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98)
198 화
흑색 바바리코트의 사내, 네메시스 가 나타난 위치는 절묘했다.
치료소로 향하는 길목이 차단됐다.
“하필이면 치료소 근처에서 저 괴 물이 나올 줄이야.”
젠장, 미트랑은 전에 없는 낭패감
을 드러내며 이를 갈았다.
“문제라도 있나?”
“네메시스가 근처에 있으면 치료소 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저 녀석을 쓰러트리려면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했잖아.”
“그렇다. 놈한테는 일반적인 공격 이 통하지 않아.”
네메시스를 쓰러트리려면 치료제가 필요하다.
근데 치료제를 얻으려면 네메시스 를 지나쳐야 한다니.
완벽한 모순이었다.
“치료제 없이도 놈을 쓰러트릴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전력으로 공격했지만 상처 를 입히지 못했었다.”
“저 녀석을 따돌리면 되잖아?”
“한 번 마주치면 밤 동안에는 우리 를 계속 쫓아다닐 거다.”
아. 그러셔.
곤란한 이야기를 잘도 하는군.
근데 말이야.
내 귀한 시간을 이딴 놈하고 술래 잡기나 하면서 낭비하고 싶지는 않 았다.
차르릉.
대지의 사슬이 채찍처럼 꿈틀거리 며 네메시스의 몸통을 강타했다.
강기를 실은 공격.
네메시스는 비명 하나 지르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공세를 받아냈다.
“오. 진짜 꿈쩍도 안 하잖아.”
조금 전 공격에 제법 힘을 실었다.
네메시스의 몸뚱이는 통짜 쇳덩어 리로 된 것처럼 흠집 하나 나지 않 았다.
다시 한번 손목을 퉁기며 긴지천쇄 공의 구결대로 내공을 움직이자, 쇠
사슬이 아나콘다처럼 움직이며 네메 시스의 허리를 꽉 감았다.
검은 쇠사슬 위로 드러난 강기가 네메시스를 짓눌렀다.
우드득.
뼈와 살이 뭉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묵묵부답, 네메시스는 신음 하나 안 흘리면서 발을 내디뎠다.
긴지천쇄공으로 상처 하나 못 입혔 다고?
이거 오기가 생기는데.
사슬을 걷어서 허리춤에 감고 양손 으로 붙잡았다.
길이가 줄어든 대신 두 가닥으로 늘어난 쇠사슬.
X자로 교차하면서 네메시스의 머 리를 내려쳤다.
동시에, 사슬에 담아둔 강기가 일 제히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앙-!
반경 수 미터가 강기의 폭발에 휘 말려서 모두 가루로 변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을 중심으로 매캐 한 연기가 치솟았다.
쿠 쿵!
연기 사이로 네메시스가 모습을 드 러냈다.
“역시 멀쩡해. 상처 하나 나지 않 았어.”
미트랑이 흐느끼듯 중얼거렸다.
뭐야.
시스템으로 무적 보정을 받았네, 어쩌네 해서 조금이나마 긴장했는 데.
별거 아니었잖아.
“못 봤냐?”
“뭘 말하는 거지?”
미트랑은 넋이 나간 목소리로 되물 었다.
역시나 못 봤군.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메시스는 무 적이 아니었다.
무적처럼 보이는 것뿐이었지.
둘의 차이가 뭐냐고?
‘공격이 먹히느냐, 안 먹히느냐의 차이다.’
긴지천쇄공의 내력이 일제히 폭발 을 일으켰을 때, 한순간이지만 팔뚝 에 상처가 났다.
네메시스의 방어력이 마냥 압도적
이진 않다는 방증이었다.
‘경이로울 정도의 회복능력과 방어 력이지만. 못 부술 정도는 아니야.’
나는 진실의 눈을 사용했다.
[네메시스]
종족 : 좀비
근력 : 550 / 민첩 : 300 / 체력 : 500 / 맷집 : 1,000 / 마력 : 350
* 특성
신화적인 존재 [SS]
초재생능력 [SS]
신화적인 존재.
탑이 인위적으로 부여한 특성.
최고위 신격에 버금가는 위대한 격 이다.
저런 특성을 지니고 있으니, 일반 적인 공격으로는 흠집 하나 내기 어 려웠을 거다.
‘거기에 초재생능력.’
재생능력을 특성으로 지닌 존재는 의외로 많았다.
대표적인 게 트롤이다.
하지만 놈의 초재생능력은 고작해 야 B급.
네메시스의 재생 속도와 비교하기 는 많이 부족했다.
신격으로 90% 이상 피해를 무효 화시키고, 신체에 새겨진 상처도 금 세 복구해버리는 괴물.
미트랑 일행이 볼 때는 ‘불사’라고 느껴질 만했다.
‘아스모데우스한테 신격을 얻어두 길 잘했어.’
판데모니엄의 차원장에게 양도받은
최고위 신격.
빼앗은 건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정도로도 놈을 상대하기에는 충 분했다.
“불칸 꼬맹이. 잘 봐둬라.”
나는 네메시스를 마주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저딴 게 불사라고?
웃기는 소리를 하네.
“오늘 재밌는 구경 시켜주마.”
유 I W
눈을 마주치는 순간.
네메시스가 전력으로 달려들기 시 작했다.
#: #: #:
네메시스.
탑의 시스템으로 보호받는 8층의 수문장.
미트랑 일행은 네메시스에게 여러 번 좌절을 맛봤다.
엄청난 색적 범위와 추적 능력.
동료 중 하나가 좀비에게 물려서 사경을 헤매는 중인데도, 치료제를
얻으려다가 번번이 네메시스한테 좌 절을 겪었다.
그런 존재가…….
“저렇게 허무하게 당하고 있다고?”
미트랑은 경악에 물든 표정으로 중 얼거렸다.
쾅! 쾅!
연신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원지는 민철과 네메시스가 격돌 중인 전장이었다.
“왜. 뭐가 잘 안되니?”
민철은 히죽거리면서 네메시스의 몸을 베었다.
다크 스타를 휘감은 날카로운 검 강.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상처 하나 줄 수 없었던 몸뚱이였지만.
민철의 공격은 그전의 시도들이 무 색하게도 네메시스의 강철 같은 피 부에 상처를 냈다.
신화 사냥꾼 자리.
상대의 신격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별자리다.
최고위 신격인 아스모데우스마저 신화 사냥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탑의 보정을 받았다 한들, 네메시 스도 마찬가지였다.
네메시스는 팔뚝에 상처가 나는 것 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리어 칼이 박힌 걸 그대로 두고 민철을 향해 몸을 들이밀었다.
벌어진 상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재생.
민철의 칼까지도 붙들어버렸다.
“멍청한 놈.”
화르륵!
검붉은 화염이 칼끝에서 솟구쳤다.
지옥의 겁화.
그랑지오스의 권능이었다.
내구성이 무한인 다크 스타는 불길 에 닿아도 녹아내리지 않았지만.
벌어진 네메시스의 상처는 검붉은 화염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불꽃으로 지진 부위는 더 이상 재 생을 하지 못했다.
“너 같은 놈하고 처음 싸우는 줄 아냐?”
민철은 차게 웃었다.
신화 사냥꾼 별자리를 활성화시켰 음에도, 네메시스의 신체는 여전히
단단했다.
특유의 재생능력도 여전했다.
치명상을 입혀도 1초만 지나면 완 전히 회복되는 수준.
하지만.
절대라는 건 없었다.
어떤 단단한 방패라고 해도.
뚫어낼 방법은 반드시 존재했다.
서걱! 서걱!
네메시스의 바바리코트가 넝마로 변했다.
철갑처럼 단단한 몸뚱이 위로 상처
가 하나둘씩 늘어났다.
강기로 상처를 내고 겁화로 지졌 다.
타이밍이 한순간이라도 어긋나면 상처가 재생하면서 지옥의 겁화로 지질 수 없었다.
“저건 방법을 안다고 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미트랑은 불칸족의 전사다.
불칸 종족.
다중차원 우주에서 투마와 버금가 는 투쟁의 화신.
투쟁 자체를 즐겨서 온갖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하는 싸움광이다.
그렇기에.
민철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절실하게 깨닫고 있었 다.
네메시스의 단단한 몸뚱이에 흠집 을 낼 수 있는 날카로운 송곳니.
그리고 재생능력조차 무효화시키는 강력한 불꽃.
그걸 동시에 다루면서 한 순간의 오차도 없이 유효타를 날리려면 엄 청난 집중력이 필요했다.
불사의 괴물로 인식되었던 네메시 스
시간이 지날수록 몸뚱이가 넝마처 럼 온갖 상처로 뒤덮였다.
네메시스의 오른팔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통상보다 두 배 정도 커진 팔.
“위험해! 범위공격이다!”
미트랑이 소리를 질렀다.
거의 동시에, 네메시스의 두툼한 손바닥이 쩍 갈라지더니, 이글거리 는 화염을 내뿜었다.
화르륵.
돌도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홍염.
반경 수십 미터가 순식간에 불타 녹아버리면서 용암으로 뒤덮였다.
“어으. 화끈하네.”
“……?!”
민철은 이글거리는 화염을 뚫고 태 연하게 나타났다.
치익.
한껏 달궈진 땅을 디딜 때마다 흑 색으로 된 부츠에서 연기가 피어올 랐다.
[제왕의 검 一 일각수의 뿔창]
기다란 창을 휘감는 강기.
빛살처럼 쏘아지면서 방금 전, 불 꽃을 뿜어낸 구멍으로 파고들더니 팔 전체를 관통했다.
“너도불 맛 좀 봐야지.”
검붉은 화염이 네메시스의 팔뚝 내 부에서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한껏 부풀어 올랐던 팔, 그리고 어 깨 부위가 그대로 터져버렸다.
네메시스가 몸을 크게 휘청거렸다. 한 번의 공격으로 신체의 1/4가
날아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치료제 없이는 절대로 쓰러트릴 수 없는 괴물.
불사로 알려진 존재, 네메시스가 일개 비 랭커 출시 도전자에게 짓밟 히는 순간이었다.
“저 자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미트랑이 만났던 비 랭커 출신 도 전자는 하나 같이 몸을 사리는 겁쟁 이들이었다.
민철은 달랐다.
0층 시련의 랭킹을 갈아치운 희대 의 루키.
그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허황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보니 허황된 게 아니라 과소 평가된 것이었다.
‘네메시스를 압도하는 싸움 실력. 그냥 힘만 센 게 아니다.’
민철이 지닌 능력도 대단했지만.
네메시스의 빈틈을 어떻게든 만들 어내고 강제로 비집어서 상처를 내 는 집요함과 힘 응용력이 더 눈에 들어왔다.
만약.
자신에게도 같은 힘이 주어진다 한 들
민철과 같이 싸울 자신은 없었다.
점점 걸레짝이 되어가는 네메시스 의 모습.
싸움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탑의 판도를 뒤바꿀 엄청난 신입 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건 가.”
미트랑은 경악을 넘어 경외심이 담 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米 米 米
한쪽 팔을 터트린 뒤에도, 네메시
스는 발악을 멈추지 않았다.
“더럽게 튼튼하네.”
나는 투덜거리는 걸 멈추지 않았 다.
신화 사냥꾼, 천마군림보, 불멸의 결정, 그리고 압도의 권능을 모두 사용했다.
기운을 전개해서 네메시스의 행동 을 둔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상처를 냈다.
한 30분 정도를 그렇게 두들겨 팼 는데도, 여전히 몸을 꿈틀거렸다.
다른 건 몰라도 튼튼한 거 하나만 큼은 인정해야겠다.
“이제 좀 죽어라.”
천마군림보와 압도의 권능을 최대 로 전개했다.
이미 넝마가 된 네메시스는 순간적 으로 움직임을 멈췄다.
다크 스타를 칠성검으로 변형.
상체를 살짝 낮추면서 칠성마검을 펼쳤다.
이어지면서 위력이 증대되는 초식.
3초식을 펼치자, 커다란 몸뚱이가 수십 조각으로 잘라졌다.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고 네메시스
를 쓰러트렸습니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기록 했습니다.]
[당신의 이름과 업적이 탑의 역사 에 기록됩니다.]
[업적 보상으로 500,000pt가 주어 집니다.]
[업적 보상으로 신화의 파편이 주 어집니다.]
오기로 시작한 네메시스 레이드.
기대하지도 않았던 보상을 받았다.
신화의 파편.
초월, 혹은 신화 등급 아티팩트를 제련하는 데 사용되는 귀한 재료다.
물론.
난 이걸 장비 만드는 데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당연히 흡수해야지.’
흐흐흐.
아스모데우스한테서 인계받은 신격 덕에 일이 술술 풀렸다.
신화 사냥꾼으로 놈의 격을 떨어트 렸다 한들.
나한테도 신격이 없었다면 훨씬 오 래 두들겨 패야 했을 거다.
아침이 되면 사라진다고 했으니.
탑의 보상을 받는 것도 어려웠을지 모른다.
예상하지 못했던 보상은 신화의 파 편 말고도 하나 더 있었다.
[불멸의 결정을 맞은 대상이 사망 했습니다.]
[새로운 숙주를 발견했습니다. 숙 주는 여태 권능에 기록된 죽음과 전 혀 다른 형태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 다.]
[죽음의 이해도가 대폭 상승합니
다.]
[불멸 포인트 : 1,000 _ 1,50이
네메시스의 몸을 집어삼킨 흑색 수 정.
그 안에서 여태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새로운 ‘불멸’의 존재가 깨어 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