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47)
247 화
택배를 받은 직후.
엘리한테 찾아가서 대략적인 상황 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엘리시움의 수작질 때 문에 미국을 가신다는 거죠?”
” O ”
“저한테 말씀하신 건, 그걸 좀 도 와달라는 거고.”
“누구한테 이런 걸 부탁하겠니.”
미국은 멀다.
판데모니엄의 야욕을 분쇄했을 때 와는 상황이 반대였다.
흑사회가 노린 것은 탑.
내 홈그라운드에서 반격하는 입장 이다.
이번에는 구도가 뒤집혔다.
엘리시움에서는 이미 천사들을 투 입해서 미국에 상당수 자리를 잡았 다.
적 본진으로 가야 하는 어웨이 팀 입장이 된 것이다.
내가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넘어가 면 얼마나 눈에 띄겠는가.
아무 탈 없이 미국을 다녀올 합당 한 구실이 필요했다.
“민철 헌터는 참…… 묘해요.”
“뜬금없긴. 뭐가?”
“지구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시 잖아요.”
“새삼스럽기는.”
퉁명스럽게 대꾸하니 엘리가 배시 시 웃었다.
“근데 함정일 가능성도 있지 않나 요?”
“아. 그럼 다행이지.”
“그럼 민철 헌터가 위험하잖아요.”
“날 해할 수 있는 건 적어도, 이 지구 안에는 없어.”
목소리에 힘을 주어 단호하게 말했 다.
선악과로 신체 개변을 마쳤다.
여러 무공과 권능.
[귀족] 등급 악마나 4위계 천사가 둘이라도 동시에 상대할 자신이 있 었다.
“함정이면 좋지.”
“왜요?”
“날 상대할 준비를 했단 거잖아.”
엘리시움의 천사들이 모두 모여 있 으면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
넓은 미국 땅을 일일이 찾을 필요 도 없고.
“꼭 함정이기를 바라시는 것 같은 데요.”
“그럼 이쪽도 곤란하다고.”
타니엘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
만약 함정이라면 타니엘의 소멸이 확정되는 사항이었다.
권능으로 속여 넘기긴 했지만.
날 위해 일해 주었던 보답은 해줄 생각이다.
보상도 살아야 받을 수 있지 않겠 어?
“방법 좀 알아봐 줘.”
“호호호, 마침 저랑 친분 있는 분 이 미국 쪽 지부 담당이랍니다.”
엣헴.
엘리는 고개를 추켜세웠다.
“예예. 엘리 지부장님.”
“부탁하시는 분 자세가 너무 고압 적이시네요.”
“아이고. 이 무릎으로 기어서 올 테니 제발 부탁드립니다요.”
나는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 로 상체를 숙였다.
“무서워서 놀려먹지도 못하겠네. 됐어요.”
엘리는 손을 휘휘 저으면서 질색했 다.
“일정 잡는 건 부탁할게.”
“호호호, 맡겨주세요.”
미국행 관련 사항은 엘리에게 일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펭구야.”
-멍. 무슨 일이냐?
“미국 갈 준비해라.”
-그 천사들 혼내주러 가는 거야? 멍!
” 오냐.”
갑작스럽게 정해진 미국 일정.
넘어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빠 르게 마무리했다.
우선 하린에게는 마법진 설치를 부 탁했다.
“그 마법진은 특수한 지맥이 흐르 는 곳에서만 반응하는 것이에요.”
“내가 다 사놨어.”
원래는 흑사회가 수작질을 못 부리 게 하려고 마르탄에게 부탁을 해놨 었다.
그 땅을 이렇게 쓰게 될 줄이야.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사람 앞날은 한 치 앞도 모른다더 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작동을 안 할까 걱정이 되는 것이 에요.”
“개선 작업을 하면 되지. 마법진을 작동시켜보고 실험해보는 게 더 낫 지 않겠어?”
“그 말이 맞는 것이에요!”
린스우드 회사에서는 탑의 기운이 흘러나오는 주요 지역에 마법진들을 설치했다.
미국을 다녀올 때쯤이면 결과를 확 인할 수 있겠지?
유승우를 만나서 한 판 붙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허억, 헉. 아직 더 할 수 있습니 다.”
“그렇다면야.”
동생을 훈련시켰을 때와 마찬가지 로 성스러운 불길로 기운을 회복시 켜주고 다시 대련했다.
전과 달라진 모습.
유승우의 근성이 마음에 들었다.
대련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즈음.
엘리한테 연락이 왔다.
-라스베가스 지부에서 민철 헌터 한테 게이트 공략을 의뢰할 거예요.
“오호. 난 그 의뢰를 받고 미국으 로 넘어가겠군.”
-네. 마침 그 게이트 공략에 엔젤 버스트 길드도 참여한다고 하더라고 요.
엔젤 버스트 길드.
타니엘이 넘겨준 자료에 언급된 단
체였다.
엘리시움의 천사들이 운영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지난번 의식 이후 에는 강신 상태의 천사들도 헌터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게이트 공략 중에 자연스럽게 만 날 수 있겠군.”
-호호, 그쪽 지부장님께서도 민철 헌터를 많이 배려해주신다고 해요.
머나먼 이국.
맨땅에서 헤엄칠 일은 없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출국 준비를 하던 중.
의외의 단체에서 연락이 왔다.
헌터 협회 인사부 담당자이자, 전 에 내 S급 심사 때 보증을 섰던 김 다솜이 었다.
-민철 씨. 미국에 다녀오실 계획이 라고 들었어요.
“그걸 왜 협회에서 알고 있죠?”
-저희도 정부 기관이랍니다. 원래 헌터가 여권을 만들면 협회에도 넘 어오게 되어 있어요.
거참.
외국 여행(?) 한 번 마음대로 못 가게 생겼네.
김다솜은 해외 이민 대신 국내에서 계속 활동해달라고 간곡하게 이야기 했다.
아.
그러니까 난 탑 때문에 다른 나라 로 안 간다고요!
“제가 다른 나라 가는 일은 절대, 맹세코 없을 겁니다.”
-후, 그럼 민철 씨를 믿고 안심할 게요.
협회 측에서는 몇 번이고 당부를 한 뒤에야 통화를 끊었다.
하여간 걱정도 팔자구먼.
급한 일을 모두 정리한 뒤에 마음 편히 공항으로 향했다.
성간 연합에서 제공한 차량에서 내 리자.
찰칵! 찰칵!
화려한 셔터 불빛들이 나를 감쌌 다.
“민철 헌터님! 이번에 성간 연합 자유 용병 신분으로 미국 게이트 공 략에 참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형 게이트가 열렸다 고 하는데요!”
“이번 협조 요청에 대해……
언론매체에서 나온 기자들이 진입 로 근처를 빼곡하게 메웠다.
이야.
이제는 어딜 가나 사람들이 따라붙 네.
예전이었으면 귀찮아서 떨쳐냈겠지 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난 ‘신격’을 보유했다.
지구에는 신격을 가진 존재가 없으 니, 유일한 신적 존재라고 봐도 무 방했다.
그러니.
유명세가 더 퍼져나갈수록 ‘신명
(神名)’을 선포했을 때 더 효과가 커질 것이다.
“미국에 가서 김치의 매운맛을 보 여주고 오겠습니다.”
카메라를 보면서 한마디를 던지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웅성웅성-!
기자들 목소리가 입구를 가득 메웠 다.
“예전에는 관심 같은 거 싫다고 하 지 않으셨어요?”
“사람은 바뀌기 마련이잖아.”
“풉, 근데 김치가 뭐예요? 갑자기.”
“왜. 별로였어?”
“아뇨. 민철 헌터답더라고요.”
그 말을 하면서 의미심장하게 웃는 엘리.
왠지 비웃는 느낌인데.
“도착하시면 라스베이거스 지부에 서 안내해줄 거예요.”
“거기 안내대로 움직이면 되나?”
“네. 라이케 지부장님께서 직접 나 오신다고 했거든요.”
마르탄하고 친하다고 했던가.
설마. 그 녀석도 땅딸보는 아니겠 지?
“휴대전화 로밍은 하셨어요?”
“어.”
“비상금으로 달러는요?”
“좀 바꿔놨어.”
“비행기에서 내리면 문자 꼭 주시 고요.”
엘리야.
누가 보면 엄만 줄 알겠다.
한동안 이어지는 엘리의 잔소리에 말문이 콱 막혔다.
한편으로는 신경을 써주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부디 별 탈 없이 다녀오세요.”
엘리는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했다.
“걱정하지 마. 다 박살 내고 올 테 니까.”
“그래도 무리하지 마시고요.”
걱정 어린 눈빛.
내가 어디서 맞고 올 사람은 아니 잖아?
-멍! 누님은 걱정하지 마라. 멍청 한 주인님은 내가 지켜주겠다.
“호호, 펭구만 믿을게.”
-그리고 한눈파나 잘 감시하겠다. 멍!
“넌 거기서 뭘 속닥이고 있냐.”
-아니다. 멍!
펜리르를 가슴팍에 안고 엘리를 바 라봤다.
“다녀오면 저번에 닭발집에서 밥 한번 먹자.”
나는 씩 웃어주고 비행기 탑승장을 향해 걸어갔다.
* 米 *
위이잉-!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더니 천천 히 하늘 위로 동체를 띄우기 시작했 다.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해외로 나가 보는 것도.
비행기를 타는 것도.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다.
창 너머로 한국 땅이 내려다보였 다.
‘색다른 느낌이네.’
전생에서는 무수한 차원을 넘나들 며 온갖 것들을 다 봤다.
그건 어디까지나 ‘전생의 기억’ 속 에 남은 풍경일 뿐.
현생에선 모든 게 생소하고 새로웠 다.
펜리르가 옆에 있었으면 더 재밌었 을 텐데.
안타깝게도 녀석은 반려동물로 반 입해서 좌석에 태울 수 없었다.
폴리모프 스킬로 인간 형태를 하면 안 되나?
다음에 물어봐야겠다.
비행기에 타서 잠을 자거나 책을 읽기를 한나절 정도.
-안녕하십니까. 본 항공기는 잠시 후 목적지인 매캐런 국제공항에 도 착할 예정입니다. 안전벨트를….
하암.
한나절 넘게 비행기에 있어서 그런 가, 몸이 찌뿌둥했다.
짐을 찾자, 반려동물용 케이지에 있던 펜리르가 이를 드러내면서 쇠 창살을 물어뜯었다.
-크아아앙! 답답해 죽는 줄 알았 다!
주먹을 들어서 펜리르의 머리를 쥐 어 버았다.
“야. 그걸 물어뜯으면 돌아갈 때는 어떻게 하냐?”
-생각 안 했다. 그게 중요한 게 아 니라 너무 답답했다. 멍!
그래. 그래.
널 고려하지 않은 내가 죄인이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심심치 않게 태블릿이 라도 던져줘야겠다.
“헐.”
탑승장 밖으로 나가서 공항으로 들 어가는 순간, 내부 풍경을 보고 신 음 소리가 튀어나왔다.
띠리리링-!
여기저기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슬롯머신이 돌아가면서 나는 전자 음이다.
누가 도박의 도시 아니랄까, 공항 내부에는 슬롯머신 여러 대가 비치 되어 있었다.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 중 일부는 슬롯머신 앞에 앉아서 기판을 뚫어 져라 쳐다보고는 신중하게 버튼을 눌렀다.
“문화충격이군.”
-주인님도 한번 하고 가라. 멍! 여 기 명물이라고 한다.
“넌 그런 걸 어디서 봤냐?”
-멍! 위키 검색하면 다 나온다.
대단하다, 대단해.
나는 펜리르를 품에 안고 슬롯머신 사이를 지나갔다.
공항으로 나오는 순간.
“민철 헌터! 여기입니다!”
또렷한 한국말이 귓가에 아른거렸 다.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야자수가 그려진 옷을 입고 상체를 반쯤 드러낸 30대 사내가 나를 보 며 손을 흔들었다.
아. 전 못 본 걸로 할게요.
고개를 다시 돌리고 가던 길을 가 려니깐.
“저 맞습니다! 제가 성간 연합 라 스베이거스 지부장인 라이케입니 다!”
부탁이니 당신만큼은 아니라고 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안 돌아가는 고개를 억지로 돌리면서 사내를 바라봤다.
반 정도 빗어 넘긴 회색 머리칼.
눈동자에는 야성의 본능과 이성이 공존을 이루고 있었다.
“전민철 헌터. 소문은 많이 들었습 니다.”
“소문을 들은 건 좋은데 손님 맞는 옷차림은 아닌 거 같습니다?”
“하하, 미안합니다. 옷차림이 거추 장스러워서.”
이 녀석.
수인족이다.
눈에 감도는 본능.
그리고 옷가지를 거추장스럽게 여
기는 모습까지.
랑족(늑대)이나 되겠구먼.
“여긴 부산하니 저희가 마련한 장 소에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까?”
“좋죠.”
라이케의 안내를 받아 차량으로 이 동했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 라스베이거스 의 화려한 조명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밤이라고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향락의 도시라고 하더니.’
밤이 없는 불야성의 땅.
엘리시움의 계략이 갖가지 쾌락과 욕망이 넘치는 땅에서 진행되고 있 다는 게 아이러니였다.
나는 창문 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