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31)
131 화
환골탈태를 시도하려면 두 가지 조 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강대한 내공.
그리고 상승 무공에 대한 깨달음.
‘일반적으로는 내공을 한계까지 쌓 은 뒤, 깨달음을 얻어서 환골탈태를
겪는다.’
인간의 육신은 유한하다.
자연의 기운, 다시 말해 기를 단전 에 담아두더라도 한계가 명확했다.
환골탈태는 그 그릇을 확장시켜서 더 많은 기를 담을 수 있게 재구성 하는 것이다.
내 경우는 조금 특수했다.
상단전.
심상 세계에 구축해놓은 소우주는 한계를 몰랐다.
환골탈태를 겪지 않아도, 내력을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쌓을 수 있
다.
‘하지만 그릇 자체가 연약하다.’
화경의 경지에 이른 내공.
그에 비해 육신은 절정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태 상승 무공을 익히지 못한 것 도 몸 때문이지.’
진정한 상승 무공.
각 문파나 세가에서 내려오는 절기 나 마교의 절학을 가리켰다.
‘유일하게 익힌 건 검마의 유산뿐 이다만.’
칠성마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검마의 성명절 기다.
총 7초식으로 된 무공.
나는 의식적으로 3초식 이상 펼치 지 않았다.
검법에 담긴 묘리.
그에 따른 내력 운용.
머리로는 검법을 완벽하게 이해하 고 있지만, 몸이 따라와 주지 못했 다.
‘환골탈태를 겪으면 좀 달라질 거 다.’
일부러 익히지 않은 문파와 세가의
절정 무공.
마교에도 수많은 무공이 있다.
몸을 재구성해서 신체 능력을 증대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해진 신체로 ‘상승 무공’을 펼칠 수 있는 것이 더 의미가 있었다.
[대마력 집속진이 활성화됩니다.]
[마력 증폭률 1000%]
대마력 집속진은 인근에 있는 마나 를 모두 수련장으로 불러들였다.
푸른 안개가 내부를 감쌌다.
충만한 마나가 피부에 닿자, 솜털 이 뾰쪽하게 섰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나는 성천조계공의 구결을 외우면 서 혼돈기를 전신 세맥에 흘려보냈 다.
여기까지는 심법을 운용하던 것과 동일했다.
‘신체를 재구성한다.’
콰앙- 쾅!
혼돈기가 전신 경혈을 두드리기 시 작했다.
인간이 가장 순수한 형태를 지닌 것은 막 태어났을 때다.
숨을 쉬고 음식을 마시고 성장하다 보면 온갖 탁기가 몸에 쌓이기 시작 한다.
23살의 전민철도 마찬가지다.
‘우선 몸에 쌓인 탁기를 몰아낸다.’
혼돈기가 막힌 혈과 충돌할 때마다 몸이 마구 들썩였다.
전신이 구타를 당하는 것 같은 느 낌.
정신이 아찔해졌지만 참아냈다.
‘전생에는 이만한 고통 따위, 얼마
든지 겪어봤다.’
혼돈기는 파괴와 재생, 두 가지 성 질을 모두 보유했다.
파괴적인 힘으로 혈관을 거칠게 질 주해도, 치유의 힘이 작용해서 내부 의 상처를 회복시켰다.
얼마쯤 탁기를 몰아냈을까.
어느 순간.
일체의 걸림 없이 혼돈기가 매끄럽 게 전신을 흘러갔다.
거친 물살과도 같은 기세였다.
‘환골탈태의 첫 단계는 무사히 끝 났다.’
나는 탁기 하나 없이 깨끗해진 신 체에 혼돈기를 불어넣었다.
혼돈기가 뼈, 혈관 등 몸을 구성하 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 빠짐없이 스며들었다.
짜아악-
세포가 찢어졌다가 재생하기를 반 복했다.
더 큰 힘을 담아둘 수 있게끔.
기존의 틀을 깨고 마나와 반응하면 서 더 강인한 육체로 거듭나는 것이 다.
둥실
몸이 허공 위로 떠올랐다.
온몸이 엄청 뜨거웠다.
난로 앞에 선 것처럼 익어버릴 것 같았다.
몸 안에서는 끊임없이 찢어지고 다 시 붙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 다.
쩌억, 쩌어억!
피부에 금이 가고 찢어지기 시작했 다.
뱀이 탈피를 하듯, 몸을 감싸고 있 던 피부가 반투명해지더니 공중으로 나풀나풀 떠올랐다.
마치 숯처럼 까맣게 물든 몸.
그 위로 응축된 마나가 스며들었 다.
치이이익-
한껏 달군 쇠를 물에 집어넣은 것 처럼 끓어오르는 소리가 났다.
충만한 마나가 붕괴와 재생을 반복 하는 육체에 깃들면서 그릇의 한계 를 더욱 키워나간다.
단조와 담금질.
혼돈기는 육신을 뜨겁게 달궈냈고, 외부의 마나는 열기를 식히면서 몸 을 더욱 단단하게 변화시켰다.
‘덥다.’
전생 때 지옥불에서 목욕을 하면 이런 느낌이었다.
목이 바짝바짝 마르고 온몸이 화끈 거리면서도 근질거렸다.
당장이라도 눈을 떠서 팔뚝을 벅벅 긁고 싶고, 물을 목구멍에 넘기고 싶었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환골탈태 과정에서 파생되는 수많 은 감각이 정신을 마모시켜갔다.
인내했다.
이 순간을 견뎌내면, 한 단계 앞으
로 더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의 한계.
필멸자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벽 을 넘어서 초월 종으로 향하는 첫걸 음이다.
나는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신체 를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 米 #:
후우욱-!
크게 심호흡을 했다.
신체를 끊임없이 자극했던 혼돈기 도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몸에 스며들면서 청량감을 주었던 마나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끝났다.’
인고의 시간.
자신을 끊임없이 두들기면서 그릇 을 확장했다.
기나긴 시간 동안, 한 번도 집중을 잃지 않고 혼돈기와 외부의 마나를 운용하면서 파괴와 재생을 반복했 다.
나는 눈을 떴다.
가부좌를 튼 자세 그대로 지면에서
Im 정도 위로 떠올라 있었다.
다리를 풀고 바닥에 발을 가볍게
대었다.
“후 ”
짧게 한숨을 쉬었다.
충만한 힘이 몸속에서 끓어올랐다.
팔을 쭉 뻗었다.
후웅-
가벼운 동작에도 바람 소리가 요란
하게 났다.
화경의 경지에 달한 내공.
일류와 절정 사이에 불과한 신체.
내공과 육신의 부조화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멍! 주인님! 이제 괜찮은 거냐!
펜리르가 혀를 내밀면서 달려왔다.
” 오냐.”
-난 주인님 몸이 타오르고 있길래 불 속성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 멍!
“불 속성은 무슨.”
-멍! 손대지 말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정말 놀랐다.
“잘했어. 네가 손댔으면 큰일 났을 거다.”
심법을 운용할 때는 외부의 충격에 극도로 취약해진다.
환골탈태는 평범하게 심법을 운용 하는 게 아니라 내력과 자연의 기운 으로 신체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펜리르가 건드렸다면…… 마나 폭 주, 무 대륙의 말로는 주화입마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멍! 근데…… 냄새가 너무 고약 해. 우우욱!
펜리르는 금방이라도 토할 것처럼 앞발로 입을 막았다.
“야. 냄새가 얼마나 난다고…… 우 욱 ”
곧장 오른손을 위로 올려서 코를 틀어막았다.
주위는 엉망진창이 되었다.
검은 액체가 바닥에 아른거렸다.
환골탈태 과정에서 분출된 노폐물 이다.
20년 넘게 쌓아온 온갖 악성 물질 들이 농축되어서 냄새가 고약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년 동안 씻지도 않고 목욕탕에 가지 않은 사람이 때를 박박 민 것 처럼 바닥 일부가 때로 가득했다.
정확히는 신체 재구성 과정 중에
찢겨나간 세포의 사체지만.
구성물은 때와 거의 동일했다.
‘이러니까 좀 없어 보이는 느낌이 잖아.’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따악!
손가락을 튕겨서 빛의 군세를 불러 냈다.
『에인헤야르 4기사. 주군의 부름 에 응하였나이다!』
“여기 좀 치워라.”
시선을 왼쪽으로 돌린 채, 환골탈 태의 부산물(?)들을 가리켰다.
『Yes. My Lord!j
에인헤야르 4기사는 가슴팍에 주먹 을 갖다 대면서 경례를 했다.
……제발 그런 일 가지고 진지하게 대꾸하지 말아 주라.
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옷 가지를 가볍게 걸쳐서 옥상으로 나 왔다.
“이제 좀 살겠네.”
내 몸에서 나온 노폐물이라지만, 냄새가 너무 지독했다.
서울의 매연 섞인 공기마저 맑게 느껴졌다.
‘상태창.’
나는 마음속으로 상태창을 외치면 서 스테이터스 화면을 활성화시켰 다.
이름 : 전민철
레벨 : 45(1.3%)
종족 : 인간
능력치
근력 : 150[A] _ 270[A+]
민첩 : 150[A] _ 270[A+]
맷집 : 91[B] _ 220[A+]
체력 : 93 [B] _ 220 [A+]
혼돈력 : 740 [S+] _ 840 [SS]
엄청난 변화였다.
대부분의 능력치가 A+급.
원래부터 높은 수치였던 혼돈력은 한 등급 더 올라갔다.
신체를 재구성하면서 심상 세계 안 에 자리를 잡고 있던 세계석 태양의 기운 상당수를 흡수한 것이다.
‘이건……
말이 안 나왔다.
레벨 수십 개를 올려야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스탯 포인트.
환골탈태 한 번으로 그만한 능력치 를 손에 넣었다.
‘상태창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 이다.’
현생의 나.
전민철의 재능은 무 대륙의 기재들 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다.
플레이어 시스템과 성천조계공이라 는 특수한 무공 덕분에 신체 능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환골탈태도 신체 능력이 최소 수준
은 뒷받침되어야 시도할 수 있다.
만약.
플레이어 시스템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시키지 않았더라면.
화경 수준의 내력을 모았어도 환골 탈태를 시도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 간이 걸렸을 것이다.
‘레벨을 올리는 것도, 이제 시작이 니까.’
고등급 게이트.
그리고 로스트 랜드.
레벨을 올릴 곳은 넘쳐났다.
플레이어 시스템은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그 이점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 하지 않았다.
시험 삼아 몇 번 팔과 다리를 더 뻗어 봤다.
내력을 끌어올리지 않았는데도, 거 센 바람이 일어났다.
근력 270.
주먹을 내지르면 기다란 버스도 일 격에 박살 낼 수 있는 수치다.
‘이 정도면 상승 무공을 익혀도 되 겠군.’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청소가 끝나
기를 기다렸다.
노폐물의 냄새가 어느 정도 빠지 자, 건물 안으로 내려왔다.
응?
수련장 내부의 분위기가 변했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청소하는데 성력까지 쓴 거야?’
말끔해진 수련장.
바닥이 반들반들했다.
처음 입주했을 때처럼 윤기가 흘렀 다.
깔끔한 정도가 청소 전문 업체와
버금갔다.
에인헤야르 4기사는 뿌듯한 표정으 로 나를 바라봤다.
칭찬을 기대하는 어린애 같은 얼굴 이다.
『주군의 명대로 수련장을 깨끗하 게 치워놨나이다!J
“수고했다. 덕분에 깨끗해졌네.”
『……!』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말이 있다.
에인헤야르의 모습이 딱 그랬다.
내 칭찬을 듣자 들떠서 서로를 향 해 훈훈한 눈빛을 보냈다.
‘……좋아하니 됐다.’
나는 말을 아꼈다.
에인헤야르가 새 적성(?)을 찾은 걸 기뻐해 줄 마음은 들지 않았다.
대신.
“수련이나 해라.”
뾰족한 말투로 에인헤야르를 채근 했다.
‘전력으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멀었 다.’
에인헤야르 4기사의 능력치는 평균 200대 초반이다.
가파른 상승세.
자하 심법을 익히게 한 뒤로 모든 능력치가 빠르게 성장했다.
내 기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 다.
‘임모탈 워리어 1기랑 싸워서 겨우 이길 정도로는 부족하다.’
매화검법.
암향표.
그리고 자하 심법.
화산파의 절전 무공을 알려줬는데 도, 전력을 다해야 1대1로 임모탈 워리어 1기를 쓰러트릴 수 있다.
임모탈 워리어는 양산 가능한 소환
수
적어도 4기 고정이라는 제약을 감 안하면, 개개인이 기사급과 싸워도 압도적으로 이길 만한 무력을 지녀 야 한다.
『Yes. Your Highness! !j
하여간 대답은 잘해요.
내 타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인헤야르 4기사는 다시 수련에 집중했다.
‘그럼 나도 수련을 해볼까.’
환골탈태하면 익혀둘 무공.
그 전부터 생각해둔 게 있었다.
나는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