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12)
212 화
“두 눈으로 목도하라. 본좌가 완성 한 파황붕뢰권의 진수를!”
분기탱천한 기세로 보법을 밟으면 서 다가오는 오무심.
등 뒤로 수라의 형상이 맺혔다.
뭐야.
얘는 왜 이렇게 급발진을 해?
“파천수라권!”
유형화된 흑색 강기가 16개나 허 공에 맺혔다.
허상이되 실체인 공격.
하나하나가 모두 위협적인 살초였 다.
근데 말이야.
전생의 내가 익혔던 파황붕뢰권은 저런 모습이 아니었거든.
수라의 형상을 마주하며.
꽉 말아 쥔 주먹을 정직하게 뻗었 다.
심상 세계에서 혼돈기 일부를 분 리, 암흑 마나로만 무공을 펼쳤다.
오무심과 동일한 조건으로 맞춘 것 이다.
“파천수라권.”
오무심과 같은 초식명이지만 구현 된 형상은 전혀 반대의 모습이었다.
내 등 뒤로 붉은 그림자가 꿈틀거 렸다.
입을 크게 벌린 악귀의 상이다.
악귀가 앞으로 내지른 정권에 스며 들면서 포효하듯 쏘아졌다.
16개의 권과 일격에 모든 힘을 집
중한 주먹.
초식명은 같지만 전혀 상반된 모습 을 띤 강기가 허공에서 격돌했다.
붉은 악귀와 여러 권강이 부딪치 고, 폭음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o o o으!”
才、、•
오무심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 다.
하나둘씩 사그라지는 흑색 권강.
악귀의 형상은 도리어 점점 또렷해 지며 오무심을 압박했다.
“이게 진짜 파황붕뢰권의 마지막 초식이 다.”
선명해진 악귀의 상이 남은 흑색 강기를 모두 집어삼켰다.
오무심의 신형이 뒤로 튕겨 나갔 다.
최후의 순간에 힘을 거두지 않았으 면 조상님 곁으로 보내버릴 뻔했다.
“우욱, 웨에엑!”
내상을 크게 입은 듯, 오무심은 연 신 피를 게워냈다.
허리를 숙이고 피를 토하는 놈의 앞으로 가서는 몸을 숙였다.
훤히 드러난 오무심의 등.
그 위로 손을 얹고는 성력을 불어
넣었다.
치유의 파동이 퍼지면서 엉켜버린 기혈들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 다.
“크헉 으으으 ”
“묻고 싶은 게 많은 눈빛이군.”
오무심의 눈빛이 사시나무처럼 떨 렸다.
눈동자 위로 온갖 감정의 탁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 그 초식은 분명……
“질문은 내가 먼저 한다.”
나는 오무심의 말을 중간에 잘랐
다.
질문의 권리.
그게 비무의 룰이었다.
“후반부 초식을 제멋대로 바꾼 이 유가 뭐지?”
파황붕뢰권은 강(强)의 극한을 추 구하는 무공이다.
한데, 오무심의 후반구 구결은 내 가 기억하고 있던 것과 전혀 달랐 다.
환(幻)과 유(柔)의 기운.
마기를 여러 갈래로 운용하여 힘을 분산시켰다.
무공이 지닌 기존의 장점을 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연구를 한 것이다.
결과는 보는 대로였고.
나는 오무심이 선대의 가르침을 버 리고 사도(邪道)를 택한 이유가 궁 금했다.
“소협이 어떤 방법으로 온전한 파 황붕뢰권을 펼치는지 모르겠으나 한 가지 오해를 하고 있구나.”
오무심은 한층 누그러진 기세로 입 을 열었다.
“오해라고?”
“그렇다. 파황붕뢰권이 담긴 비급
은 원형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다.”
전생에 파황붕뢰권의 비급을 양도 받을 때만 해도 멀쩡한 상태였다.
비급의 내용에 이상이 있었다면 현 생의 내가 어떻게 파황붕뢰권을 펼 칠 수 있겠는가.
“무공은 무인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은 것일 텐데.”
“2대 천마가 무 대륙을 휩쓸어버린 뒤로 많은 무공이 유실되거나 변질 되었다.”
“2대 천마?”
전생의 내가 무 대륙을 떠난 뒤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천마(天魔)라는 이름은 누군가에게 쉽게 붙일 만한 것이 아니다.
천마신교의 창시자.
힘에 의한 지배, 강자존을 유일한 질서로 세운 무 대륙의 절대강자.
수천 년의 세월 동안에도 최강의 무인을 떠올리라고 하면 십중팔구 천마라는 호칭을 떠올렸다.
헌데 2대 천마라니.
“처음 듣는 자군. 2대 천마라는 자 는 누구지?”
“서역 색목인 출신으로 데이모스라 는 존재였다.”
어.
저기요, 님아.
왠지 그 2대 천마라는 작자가 누 구인지 알 것 같아요.
‘……그건 나잖아?!’
비명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米 * *
오래전.
전생의 나는 마교의 소환대법에 응
해 무 대륙에 소환되었다.
본디 강한 격을 지닌 존재가 하위 차원에 임하면 상당한 페널티를 받 는다.
거기에, 마교의 소환대법이 불완전 했는지 암흑 마나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가진 건 투마의 강한 몸뚱이뿐.
마투술도 활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 무인들이 마나를 운용하는 법, 무공 에 관심을 가졌다.
그곳에서 성천조계공을 발견하였으 며.
마교에 보관된 수많은 무공 지식을
머릿속에 새기고 몸에 체득했다.
-무공이라는 거, 정말 대단해!
고작 하위 차원의 인간들이 어떻게 이런 신묘한 마나 운용 방식을 깨우 친 걸까.
전생의 나는 무 대륙의 무공으로 훨씬 강해졌다.
하지만.
강함에 대한 갈증은 그치지 않았 다.
더 많은 무공 지식을 얻어서 강해 지고 싶다는 욕망.
마교의 비원인 대륙 제패를 들어줄
겸, 정파와 사파의 무공 비급들을 얻어낼 겸 해서 정복 전쟁에 나섰 다.
지금 주력으로 사용하는 제왕검형 이나 혼원벽력도도 모두 그때 얻은 전리품이다.
‘그게 지금까지도 후유증이 있다 고?’
전생의 내가 무 대륙을 떠난 지가 언제인데!
……라고 부정하고 싶으나 피해자 가 눈앞에 있으니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
오무심.
파황붕뢰권의 주인인 오적심의 후 예는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본문을 열었던 파천문 오적심께서 2대 천마에게 패배한 후, 직계 자손 들은 멸시를 받았다.”
오적심은 당시에 받은 내상이 심해 서 금세 세상을 떠나버렸고.
그의 성명절기였던 파황붕뢰권은 불완전한 상태의 비급만 본문에 남 은 상태였다.
온전한 비급은 어딘가로 사라져버 렸고.
직계 자손들은 불완전한 파황붕뢰 권을 익힐 수밖에 없었다.
‘온전한 비급이 하나밖에 없었던 거였어?’
꿀꺽.
나는 침을 삼켰다.
오적심한테 받은 비급에 그런 사연 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 마공을 파황붕뢰권에 결합 한 건가?”
“맞다. 본좌는 흑천문을 탐내던 반 역자들에게서 도망쳐서 마교에 투 신, 파황붕뢰권을 재해석했다.”
“조금 전에 펼친 게 그 재해석한 초식 이었군.”
“흐흐. 소협이 펼친 원형에 비해서 는 한참 모자라는 주먹이었다.”
마지막 격돌 순간.
오적심은 내가 펼친 초식이 파황붕 뢰권의 원형이라는 걸 깨달은 것 같 다.
처음 분노하던 것과 달리, 마음을 내려놓은 모습이다.
초탈한 듯한 오적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죄책감이 피어올랐다.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
온전한 비급이 그거 하나만 있다고 했으면 달라고 안 했…… 지는 않았
겠구나.
전생의 나였으면 그때로 다시 돌아 가도 동일한 행동을 저질렀을 거다.
하지만.
그 피해자가 눈앞에 있으니 작은 동정심이 일어났다.
“혈호 오무심이라고 했나?”
“패장에게 별호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
하여간 무인이라는 놈들은 자존심 하나 더럽게 세요.
헛소리하는 오무심을 무시하고 곧 장 본론을 꺼냈다.
“파황붕뢰권의 온전한 초식을 너한 테 알려주마.”
오무심의 턱이 아래로 쩍 벌어졌 다.
무공 전수.
무 대륙에서는 무공에 담긴 심오한 절학이 타인에게 전해지는 걸 막으 려고 온갖 제약을 건다.
“바, 방금 한 말은 진심인가. 소 협!”
“믿기 싫으면 말고.”
“아닐세! 무릎을 꿇으라면 당장이 라도 꿇겠네!”
오무심은 절실한 눈빛으로 내 발을 붙잡았다.
녀석한테 던진 제의.
우발적으로 한 말이지만, 순수하게 호의를 베푼 것은 아니었다.
전생에 벌인 일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투마 미디온을 단련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대를 만들기 위함이 었다.
그때.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는 줄 알았 느니 라.”
감미로우면서도 존재감으로 가득
찬 음색이 연무장을 휘감았다.
레지갈은 눈썹을 살짝 찌푸린 채, 비무 장소로 다가왔다.
“오래 기다렸어?”
“무림의 사자가 방문했다기에 전장 에서 돌아왔느니라.”
레지갈의 눈동자가 아래를 향했다.
오적심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시베 리아에서나 느낄 법한 한기가 가득 했다.
“사자의 모습이 말이 아니구나.”
“크흐흐. 내 잘못이오. 미안하구 려.”
오적심은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가리키던 ‘본좌’라는 호칭 도 내려놓았다.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
레지갈의 눈빛이 한층 누그러졌다.
“사자여. 보아하니 이야기를 나눌 상태는 아닌 것 같다만.”
“괜찮소이다. 모두 본인이 불민하 여 벌어진 일이니, 당장이라도 이야 기를 나누고 싶소.”
“혹, 이곳으로 오던 중에 사자를 다른 이로 바꾼 것이더냐?”
“본인이 맞소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 같다만.”
“흐흐흐.”
오무심이 히죽거렸다.
무공을 알려준다고 했더니, 아주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고 있다.
레지갈은 나를 힐끗거렸다.
“그대도 참여하는 것이 어떠한가?”
“좋아.”
우리는 장소를 옮겼다.
에린 중심부에 있는 커다란 왕성.
화려하게 꾸며졌지만, 아무도 없어 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묘한 공간이다.
레지갈은 비어있는 왕좌 위에 자연 스럽게 앉았다.
“사자여. 무림의 방문 이유를 말해 보라.”
“우리는 투아하 데 다난 진영과 긴 밀한 동맹 관계가 되기를 원하오.”
“호오, 그게 과연 진심인지 궁금하 구나.”
“진심일 리가 없잖소. 그대들을 이 용하려는 수작이지.”
와.
이 아저씨 보소.
본인들이 수작 부리는 걸 저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해도 되는 거야?
대화를 듣던 중, 놀란 마음에 오무 심을 바라봤다.
레지갈도 훙미가 동한 듯 상체를 살짝 앞으로 숙였다.
“짐도 그대가 알현을 요청했을 때 그건 짐작하였도다.”
“크흐흐. 뻔한 이야기지.”
“그 속내를 밝히는 이유가 무엇인 지 궁금하구나.”
“바로 저 소협 때문이오.”
오무심의 손가락이 나를 가리켰다.
갑자기 난 왜요?
녀석이 손을 들자, 레지갈의 금색 눈동자도 거의 동시에 나를 바라봤 다.
“본인은 소협에게 은혜를 받았소이 다. 어쩌면 평생 동안 지고 갔던 숙 원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오.”
“알려준다고 했지만, 아직 시작한 것도 아니잖아.”
“소협이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 무 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소.”
쟤. 왜 저래?
만나서 한 거라고는 주먹맛을 보여
주고 전생의 은원을 해결하려 한 것 뿐이다.
그 과정 중에 이득도 좀 얻고.
오무심의 반응은 내 생각과 전혀 달랐다.
내가 당황해서 말문이 막히자, 레 지갈이 입을 뗐다.
“그렇다면 무림 커뮤니티보다 민철 도전자의 뜻을 따르겠다는 말로 받 아들이면 되는 것이냐?”
“그렇소. 이번 계층에 한정해서는 본인의 힘이 닿는 한, 당신네 진영 을 돕겠소.”
“그것이 무림의 뜻에 반하더라도?”
“적정선은 지켜야겠지.”
끄끄
e e.
오무심은 짧게 혀를 찼다.
첫 대면 때 흉흉한 살기를 내뿜던 녀석이었는데.
심복이라도 된 것처럼 묻지 않은 것까지 다 말을 하니 당황스러웠다.
레지갈은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 라봤다.
“그대의 심계가 참으로 대단하구 나.”
아니야.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그냥 시비를 걸기에 참교육해준 것 뿐이라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꺼내기에는 두 사람이 착각(?)을 단단하게 해서 입 을 열 수 없었다.
에이.
잘 풀리면 됐지, 뭐.
나는 반쯤 마음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