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3)
23 화
[권능 – 지옥의 겁화]
악마 그랑지오스의 권능.
모든 것을 불태우는 지옥불을 다룬 다.
[권능 – 치명적인 매혹]
악마 세르핀의 권능.
매혹의 기운을 발산하여 이성을 유 혹한다.
-혼의 기록에서 읽어낸 권능은 두 개입니다.
-두 가지 권능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죄악의 권능】
판데모니엄 차원의 심층부에는 ‘죄 악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오래된 성 이 있다.
죄악의 수를 상징하는 72좌.
판데모니엄에서 정점에 달한 72악 마에게만 허락된 자리다.
상징성만 가지고 있느냐?
아니다.
수많은 악마들이 72좌에 오르려고 기를 쓰고 노력하는 데는 모두 이유 가 있다.
‘죄악의 전당은 권좌에 앉은 악마 에게 권능을 내려준다.’
섭리를 벗어나서 전능한 영역에 도 달한 강대한 힘.
권능을 얻은 72악마는 ‘귀족’이라 고 불리며 판데모니엄 내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녔다.
근데 그건 전생이잖아.
현생의 나는 순도 100% 인간이다.
죄악의 권능과 한참 떨어진, 수명 이 있는 필멸의 존재.
이상한 점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저건 내 권능이 아니다.’
전 랭킹 11위의 악마이자 겁화의 주인. 그랑지오스.
지옥의 겁화는 무스펠헤임 일족의 왕이었던 그랑지오스에게 어울리는 권능이다.
마찬가지로 전 랭킹 55위의 악마,
매혹의 군주 세르핀.
서큐버스 여왕인 세르핀 또한 자신 에게 맞는 권능을 부여받았다.
왜 전(前)자가 붙었냐면…….
‘내가 다 죽였거든.’
두 놈은 비주류 세력인 투마 일족 출신인 나를 무시하고 공공연하게 모욕했다.
나는 대꾸하는 대신 녀석들의 주둥 이를 찢어줬다.
문제는 그 녀석들의 권능이 왜 나 타났느냐다.
-15레벨이 되었습니다.
-혼의 흔적을 검색하여 당신에게 새겨진 권능을 일깨웁니다.
시스템은 아까 했던 말을 반복했 다.
내 질문에 대해 답하는 듯했다.
‘그러니까…… 내가 죽인 놈들의 권능을 얻을 수 있다는 건가?’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정답을 맞힌 모양이다.
“허허.”
바람 빠지는 소리가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왔다.
시스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놀랄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악마도 아닌 내가 죄악의 권능을 얻을 수 있다고?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또 있을까!
이 사실이 알려지면 판데모니엄의 악마들이 얼마나 경악할지 짐작도 안 갔다.
72좌에게만 허락된 권능.
판데모니엄과 동떨어진 변방 차원
에서, 수명이 정해진 필멸의 존재가 그 강대한 힘을 얻게 된 것이다.
‘둘 중 선택하라는 건가.’
겁화와 매혹의 권능.
하나만 얻을 수 있다면?
고민은 길지 않았다.
‘당연히 지옥의 겁화지.’
전 11위의 악마, 그랑지오스.
녀석의 권능, 지옥의 겁화는 꽤 강 력 했다.
전생 때 그랑지오스와 싸우던 중, 권능 때문에 제법 고생했었다.
반면 매혹은 전혀 쓸모가 없다.
‘매혹 같은 걸 어디다 쓰나?’
이성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매혹 하는 권능.
매혹에 저항해도 신체 능력이 하락 한다.
정작 권능의 주체인 세르핀의 전투 능력이 강하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찢어버릴 수 있었다.
-【지옥의 겁화】 권능을 선택했 습니다.
-【치명적인 매혹】 권능은 혼의
흔적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레벨 30이 되면 다음 권능을 획 득할 수 있습니다.
-혼돈력이 10 상승합니다.
화아아아악!
죄악의 권능이 혼에 새겨진다.
이미 겪어본 일이다.
72좌에게만 허락된 강대한 힘.
위대한 권능이 혼에 새겨진 것만으 로 혼돈력 스탯이 늘어났다.
변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옥의 겁화】 권능이 사용자 의 혼과 동기화됩니다.
-사용자는 빛과 어둠의 기운을 모 두 품고 있습니다.
-【지옥의 겁화】 권능이 【심연 의 불꽃】 으로 변화합니다.
조금 전에 더 놀랄 일이 없을 거 라고 했나?
그 말, 취소한다.
시스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 눈이 튀어나올 듯 크게 떠졌다.
* * *
오늘 하루.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이 몇 번이 고 깨졌다.
죄악의 권능을 인간인 내가 얻지를 않나.
72좌의 악마에게 하나씩만 허락된 권능을 여러 개 얻을 수 있게 되었 다.
하나하나가 모두 상식을 파괴하는 일이지만.
방금 벌어진 일만큼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없었다.
[심연의 불꽃]
분류 : 권능
등급 : SS
제한 : 권능을 인정받은 자
악마 그랑지오스의 권능, 지옥의 겁화를 원형으로 둔 새로운 권능이 다.
빛과 어둠, 그리고 혼돈의 힘에 기 원을 둔 불을 일으킨다.
불의 속성과 형태는 사용자의 의지
에 따라 변형된다.
* 성화(聖火)
성력에 기반을 둔 성스러운 불길을 일으킨다. 신성한 불꽃은 삿된 것을 물리치고 사용자의 힘을 강하게 해 준다.
*지옥의 겁화
마력에 기반을 둔 지옥의 화염을 사용한다. 꺼지지 않는 겁화는 닿은 것을 마구 불태운다.
*[???]
조건 미달성. 달성 시 사용 가능.
‘성력에도 반응한다고?’
나는 혼돈기를 분리했다.
성력과 암흑마력.
상반된 두 기운이 충돌을 멈췄다.
나는 오른손에 마력을 집중했다.
화르륵!
검붉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랑지오스의 권능, 지옥의 겁화였 다.
여기까지는 내 기억대로다.
이번에는 왼손에 성력을 흘려보냈 다.
하얀 불길이 왼손을 휘감는다.
눈이 부신 빛.
시스템이 말한 대로, 신성한 힘을 내포한 성스러운 불꽃이다.
‘성력에 닿아도 멀쩡하다니.’
쓴웃음이 입가에 감돌았다.
강렬한 신성을 품은 불.
전생 때 신성한 불꽃이 몸에 붙어 서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성화에 고통받지 않는다는 것.
도리어 신성한 불길이 머무는 곳은 활력이 솟아났다.
새삼 인간으로 환생했다는 것을 다 시 한번 실감했다.
‘근데 이걸 어디서 봤더라?’
왼손에 일렁이는 하얀 불꽃.
생김새가 익숙했다.
전생의 기억을 뒤적거리던 중.
“아! 이거 그 새끼 거잖아!”
나는 비명을 토해내듯 소리를 질렀 다.
미카엘.
성스러운 불꽃의 주인이자, 엘리시 움의 일곱 천사장 중 한 놈이다.
이걸 더 이상 【죄악의 권능】 이라 고 부를 수 있을까.
상반된 권능을 다루는 녀석은 전 우주의 역사를 통틀어서 나 한 놈뿐 일 것이다.
‘익숙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하겠어.’
시스템?
권능?
상관없다.
시스템이 부여한 ‘힘’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권능을 사용해볼 상대 는 넘치고도 남았다.
천호동 게이트 공략을 마칠 때까지 권능 사용에 익숙해지는 것.
나한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쿵 쿵 쿵!
예티 세 마리가 정면으로 달려들었 다.
왼쪽에 있는 예티를 향해 손을 펼 쳤다.
-지옥의 겁화를 사용합니다.
-마력 150을 소모합니다.
검붉은 화염이 손에 맺혔다.
지옥의 겁화.
판데모니엄 전 11위, 그랑지오스의 권능이다.
화아악-!
겁화가 예티의 몸뚱이에 달라붙었 다.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크기를 키워 서 예티의 전신을 뒤덮었다.
“Kuooo?!”
전신이 타는 고통.
죽을 맛이겠지.
나도 저 불꽃에 당해봐서 안다.
겁화는 꺼지지 않고 더욱 강렬하게 타오르면서 예티의 전신을 갉아먹었 다.
“휘오……
발버둥 치던 예티는 나를 바라봤 다.
화염의 주체를 본능적으로 깨달은 듯, 나를 향해 성난 기세로 달려들 었다.
“이미 늦었다.”
겁화는 한 번 붙여놓으면 마력을 부여해서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
나는 겁화에 마력 100을 더 소모 했다.
지옥의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나를 향해 달려오던 예티의 몸이 크게 꺾였다.
놈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까맣 게 탄 채 지면에 고꾸라졌다.
‘그랑지오스의 권능은 역시 유용 해.’
지옥의 겁화는 한 번 닿기만 하면
다시 맞추지 않아도 된다.
추가 마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이 미 몸에 붙은 겁화의 기세를 키울 수 있다.
작은 불씨 하나만 몸에 붙어도, 마 력을 불어넣어서 몸 전체를 뒤덮을 수 있는 강력한 권능.
반면 성화는 정반대의 성질을 지녔 다.
-성화를 사용합니다.
-성력 100을 소모합니다.
하얀 불꽃이 전신을 뒤덮는다.
사특한 것을 몰아내는 데 특화된 빛.
예티 같은 생물체한테는 타격을 줄 수 없다.
성스러운 불꽃의 사용 방법은 바 로…….
[성화(聖火)가 전신을 휘감습니다.]
[혼돈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50% 증가합니다.]
[치유의 축복이 몸에 깃듭니다.]
나 자신에게 끼얹는 것이다.
능력을 강화시키는 버프!
성스러운 불꽃은 악마를 제외한 모 든 종족에게 강력한 축복을 선사했 다.
‘그 닭 날개 새끼랑 싸운 게 이런 데서 도움이 될 줄이야.’
미카엘은 성스러운 불꽃을 공격과 버프, 양쪽 용도로 사용했다.
몸이 한결 가볍다.
지면을 박차자, 무공을 운용하지 않았는데도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 다.
예티 두 마리?
축복을 받은 내 상대는 아니었다.
“Uoooo……
예티 두 마리는 몇 번 공방을 주 고받더니 피를 흩뿌리면서 쓰러졌 다.
“으으, 닭살 돋는다.”
손으로 팔뚝을 비볐다.
전생 악마라서 그런지, 성화를 몸 에 끼얹을 때마다 닭살이 돋았다.
심리적인 거부감이 들었다.
강력한 축복인데도. 괜히 움츠러드 는 느낌이다.
나는 까맣게 타버린 예티의 사체를 흘겨봤다.
‘겁화는 사용 시기를 잘 가늠해야 겠어.’
한 번 맞추기만 하면 마력을 불어 넣어 언제든지 적을 갉아먹을 수 있 는 지옥의 화염.
단점은 가성비가 안 좋았다.
순수 위력은 혼돈기를 응용한 무공 보다 한 수 뒤처졌다.
권능이 약하고 무 대륙의 무공이 뛰어나다?
그런 개념이 아니다.
힘의 연료가 되는 기운, 마력과 혼 돈기의 차이였다.
‘같은 양이라면 혼돈기의 위력이 두 배 이상이다.’
겁화의 권능을 발휘하려면 암흑마 력을 혼돈기에서 분리해서 사용해야 한다.
권능의 위력은 어지간한 상승 무공 보다도 뛰어나지만.
그 기반이 되는 혼돈기가 훨씬 강 력해서, 무공의 효율이 뛰어난 것이 다.
‘정리하면 이 정도인가.’
겁화 – 방출 계열
성화 – 축복 계열
시스템이 하사한 권능.
내가 알던 【죄악의 권능】 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지만.
확실한 건 나한테 큰 도움이 된다 는 것이다.
‘축복과 원거리의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무공 대부분은 근접전에 특화되어 있다.
투척 무기나 활을 다루는 무공도 있지만, 다크 스타로는 구현해낼 수 없다.
아니.
구현은 가능하지만 던진 걸 회수해 야 한다.
전에 코볼트랑 싸울 때 채찍을 써 서 끌어당긴 것도 그 이유였다.
강력한 축복과 원거리 공격기.
권능 하나를 익힌 것만으로, 전투 수행능력이 두 배는 늘어난 셈이다.
나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회색으로 물든 하늘.
왜곡된 차원이 만들어낸 가짜 천장 은 눈을 지상에 흩뿌리고 있었다.
떨어지는 눈을 손으로 집었다.
눈은 체온에 녹아 물 한 방울로 변했다.
고개를 돌려 게이트 안쪽을 바라봤 다.
천호동 게이트의 심층.
눈발로 뒤덮인 곳은 침입자의 발걸 음을 허락하지 않은 미지의 공간이 다.
‘여기도 꽤 오래 머물렀지.’
공략에 이틀 이상 소모한 건 천호
동 게이트가 처음이었다.
훨씬 강력한 괴물.
그리고 혹독한 기후.
B급 게이트는 여태 공략한 D급 게 이트의 난이도를 몇 배 이상 높았 다.
하지만.
오늘은 다를 것이다.
‘오늘. 게이트 공략을 끝낸다.’
나는 주먹을 말아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