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00)
200 화
잿빛으로 물든 도시.
나는 곧장 9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도시를 배회했다.
“쿠우우우!”
지네 형태의 변종 좀비가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든다.
그 길이만 30미터.
놈이 몸을 일으킨 것만으로 주변
일대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휘청
거렸다.
그 옆에는 중절모와 회색 바바리코 트를 입은 거한, 네메시스가 있었다.
둘 다 나와 주면 나야 고맙지.
나는 씩 웃었다.
“저놈을 무릎 꿇려라.”
『존명!』
일곱으로 늘어난 임모탈 제너럴.
처음 빚어낸 녀석이 대표로 명을 받들었다.
8층을 돌아다니면서 ‘죽음’에 대한 이해도를 쌓은 덕에 불멸 포인트를 넉넉하게 늘릴 수 있었다.
기존에 만들어둔 불멸의 군세도 모 두 폐기하고 남는 포인트를 임모탈 제너럴로 모두 돌렸다.
『저 무뢰배가 지존의 행사를 훼방 하지 못하게 막아라.』
임모탈 제너럴은 창대를 지면에 푹 찍었다.
임모탈 제너럴은 ‘죽음의 전염’ 스 킬을 보유했다.
7기 모두 합쳐서 1,400포인트.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전염은 내
[불멸의 권능]처럼 산 자에게만 통 하는 게 아니었다.
이미 죽은 자인 좀비도 불멸의 군 세로 되살릴 수 있었다.
『충!』
불멸의 군세가 네메시스의 행동을 봉쇄하는 동안.
“쿠우우!”
나는 지네 형태를 띤 변종 좀비를 상대했다.
손가락에 암흑 마나를 집중.
끝에 맺힌 불멸의 결정을 변종 좀 비에게 투척했다.
“별모양으로 예쁘게 썰어줄게.”
파츠츠츠!
칠성마검을 연달아 펼쳐서 지네의 다리들을 자르고, 뒤이어 몸뚱이까 지 베어냈다.
30m에 달하는 괴물이었지만.
흑색 강기 앞에서 종이처럼 찢겨나 갔다.
좀비가 무서운 건 어떤 형태로든 [감염]을 시키는 것이다.
지네 같은 경우에는 감염원이 전신 에서 내뿜는 강력한 독이었다.
“으으. 뒤끝이 안 좋은 녀석 같으
니라고.”
칠성마검을 사용하는 도중, 강기의 막으로 전신을 둘러서 독액이 몸에 닿지 않게 차단했다.
[죽음의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불멸 포인트 : 2,300 _ 2,400]
흐흐흐.
입가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변종 좀비는 하나하나가 보물(?) 같은 존재였다.
인위적으로 빚어낸 죽음.
변종들을 사냥할 때마다 죽음의 이 해도를 쌓을 수 있었다.
‘방금 잡은 게 마지막 변종이었다.’
변종의 종류는 미트랑한테 듣고 이 미 숙지해두었다.
8층 스테이지를 돌면서 변종 좀비 를 사냥, 각 개체를 처음으로 사냥 할 때마다 불멸 포인트를 100씩이 나 얻을 수 있었다.
전장 한쪽 구석에는 네메시스가 몸 의 자유를 속박당한 채로 두 눈을 끔뻑였다.
『지존의 명을 수행했나이다.』
“잘했다.”
네메시스가 위험한 건 치료제 없이 는 쓰러트릴 수 없는 불사성과 감염 이다.
불멸의 군세는 감염에 면역이다.
압도적인 숫자로 밀어붙이니 당해 낼 도리가 있나.
‘불멸의 권능은 한 번에 한 개체에 게만 쓸 수 있다.’
지네 변종을 해치워야 네메시스에 게 불멸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구태여 놈을 제압한 이유다.
다시 한번 불멸의 결정을 맞추고 놈의 숨통을 끊었다.
[대상의 생전 능력과 혼의 업에 맞 춰 임모탈 제너럴로 되살립니다.]
[불멸 포인트 : 2,400/2,400]
이야.
알차게도 채웠네.
네메시스를 재료 삼아 여덟 번째 임모탈 제너럴을 제작했다.
장군급에 맞는 ‘숙주’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시스템 보정을 받아 변칙적으로 [신격]을 보유한 언데드, 네메시스야 말로 임모탈 제너럴 제작에 딱 맞는 괴물이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건 대부분 취했다.’
불멸의 군세는 임모탈 제너럴 위주 로 재편성되었다.
이 정도면 정말로 1인 군단이라는 말이 전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 다.
전생에서는 가지지 못한 힘이다.
그때.
‘■안녕하십니까. 전민철 도전자 님.」
이질적인 음성이 머릿속으로 직접 스며들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탑의 관리자.
음성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관리자 를 마주쳤던 때와 비슷했다.
“안녕이고 뭐고. 누구쇼.”
나는 태연하게 대꾸했다.
「저는 관리자를 보좌하는 부관입 니다.」
호오.
관리자는 몇 번 봐서 알겠는데 부 관이라는 녀석은 처음 들어봤다.
r잠시 이야기를 나눌 게 있어서 시련에 개입하는 것이니,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야기를 하려면 얼굴을 비추는 게 예의 아닌가?”
‘■일리 있는 말씀이네요.」
그 순간.
늘 검게 물들어 있던 구름이 쫙 갈라지고 강렬한 빛이 지상 일부를 밝혔다.
빛줄기 사이로 전에 느낄 수 없던 강력한 존재감이 감지되었다.
눈 부신 빛이 사그라지고, 부관의 모습이 드러났다.
‘■저는 오르도 님을 모시는 부관, 파프네라고 합니다.J
탑의 부관.
나가 일족의 여인, 파프네는 묘한 웃음을 지었다.
米 米 米
나가.
데바의 신족으로, 뱀과 인간이 섞 인 형태로 잘 알려진 종족이다.
데바 차원의 신족들은 대부분 필멸 자, 그러니까 일개 생물들과 교류하 는 걸 꺼려 했다.
그중 예외가 나가였다.
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여기서 나가를 만날 줄은 몰랐군 요.”
데미 갓.
명색이 신의 피를 이어받은 ‘신격’ 을 보유한 종이다.
그런 종이 탑의 층계를 맡는 것도
아니고 보좌역할을 하다니.
탑의 관리자들은 고위 신격을 얻은 ‘신’이라도 되는 걸까.
파프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厂하계의 인간이면서 나가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나름 관심이 많아서. 근데 그걸 물으려고 날 보자고 한 건 아닐 테 고.”
파프네는 살짝 웃었다.
厂관리자님께서 당신의 활약상에 놀라고 계세요.」
“화야으 무스 ”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갑작스러운 ‘부관’의 등장.
좋은 의도였으면 이렇게 급히 나오 지 않았을 거다.
r지금 도전자님의 활약상은 여러 관리자의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그래서 뭐 보상이라도 준답니까?”
「호호, 탑의 보상은 저희도 쉽게 손을 댈 수 없는 부분입니다.」
“미사여구는 됐고 본론을 들었으면 좋겠는데.”
「적극적인 남자는 싫어하지 않지 만, 오늘만큼은 조금 거부하고 싶네
요.」
너스레를 떠는 파프네.
나는 대꾸해주는 대신 그녀의 대답 을 기다렸다.
잠깐의 침묵.
파프네는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천 천히 입술을 떼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도전자님 의 행위로 탑의 시련에 차질이 생겼 습니다.J
“차질?”
‘■각 층계는 도전자들의 기량을 가 늠해서 시련에 통과했을 때 합당한
보상을 내려준답니다.J
“이미 알고 있어요.”
「그럼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도 알고 계시겠네요.」
“전혀 감이 안 오는데.”
r시련 통과 조건을 충족시키시고 도 8층 스테이지를 누비는 바람에 시련 전체 난이도가 낮아졌어요.」
음?
파프네의 발언은 전혀 예상하지 못 한 내용이었다.
“그게 문제가 되는 건가.”
「도전자들이 시련을 제대로 치르
지도 않고 보상을 받는 건 탑의 형 평성에서 어긋나죠.」
“그건 당신들의 생각인 것 같은 데.”
厂왜 그렇게 판단하시는 거죠?j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관리자가 직접 왔을 테니까요.”
탑의 관리자.
시련의 규칙에 개입할 수 있으며,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존재.
탑을 등반하는 도전자들은 관리자 를 두려워했다.
근데 말이야.
난 이미 관리자의 한계를 본 적이 있거든.
-그건 불가능합니다. 탑의 규정상, 관리자는 도전자에게 개입해서는 안 되거든요.
란드.
과거 탑 4층에서 마주쳤던 관리자 가 지껄인 말이다.
「재밌는 발언이군요.」
“시련을 치르는 중 부정행위가 발 생했다면 이미 개입하지 않았겠어 요?”
파프네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분하지만 말씀하신 게 모두 맞네 요. 그래서 도전자님께 제안드릴 게 있어요.」
“들어보고 판단하죠.”
r8층에는 히든 퀘스트가 숨겨져 있습니다.j
“히든 퀘스트?”
「퀘스트의 존재를 알려드릴 테니, 더 이상 스테이지 진행에 개입하지 않아 주셨으면 해요.」
뭐야.
이 녀석들, 엄청난 착각을 한 것 같다.
‘내가 히든 퀘스트를 찾고 있는 줄 알았나 본데?’
변종은 조금 전에 모두 한 번씩 사냥했다.
얻을 수 있는 만큼 불멸 포인트를 모두 획득한 상황.
임모탈 제너럴도 포인트가 허용되 는 만큼 제작을 완료했다.
네메시스도 사냥해서 9층으로 올라 가는 탈출구만 찾으면 되는데.
파프네가 꺼낸 말 때문에 8층에 머무를 이유가 생겨버렸다.
나는 짐짓 파프네의 말에 맞춰서
대꾸했다.
“이쪽도 시간을 덜면 좋죠.”
「통곡의 벽 안쪽. 지하에 좀비 바 이러스를 개발한 연구소가 있답니 다.J
” 연구소?”
厂예. 바이러스의 근원이 되는 괴 물을 사냥하는 게 8층의 히든 퀘스 트입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도 여기서 더 머무를 이유가 없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맹세하겠습니 다.」
이름을 건다는 것.
만약 거짓이라면 혼에 새겨진 ‘격’ 을 박탈당하는 위험한 행위다.
신족의 일원인 나가인 만큼, 지금 한 말이 거짓일 확률은 거의 없었 다.
“그 거래, 받아들이죠.”
나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쭉 찢어진 파프네의 눈이 내 손을 훑고 지나갔다.
그녀의 창백한 손이 내 오른손을 맞잡았다.
米 5k #:
불멸의 군세를 모두 회수하고 단독 행동에 나섰다.
요르문간드 코트가 이럴 때 빛을 발했다.
투명화 스킬.
무려 초월 등급 아티팩트에 새겨진 만큼, 어지간한 관찰력으로는 투명 상태를 간파할 수 없었다.
‘감시자만 조심하면 된다.’
변종 좀비 중에는 감시자라는 괴물 이 있다.
모든 은신 관련 스킬을 간파하는 [주시] 스킬을 보유해서 요르문간드 코트로도 속일 수가 없었다.
눈에 혼돈기를 불어 넣어서 안력을 강화, 감시자를 피해 통곡의 벽 안 으로 침입했다.
‘히든 퀘스트를 얻어낼 줄은 몰랐 다.’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격.
알아서 보상을 주겠다는데 안 받을 이유가 없었다.
미트랑에게 받은 지도와 파프네의 정보를 비교해가며 나아가던 중.
중심부에 자리를 잡은 커다란 저택 이 눈에 들어왔다.
유독 저택 주변에는 좀비가 많지 않았다.
‘여기다.’
활짝 열린 저택 정문으로 들어갔 다.
화려한 샹들리에로 꾸며진 천장.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쫙 깔려 있 는데 밟아도 소리 하나 나지 않았 다.
나는 커다란 벽난로로 다가갔다.
다 타버린 나무만 덩그러니 있어,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이 안쪽이라고 했지?’
난로 안쪽을 더듬다 보니 줄이 손 에 잡혔다.
파프네가 알려준 대로 줄을 당기는 순간.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벽난로 아래가 갈라지면서 통로가 나왔다.
히든 퀘스트.
좀비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나아가 는 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