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41)
141 화
나는 분홍색 개미를 훑어봤다.
다른 개미들은 지구의 생물체를 수 십 배 확대시켜 놓은 형태였다.
날카로운 턱과 수십 개나 되는 겹 눈.
평범한 사람이라면 혐오감에 고개
를 홱 돌릴 만한 외형이다.
‘얘는 무슨 캐릭터처럼 생겼냐?’
분홍색 개미는 느낌이 달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 릭터처럼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했다.
브라운관을 찢고 나온 것 같은 모 습.
개미들처럼 겹눈인데도 묘하게 초 롱초롱한 눈빛을 띠어서 더 느낌이 묘했다.
-눈 마주쳤뿅!
환청이나 착각이 아니었다.
분홍색 개미는 몸을 바동거리면서
연신 텔레파시를 보냈다.
“방금 말을 건 게 너 맞냐?”
-그렇뿅! 내가 맞다 뿅!
호오.
대화가 통하는 괴물은 탑에서 요르 문간드 이후 처음이었다.
‘요르문간드는 탑의 주민이 아니니 깐.’
신화시대의 괴물.
판데모니엄의 72좌 중 하나에 앉 았던 적도 있는 존재다.
저 개미와 동일 선상으로 보기에는 차이점이 많았다.
흥미가 생겼다.
‘망자들을 먼저 쓸어볼까.’
개미 무리는 약하다.
병정개미 8마리와 분홍색 개미 하 나.
마음만 먹으면 쇠사슬을 휘둘러서 일격에 휩쓸어버릴 수 있다.
‘대화를 해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 지 않아.’
혼돈기를 분리해서 암흑 마나와 성 력으로 치환했다.
[지옥의 겁화를 사용합니다.]
[암흑 마나 1,500을 소모합니다.]
검붉은 불꽃이 개미 무리를 감쌌 다.
권능으로 붙인 강력한 불.
수정 망자 일부가 지옥의 겁화를 돌파하려고 시도했지만, 불길을 뚫 지 못하고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쇠사슬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수 정 망자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 었다.
[대지의 사슬 一 제왕의 검 / 백광
의 신월도]
괴물들의 숫자가 줄어들자 쇠사슬 을 회수한 뒤, 다크 스타를 무기 두 개로 바꿨다.
번쩍!
검광이 치솟을 때마다 망자의 몸뚱 이가 갈라졌다.
인근에 있는 수정 망자들을 모두 쓸어버리고 겁화의 권능을 해제했 다.
검붉은 불꽃이 사그라졌다.
“키이이이!”
“키 잇!”
병정개미 무리는 겹눈을 번뜩이면 서 나를 경계했다.
-병정님들. 모두 비켜주세뿅.
분홍 개미가 낭랑한 목소리로 지시 했다.
병정개미들이 양옆으로 비켜선 덕 에 통로가 확보되었다.
-본녀는 공주 셰셰다뿅. 구해줘서 고마워뿅.
평범한 개미들하고는 다르게 생겼 다고 생각했는데, 개미 공주일 줄은 몰랐다.
개미 제국의 차기 여왕.
텔레파시를 쓰기에 보통 존재는 아 니라고는 생각했지만, 예상을 넘는 거물이었다.
‘구해줄 생각은 없었다만.’
경험치를 뺏기기 싫어서 빠르게 손 을 쓴 건데, 개미 공주가 재밌는 착 각을 했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건 당 연하지.”
나는 그 착각을 굳이 고쳐주는 대 신 생색을 냈다.
혹시 알아?
개미 여왕의 후계자를 구해준 대가 로 뭐라도 얻어낼 수 있을지.
‘아무것도 없으면 경험치로 삼으면 되니까.’
섬뜩한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 서 개미 공주를 바라봤다.
-이 세상에 백마 탄 왕자님이 실 존했을 줄은. 뿅!
” 왕자?”
-그렇뿅. 왕자님한테서 향긋한 페 로몬이 느껴진다뿅.
아.
설마…… 얘도 ‘이성’이라고, 【매
혹】 권능이 먹히는 건가?
탑에 들어온 뒤로는 굳이 매혹의 패시브 효과를 억누르지 않았다.
‘냄새에 이어 이번에는 페로몬이 냐.’
견족에게는 냄새.
개미한테는 호감을 사는 페로몬으 로 작동하는 모양이다.
매혹.
역시 죄악의 전당에서 내려준 권능 답게 강력…… 은 개뿔.
‘얼어 죽을. 무슨 백마 탄 왕자야?’
개미 공주의 열렬한 반응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나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米 * 米
수정 망자가 바닥에 고꾸라졌다.
“이제 끝이군.”
다크 스타에 묻은 점액질을 털어내 고 무기 구현을 해제했다.
-나 때문에 죽은 분들. 미안해뿅.
개미 공주는 병정개미들의 육편을
보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너희는 원래 저 망자들이랑 사이 가 안 좋았나?”
-망자에게는 욕망만 있어. 뿅! 대 화가 통하는 상대가 아니뿅.
“욕망?”
-질 좋은 광석을 얻는 거다. 뿅.
“여기 모였던 놈들은 새 광산을 노 린 거였군.”
-이건 어머니의 함정이기도 하다, 뿅.
“함정?”
개미 공주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
다.
-어머니는 본녀를 미워한다뿅. 그 래서 새 광산 개발을 지시한 것이 뿅.
“왜 후계자를 미워해? 잘 이해가 안 가는군.”
-개미 여왕의 수명은 수천 년이뿅. 어머니는 아직 노쇠해지려면 멀었 뿅.
권력을 위해 자식도 버리다니.
개미 제국도 비정한 세계구먼.
-본녀는 어머니보다도 더 뛰어난 재능을 지녔뿅. 그래서 영양공급도 잘 못 받았다뿅.
“모녀보다는 경쟁자에 가깝네.”
-그렇뿅. 이번 광산 개척도 본녀를 죽이려는 함정이였뿅.
쳇.
개미 여왕의 잠재적인 경쟁자.
공주를 구해서 개미 제국까지 무사 히 안내해줘도 보상을 받기 어려워 보였다.
적대시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그냥 다 죽여버려도 되지 않을까.’
훌륭한 안내자도 생겼겠다.
경험치와 7대 커뮤니티에서 선점하 지 않은 광산을 손에 넣을 기회였
다.
-왕자님. 부탁할 게 있뿅.
“뭔데?”
-본녀를 이 층계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뿅.
“여왕을 죽이는 게 아니라?”
-그건 불가능하뿅. 우리 제국은 엄 청 넓다뿅.
개미 제국은 히아스 산 전체에 자 리를 잡은 대형 세력이었다.
일개미의 숫자만 수십만.
전투병인 병정개미와 주술개미는 수만이고, 호위군도 있다.
‘시련을 치르는데 지장이 생기잖 아.’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개미 공주를 탈출시키려면 광석 채 굴을 포기해야 한다.
그때.
[시련의 탑 – 6층]
[히든 퀘스트 : 엑소더스]
개미 공주 셰셰는 개미 여왕의 영 향력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군집을 세우기를 바란다.
6층은 모두 개미 여왕의 영역.
새 장소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히아 스 산에서 벗어나야 한다.
셰셰를 도와 개미 제국의 심장부에 숨겨진 아다만티움을 강탈하고 히아 스 산 정상으로 도망쳐라.
* 목표
개미 제국에서 확보한 아다만티움 강탈.
* 제한
개미 공주 셰셰의 생존
* 보상
-아다만티움 30kg.
-300,000pt
-개미 공주 셰셰의 충성
반투명한 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히든 퀘스트?’
처음 보는 화면이다.
내용은 1층의 서브 퀘스트, [이름 없는 신의 제단]과 비슷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개미 공주를 마주쳐야 발생하는 거겠지?’
1층의 서브 퀘스트는 시간제한만 있을 뿐, 누구나 수행할 수 있다.
반면 히든 퀘스트는 개미 공주와 마주치는 게 발생 조건이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히든 퀘스트가 물 건너갔겠어.’
개미 공주 셰셰가 죽으면 퀘스트도 발생하지 않는다.
숨겨진 요소.
히든 퀘스트라는 말이 잘 어울렸 다.
시선을 쭉 내리면서 퀘스트 내용을 확인했다.
‘보상으로 아다만티움을 준다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다만티움.
신의 광물이라는 오리하르콘과 더 불어, 상위 차원에서도 구하기 힘든 천상의 광석이다.
오리하르콘은 전 우주를 통틀어서 가장 단단한 것으로 유명했다.
반면 아다만티움은 내구성 대신 ‘마나 감응’이 가장 뛰어난 광물로 명성이 자자했다.
‘아다만티움을 사용하면 강력한 마 력 회로를 새길 수 있다.’
오리하르콘과 아다만티움.
희소성만 놓고 보면 박빙을 다투는
광물이다.
그걸 무려 3이;g나 얻을 수 있다 니.
꿀꺽-.
침이 목울대를 타고 넘어갔다.
‘이 퀘스트는 반드시 해야 한다.’
개미 공주의 충성?
그런 거야 아무래도 좋다.
탑에는 마침 ‘마에스트로’ 수준의 장인도 있다.
‘새 장비를 만들 수 있겠어.’
웃음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았
다.
나는 개미 공주를 내려 봤다.
“좋아. 이곳에서 벗어나게 도와주 겠다.”
-당신은 역시 본녀를 구하러 온 백마 탄 왕자님이 맞다. 뿅!
[히든 퀘스트를 수행합니다.]
[개미 공주 셰셰가 사망하면 자동 으로 실패합니다.]
[퀘스트에 실패하면 개미 제국의
공적이 됩니다.]
[6층에 머무는 동안에는 개미들의
추격을 받습니다.]
퀘스트 패널티가 여럿 나타났다.
크게 신경 쓰이는 내용은 없었다.
아다만티움만 얻으면 6층에 다시 올 일은 없었다.
“공주님. 그러면 가보실까요?”
-본녀를 딱딱하게 부르지 않았으 면 한다뿅.
“그럼 뭐라고 부르면 될까.”
-셰셰. 셰셰라고 불러 달라뿅.
저기요.
왜 그 말을 하면서 얼굴이 빨개지 는 거죠?
나는 눈동자를 돌려서 개미 공주가 몸을 꼬는 모습을 외면했다.
* * *
병정개미를 앞세워서 아래로 내려 갔다.
개미들은 복잡하게 얽힌 토굴 내부 를 모두 알고 있었다.
‘나는 그냥 발 닿는 대로 걸었는 데.’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절반 먹고 들어간다고, 토굴을 파놓은 개미들 은 한 치도 망설이지 않고 길을 안 내 했다.
-광산들은 피해가겠뿅.
“왜지?”
-어머니는 도전자들에게 제국 영 역을 보장받는 대신 광산 일부를 제 공했뿅.
7대 커뮤니티인가.
하긴.
개미 제국이 아무리 강력하다 한 들, 7대 커뮤니티에서 전력을 다하
면 당해내지 못한다.
‘탑을 이용하면 중복 입장도 가능 하니까.’
시련을 치를 수 있는 건 1회뿐.
하지만 탑의 워프 시스템을 이용하 면 재입장도 가능했다.
7대 커뮤니티에서 지저에 있는 광 산을 독점하는 것도 하위 커뮤니티 전투원들을 반복적으로 내려보내는 것이다.
‘탑 상층에 있는 놈들이 내려오면 제국이고 뭐고 박살 나겠지.’
다중차원 우주에는 탑의 시련을 겪 으면서 강한 힘을 얻은 존재가 여럿
있다.
파괴자 드레니어나 폭풍 군주 알트 렉.
하위 군주급에 다다른 강자들이다.
그중 하나만 진심을 다해도 개미 제국에게 괴멸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다.
“제법 잔머리를 굴렸군.”
-어머니는 지혜롭지만 현재에 만 족하신다뿅. 본녀는 도전할 거뿅.
“응원하지.”
나는 영혼 없는 투로 대꾸했다.
간혹 통로에서 개미들과 마주치기
도 했다.
-본녀를 보고도 가만히 있다니. 무 릎을 꿇어서 경배하라뿅.
셰셰는 텔레파시로 개미들의 행동 을 통제했다.
개미들은 고개를 지면으로 숙이면 서 좌우로 비켜섰다.
-본녀의 위엄이 어때. 뿅?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닮은 분홍색 개미가 자랑스럽게 고개를 치켜세웠 다.
위엄이라기보다는…… 솔직히 말하 면 귀여운데.
셰셰의 위엄이 모두에게 먹히지는 않았다.
-으오오오오.
-내 몸은 광석으로 되어있다.
의미 불명한 말을 내뱉으면서 튀어 나오는 괴물들.
수정 망자는 물러서기는커녕 개미 를 보자 더욱 격렬하게 달려들었다.
“물러나.”
다크 스타를 대지의 사슬로 변형.
[긴지천쇄술을 사용합니다.]
쇠사슬을 휘둘러서 모조리 박살 냈 다.
-역시 왕자님은 대단하뿅.
다 좋은데, 그놈의 왕자님 타령은 참아주면 안 될까.
보상(?)이 걸린 문제라서 생각을 속으로만 삼켰다.
“키이이 이.”
병정개미가 턱을 들썩였다.
벽 일부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길 이 나타났다.
개미들만 사용하는 숨겨진 통로다.
-이쪽으로 가면 제국의 심층부까 지갈수 있뿅.
“생각보다 간단하군. 개미들은 너 를 적대하지 않잖아?”
-그렇지 않뿅. 심층부는 어머니의 직속 호위군이 지키고 있뿅.
“호위군?”
-왕자님이나 본녀 모두 적대시할 게 분명하뿅.
이제까지는 몸풀기였다는 건가.
하긴.
명색이 히든 퀘스트인데, 셰셰만 앞세워서 해결되면 재미가 없지.
“좋아. 가보자고.”
병정개미를 앞세운 채로 비밀 통로 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