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29)
129 화
매혹의 권능.
전 서열 55위의 악마 군주, 서큐버 스 여왕 세르핀의 권능이다.
‘그 녀석은…… 성가셨지.’
몽마 서큐버스.
전투 능력보다는 상대의 정신을 흔
들고 매혹하는 데 특화된 악마 종족 이다.
세르핀은 서큐버스 일족의 여왕으 로, 여러 악마 종족을 부리며 상당 한 세를 구축했었다.
‘나한테도 막 들이댔었고.’
서큐버스 여왕의 유혹.
전생의 나는 강해지는 것 외에 관 심이 없었고, 세르핀의 제안을 고민 도 안 하고 거절했다.
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구먼.
그녀는 나를 아군으로 포섭하지 못
할 바에, 부숴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서큐버스 진영과 벌인 전쟁은 여러 모로 이색적이었다.
‘그래도 이기는 건 나였지.’
판데모니엄에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은 뭐니 뭐니 해도 힘이 다.
그때 내린 결정이 환생을 한 뒤에 도움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사안도 괜찮은 능력이지만.’
전투 중, 상대와 눈동자를 마주하 는 일은 꽤 잦다.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파악하는 것
만큼, 상대의 의도와 동작을 예측하 기 쉬운 것은 없었다.
고개를 저으면서 아쉬움을 털어냈 다.
‘사안은 필수가 아니다.’
내 주력은 여전히 무공이다.
권능은 보조용.
사안은 주력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전투에서 주도권을 끌어오는 보조 수단이다.
겁화와 불멸의 군세.
전투에서 내 힘을 보조해줄 능력들 은 시급하지 않았다.
-치명적인 매혹 권능을 선택했습 니다.
-사안의 권능은 혼의 흔적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레벨 60이 되면 다음 권능을 획 득할 수 있습니다.
-혼돈력이 10 상승합니다.
하.
나는 짧게 탄식했다.
‘사안을 버리고 매혹을 택하는 상 황이 생길 줄이야.’
매혹을 익힐 일은 없을 거라고 자 신했는데…… 역시 앞일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법이다.
-【치명적인 매혹】 권능이 사용 자의 혼과 동기화됩니다.
-사용자는 빛과 어둠의 기운을 모 두 품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매혹】 권능이 【지 배자의 마력】 으로 변화합니다.
앞서 두 권능을 습득했던 때와 마 찬가지 였다.
빛과 어둠.
양쪽의 성질을 모두 지닌 권능으로 변화를 일으켰다.
[지배자의 마력]
분류 : 권능
등급 : s
제한 : 권능을 인정받은 자
서큐버스 여왕, 세르핀의 권능을 원형으로 두어서 생성된 새로운 권 능이다.
* 압도의 권능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 기세를 드러내면 적대적인 대상의 능력치를 감소시킨다.
*치명적인 매혹
이성의 호감을 산다. 대화를 나누 기만 해도 상대의 정신 방벽과 경계 를 무너트릴 수 있다.
대상과 접촉한 상태로 암흑 마나를 흘려보내면 일정 시간 세뇌를 할 수 있다.
*[???]
조건 미달성. 달성 시 사용 가능.
【매혹】 은 두 가지 활용 방법이 있다.
상시적용.
그리고 접촉해서 사용.
상시적용은 숨을 쉬기만 해도 이성 의 호감을 얻어내고, 정신력을 깎아 낼 수 있는 패시브 능력이다.
‘지금 필요한 건 두 번째 능력이 다.’
넘어져 있는 둠 일족 악마에게 손 을 뻗었다.
돌처럼 단단한 근육.
만졌을 때 썩 좋은 감촉은 아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참으면서 혼돈기 일부를 암흑 마나로 치환했 다.
[매혹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암흑 마나 500을 소모합니다.]
둠 일족.
이 녀석은…… 무성이다.
악마 종족 중에는 성별을 가지지 않은 놈들도 꽤 있다.
대표적인 종족은 ‘도플갱어’.
여러 모습으로 변할 수 있지만, 본 상태에서는 성별을 가지고 있지 않 다.
‘결국 성별이 구분되는 건 생식을 위한 도구니까.’
둠 일족은 뇌까지 근육으로 찬 놈 들.
투마 일족과 공통점이 많았다.
……물론 전생의 나는 무성이 아니
었다.
‘이성, 다르게 말하면 무성도 대상 에 포함된다는 거다.’
어떻게 아냐고?
권능의 원래 주인인 세르핀은 둠 일족의 군주와 상당히 사이가 좋았 다.
매혹의 권능이 접촉면을 타고 둠 일족 악마의 몸에 파고들었다.
“으 으음 ”
둠 일족 악마는 눈을 파르르 떨면 서 낮게 신음을 흘렸다.
고위 영체는 기본적으로 정신공격
에 대해 상당한 내성을 지녔다.
이놈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신 방벽을 깎아내는 건 여러 방 법이 있지.’
정신을 보호하는 방벽.
다르게 말하면 ‘정신줄’을 안 놓게 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뜻한다.
‘나는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을 알고 있다.’
사람이 정신 못 차릴 때는 언제인 가?
아플 때다.
그렇다.
일단 두들겨 패서 격한 몸의 대화 를 나누면 정신 방벽도 낮아진다.
인사불성이 된 둠 일족 악마는 정 신에 스며드는 매혹의 권능에 제대 로 저항하지 못했다.
[매혹의 권능이 악마 카르둠의 정 신에 스며들었습니다.]
[세뇌 시간 – 00:5:27]
5분.
긴 시간은 아니다.
‘악마는 악마라는 건가.’
썩어도 준치라고.
반쯤 죽여 놓고 제법 많은 암흑 마나를 들이밀었는데도 권능에 꽤 저항했다.
‘세뇌라고 해도 완벽한 건 아니다.’
친밀감을 느끼게 해서 행동을 유도 하거나 대화를 하는 정도.
자살 명령 같은 건 안 통했다.
“네 이름은?”
“악마. 카르둠. 자랑스러운 둠 일족 이다.”
“나이는 어떻게 되나.”
“586살이다.”
상태창과 대조해보니 모두 진실이 었다.
매혹의 권능이 잘 먹혀든 건 확인 했다.
세르핀한테 고마운 날이 올 줄이 야.
쓴웃음이 입가에 감돌았다.
‘그럼 네가 알고 있는 걸 모두 말 해줄까.’
진실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찾아왔 다.
“카르둠. 너희는 어떻게 하위 차원 에 온 거지?”
“인간의 육체에 빙의를 했다.”
“마인으로 변하는 걸 말하는 건 가?”
“마인은 연구 과정에서 파생된 부 산물일 뿐이다.”
호오.
그러니까…… 인간의 몸뚱이에 빙 의를 해서 억제력을 벗어나려는 건 가.
아이디어는 좋았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동의하지는 못 했다.
“빙의를 해도 억제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분신체를 사용해도 억제력의 영향 을 받는다.
분신, 그리고 세계의 억제력.
전생의 나는 양쪽 패널티를 모두 껴안고 싸우느라 용사한테 패배했 다.
‘아니. 뭐…… 용사도 대단했지만.’
나를 쓰러트린 건 어쨌든 존중받을 일이었다.
둠 일족 악마는 고개를 좌우로 저 었다.
“억제력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미 연구가 거의 끝났다.”
“그 방법이라는 게…… 혼돈의 파 편을 사용하는 건가?”
“그렇다.”
둠 일족 악마는 기밀 사항을 망설 임 없이 대답했다.
데빌 일족 애송이가 눈을 부릅떴 다.
“카르둠! 이 미친놈. 지금 무슨 짓 을 하고 있는……
“펜리르. 간식으로 먹어.”
『고맙다. 주인!』
검은 늑대가 입을 쩍 벌렸다.
데빌 일족 애송이가 순식간에 사라 져버렸다.
‘저놈은 살려둘 필요가 없다.’
말할 수 있는 입은 하나면 족했다.
어차피 성별이 같아서 매혹의 권능 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빙의는 계속 유지되는 건가?”
“아니다. 3일 후면 해제된다.”
“지속시간 동안에는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나 보군.”
“그렇다. 빙의가 해제된 뒤에는 판 데모니엄으로 돌아간다.”
3일.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다.
“그럼 빙의를 한동안 뭘 하려고 했 나.”
“황해도의 김문권 군부와 손을 잡 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드는 것이 다.”
……뭐라고?
잠시 말문이 막혔다.
카르둠이 내뱉은 말은 그만큼 충격
적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왜 서울을 공격해?”
“이유는 모른다.”
“그럼 배를 타고 올라가서 접촉하 는 게 더 안전하고 빠르잖아.”
“시간 소모를 줄이기 위해 이 근처 에서 김문권 군부의 세력과 접촉하 기로 했다.”
흑사회가 깃발을 달고 있던 게 떠 올랐다.
황해도 인근은 김문권 군부의 세력 권이었고, 그들이 주력 병력과 함께
남하한다면 그 깃발만큼 안전한 표 식이 없었다.
‘북한 군부라.’
판데모니엄의 노림수.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서울의 혼란.
판데모니엄은 과거에도 동맹 관계 인 다크 엘프들을 동원해서 수작질 을 걸었다.
옛 세계에 갇혀버린 신화시대의 괴
_무,
펜리르를 광란 상태로 풀어서 서울 을 초토화시키려는 계획이었다.
‘이 녀석은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 으니까.’
서울 곳곳에 설치해놓은 증폭 마법 진.
다크 엘프의 의식이 제대로 발동되 었더라면, 신화시대의 위용을 지닌 펜리르가 서울 일대를 모두 지옥으 로 만들었을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판데모니엄의 노림수는 명확했다.
서울의 혼란.
혹은 초토화.
놈들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하나
뿐이다.
‘탑을 노리는 거겠지.’
혼돈의 파편은 탑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축적해서 만든 것이다.
판데모니엄은 탑을 ‘시련의 장소’ 외에 다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근데 너희만 가지고 서울을 침공 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만.”
“원래 이 육체에 빙의할 대상은 중 급 마족이다.”
“너는 하급 마족이잖아.”
“의식이 완성되기 직전에 방해를
받아서 예비로 있던 우리가 투입된 것이다.”
중급 마족은 하급 마족과 궤를 달 리 한다.
하급 마족 셋의 협공을 받아도 압 도할 수 있는 강자.
‘나도 두 놈을 동시에 상대하는 게 한계일걸.’
중급 마족이 셋 이상이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런 괴물이 10마리나 되었다면?
아까 느꼈던 ‘불안함’은 의식이 완 성되었을 때의 상황을 감지했던 모 양이다.
“어째서 의식을 중간에 그만둔 거 지?”
“비상 신호가 들어와서 의식을 완 성할 수 없었다.”
과연.
흑사회를 습격했을 때, 놈들이 발 사한 신호탄을 보고 의식을 중단한 모양이다.
‘ 전화위복이군.’
하급 마족 10마리.
의식을 중단한 덕에 적당히 상대할 수 있는 적들이 튀어나왔다.
덕분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
었다.
‘근데…… 빙의 의식이라는 거, 도 대체 누가 만든 거야?’
차원의 억제력을 피해 가는 기술이 또 나타났다.
검은 세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런 기술은 판데모니엄에도 없었 다.’
차원의 억제력.
고위 영체가 하위 차원에 내려가면 여러 제약을 받는다.
다중차원 우주에는 수많은 차원이 있다.
만약 억제력이 없다면, 모든 차원 은 이미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으로 양분되어 끝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 을 것이다.
“빙의 의식을 고안해낸 놈은 누구 지?”
“박사…… 라는 지구인이다.”
지구인이라고?
내 눈썹이 꿈틀거렸다.
양대 세력에서 억겁의 세월 동안 연구해도 방법을 찾지 못했던 난제.
마나를 느낀 지 30년 정도 된 인 류가 두 세력도 해결하지 못한 방법
을 찾아냈다는 말이다.
믿음이 바로 가지는 않았다.
“그 박사라는 놈. 누구인지는 알고 있나?”
“모른다. 그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 만 들었다.”
카르둠은 고개를 저었다.
쩝.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힌트는 얻었다.’
수수께끼의 인물, 박사.
판데모니엄과 협조하면서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놈을 찾아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매혹의 권능 덕에 유용한 정보를 획득했다.
흑사회 녀석들을 심문했던 때보다 훨씬 편리했다.
“펜리르.”
『잘 먹겠습니다.』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나면서 카르 둠의 머리 위를 검게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