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27)
127 화
츄릅.
팔에 축축한 느낌이 났다.
펜리르의 입에서 흘러나온 침이 [원초의 그림자 갑옷]에 젖어 들었 다.
“엑. 너 뭐 하냐.”
-멍?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서 넋 놓고 있었어.
영혼 포식 능력.
펜리르는 혼을 집어삼켜서 자신의 힘을 늘릴 수 있다.
‘악마의 영혼이라면 탐이 날 만하 지.’
판데모니엄의 악마들은 태어날 때 부터 하위 차원의 생물체보다 높은 격을 지닌다.
성체가 된 악마의 영혼.
군침이 도는 것도 당연했다.
나는 펜리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좋아. 오늘은 특식이다.”
-멍! 고맙다 주인!
“대신 밥값은 확실히 하고.”
-당연하다. 나는 주인님 말 잘 듣 는 착한 댕댕이다.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운 거 냐.”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수련장에 머무르면서 TV를 주구장 창 보더니 이상한 말을 많이 배웠 다.
악마 한 명이 이를 갈면서 앞으로 나섰다.
“인간. 설마 특식이라는 게, 이 몸 을 가리킨 건 아니겠지?”
“오. 눈치가 좀 있네.”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 군.”
우드득!
뼈가 부러지는 섬뜩한 소리와 함 께, 악마의 몸뚱이가 변이를 일으켰 다.
이마에 솟구치는 뿔 두 가닥.
등 뒤에는 검은 피막으로 뒤덮인 날개가 튀어나왔다.
팔꿈치와 무릎에도 갈고리 형태의
뿔이 쭉 솟아났고, 몸을 감싸고 있 던 옷가지가 모두 찢겨나갔다.
“흐으. 이제야 힘을 좀 낼 수 있겠 어.”
악마는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면서 으스댔다.
‘저 형태는…… 데빌 종족이군.’
데빌은 판데모니엄의 여러 악마 종 족 중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었 다.
전생 때는 고개를 뻣뻣하게 든 데 빌 일족의 박쥐 날개를 여럿 부러트 렸다.
“인간이여. 우리의 힘을 느꼈다면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조아려서 자비를 구해라.”
“뭐라고 하는 거야? 박쥐 날개 새 끼가.”
“으…… 건방진 노오옴!”
악마는 날개를 퍼덕이면서 쏜살같 이 날아들었다.
50cm 길이로 자라난 손톱.
강철도 찢어버릴 수 있는 예리함과 내구성을 겸비한 공격 무기다.
후웅-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흘려보 냈다.
머리카락 몇 가닥이 악마의 손톱에 걸려서 잘려 나갔다.
” 이놈이……!”
악마가 2격으로 이어가려는 순간.
[파황붕뢰권을 사용합니다.]
몸을 일으키면서 비어있는 몸통에 파황붕뢰권을 내질렀다.
쿠르릉-
벼락이 울리는 소리가 나고, 악마 의 허리가 자로 접혀 들어갔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수 미터 뒤 로 밀려난 악마.
“이제 시작이야.”
다크 스타를 아틀라스 건틀렛으로 변형, 왼손을 꽉 쥐면서 악마를 잡 아당겼다.
자수정이 음울한 빛을 흩뿌렸다.
[아틀라스 건틀렛 – 내장 스킬 : 인력을 사용합니다』
“컥!”
뒤로 튕겨나던 악마가 아틀라스 건
틀렛의 힘에 이끌려서 다시 앞으로 날아왔다.
“인간 놈. 우리를 뭐로 보고!”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다크 플레에
[움마의 촉수]
검붉은 화염탄이 사방에서 날아든 다.
지면에 드리운 그림자에서는 새빨 간 촉수 다발이 솟구치면서 발을 잡 으려 들었다.
“반응이 제법 빠르잖아.”
제법이다.
성체 수준의 악마들.
판데모니엄의 기준으로는 이제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단계, [하급]에 속한 이들이다.
데빌 일족 애송이가 당하자마자 반 응을 하다니.
반응을 칭찬한 건 빈말이 아니었 다.
‘물론 나한테 비비기는 수천 년은 모자라지만.’
천근추를 펼치면서 발로 땅바닥을
세게 내려찍었다.
고대 마수, 움마의 촉수를 재현한 암흑 마법이 발길질 한 번에 뭉개졌 다.
사방을 점하고 날아드는 붉은 화염 탄.
[성화(聖火)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성력 300을 소모합니다.]
하얀 불꽃으로 이루어진 벽을 쳐서 다크 플레어를 가로막았다.
인력에 이끌려서 날아드는 악마.
주먹을 다시 말아 쥐고 조금 전에 가격했던 곳을 향해 재차 뻗었다.
“커허헉!”
악마는 무방비로 파황붕뢰권을 연 달아 맞더니, 마른 비명을 토해내면 서 지면을 나뒹굴었다.
몸을 꿈틀거리는 게 숨은 붙어 있 는 것 같다.
‘지구에서도 전력을 다할 수 있다 니……
나는 손을 쥐었다가 폈다.
공격은 제대로 들어갔다.
어지간한 헌터라면 파황붕뢰권을
정면으로 맞으면 장기가 모두 타버 리고 속이 뒤틀려서 죽었을 것이다.
데빌 일족 애송이는 그 공격을 두 번이나 받아내고도 살았다.
검은 세례에 이어 마인화.
억겁의 세월 동안 유지되었던 다중 차원 우주의 질서가 무너진 중대한 사건이다.
‘그런 편리한 방법이 있었으면 내 가 죽었을 리도 없잖아.’
가볍게 투덜대고는 악마들을 바라 봤다.
놈들은 처음의 기세와 달리, 긴장 한 기색으로 나를 바라봤다.
“……분명 성력이었지?”
“그래. 그 가증스러운 닭 날개 새 끼들의 힘이다.”
“인간이 맞는 건가?”
악마답지 않은 신중함.
조금 전, 내가 보여준 무위에 주춤 한 기색이다.
에휴.
요즘 젊은(?) 것들은 패기가 없어 요.
[성천조계공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혼돈기의 영향으로 혼돈력을 제외 한 모든 능력치가 40% 상승합니 다.]
[성화(聖火)가 전신을 휘감습니다.]
[혼돈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100% 증가합니다.]
준비는 끝났다.
“내가 전생 때는 말이야. 적이 강 해도 이마가 깨질 때까지 들이댔었 어.”
따악-
엄지와 중지를 튕기면서 불멸 권능
을 사용했다.
흑색 거인들이 산자락에 모습을 드 러냈다.
크르르르-!
펜리르가 몸을 한 차례 떨었다.
환한 빛과 함께 작은 푸들에서 원 래의 형태로 돌아왔다.
10m 크기의 흑색 늑대.
초록색 안광으로 악마 무리를 훑어 보더니. 주둥이를 모으면서 하울링 을 냈다.
아우우우-!
펜리르의 존재감이 송악산 전체를
흔들었다.
새들이 놀라서 하늘 위로 날아오르 고 야생동물이나 괴물들도 펜리르에 게서 멀어지려고 산을 벗어났다.
“가라. 펜리르!”
『멍!』
펜리르는 지면을 박차면서 악마 무 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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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무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 다.
10m 크기의 괴수.
그 옆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 뿜고 있는 괴물, 불멸의 군세가 있 다.
하위 차원의 인간이 다루기에는 너 무나도 강대한 힘이다.
“건방지군. 그래 봐야 인간이다.”
“아스모데우스 님의 대업을 방해하 는 자에게는 죽음뿐이다.”
악마 무리는 아까 데빌 일족 애송 이가 했던 것처럼 육체의 형태를 바 꾸었다.
깃들어 있는 인간의 육신에서, 본
힘을 잘 다룰 수 있는 악마의 모습 으로 변모했다.
그 중, 유독 근육이 돋보이는 3m 크기의 악마 둘이 펜리르의 앞을 가 로막았다.
쿵-!
두 악마는 펜리르와 충돌하는 순간 수 미터 뒤로 밀려났다.
대신 펜리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 했다.
둠 일족의 악마들이다.
『너희 같은 것들이 내 앞을 막 아?』
펜리르의 눈동자에 분노가 아른거 렸다.
불꽃이 입가에 아른거린다.
신들조차도 불살라버린 화염.
화르르륵-!
입을 크게 벌리자, 거센 화염이 산 자락 일대를 집어삼켰다.
“미친 똥개 새끼가!”
악마 하나가 지면에 손을 뻗었다.
[크리스탈 실드]
빙결계의 얼음이 5m가량 솟구치면 서 이글거리는 화염을 가로막았다.
치이익-
얼음벽이 빠르게 녹아내렸다.
[블랙 로즈 월]
[암흑대방패]
식물로 된 두터운 방벽과 흑색 방 패가 뒤이어 앞을 가로막았다.
펜리르의 불꽃은 식물들을 모두 태 우고 방패의 표면도 야금야금 집어 삼키더니 이윽고 모두 삼켜버렸다.
불꽃이 잦아든다.
『크르르. 잔재주를 쓰는구나.』
악마 세 명이 전력으로 마력을 퍼 부어야 간신히 상쇄할 수 있었다.
나는 놈들이 주춤거리는 틈을 놓치 지 않았다.
화염의 숨결이 사그라진 직후, 지 면을 박차면서 악마 무리에게 쇄도 했다.
“넌 못 지나간다.”
둠 일족 악마 둘이 재차 앞을 가 로막았다.
회색 피부로 된 근육이 마구 꿈틀
거린다.
시멘트를 굳혀서 만든 단단한 벽을 마주친 것 같았다.
‘벽을 굳이 부술 필요는 없지.’
[대수인을 사용합니다.]
합장 후, 양손으로 밀교의 장법을 펼쳤다.
쩌어엉-!
강한 반탄력이 흑색으로 물든 손바 닥에서 퍼져 나갔다.
길을 막던 악마 두 마리가 뒤로 쭉 밀려났다.
w o 으 ”
-M .
악마 둘은 짧게 신음을 흘렸다.
방어를 위해 암흑 마나를 끌어 올 려서 타격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
‘길은 열렸지.’
놈들을 쓰러트리는 데 시간을 낭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다.
“펜리르!”
『잠시 지나가겠다.』
펜리르는 내 의도를 알아채자마자 높이 뛰었다.
머리 위를 넘어서 나를 지나치고, 곧장 악마 무리 안쪽으로 파고들었 다.
『모두 먹어 치워주마!』
펜리르가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앞발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강풍 이 휘몰아쳤고, 산 일부가 깎여나갔 다.
쿠구궁- 쿠궁!
산이 비명을 질렀다.
토반 일부가 무너지면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데빌 클로]
[파멸의 일격]
[마녀의 저주]
악마들은 마투기를 손에 집중해서 손톱이나 주먹 형태로 굳히고 펜리 르의 몸을 타격했다.
검은 털 일부가 상했지만 몸이 원 체 큰 탓에 상처를 입어도 티가 거 의 안 났다.
“이 괴물은 대체 뭐야?”
“미친. 이런 게 있다는 건 듣지 못 했었어.”
“제히트 녀석. 일 하나 제대로 못
처리하고 이게 무슨……!”
악마들은 삼삼오오 흩어졌다.
밀집 대형으로 있다가는 펜리르의 괴력에 휩쓸리기 좋았다.
무리가 산개한 탓에 펜리르도 전처 럼 브레스를 내뿜지 못하고 팔을 휘 저었다.
손톱에 어린 기운이 나무들을 썩둑 썩둑 잘라낸다.
악마들은 펜리르의 공세를 회피하 거나 버티면서 간간이 반격을 날렸 다.
‘누가 그대로 둔대?’
흩어진 악마들.
대형 괴수인 펜리르를 상대하기에 는 적합할지 몰라도, 각개격파의 위 험성이 커졌다는 건 깨닫지 못한 듯 했다.
다크 스타를 청룡도와 제왕의 검으 로 변형.
양손에 무기를 쥐고 흩어져 있는 악마를 하나씩 노렸다.
파츠츠츠-!
검과 도에 깃드는 강기.
일반적인 강기보다 2배 이상 파괴
력이 높았다.
[검은 회오리]
“이익!”
악마 하나가 주먹을 뻗었다.
마투기가 회전하면서 소용돌이쳤 다.
제왕의 검에 깃든 힘, [중압]을 발 동시킨 상태로 창궁무애검법을 펼쳤 다.
검을 한 번 휘두르자 회오리가 찢 겨나갔다.
주먹을 내지른 악마는 그 충격에 몸을 휘청거리면서 뒤로 밀려났다.
나는 몸을 반 바퀴 돌리면서 청룡 도를 휘둘렀다.
강기와 뇌전이 청룡도의 표면 위를 뒤덮었다.
푸아악-
커다란 상흔이 악마의 몸뚱이에 새 겨 졌다.
“루바!”
악마 하나가 소리를 지르면서 암흑 마나를 재배열했다.
발아래에 아른거리는 마법의 기운.
‘이놈들은 학습능력이 없어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발에 힘을 주었다.
천근추의 기운이 지면을 뒤흔들면 서 재배열되던 암흑 마나도 흐트러 져버렸다.
내력을 사용한 발길질이라 가능했 다.
둠 일족 악마가 부상당한 동료를 구하러 달려갔다.
『지존의 행사를 방해하려 들지 마 라.』
쾅!
강한 충격을 받고 맞은편으로 튕겨 나갔다.
임모탈 나이트는 푸른 귀화를 번뜩 이면서 둠 일족 악마들을 노려봤다.
나는 의아함에 턱을 만지작거렸다.
‘고작 이 녀석들 때문에 불안함을 느꼈다고?’
아까 느낀 오싹한 기분.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위기감이 본 능을 자극했었다.
‘이놈들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나는 상념을 털어냈다.
지금도 열렬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니, 악마들도 조만간 마음의 문 을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