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28)
228 화
나는 베르데를 대동하고 연습실로 향했다.
연습실은 신성 길드와 마찬가지로 본관 대신 옆에 작은 건물을 분리해 두고 운영했다.
제법 큰 연습장 하나를 통으로 비 운 뒤, 베르데와 마주했다.
“한 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력을 다해봐라.”
“후후, 너무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 다.”
네 실력을 보고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으니까.
마음껏 덤벼봐.
베르데는 분심공을 응용해서 다중
영창을 시전했다.
허공에 맺힌 마법진은 다섯.
못 보던 사이에 분심공을 다루는 데 더 익숙해진 모습이다.
[다크 스타 – 대지의 사슬]
20m 길이의 사슬을 바닥에 늘어뜨 렸다.
중거리에서 공격을 쳐내는 데는 긴 지천쇄공만 한 무공이 더 없다.
재배열을 마치고, 마탄 다발이 여 러 방향에서 날아들었다.
나는 사슬에 혼돈기를 불어넣어 강 기를 생성, 좌우로 휘저으며 공간을 장악했다.
검은색 강기가 베르데의 마법을 지 우개처럼 지워냈다.
“이, 무슨.”
“준비한 거 더 없냐?”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주군!”
베르데는 맹공을 펼쳤다.
연속적으로 마법을 영창, 재배열을 마친 마법들이 순차적으로 날아들었 다.
상급 악마와 맞먹는 마법 실력.
분심공의 효능을 최대까지 끌어올 린 모습이다.
베르데의 나이를 생각하면 대단한 경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내 사도라면 어디서도 맞지 않을 정도의 힘이 있어야 한다.
온갖 차원에서 욕심을 내는 지구.
복마전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강해 져야 한다.
천마군림보와 압도의 권능.
그리고 중급에 이른 신격을 전개하 면서 공간 자체를 내 존재감으로 물 들였다.
베르데는 얼굴을 굳혔다.
재배열 중인 마법 일부가 취소되거 나 발동이 느려졌다.
“크으읏.”
“날 막아봐라.”
쿵!
천마군림보를 거듭 사용할수록, 베 르데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느긋하게 걸으면서도 압박을 늦추 지 않았다.
거리가 절반 정도 좁혀졌을 때.
“우욱, 우웩!”
베르데가 내상을 입고 피를 게워냈 다.
속에서 올라온 붉은 피가 연습실 일부를 물들였다.
분심공을 운용하면서 마법을 연산
하고 마나 재배열까지 했다.
거기서 내 기운이 마력 유동에 간 섭 했으니.
아주 죽을 맛일 거다.
“거기까지.”
“쿨럭, 으으으.”
“제법이야. 나이에 비해.”
“제 부덕으로 주군께 실망을 안겨 드렸군요. 이 수치는 제 목숨을 끊 는 것으로……
베르데의 손이 검게 물들었다.
이 중2병 녀석은 또 어디서 저딴 걸 배워 와서 저러는 건지.
차르릉!
대지의 사슬을 빠르게 움직여서 놈 의 손을 묶어버렸다.
“허튼 짓거리 하지 말고 속이나 추 슬러.”
“……알겠습니다.”
성스러운 화염은 쓸 수 없었다.
그걸 저 녀석한테 붙이면 재도 안 남기고 완전히 타버릴 게 분명했다.
“주군께서는 정말 강하시군요.”
“당연한 소리를.”
분신이기는 하나, 암흑 마법의 종 주인 아스모데우스도 해치웠다 이
말이야.
코흘리개 요마가 넘보기에는 수준 차이가 너무 났다.
‘이 녀석 수준은 대충 알겠고.’
나는 턱을 만지작거렸다.
마력의 운용 능력은 전에 느꼈던 대로 탁월했다.
요마 군주 로잘린의 직계 아니랄 까, 분심공 운용 범위도 넓어져서 마법을 빠르게 계산했다.
임기응변이 좀 부족하지만.
그건 경험으로 채워질 부분이다.
‘문제는 기본 스펙이 떨어진다는
건데.’
베르데의 나이는 600살.
악마 기준으로는 갓 성체가 된 정 도에 불과하다.
암흑의 핵을 흡수하고 사도가 되면 서 중급 악마와 상급 악마 사이 정 도의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앞으로 싸워나갈 적들을 생각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지닌 자질은 충분하다. 남은
건……
나는 미리 생각해둔 이야기를 천천 히 풀기 시작했다.
“베르데야.”
“예, 주군.”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나 믿 지?”
“제가 주군을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습니까. 제 목숨은 전부터 주군 의 것이었습니다.”
결의가 느껴지는 말.
다 좋은데, 목소리에서 기름기만 빼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좋아. 그럼 네 목숨을 나한테 걸 어라.”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면 된다.
강제진화.
나는 이제부터 베르데의 격을 강제 로 끌어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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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데는 상체를 벗고 등 뒤를 보 여주었다.
남자 등짝을 보는 데는 관심이 없 지만.
의식을 치르려면 넓은 면으로 접촉 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제부터 치를 의식은 강제진화란
것이다.”
“처음 듣는 것입니다.”
“당연하지. 이런 의식이 있다는 것 도 대부분 모르거든.”
무려 판데모니엄의 차원장이 되면 서 얻은 지식이다.
자식.
쉽게 할 수 없는 거니깐 고마운 줄 알라고.
훤히 드러낸 베르데의 등 위로 손 을 얹고, 내 신격을 움직였다.
‘강제진화는 직속에게만 쓸 수 있 는 의식이다.’
신과 사도.
베르데와 나 사이에는 강력한 영혼 의 결속이 맺어져 있다.
그렇기에.
베르데를 사도로 임명하면서 생겨 난 ‘선인(仙人)’급 격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
우우웅-!
나는 혼돈기에 신격을 불어넣었다.
격이라는 것은 결국 혼에 쌓인 ‘개 념’이다.
원하는 대로 움직이려면 ‘격’ 스스 로를 제어하는 대신 무언가 매개체
가 필요했다.
‘이걸 이렇게 한 다음……
맞닿은 피부 사이로 기운을 흘려보 냈다.
과거 분심공을 전수했던 경험이 있 어서 일까.
베르데는 몸을 살짝 움찔거릴 뿐, 내 기운에 저항하지 않았다.
나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혼돈기를 정수리 쪽으로 올려보냈다.
영혼이 머무는 곳.
무 대륙에서는 상단전이라고 말하 는 장소다.
‘녀석은 사도가 되면서 올라간 격 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급 신격의 사도.
단순하게 격으로만 놓고 보면 현경 의 경지에 다다른 오무심보다도 높 았다.
베르데는 그 격을 얹어놓기만 했을 뿐, 온전히 취하지 못했다.
강제진화라는 건 신격으로부터 부 여된 격을 영혼과 융합, 어느 한쪽 을 강제적으로 맞추는 것이다.
지금은 베르데의 수준이 떨어지니, 중급 신격의 사도에 어울릴 정도로 영혼의 크기를 키워낼 것이다.
“O으 o o o ”
才、、, •
“전에도 말했던 거지만 참아야 한 다.”
지금쯤이면 내가 손을 가슴팍 안에 넣어서 심장을 주물럭거리는 느낌을 받을 거다.
사도의 격에 혼을 강제로 맞추는 것.
무인으로 치면 환골탈태를 외부의 의지로 시행하는 것이다.
타인에 의해 자신의 근본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달가울 리
가 없다.
특히 일반 필멸자와 달리, 악마 같 은 상위 종은 혼의 변화에 더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 조금만 버텨보라고.’
베르데의 혼이 사도의 격에 맞춰서 빠르게 팽창해나간다.
풍선에 물을 부으면 팽팽해지면서 크기를 불려 나가듯, 영혼의 인지 영역도 그에 맞춰 커져 나갔다.
갓 성체에 다다른 하급 악마에 불 과했던 영혼.
강제진화의 의식이 혼의 잠재능력 을 일깨우며 강제적으로 격을 성장
시켰다.
손을 맞댄 지 1시간 정도가 지났 을 때 즈음.
재빠르게 기운을 거둬내면서 접촉 된 면을 떼었다.
‘이제부터는 녀석이 하기 나름이 다.’
그릇은 넓혀주었다.
한껏 넓힌 그릇에 내용물을 채워가 는 건 베르데의 몫이다.
우득, 우드득!
접촉을 떼기 무섭게 베르데의 몸에 서 뼈와 근육이 요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확장된 혼의 수준에 맞게 육체 또 한 재구성을 시작한 것이다.
‘역시 적응이 빠르군.’
악마나 천사 같은 상위 종은 영혼 의 크기에 따라 육체에 담기는 에너 지도 달라진다.
상위 종들이 혼의 격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하위 객체가 아무리 단련을 한다 한들, 혼의 수준을 높이면 순식간에 앞서나갈 수 있다.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엄이 수백 개 가 넘는 다중차원 우주에서 패자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다.
육체 재구성을 마친 뒤, 베르데가 눈을 떴다.
눈동자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던 현기가 감돌았다.
“주군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내 부하잖아. 그 정도는 당연한 거다.”
“앞으로도 이 목숨, 주군을 위해 아끼지 않고 태우겠나이다.”
베르데는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면 서 예를 갖추었다.
근데 그 자세…….
에인헤야르 기사단이랑 너무 비슷 한데?
‘아이고, 머리야.’
정말 에인헤야르를 보면서 녀석들 이 자세 잡는 걸 엄청 부러워한 것 같다.
한숨이 나오려는 걸 참으며 [진실 의 눈]으로 베르데의 능력치를 확인 했다.
베르데
종족 : 요마 / 나이 : 677
적성 : 암흑마법
근력 : 800 / 민첩 : 875 / 맷집 : 700 / 체력 : 690 / 마력 : 1,500
* 특성
현혹하는 검은 혜S]
전민철의 사도[S]
혈주술 [A+]
영혼 계약[A+]
의태 [A]
강제 각성 후, 모든 능력치가 200
에서 300 정도 상승했다.
마법에 능통한 요마답게, 신체 능 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마력 수치가 높았다.
이 정도면 상급 악마를 넘어선 수 주
귀족 급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준 귀족’ 정도는 되었다.
지구에서 이만한 무력을 지닌 존재 는 손에 꼽을 정도다.
‘혼을 강제적으로 성장시켰으니, 마력 간섭도 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다.’
전처럼 천마군림보나 압도의 권능 을 발현하는 것만으로 마법 발현을 방해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나는 베르데에게 손을 내밀었다.
감격에 찬 표정으로 내 손을 마주 잡는 녀석.
“아직 끝난 거 아니다.”
“예?”
“강해진 힘에 익숙해지려면 써보는 게 가장 빠르다.”
“그 말씀은……
“뭐긴 뭐야. 대련하자는 거지.”
가볍게 핀잔을 주면서 베르데의 몸
을 일으켰다.
米 米 米
베르데의 수난 시대는 그 뒤로도 쭉 이어졌다.
준 귀족 수준으로 강해진다 한들.
나한테는 애송이였다.
베르데는 강제진화로 강해진 마력 을 제대로 다룰 때까지 연신 두들겨 맞았다.
“거기, 지금 비었다.”
“쿠어억!”
다중 영창 사이의 빈틈을 노려서 주먹을 뻗었다.
상당히 힘을 뺀 일격이었지만.
마법으로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고 믿은 베르데에게는 날벼락 같은 공 세였다.
상위 종인 악마는 쉽게 기절하지 않는다.
그 관념이 오늘 대련에서 몇 번이 고 무너졌다.
베르데는 대련 중 기절과 각성을 반복하며 강해진 신체 능력에 조금
씩 적응했다.
-멍. 저런 무식한 훈련은 사양하고 싶다.
지켜보던 펜리르가 혀를 찼다.
“흐흐. 이번에는 상대가 주군이라 고 해도 쉽게 쓰러지지 않을 겁니 다.”
“큰 소리는.”
나는 작게 웃었다.
고통을 참으면서도 오뚝이처럼 다 시 일어나서 덤비는 베르데.
녀석이 원래 이렇게 근성 넘치는 성격이었나, 싶을 만큼의 변화였다.
내 신격을 받아들이면서 성격에도 영향을 끼친 건지.
여하튼, 힘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은 언제든지 환영이었다.
꼬박 하루 동안 최소한의 휴식을 취하며 베르데와 치고받았다.
그 덕에 베르데의 마력 운용 솜씨 가 빠르게 발전했다.
‘이 정도면 어디서 맞고 다니지는 않겠어.’
나는 비로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 었다.
처음으로 임명한 사도.
다른 건 몰라도 무력에서 부족함을 느껴서는 안 된다.
“좋아. 앞으로 더욱 정진하도록.”
“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베르데는 엉망진창이 된 몰골로 겨 우 고개를 숙였다.
대련에 몰입하다 보니 밤이 지나고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연습장에 마련된 간이 시설에서 가 볍게 샤워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움 직였다.
목적지는 용산.
용산 중심부에 있는 성간 연합 빌
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