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92)
192 화
나는 몸을 추스르자마자 원정대 본 대로 돌아갔다.
“김문권 군부는 끝났습니다.”
해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
얼마 전에 벌어진 상황을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했다.
“뭐, 뭐요. 김문권 군부가 붕괴했다 고요?”
“그것보다도 마왕이 강림했다는 건 또 무슨 말씀입니까?!”
김보성과 박민수.
그 외에도 회의에 참여했던 여러 길드장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당장 해주로 진격해야 합니다.”
박민수가 목소리를 크게 키웠다.
“동의합니다. 더구나 마왕의 강림 이라니, 협회 차원에서 현장 검증이 필요합니다.”
김보성도 박민수의 말에 힘을 실었 다.
원정대는 기존에 세운 작전을 모두 파기하고 곧장 해주로 진격할 준비 를 했다.
급변하는 상황.
다들 내가 가져온 이슈에 큰 충격 을 받은 모양이다.
군부가 무너지고 마왕이 강림했다 고 하니, 안 놀라는 게 더 이상한 일이지.
원정대가 해주 진격을 준비하는 동 안.
나는 베르데를 따로 불러냈다.
“군주님. 그간 옥체는 강녕하셨습 니까.”
“보다시피.”
“과연 군주님이십니다. 비록 분신 이라고는 하나, 차원장인 아스모데 우스 님을 쓰러트리시다니요!”
베르데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째…… 이 녀석이 나보다 더 기 뻐하는 것 같다.
“됐고. 너한테 줄 선물이 있다.”
“군주님의 하사품이라니, 이 베르 데. 충심으로 받들겠나이다!”
평소에는 유난 떨지 말라고 타박했 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베르데가 말한 대로, 정말 ‘충심’으 로 받들어야 할 만큼 대단한 걸 줄 거였다.
‘베르데를 사도로 삼는다.’
사도 임명.
신격을 얻는 순간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 게 바로 이 녀석이었다.
‘이 중2병 악마를 첫 사도로 삼을 줄이야.’
입가에 쓴웃음이 감돌았다.
객관적으로 볼 때, 베르데는 내 수 하들 중 사도로 삼기에 가장 뛰어난 자질을 지녔다.
사도는 신의 뜻을 전파하는 자.
즉, 여러 인물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회적인 입지가 있어야 한 다.
동시에 내 신격을 일부나마 받아들 일 정도의 ‘격’을 지닌 존재여야 했 다.
‘뭐, 얘 말고 다른 후보도 있긴 했 지만.’
사도 임명으로 고민할 때 잠시 펜 리르를 떠올리기도 했다.
신화시대의 존재이자 신살의 업을 쌓은 괴수를 사도로 삼는다?
펜리르를 사도로 임명하면 내 영혼 의 격도 덩달아 크게 상승할 것이 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베르데를 첫 사 도로 삼는 게 맞아.’
[현혹하는 검은 혜
주문을 빠르게 외워서 마법 완성 속도를 향상시킵니다.
또한 대화를 나누는 상대에게 호감
을 심고,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 게 합니다.
A 급 특성.
요마 군주 로잘린의 직계에게 내려 오는 강력한 특성이다.
베르데는 이미 한국에서 적응하는 과정 중 중견 길드도 하나 꾸려냈 다.
중2병에 눈치가 부족하지만 능력 면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증 명해낸 것이다.
“무릎을 꿇어라.”
“예. 군주님!”
베르데는 한껏 폼을 잡으면서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 모습은 왠지 모르게 에인헤야르 기사단과 흡사했다.
“너무 자세 안 잡아도 돼.”
“아닙니다. 주구…… 아니, 군주님 을 배알하는 자리인데 충분한 예를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설마.
그 녀석들이 포즈 잡는 게 은근히 부러웠던 거냐!
‘하여간 이놈의 중2병하고는.’
쯧.
혀를 한 번 차고는 오른손을 베르 데의 머리 위에 얹었다.
우웅!
은은한 빛이 손바닥을 물들였다.
아스모데우스한테서 강탈한 신격이 다.
[사도 임명 대상을 확인합니다.]
[대상의 영혼은 신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요마 베르데를 사도로 임명하시겠 습니까?]
[신격이 영구적으로 200 소모됩니 다.]
사도 임명을 하려면 귀한 신격을 영구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첫 번째는 그나마 소모가 적지.
사도가 둘 이상이면 보유 신격도 엄청나야 하고, 소모되는 양도 몇 배로 늘어난다.
‘너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를.’
손바닥에 머물던 신격을 베르데의 정수리에 그대로 들이부었다.
파아아앗!
신격 일부가 정수리를 타고 베르데 의 영혼에 스며들었다.
“크으읏, 으읏!”
“야. 이상한 신음 좀 흘리지 마.”
베르데는 누가 들으면 오해할 것 같은 음성을 토해냈다.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몸.
영체의 힘이 커지면서 신체와 마력 도 덩달아 변화를 겪고 있었다.
신격을 받아들이면서 급격하게 넓 혀진 혼의 그릇.
1분 정도 지나자 비로소 몸의 떨 림이 잦아들었다.
나는 곧바로 [진실의 눈]을 사용했 다.
베르데
종족 : 요마 / 나이 : 676
적성 : 암흑마법
근력 : 550 / 민첩 : 522 / 맷집 : 456 / 체력 : 449 / 마력 : 1,200
* 특성
현혹하는 검은 혜S]
전민철의 사도[S]
혈주술 [A+]
영혼 계약[A+]
의태 [A]
*억제력의 효과로 모든 능력치가 90% 하락합니다.
*지구에서 탄생한 신격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억제력의 효과를 아예 받지 않습니다.
고위 영체는 혼의 ‘격’0] 올라가는 것만으로 곧장 신체에도 영향을 받
는다.
전에 비해 스탯이 두 배가량 상승 했다.
단순히 신체 능력만 강해진 게 아 니다.
‘현혹하는 검은 혀’와 ‘영혼 계약’ 은 각각 으와 A+급으로 상승했고, 새 특성인 전민철의 사도와 혈주술 도 생겼다.
‘약발이 생각보다 대단하잖아?’
검은 혀와 영혼 계약.
두 특성은 서로의 능력을 증대시켜 주는 상호작용 유형이다.
검은 혀로 경계를 무너트리고 영혼 계약으로 상대의 마음을 산다.
마음을 사로잡으면, 상대는 베르 데를 친근하게 여기며 든든한 아군 이 되어준다.
과거에는 각각 A급과 B급이던 권 능이었는데 혼의 격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특성의 등급도 올랐다.
혈주술은 마법과 관련된 특성.
피를 소모해서 마법의 위력을 증대 시킬 수 있다.
그리고…….
‘사도 특성은 왜 이딴 이름인 거
냐!’
하필이면 특성 이름이 ‘전민철의 사도’였다.
아이고 머리야.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마저 특성을 확인했다.
[전민철의 사도]
지구의 신격, 전민철의 첫 번째 사 도로 임명되었습니다.
지구에서는 모든 능력치에 10% 상승효과를 적용받습니다.
섬기는 신격의 유명세가 올라갈수
록 특성의 효과도 강해집니다.
효과 자체는 대단하지 않았다.
올 스탯 10% 상승.
S급 특성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아 쉬운 성능이다.
‘사도 특성의 진가는 그게 아니야.’
베르데가 내 이름을 알리고 명성을 떨칠수록 특성의 효과도 더욱 강해 진다.
그야말로 ‘신의 사도’에 걸맞은 성 향이었다.
“이, 이 힘은 도대체……!”
“어때. 내 선물이 마음에 드나?”
“감격스럽습니다. 제가 전민철 군 주님의 첫 사도라니!”
기대했던 것보다도 격렬했던 반응 이었다.
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 그래. 좋아하니까 다행이 다.”
“선배님도 이런 영광을 누릴 수는 없을 겁니다!”
베르데는 이 자리에 없는 펜리르를 의식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펜리르가 부하 1호로 불리는 게
못내 신경 쓰였나 보다.
“그런데 제게 거짓을 말씀하셨더군 요.”
베르데는 돌연 짓궂게 웃었다.
내 진명.
[사도]가 되면서 내 정체가 인간이 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챈 모양 이다.
“흐흐. 난 거짓말한 적 없다.”
“그때는 분명 이프리트 님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베르데야. 잘 생각해봐.”
” 예?”
“난 내 입으로 이프리트라고 한 적 없다.”
베르데는 잠깐 눈을 감고 생각하다 가 눈을 크게 떴다.
충격이 너무 컸던 걸까?
놈의 턱이 아래로 쩍 벌어졌다.
米 米 米
황해도 해방전쟁.
옛 북한 땅에서 벌어진 군부와의 전쟁은 당초 예상보다 짧게 끝났다.
군부 지휘부의 소멸.
김문권을 비롯하여 해주에 머무르 던 고위급 간부 여럿이 사망하면서 구심점을 잃어버렸다.
지휘 체계가 무너져버린 군대.
1개 군단, 그리고 급조한 추가 군 단 1개 있었지만.
유기적으로 반응하지 못해서 모두 원정대에게 각개격파 당했다.
놀라운 소식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 다.
마왕 강림.
판데모니엄의 또 다른 차원장, 아
스모데우스가 현세에 모습을 드러냈 다.
[마왕 데이모스에 이어 새로운 마 왕의 출현?]
[아스모데우스. 그는 어떤 마왕인 가?]
[판데모니엄. 휴전 협정을 정면으 로 어기는 행위를 저질러…….]
황해도 인근을 되찾은 것도 대단한 성과였지만.
또 다른 마왕을 저지한 사실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엄청난 일이었다.
2번에 걸친 대격변.
그중 두 번째 사태는 마왕 데이모 스가 강림하면서 벌어진 신마대전이 었다.
마왕이라는 단어.
그 말 하나에 깃든 두려움은 23년 이 지난 지금에도 사람들의 뇌리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건 23년 전, 마왕이 강림했던 당시의 상황과 매우 비슷합니다.
김보성.
헌터 협회 이사이자 S급 헌터.
그리고 근 30년 동안 일어난 대격 변 두 번을 모두 겪은 역전의 용사 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마왕의 강림 사실을 보증했다.
그 여파는 전 세계를 강타했다.
“우리 정부는 판데모니엄의 파렴치 한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 며……
미국, 영국, 일본 등.
친 엘리시움파 국가들은 이때를 틈 타 판데모니엄을 배척하자는 목소리
를 크게 냈다.
반면 러시아나 중국처럼 친 판데모 니엄 파에 속한 국가들은 침묵했다.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엄의 휴전 협 정.
특히 협정의 중심지역인 한국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친 판데모니엄 파 국가들도 이번 일이 음모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국제사회.
나아가서는 다중차원 우주가 이번 사태로 크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정작 사고(?)를 친 아스모데우스는 판데모니엄 본성에 칩거했다.
비록 빙의 상태였으나 혼에 타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신화 사냥꾼의 효과로 신격까지 일부 강탈당했다.
도저히 외부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편.
전 세계는 판데모니엄의 야욕을 물 리친 영웅의 행보에도 주목하기 시 작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민철이 원해 서였다.
“너무 주목받는 건 귀찮아서요.”
아스모데우스 레이드는 김보성과 박민수를 포함한 최고 수준 헌터들
을 데리고 진행한 것으로 꾸며졌다.
그렇다고 해서 민철의 업적이 가려 지지는 않았다.
대격변 이후.
강한 힘을 지닌 헌터는 전술 병기 취급을 받았다.
각성 이후 1년도 되지 않아서 S급 헌터가 되고, 강림한 마왕마저 쓰러 트렸다.
“이쯤이면 영웅들하고 비슷한 수준 이 되지 않을까?”
“그건 모르지. 직접 붙어본 건 아 니잖아.”
호사가들은 ‘영웅’급 헌터와 민철 을 종종 비교하기도 했다.
인류의 용사를 따라 대격변 때 활 약했던 12인의 영웅.
S급 헌터보다 한 단계 위, 아예 ‘영웅’이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분류 해서 헌터의 정점에 선 이들이다.
민철이 단기간에 펼친 활약상은 그 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로스트 랜드 원정.
그리고 해주 공방전.
두 사건의 여파로 민철은 일약 스 타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