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39)
139 화
공동에 진입한 일행은 5명이었다.
엘프 둘과 불칸인 둘, 그리고 드워
프 한 명으로 이루어진 파티였다.
‘저쪽도 한바탕 벌였나 보군.’
=T=T.
푸른 액체가 병장기에 묻어 있다.
개미의 체액이다.
군데군데 찰과상을 입었지만 크지 는 않았다.
“당신. 혹시 홀로 6층의 시련에 도 전한 건가?”
도끼를 든 불칸 전사가 입을 뗐다.
“뭐, 보다시피.”
“팔과 다리가 비쩍 말랐는데도 용 케 홀로 도전할 생각을 했군.”
불칸 전사는 근육에 힘을 주었다.
내 허벅지보다 두꺼운 팔뚝.
보디빌더가 자세를 잡는 것처럼 근 육 위로 힘줄이 돋더니, 마구 꿈틀
거렸다.
‘……웩.’
전생에는 육체를 단단한 근육으로 단련했는데.
지금 보니 미관상 영 안 좋았다.
“6층의 시련은 혼자 도전하면 광석 을 캘 때 무방비 상태가 되지.”
“내가 나름 재주가 있어서.”
어깨를 으쓱이면서 대꾸했다.
“여기서는 괴물만 주의하다가는 큰 코다칠 거다.”
“당신 같은 도전자들도 조심해야 한다?”
“나 같은 선량한 전사라면 상관없 겠지. 하하.”
불칸 전사는 가슴팍을 활짝 펴면서 호쾌하게 웃었다.
하! 하!
한 번 웃음을 토해낼 때마다 근육 이 꿈틀거리는데, 이 정도면 시각 테러 수준이다.
“미트랑 씨. 그냥 두고 갑시다.”
“맞아요. 다른 도전자와 엮이면 좋 은 꼴 보기는 어렵다고요.”
뒤따라온 드워프와 엘프가 뒤에서 쫑알거렸다.
일행의 눈가에 감도는 의구심.
노골적으로 나를 경계했다.
“우리도 좀 지쳤잖아. 여기서 잠깐 쉬어가자고.”
불칸 전사 미트랑은 너스레를 떨면 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또 쓸데없는 오지랖 발동했구먼.”
“어휴. 낯선 도전자하고는 안 엮이 는 게 최선인데.”
볼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고고고. 힘들고 아파서 못 움직 이겠네.”
아예 바닥에 드러눕는 불칸 전사.
일행은 마지못한 기색으로 공터 맞 은편에 앉았다.
‘내가 광석을 캐는 동안 지켜주겠 다는 건가?’
먹이겠다는 건지.
아니면 정말 순수한 의도인 건지.
나는 기감을 곤두세운 채 채굴 시 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00:00:01]
[00:00:00]
[67-B 광산에서 채굴을 완료했습
니다.]
[철광석 17.5kg를 얻었습니다.]
[광산에서 추가로 채굴을 하면 현 재 등록된 광석이 사라집니다.]
[광석을 히아스 산 정상으로 가져 가면 시련이 종료됩니다.]
채굴을 마친 광석은 탑의 시스템에 등록되었다.
슈우웅-
회색을 띠던 벽이 공명음을 내면서 검게 물들었다.
-새 광석을 채굴하면 이전에 얻은 광석이 사라진다.
-광산마다 채굴 제한이 있다.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이래서 난이도가 낮은 건가?’
6층에 올라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시련 달성 조건을 만족시켰다.
떨떠름한 기분에 고개를 갸우뚱하 고 있을 때.
“혼자 왔으면 욕심부리지 말고 위 로 올라가는 게 좋을 거다.”
미트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식을 운운한 건 역시 내가 채굴 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려는 핑계인 모양이다.
다른 일행들도 정비를 마쳤다.
“그건 무슨 뜻이지?”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위험해진
다. 혼자서는 위험해.”
“대신 광석의 질도 더 높아지겠 군.”
“그건…… 그렇지.”
오호.
이번 시련은 ‘통과’ 난이도는 낮았 다.
하지만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위험 을 감수해야 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나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그렇게 말하면 욕심을 안 부릴 수 가 없잖아.’
시련을 받는 목적은 보상이다.
철광석 몇 킬로와 경험치 조금 가 지고는 성에 안 찼다.
‘아래로 내려가면 더 큰 보상을 얻 을 수 있다.’
내 눈에 깃든 탐욕을 본 것일까.
“으휴. 저 사람은 미트랑 씨가 신 경 써준 것도 모르잖아요.”
“도전자 놈들은 하나 같이 저 모양 이오.”
일행인 엘프와 드워프가 투덜거렸 다.
저게 당연한 반응이다.
“연이 있으면 또 만날 거다.”
미트랑은 익숙한 듯 심드렁하게 대 꾸하고는 아래쪽으로 향하는 토굴을 향해 나아갔다.
파티원들은 날 힐끗 살펴보고는 미 트랑의 뒤를 따랐다.
米 게: *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뒤, 광산 내 부는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다.
‘좋은 걸 배웠다.’
탑의 시련.
조심해야 할 것은 시련 내용만이 아니었다.
3층이나 4층처럼 개별 공간에서 진행되는 시련이 아니라면, 다른 도 전자와 마주칠 가능성도 많이 있었 다.
‘예전 1층 때가 그랬지.’
삼눈이 일행이었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처음 탑에 들어왔을 때 조우했던 녀석들은 서 브 퀘스트 목표를 이루려고 내 목숨 을 노렸다.
탑의 시련과 도전자들을 모두 경계 해야 한다.
‘섬전비도술 말고 다른 무공을 하 나 더 익혀둬야겠다.’
6층에 진입한 뒤로는 섬전비도를 펼치지 않았다.
수정 망자와 개미는 생명력이 높 다.
급소를 노려도 바로 죽일 수 없고, 확실하게 처치하려면 온몸을 갈아버 려야 한다.
장거리 수단으로는 지옥의 겁화도 있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펼치기에 는 적합하지 않았다.
‘긴지천쇄공.’
마교에서 검마와 어깨를 견주었던 무인, 우현을 상징하는 무공이다.
과거 우현은 천옥(天獄)이라고 불 리는 감옥에서 오랫동안 갇혀 있었 다.
전신을 포박한 쇠사슬.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환경에서, 머릿속으로 무공을 연구했다.
‘자신을 묶어둔 쇠사슬을 역으로 활용한다는 발상을 했다.’
쇠사슬을 채찍처럼 다루면서 내력 을 싣고,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박 살 내거나 육체를 구속하는 무공.
마교의 절세 무공, 긴지천쇄공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나와라.”
손가락을 튕겨서 불멸의 군세를 불 러냈다.
『지존의 부름에 응하였나이다.』
흑색 거인들은 한쪽 무릎을 꿇었 다.
광산 내부는 토굴과 달리 제법 넓 었기에, 불멸의 군세를 소환할 만한 간격이 나왔다.
“수상한 놈이 들어오면 막아라.”
『충!』
수련장과 다르게 노출된 공간.
불멸의 군세에게 경비를 맡기고 급 작스럽게 무공 수련을 시작했다.
[다크 스타 – 대지의 사슬]
검은색을 띤 기다란 사슬.
대지의 사슬은 유니크 등급 아이템 이다.
신화시대 아티팩트인 글레이프니르 를 흉내 내서 만든 것으로, 상대의 힘을 감소시키는 마력이 스며들어 있다.
‘이건 애초에 무기가 아니지.’
다크 스타가 구현할 수 있는 [전 설]은 무기에 국한된다.
그 패널티로 대지의 사슬을 구현하 고 있는 동안에는 다른 무기를 생성 해낼 수 없다.
‘그쯤이야 감수할 만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양손에 무기를 드 는 것보다 긴지천쇄공을 펼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6층의 시련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 욱 그랬다.
나는 대지의 사슬을 허리 뒤로 돌
려서 몸을 휘감듯이 잡았다.
20m 길이의 쇠사슬이 길게 늘어졌 다.
팔에 힘을 주면서 사슬을 위로 힘 껏 쳐올렸다.
엄지 두께 정도 되는 흑색 사슬이 연어처럼 중력을 거스르며 위로 솟 구쳤다.
‘긴지천쇄공은 채찍을 다루는 거랑 비슷한 감각이다.’
천장 쪽으로 올라간 사슬.
손목을 퉁기면서 잡고 있는 부위를 짧게 당겼다.
대지의 사슬이 빳빳해진 채로 수직 낙하하더니 바닥을 후려쳤다.
콰아앙-!
충돌 부위가 모두 으깨졌다.
사슬의 무게에 내력, 그리고 힘을 더한 덕분이다.
나는 사슬을 당기거나 휘두르면서 긴지천쇄공의 초식을 반복적으로 펼 쳤다.
[긴지천쇄공]
분류 : 무공
등급 : S
제한 : 마력/혼돈력을 다루는 자
마교의 절세 고수 우현의 독문 무 공이다.
자신을 속박했던 쇠사슬을 손발처 럼 자유자재로 다루어서 기다란 사 거리로 상대를 쓰러트린다.
경지 : 1성(0%)
마교의 서고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절세 무공 중 하나를 빠르게 습득했 다.
전생의 기억.
혼에 쌓아 올린 투쟁의 업이 있기
에 가능한 일이다.
‘몸이 숙달되는 건 좀 걸리겠다만.’
몸이 뻐근했다.
환골탈태 과정을 거치면서 신체를 재구성했지만, 상승 무공을 무리 없 이 펼치려면 단련을 더 해야 했다.
“임모탈 나이트.”
『지존이여. 부르셨나이까.』
“폴리모프로 몸을 줄이고 내 등을 지켜라.”
『충!』
임모탈 나이트는 2m까지 덩치를 줄였다.
능력치 일부가 감소했지만, 좁은 통로에서도 부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머지는 모두 돌아가라.”
임모탈 워리어들은 검은 연기를 흩 뿌리면서 아공간으로 돌아갔다.
‘그럼 왼쪽으로 가볼까.’
앞서간 일행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 있는 통로를 선택했다.
시련도 중요하지만.
통로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괴물들 도 사냥해야 한다.
수정 망자와 거대개미.
무리 지어 나오는 놈들을 쓰러트리 면 경험치가 꽤 쏠쏠하거든.
광산을 벗어나는 순간, 시야가 다 시 어두워졌다.
– 신선함!
-좋다. 아침.
– 도움!
수정 망자들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면서 몸을 일으켰 다.
앞을 가득 메운 망자들.
‘바로 실전이군.’
허리춤에 감싼 대지의 사슬을 풀어
내면서 앞으로 밀었다.
[긴지천쇄공을 사용합니다.]
[혼돈기 490을 소모합니다.]
S 급 무공.
긴지천쇄공은 칠성마검보다 더 많 은 내력을 소모했다.
‘쇠사슬 길이가 얼마인데. 당연한 거다.’
차라랑-
흑색 사슬이 금속끼리 부딪치는 마
찰음을 내면서 쭉 뻗어나갔다.
끝에는 혼돈기를 실어서 관통력까 지 지녔다.
쿵_ 쿵-
대지의 사슬은 수정 망자의 몸뚱이 를 뚫고 거침없이 전진했다.
-사슬. 냉정함.
-차가움이 구속한다.
-아프다. 아니. 안 아프다.
연환창식처럼 기운을 폭발적으로 전개하지 않았다.
수정 망자들은 쇠사슬이 몸통을 뚫 고 지나갔음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시간의 흐름에 마모된 자들.
고통도 알지 못한 채, 동료를 늘리 는 데만 정신이 팔린 괴물이다.
‘일반적인 생물체라면 거부감 때문 에 몸이 둔해지겠지만.’
고작 망자 따위에 기가 죽을 리 없잖아.
쇠사슬에 혼돈기를 불어넣으면서 있는 힘껏 팔을 휘저었다.
길게 뻗은 대지의 사슬이 춤을 추 기 시작했다.
차르릉-!
혼돈기를 두른 쇠사슬은 승천하는
이무기처럼 강렬한 기세로 통로 전 체를 누비며 공간을 마구 할퀴었다.
닿는 것을 모두 뭉개버리는 파멸의 줌.
펑- 펑-
수정 망자들은 쇠사슬에 닿는 순간 폭음을 내면서 터져나갔다.
정면을 정리하는 데는 1초도 걸리 지 않았다.
‘피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건 나한 테도 장점이거든.’
쇠사슬을 좌우로 휘두르기만 해도 통로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수정 망자들이 도망칠 곳은 어디에 도 없었다.
[경험치 0.3%를 획득했습니다.]
[경험치 0.4%…….]
새로 익힌 무공을 한 번 펼치니, 경험치가 대량으로 들어왔다.
한 번 펼칠 때마다 혼돈기 소모가 상당했지만, 수정 망자를 하나하나 쓰러트리는 것과 비슷했다.
『지존의 행사를 방해하지 마라.』
임모탈 나이트는 등 뒤를 지키는
방패 역할을 충실히 했다.
긴지천쇄공을 사용한 뒤로는 전진 속도가 더 빨라졌다.
수정 망자와 거대개미.
둘 다 속도가 느린 대신 방어력이 뛰어났다.
대지의 사슬에 혼돈기를 불어넣으 면 방어력이 강한 괴물도 으깬 감자 처럼 뭉개버릴 수 있었다.
‘이대로 쭉 전진이다.’
산 아래로 내려갈수록 희귀한 광물 을 얻을 수 있다.
광물 자체에는 욕심이 없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시련을 통과했을 때 어떤 보상을 줄지 관심이 생겼 다.
탑의 시련은 아직까지 실망을 준 적이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