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31)
231 화
황해도 해주.
지난번 전투의 여파로 반 이상이 파괴되었던 도시다.
4개월 만에 방문한 도시는 마지막 으로 봤을 때와 많이 달라져 있었 다.
“이건 완전 신도시잖아.”
아스팔트를 깔아서 만든 넓은 도 로.
양옆에는 이미 완성되거나 준공 중 인 건물들이 여럿 있었다.
그중 상당수는 린스우드사의 마크 가 붙어 있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 다.
“저게 다 하린이네 회사에서 올리 는 거야?”
“린스우드 사장님이 이번에 사업을 많이 따내셨답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일을 참 많이도
벌여 놨다.
하린의 수완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 다.
“진짜 대단하네.”
“린스우드 사장님의 사업 감각이 뛰어난 거죠.”
마법과 진법을 섞은 새 공법.
건축 속도도 빨라졌고 완공 후 안 정성도 다른 건설회사보다 뛰어나단 다.
덕분에 해주 신도시를 건설할 때 여러 사업을 따냈다고.
해주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한창이
었다.
도시 각지에 남아있는 격전의 흔 적
중심부는 제법 도시의 형태를 취했 지만, 한쪽에서는 파괴된 잔해를 치 우느라 애를 쓰는 중이다.
“그럼 각자 볼일 보자고.”
“어디로 가시게요?”
“일단 선배님 좀 뵈러 가야지.”
원정대 총책임자.
김보성을 만나서 상황을 파악할 생 각이다.
주목적은 사냥이지만.
이왕이면 원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이 낫지 않겠어?
헌터 협회 건물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입구에 다가가자, 요원 둘이 경계 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헌터 라이선스를 제시하려고 하는 순간.
“아, 전민철 헌터!”
“해주의 용사님이 돌아오셨다!”
……아.
알아봐 주는 건 좋은데.
그놈의 용사는 빼줄 수 없을까.
내가 ‘용사’라는 단어에 알레르기 가 좀 있거든.
탑에서 나오니 어딜 가나 알아보는 사람이 꼭 있었다.
그 덕에 별다른 절차 없이 협회 안으로 들어갔다.
“저기. 김보성 이사님을 뵙고 싶은 데요.”
“아. 이사님께서도 용사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 다.”
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엄
청 빠른 반응이다.
떨떠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요원의 안내를 받아 이사실로 들어 갔다.
김보성 이사는 나를 보자마자 양팔 을 크게 벌렸다.
“오오! 이게 누구인가. 해주의 용 사! 드디어 이곳으로 돌아왔군.”
“……선배님. 그 반응은 너무 과하 신 거 아닙니까.”
“후배의 뒤처리를 하느라 바빴으 니, 이 정도는 응당 받아줘야 하지 않겠나.”
김보성은 푸근한 웃음을 짓고는 어
깨를 두들겼다.
음성이나 행동에서 악의가 느껴지 지 않는다.
볼 때마다 솔직하며 권위를 챙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래. 후배님, 황해도에는 무슨 일 로 돌아왔는가?”
“헌터가 할 일이 뭐 있겠습니까. 괴물을 사냥하러 왔죠.”
“이쪽의 상황을 알고 온 줄 알았건 만, 그건 아니었나 보군.”
“무슨 상황인데요?”
“그게…… 최근 꽤 난항을 겪고 있
어서 말일세.”
김보성은 의자에 털썩 앉았다.
살짝 뜬 눈가에는 피로감이 가득했 다.
“최근 군부 잔존 세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네.”
“그놈들. 아직도 남아있었다니.”
“극히 일부이지만 로스트 랜드를 넘나들며 게릴라 활동을 벌이고 있 어.”
“간덩이가 부은 놈들이군요.”
“놈들 중 괴물을 조종할 수 있는 헌터가 있는 것 같아.”
군부의 수괴였던 김문권도 비슷한 능력으로 괴물을 지배, 병사로 사용 했었다.
괴물 조종 능력이라.
게이트 내부 공략이면 몰라도 로스 트 랜드에서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특성이다.
“게릴라가 주로 출몰하는 곳은 어 느 쪽입니까?”
“서북부 해안가와 평양 인근이라 네.”
“평양 쪽이면 다른 군부도 있는 걸 로 알고 있는데.”
나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옛 북한 땅은 대격변 이후 셋으로 갈라졌다.
황해도 인근에 세력을 형성했던 김 문권 군부를 무너트렸지만.
평양과 평안도 일대에 자리를 잡은 군부 세력이 하나 더 있었고.
더 위로 올라가면 함경도 쪽에도 군부가 독자적인 정부를 구축하는 중이었다.
김보성도 덩달아 심각한 표정을 지 었다.
“저번에 잡은 포로를 심문해보니
그들과 접촉하려 하는 것 같더군.”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이군요.”
“아직은 접촉에 성공하지 못한 듯 하나 시간문제라네.”
“귀찮은 짓을.”
“가이아 포머 반납 기한도 얼마 안 남았는데 여러모로 골치가 아픈 일 이지.”
어쩐지.
이 양반이 나를 격하게 환영한 이 유가 따로 있었구먼.
‘군부 세력이야 이제 관심도 없다 만.’
김문권 군부를 토벌한 건, 그들이 판데모니엄과 선을 대고 있기 때문 이었다.
군부의 잔재 따위.
내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래도 내 밥그릇에 손대는 것은 선을 좀 넘었지.’
황해도의 안정화.
데모닉 길드와 성간 연합, 그 외에 도 여러 길드와 기업에서 황해도 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거금을 투자한 린스우드 회사에서 도 이번 재개발에 사활을 건 것 같
았다.
“제가 좀 도와드리죠.”
“후배님이 손을 거들어주면 그것만 큼 힘이 되는 게 없지.”
“남는 가이아 포머 하나 있습니 까?”
“가이아 포머 말인가. 지금 하나 남아있긴 하네만……
“황해도 인근 로스트 랜드. 일주일 안에 모두 지워드리겠습니다.”
협회 일을 돕느라 경험치를 포기하 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관심사는 첫째도, 둘째도 강해
지는 것.
‘겸사겸사 가자고.’
게이트 핵을 적출하고 괴물들을 일 소하면 군부 잔존 세력도 운신에 제 한이 생긴다.
나는 경험치를 먹고.
협회에서는 군부 잔존 세력을 쫓기 쉬워지고.
“단, 군부 잔존 세력의 처리는 협 회에 맡기겠습니다.”
“알았네. 그 정도만 해줘도 충분하 지.”
처음 계획에서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늘 하던 대로.
괴물을 사냥하면 되었다.
“말 나온 김에 바로 움직이죠.”
김보성의 안내를 받아 협회 창고로 이동했다.
원반처럼 생긴 커다란 기계.
지지대 세 개로 몸통의 하중을 받 쳐주고 있으며, 바닥에는 드릴이 달 려 있다.
가이아 포머.
현실과 융합한 게이트 핵을 적출하 는 신개념 기계다.
“이걸 챙겨 가면 됩니까?”
“그렇다네. 막 운송 차량을 호출했 으니 금방 올 걸세.”
“아. 안 그러셔도 되는데.”
나는 무한의 공간을 펼쳤다.
아공간으로 이어진 시커먼 공간이 가이아 포머를 순식간에 집어삼켰 다.
김보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후배님은 까도 까도 끝을 모르는 양파 같은 존재야.”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그리고 이걸 챙겨 가도록 하게.”
초록색 정육면체.
핵의 위치를 찾아내는 부속품, 정 보 큐브까지 수령했다.
김보성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부탁하네.”
“괴물의 수가 줄어들면 놈들을 잡 을 준비 해두고 계십쇼.”
나는 여유롭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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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와 평양 사이에 있는 중립지
대.
괴물 군락 여럿이 길게 자리를 잡 고 있어, 과거에는 군부와 군부 사 이를 나누는 국경선처럼 여겨진 곳 이다.
오랫동안 인간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은 장소.
내가 향한 곳이었다.
“크오오……
숲 트롤 하나가 단말마의 비명을 길게 내지르며 쓰러졌다.
트롤 군락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 른다.
겁화의 흔적이다.
바닥에는 트롤 무리의 사체가 여기 저기에 널려 있었다.
“피네스. 놓친 적은 있나?”
『없습니다. 주군께서 쓰러트린 괴 물이 군락의 마지막 생존자였습니 다.』
“좋아. 경계를 늦추지 말도록.”
『Yes. Your Highness!j
에인헤야르 기사단에게 호위를 맡 기고 군락 중심부로 향했다.
부우웅-! 부웅!
정보 큐브가 요란하게 울렸다.
무한의 공간을 열어 가이아 포머를 꺼낸 뒤, 미리 파악한 위치에 작동 시켰다.
드릴이 지면 아래로 파고 들어가더 니 10분 후에 도로 올라왔다.
끝에 매달린 원형 구체.
현실과 융합했던 게이트의 핵이다.
핵을 잡고 오른손에 힘을 주니, 얼 마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B급 괴물 군락을 휩쓸면서 경험치 도 1.2%를 얻었다.
“다음은 어디지?”
『하피 집단이 주군이 계신 방향에
서 11시 방향, 2km 정도 떨어진 거 리에 있습니다.』
“그렇게 멀진 않군.”
이동할 때는 운류보를 전개해서 속 도를 올렸다.
하피, 코카트리스, 하이 오크 등.
로스트 랜드에는 갖가지 괴물들이 출몰했다.
나는 에인헤야르 기사단을 눈 삼아 괴물 군집을 하나하나 격파했다.
부웅-! 부웅-!
반드시는 아니었으나, 괴물 군집이 있는 곳에는 높은 확률로 게이트 핵
이 땅과 융합을 한 상태였다.
사냥을 마치는 대로 가이아 포머를 꺼내서 핵을 적출하는 것도 잊어버 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경험치 획득 속도가 빨 라.’
처음 약속했던 일주일이 아니라 3 일에서 4일 사이면 100레벨을 달성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불멸의 군세를 불러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임모탈 제너럴을 호출하려고 권능 을 사용하는 순간.
『지존이시여.』
“응?”
『현재 불멸 공간을 열면 저번에 노획한 사체를 언데드로 제조하는 데 차질이 생기나이다. J
“아. 그 히드라를 말하는 건가.”
『그렇사옵니다.』
“얼마나 걸릴 것 같나?”
『앞으로 7일 정도는 걸릴 것 같 습니다.』
“급한 건 아니니, 알겠다.”
로스트 랜드의 괴물을 사냥하는 건 나 혼자로도 족했다.
-멍! 나는 안 나서도 돼?
“영혼만 좀 먹어둬.”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멍!
펜리르가 괴물을 사냥하면 경험치 를 얻지 못한다.
녀석에게는 나를 따라오게만 시키 고 에인헤야르 기사단을 동원해서 괴물들을 사냥했다.
간혹 로스트 랜드를 돌아다니던 중, 군부의 잔존 세력과 조우하기도 했다.
“히이익!”
옛 군복을 입은 놈들은 나를 발견
하자마자 비명을 지르면서 자리를 이탈했다.
도망치는 놈에게는 손대지 않았다.
대신 지도에 체크를 해뒀다.
‘군부를 뿌리 뽑는 것보다 경험치 를 얻는 게 먼저다.’
홀로 다니며 로스트 랜드에서 핵을 적출했다.
4일째 되는 날.
[레벨이 올랐습니다.]
[100레벨이 되었습니다.]
목표로 했던 100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다.
로스트 랜드에 머무는 괴물들이 많 은 덕에 3일이나 단축할 수 있었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시스템 음성 을 기다렸다.
[혼의 흔적을 검색하여 당신에게 새겨진 권능을 일깨웁니다.]
[불굴 권능을 획득했습니다.]
[권능을 일깨운 보상으로 모든 능
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아……!”
두근, 두근.
심장이 두방망이질 쳤다.
마지막으로 전승한 권능.
【불굴】 은 전생의 나, 투장 데이 모스가 죄악의 전당에서 받은 권능 이었다.
시스템의 음성은 거기서 그치지 않 았다.
[사용자는 빛과 어둠의 기운을 모 두 품고 있습니다.]
[【불굴】 권능이 【궁극체질】 권 능으로 변화합니다.]
여태 전승했던 권능과 마찬가지로, 성천조계공의 영향을 받아 이름이 바뀌었다.
‘두 가지 성질을 띤 권능이라.’
다른 건 몰라도.
전생의 내가 죄악의 전당에서 하사 받은 권능까지 양면을 띄게 될 줄은 몰랐다.
떨리는 마음으로 상태창을 확인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