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16)
116 화
“끄륵••••••
마법진을 지키던 흑사회 헌터가 게 거품을 물면서 쓰러졌다.
텅 빈 부지.
일반인의 시선에는 그렇게 보이겠 지만, 실은 시야 왜곡 마법으로 진
짜 풍경을 가려놓았다.
공터의 중심부.
혼돈의 파편은 상당한 크기까지 성 장해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서 무한의 공간에 집어넣었다.
‘이걸로 3개째.’
혼돈의 파편 강탈 계획은 순조롭기 진행되었다.
흑사회 방어 병력은 상당했다.
장소마다 상당한 인원을 대 헌터 장비로 무장시켜놓았다.
어지간한 헌터라면 발을 잘못 들인
것만으로도 뼈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사망했을 것이다.
‘나한테는 그런 거 안 통한다.’
그저.
상대가 나빴을 뿐.
『주인님. 두 번째 마법진 공략했 다. 멍!』
펜리르의 텔레파시였다.
‘역시. 밥값은 제대로 하는군.’
만족감에 미소를 지었다.
펜리르는 소울 스톤을 먹인 뒤로 힘 일부를 회복했다.
전성기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1대1 로는 현재의 나도 버거운 괴물이다.
‘이제 다섯 개인가.’
11개 중 절반 가까이 공략했다.
팀을 나누어서 움직이니 혼돈의 파 편을 터는 속도도 두 배나 되었다.
‘이제부터는 쉽지 않을 거야.’
판데모니엄은 바보가 아니다.
이미 이상을 파악하고 남은 마법진 을 지키기 위해 병력을 추가 배치할 것이다.
‘이제 2단계로 넘어가야겠어.’
나는 바닥을 박차면서 자리를 벗어
났다.
米 米 米
검은 피풍의으로 온몸을 가린 존 재.
사내는 이름 대신 ‘박사’라고 불렸 다.
“흐흐. 역시 내 이론은 틀리지 않 았다.”
뱁새를 연상시키는 작은 눈동자.
박사의 실눈은 마법진에 고정되었 다.
탑의 기운을 응축시켜서 만든 흑색 수정, 일명 혼돈의 파편이다.
“판데모니엄에서 받은 지식과 재료 를 응용하면 내 연구도 완성시킬 수 있다.”
소환 증폭진과 옛 차원을 불러내는 마법진.
혼돈의 파편 생산과 게이트 브레이 크 대응 마법진 등, 여러 마법진을 개발했다.
결과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박사는 입술 한쪽을 위로 올리면서 웃었다.
“웃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스포츠머리의 20대 청년이 지하실 로 내려왔다.
제히트.
판데모니엄에서 검은 세례를 받고 지구에 침투한 악마다.
“무슨 일입니까?”
“지방에 설치해둔 게이트 브레이크 대응진이 대부분 파괴되었다.”
“모두 B급 게이트들로 맞춰놓았는 데요.”
박사는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쳤다.
B급 게이트는 트롤이나 예티 등
강력한 괴수가 출몰했다.
브레이크 사태를 미리 파악해두지 않는 이상, 이렇게 빨리 무효화될 수 없었다.
제히트의 얼굴에 불쾌함이 감돌았 다.
“내 말에 토를 달다니. 군주님의 총애만 믿고 너무 건방진 것 아닌 가?”
“그 총애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 에 이러는 겁니다.”
박사는 자신 있게 답했다.
‘군주’가 제히트에게 내린 지시.
박사를 보좌하는 것이다.
“크흠. 문제는 그게 아니다. 가증스 러운 닭 날개 새끼들이 냄새를 맡았 다.”
“닭 날개 말입니까?”
” 천사.”
박사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판데모니엄과 비등한 세력을 유지 하며 다중차원 우주를 양분하는 거 대 세력.
천사의 개입은 현 계획에서 큰 변 수로 작용했다.
그건 좀 곤란하군요.”
“가증스러운 놈들. 어디서 냄새를 맡은 건지 모르겠다.”
“그럼 계획을 다음 단계로 앞당기 도록 하죠.”
“다음 단계?”
“예. 혼돈의 파편을 생성하는 건 중간 단계일 뿐, 예정보다 조금 일 찍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 알겠다.”
“그래도 천사 놈들은 지혜롭지 못 하군요.”
“무슨 말이지?”
“지방에 설치해둔 마법진은 어차피
시선 가리기용. 그걸 부숴도 저희의 계획에는 지장 없습니다.”
원래는 혼돈의 파편을 생성하는 동 안 혹시 모를 방해를 막기 위해 시 선을 분산시키는 용도였다.
엉뚱하게 천사들이 미끼를 물어버 렸지만.
누군가가 미끼를 문 것만으로 이미 제 역할을 다한 셈이다.
그때.
덜컹-
흑사회 헌터 한 명이 문을 열었다.
헌터의 얼굴은 핏기없이 사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제, 제히트 님!”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야?”
“적습입니다! 제 5마법진이 습격을 받았습니다!”
“뭣이?!”
제히트는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 렀다.
게이트 브레이크 대응진이 파괴된 데 이어, 서울에 설치한 마법진도 공격을 받았다.
“적의 규모는?”
“한 명입니다.”
“닭 날개 놈들. 어디까지 냄새를 맡은 건가.”
제히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각 마법진은 흑사회 소속 헌터들을 배치해두었다.
능력은 높지 않지만, 대 헌터 장비 로 무장을 시켜서 대인전에서 굉장 히 유리했다.
침입자를 쓰러트리지는 못해도.
시간을 끌 정도의 무력은 되었다.
“내가 직접 가겠다.”
“이미…… 전멸했습니다.”
“왜 이렇게 보고를 늦게 한 건가!”
“보, 보고가 들어왔을 때는 이미 전멸 직전이었습니다.”
제히트의 표정이 굳어졌다.
B급 헌터 20명.
대 헌터 장비를 착용한 이들이다.
자신이 직접 나서도 짧은 시간 동 안 20명이나 되는 헌터를 전멸시킬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경종이 울렸다.
“큰일입니다!”
뒤이어 다른 흑사회 헌터가 들어왔 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히트의 가슴
한쪽이 차게 식었다.
“제 3 마법진에서 연락이 두절되었 습니다.”
“또? 상황을 보고해라.”
“침입자는 한 명, 수비 병력은 이 미 전멸했습니다.”
“가증스러운 닭 날개 새끼들. 어디 서 정보를 들은 거지?”
제히트는 손을 꽉 말아 쥐었다.
몇 분 간격을 두고 보고가 연속적 으로 이어졌다.
혼돈의 파편 생산 마법진 중 절반 가까이가 파괴되었다.
“남은 곳을 사수해야 한다.”
마법진의 규모가 큰 본진과 베르데 에게 맡긴 장소.
두 곳을 제외하면 시간을 벌 수 있는 병력을 배치하고 지원을 가는 방식으로 방어 계획을 구축했다.
하지만.
적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마법진의 절반 가까이가 파괴되었다.
“박사. 혼돈의 파편은 적에게 넘어 가도 상관없는 건가?”
“낄낄. 그걸 다룰 수 있는 건 온
우주를 통틀어서 나밖에 없을 겁니 다.”
제히트는 박사의 재수 없는 태도가 처음으로 반갑게 느껴졌다.
돌연 박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짐을 주섬주섬 챙겼다.
“어딜 가려는 거지?”
“제가 할 일은 없으니 이만 물러나 려고 합니다.”
“혼돈의 파편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려 하지 않았나?”
“크크. 상황이 상황이라서 말이죠.”
박사의 실눈 사이로 불신의 감정이
비쳤다.
차례차례 박살 나는 마법진.
현 상황에서 위험을 감지하자, 바 로 몸을 내빼려는 것이다.
“제 목숨 하나는 잘 챙기는군.”
“군주님의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저니까요.”
“말은 충성스럽게 하는군.”
제히트는 경멸의 감정을 숨기지 않 았다.
이 순간에도 자신의 목숨 하나만큼 은 기가 막히게 잘 챙기는 녀석이 다.
박사는 간이형 텔레포트 포트를 바 닥에 설치했다.
“그럼 혼돈의 파편을 잘 부탁합니 다.”
“이동하는 김에 네가 같이 들고 가 면 되지 않나?”
“이건 기운을 담아둔 것에 불과합 니다. 공간이동을 시키면 모두 증발 해버린다고요.”
박사는 무시하는 투로 대꾸했다.
제히트의 안면이 분노로 붉게 물들 었다.
‘이따위 인간 놈•에게 굴욕을……
군주님의 총애만 아니었으면!’
지구라는 하위 차원.
보잘것없는 인간에게 굴욕을 당하 고도 꾹 참아야 했다.
“그럼 혼돈의 파편을 챙겨주십시 오. 군주님의 다음 계획에 꼭 필요 한 물건이니까요.”
박사는 얄밉게 웃고는 텔레포트 포 트를 발동시켰다.
화아악-
검은 피풍의를 입은 박사가 한 줄 기 빛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휑해진 지하.
제히트는 터질 것 같은 분노를 가 라앉히려고 심호흡을 했다.
그때.
“제, 제히트 님!”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냐?”
“침입자입니다!”
“어디에 침입한 것인가?”
“바로 여깁니다. 위에서 막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제히트의 입이 쭉 찢어졌다.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
눈동자에는 광망이 아른거렸다.
“감히…… 내가 있는 곳에 겁도 없 이 왔단 말이지?”
콰콰콰콰!
암흑 마나가 제히트의 격한 감정에 공명해서 거세게 솟구쳤다.
분수도 모르는 침입자에게 고통스 러운 죽음을 안겨 주리라.
제히트는 박사한테 얻은 분노를 되 새김질하며 위로 올라갔다.
米 米 米
작전 2단계는 간단했다.
놈들의 본진을 공격하는 것.
‘머리를 치면 몸은 움직이지 못하 지.’
방비를 하는 건 걱정하지 않았다.
흑사회와 판데모니엄의 전력은 한 정되어 있다.
성체가 된 악마 둘.
비밀리에 입국한 흑사회 소속 헌터 여럿.
내가 나설 것도 없이 불멸의 군세 만 동원해도 정리가 가능했다.
걱정되는 건 따로 있었다.
‘혼돈의 파편을 가지고 도망치면
곤란하다.’
영약을 눈 뜨고 뺏길 수는 없지!
판데모니엄 측에서 전력 차이를 깨 닫고 혼돈의 파편을 빼돌리면 곤란 했다
‘이미 놈들의 본진은 파악해뒀다.’
다른 마법진과 달리 늘 철통같은 경계를 유지했던 장소.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상당히 큰 건물이었다.
“이럴 땐 정면이지.”
정문에 발을 딛는 순간.
‘초감각’이 꿈틀거리면서 신호를
보냈다.
[필러 오브 파이에
[윈드 스톰]
발밑에서 커다란 불기둥이 솟구쳤 고, 주위로는 돌개바람이 몸을 휘감 았다.
서로의 위력을 증대시키는 연계 속 성 마법.
콰아아아-
강렬한 기세에 입구 근처가 통째로 증발해버렸다.
불기둥이 정문 근처를 모두 태워버 리면서 매캐한 연기가 솟구쳤다.
“화끈한데?”
나는 시커먼 연기를 가로지르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마법 발동 직전.
혼돈기를 주위로 방출하면서 호신 마강을 사용했다.
마나보다 3배 정도 강력한 기운.
호신마강은 소모 마력에 비해 방어 력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혼돈기 를 두르니 어느 정도 상쇄되었다.
“한 놈이라고 얕보지 마라.”
“방심하면 안 돼. 이미 동료 여럿 이 당했다.”
흑사회 헌터들은 긴장한 기색으로 나를 빙 둘러쌌다.
‘역시 습격 사실이 퍼져 있었군.’
생각대로였다.
흑사회 헌터들은 잔뜩 독이 오른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평소에도 경계가 엄중했던 장소답 게, 배치 인원이 다른 곳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래 봐야 잡졸들이다.’
대 헌터 장비로 무장을 갖추든.
상대가 B급 헌터 여럿이든.
나한테는 소용없었다.
오크가 아무리 많이 모여도 드래곤 을 당해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 였다.
킁킁-
돌연 익숙한 향이 코에 감돌았다.
코끝을 간질이는 알싸한 향.
유황 냄새다.
‘잘 찾아왔군.’
지하에서 올라온 20대 청년이 유 황 냄새를 풍기는 주범이었다.
암흑 마나 특유의 톡 쏘는 향취.
나는 사내의 눈을 직시했다.
“역한 냄새를 맡고 왔는데, 간악한 탄 밥을 만났네.”
“역시 가증스러운 닭 날개 새
끼였구나.”
흐흐.
그렇게 착각해주면 고맙지.
나는 악마의 말에 반응하는 대신, 다크 스타를 검으로 변형해서 앞으 로 내밀었다.
“우리 사이에 말이 필요한가?”
“닭 날개 녀석을 상대로는 전력을
다해야겠군. 모두 그걸 먹어라!”
흑사회 헌터들은 악마의 지시가 떨 어지자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검은 알약.
놈들은 망설임 없이 알약을 깨물었 다.
콰콰콰콰-!
검은 아지랑이가 헌터들의 몸에서 피어올랐다.
선명한 암흑 마나.
인간 중에는 극히 일부만 다룰 수 있는 판데모니엄의 힘이 여기저기서 솟구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