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73)
173 화
포인트 A 공략.
진형 선두에 나선 것은 신성 길드 와 데모닉 길드였다.
널찍한 도로 위에 세워진 거대한 군락.
괴물의 군락지가 훤히 보이는 자리
에서 전면전 준비에 들어갔다.
“그쪽에는 화염 포탑을 설치해야 해.”
“이번 상대는 스라킹이다. 발목을 잡을 수 있게 잘하라고!”
신성 길드에서는 과거 데빌사우르 스 레이드 때 본 적 있는 마법 포 탑들을 설치했다.
마력 수정과 재료만 배치해두면 자 동으로 완성되는 포탑이다.
-화염 포탑 20문
-뇌전 포탑 20문
총 40개 마법 포탑이 배치됐다.
전선 앞에도 여러 색을 띤 수정을 지면에 묻어뒀다.
그중, 수정 몇 개가 눈에 들어왔 다.
‘저 기운은 진법 같은데?’
마법진과 다른 에너지 파동.
마법이 자연의 힘을 사용자의 의지 대로 비틀어서 형상화하는 것이라 면.
진법은 기의 흐름을 유도해서 큰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래서 사용에 제약도 따르지.’
풍수지리에 따라 전개 가능한 진법
의 종류가 달랐다.
조건만 맞추면 마법진보다 적은 에 너지로 더 뛰어난 효과를 낼 수 있 어서, 가성비가 뛰어났다.
‘저것도 하린 작품인가?’
진법이 담긴 수정에 흥미가 생겼 다.
전투가 끝나면 물어봐야겠다.
데모닉 길드에서는 진형을 맞춰서 앞에 도열했다.
“이번 기회에 우리 데모닉의 이름 을 세상에 알리는 겁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
베르데는 맨 앞에 서서 열성적인 목소리로 길드원들을 독려했다.
[현혹하는 검은 혀 특성이 발동됩 니다.]
[호감을 가진 이들의 잠재능력을
20% 향상시킵니다.]
[검은 혀에 현혹된 이들은 낮은 확 률로 광화(狂化) 상태가 됩니다.]
‘저게 영업 비밀이었나.’
나는 혀를 내둘렀다.
현혹하는 검은 혀.
요마 군주 로잘린이 보유한 [잠식 하는 검은 혜의 하위 특성이다.
주문을 빠르게 완성시키는 언령.
그리고 호감 가진 상대의 이성을 둔하게 만들어서 전투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지녔다.
‘어쩐지. 길드에 들어가면 애들이 싸움을 잘한다는 소문이 있더니.’
맛집의 국물 맛 비결이 조미료도 아니고.
데모닉 길드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 에는 베르데의 특수 능력이 숨겨져 있었다.
‘준비는 끝나가는 것 같군.’
나는 선두 그룹에서 이탈했다.
대로변 옆에 난 샛길.
흑사회를 추격할 때 이용했던 곳이 다.
샛길 앞에는 일단의 무리가 전투태 세를 갖추고 나를 기다렸다.
다크문 길드였다.
이영준은 나를 보자 짧게 고개를 숙였다.
“민철 헌터. 준비는 끝났습니다.”
“어서 가죠.”
나는 다크문 길드 소속 헌터 100 명과 함께 샛길로 이동했다.
어디.
국내 3대 길드의 전력.
제대로 구경 좀 해볼까?
* 米 米
펑, 퍼퍼펑!
포탑 40문이 일제히 마력을 해방 하면서 전투의 서막을 열었다.
화염과 벼락 다발이 하늘을 수놓았
다.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간 마력탄 다 수는 엉성하게 세워진 군락 울타리 를 강타했다.
콰아앙-!
요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울타리를 지키던 괴물 몇 마리가 마력탄 세례에 휘말려서 시커멓게 타버렸다.
“크루루루!!”
뒤늦게 침입을 감지한 괴물들이 괴 성을 질렀다.
통나무를 엮어서 만든 문이 양옆으
로 갈라지고, 군락을 이루던 괴물들 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라킹.
평균 신장은 6m 정도.
새하얀 털과 원숭이를 닮은 얼굴, 기다란 팔과 다리가 인상적인 A급 괴물이다.
“크루루!”
“루루!”
스라킹들은 열린 문 사이로 튀어나 왔다.
수십에서 수백.
숫자가 순식간에 불어났다.
쿠 쿵!
스라킹 군집은 짧게 도약하면서 빠 르게 전진했다.
기다란 다리를 오므렸다가 일거에 힘을 발산, 마치 용수철이 튕겨나듯 전신으로 힘을 받아서 연속적으로 뛰었다.
“선두와의 거리 200!”
“지금이다. 발사!”
신성 길드 부길드장.
박민수가 크게 외쳤다.
포탑 다수가 다시 한번 마력탄을 발사했고.
마법 계열 헌터들은 재배열을 마친 마법들을 일제히 해방했다.
하늘에서는 벼락의 비가.
정면으로는 화염 폭풍이 몰아쳤고.
대지는 들썩이면서 스라킹들의 움 직임을 방해했다.
마법 수십 개가 지면을 휘몰아쳤지 만, 놀랍게도 서로의 진로를 방해하 는 건 하나도 없었다.
정교하게 프로그램을 짠 것 마냥 마법연계에 빈틈 하나 보이지 않았 다.
“많기도 하군.”
박민수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스라킹 백 마리가량이 마법 세례에 휩쓸렸다.
그중 숨통을 끊은 것이 20.
나머지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 다.
뒤에서 몰려드는 스라킹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
“제 2사. 발사!”
각양각색의 마력탄이 접근 중인 스 라킹 무리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첫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백여 마 리가 포격에 휩쓸렸다.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다.
A급 괴물답게 마법 저항력도 뛰어 나서 치명상을 입은 건 정면으로 마 력탄을 맞은 놈들뿐이었다.
헌터 한 명이 크게 외쳤다.
“거리. 100!”
“지금이다.”
박민수는 제자리에서 발을 굴렀다.
[딥 미스트 마법진이 발동됩니다.]
[팔괘진이 발동됩니다.]
[나이트메어…….]
진형 앞에 설치했던 수정 다발이 일제히 발동되었다.
무수한 안개가 전방을 뒤덮었고.
딛고 있던 땅이 늪지대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인위적으로 변형된 지 형의 영향을 받아서 진법 중 하나인 팔괘진이 발동되었다.
린스우드 사에서 제작한 진법.
살상력은 낮지만 조건만 충족시키 면 어지간한 마법진보다 높은 효율 성을 자랑했다.
“이때를 기다렸다.”
스라킹 군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마법진으로 발을 묶는다.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무리 중 절반가량이 환술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렸다.
“크루루! 크루!”
후방에 있어서 함정에 빠지지 않은 스라킹들은 전방에 펼쳐진 안개 지 대를 우회했다.
베르데가 앞으로 나섰다.
“데모닉 길드. 우측의 적을 막아낸 다!”
양쪽으로 갈라진 스라킹 무리.
신성 길드는 좌측을, 데모닉 길드 는 우측을 담당하기로 이야기를 마 쳤다.
신성 길드의 사전 공작은 기대 이 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분단된 괴물 무리.
교전 때에는 군세의 숫자가 줄어드 는 만큼 돌파력도 급감했다.
“이놈들만 막아내면 우리의 승리 다.”
베르데는 [현혹하는 검은 혜 특성 으로 길드원들의 능력치를 증폭시켰 다.
이성을 둔감하게 하고 야성의 감을 일깨우는 검은 혀.
데모닉 길드원들은 약간 붉어진 눈 동자를 번들거리면서 스라킹 집단을 막아섰다.
[다크 홀]
[블랙 텐티클]
[블랙 핸드]
베르데는 분심공을 사용, 정신을 셋으로 분리했다.
대외적으로도 암흑 마법 특기를 지
녔다고 알려져서 스킬을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대신 위력을 조절, 평범한 A급 헌 터 수준 정도의 힘으로 스라킹 집단 의 선두를 가로막았다.
쿠드드득!
검은 촉수가 지면에서 솟구치고, 커다란 손이 스라킹의 몸을 휘감았 다.
앞으로 날아간 흑색 구체는 스라킹 집단을 빨아들이면서 엉겨 붙게 만 들었다.
[철벽]
[혼신의 돌격]
[기사회생]
탱커들은 스라킹 집단의 발이 엉켜 있는 동안 제각각 스킬을 사용해서 달라붙었다.
스라킹은 도약 능력이 뛰어나다.
작은 틈 하나만 줘도 금세 진형 안으로 파고들 능력이 있기에, 탱커 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데모닉 길드는 스라킹 집단이 파고 드는 걸 효과적으로 봉쇄하고 꾸준 히 피해를 누적시켰다.
박민수는 데모닉 길드의 선전에 엄 지를 들어 올렸다.
“제법이잖아. 이쪽도 체면치레는 해야겠군.”
허리춤에 달아놓은 보주 10개가 일제히 하늘 위로 솟구쳤다.
고유 마력으로 각인을 마친 보주.
보주 10개는 허공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바람, 화염, 번개, 얼음 등 여러 속성의 마탄을 발사했다.
박민수의 고유 특성인 [다중 지배] 와 염동력을 결합한 스킬이다.
“크루루루!”
스라킹 일부는 높이 도약해서 갈고 리발톱으로 보주를 낚아채려 했다.
마치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공격이 들어오면 빠르게 알아채고 보주를 뒤로 물렸다.
“신성 길드의 저력을 보여주자!”
박민수는 보주들을 조종하며 스라 킹 무리를 농락했다.
포탑이 불을 뿜었다.
원정대 헌터들은 양쪽으로 갈라진 스라킹 집단과 맞서 싸웠다.
* *
나는 샛길로 우회해서 스라킹 군락 의 옆에 들어왔다.
다크문 길드 헌터 무리가 내 뒤를 따라 신속하게 진입했다.
‘여기까지는 미리 입안해둔 작전대 로.’
포인트 A 공략전.
작전 개요는 간단했다.
망치와 모루.
고대로부터 쭉 내려오는 유서 깊은 전술이다.
‘한쪽은 적의 공격을 버텨내는 모
루, 다른 쪽은 망치가 되어 뒤를 노 린다.’
모루 위에 철을 올려놓고 망치로 내려치듯.
적을 진형 안으로 파고들게 하고 양쪽에서 협공하는 전통적인 포진이 다.
위력적인 전술이지만 많이 알려진 만큼 약점도 명확했다.
공격을 버텨내는 모루가 박살 나면 진형 자체가 붕괴되고 만다.
‘생각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잖 아.’
적 본대를 유인해서 마법진과 진법
으로 절반 정도를 묶는다.
정면을 막아서 반으로 줄어든 적의 전력을 다시 분리시키고 막아냈다.
군락 근처에 접근한 뒤, 이영준은 천리안을 사용했다.
“다크문 길드장님. 안쪽 상황은 어 떻습니까?”
“으음. 생각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 얼마나요?”
“500정도가 더 남아 있습니다.”
사냥하면서 전력에 여유를 둘 줄이 야.
계획하고는 달랐다.
‘스라킹의 공격적인 성향을 생각하 면 모두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군락에 남은 숫자가 상당히 많았 다.
잘못하면 전열과 후미, 양쪽에서 스라킹 집단의 공세를 받아내야 할 상황이다.
“방법이 있습니다.”
혼돈기를 암흑 마나와 성력으로 분 리.
대량의 암흑 마나를 손에 집중, 지 옥의 겁화를 일으켰다.
살짝 현기증이 돌았지만 이를 악물 고 참아냈다.
‘현생에서는 이만큼 마나를 다뤄본 게 처음이구나.’
강대한 힘이 손에서 꿈틀거렸다.
팔을 크게 휘두르니, 손을 휘감고 있던 검붉은 화염이 벽을 이루면서 군락 일부를 잠식했다.
겁화로 된 벽.
높이는 15m에 달해서 스라킹의 도 약 능력으로도 쉽게 넘기 어려웠다.
이영준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민철 헌터는 계획이 다 있으셨군 요.”
“임기응변이죠.”
나는 짧게 대꾸했다.
군락에 남은 스라킹들이 당황한 기 색을 띠며 날뛰었다.
일부는 겁화에 정면으로 돌진했으 나 까맣게 타들더니 불꽃의 일부로 화했다.
불길을 넘을 수 있을까 가늠하는 놈도 있었고.
일부는 화염 벽을 우회하려고 부지 런히 달렸다.
“저놈들이 우리 뒤를 치려면 꽤 시 간이 걸릴 겁니다.”
“그 전에 적 본대를 무너트리면 되 겠군요.”
이영준은 주먹 쥔 손을 위로 들었 다.
다크문 길드 소속 헌터들은 완전 무장을 갖추었다.
전투준비가 모두 끝났다.
“그럼 괴물들의 뒤통수를 때려주러 갑시다.”
나는 살짝 얼어붙은 땅을 박차면서 무리의 선두를 맡아 빠르게 전진했 다.
목표는 스라킹 군세의 본대.
신성 길드와 데모닉 길드가 분전하 고 있는 방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