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74)
274 화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눈이 삽시간 에 녹아내렸다.
치이이익!
눈이 녹으면서 솟구치는 엄청난 양 의 수증기.
찜질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설원 대신 나타난 것은 이글거리는 화염.
불길이 솟구치더니 주위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쾅!
저 멀리에서는 화산이 매캐한 연기 를 뿜어댔다.
‘추위 다음은 더위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도 아니 고.
벌써부터 이마에 땀이 맺혔다.
[현재 걷는 곳은 불의 땅입니다.]
[열기 Lvl21 에 노출되었습니다.]
[체력 소모가 70% 빨라집니다.]
[고온에 노출되어서 생명력이 줄어 듭니다.]
[중위 신격이 외부의 흐름에서 몸 을 보호합니다.]
[열기로 인한 페널티가 50% 감소 합니다.]
불의 땅.
익숙한 이름이다.
‘이프리트의 영역이군.’
강력한 힘을 추구하던 끝에 악마가 되어 버린 전대 정령왕.
악마 군주 이프리트가 지배하는 땅 을 옮겨놓았다.
이곳의 특징은 더럽게 뜨겁다는 것 이다.
1,000도가 넘는 고열.
피부가 화염에 직접 닿지 않아도, 달아오른 공기 때문에 피부가 바짝 바짝 말랐다.
즉시 호신마강을 둘렀다.
열기가 한결 가셨다.
‘놈의 영지를 이런 식으로 경험해
볼 줄이야.’
7入
=
나는 혀를 찼다.
악마 군주들은 지배하는 차원이나 영역을 넓히려고 시시때때로 전쟁을 벌인다.
그중 유일하게 분쟁에서 피해간 곳 이 바로 이프리트의 영지다.
이프리트가 무서워서?
녀석이 악마 군주들 중에서도 뛰어 난 전투력을 지녔지만 세력 전체를 놓고 보면 중위권에 불과했다.
탐을 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욕심을 낼 가치가 없어서였다.
‘놈은 타고난 방화범이거든.’
자원과 마나가 풍족한 곳도 이프리 트의 지배하에 들어가면 모두 불길 로 뒤덮인다.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땅.
그 어떤 악마도 욕심을 내지 않을 만했다.
이글거리는 불길 사이로, 오솔길 하나가 나 있다.
‘니플하임보다 더 지독하네.’
열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호신마강
을 유지하는데 드는 혼돈기가 초당 200을 넘어갔다.
[원초의 그림자 갑옷이 충격을 흡 수합니다.]
[혼돈기 60을 회복합니다.]
호신마강에도 반응하는 그림자 갑 옷.
초월 등급 아티팩트답게 충격 흡수 율도 뛰어났다.
성천조계공의 내력 생성양도 높아 서 호신마강을 유지하면서 걷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푹푹 찐단 말이야.’
몸이 상하는 것까지는 막아도.
더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건 불 가능했다.
그 순간.
불현듯, 【불굴】 권능과 짝을 이 루는 광휘의 권능을 떠올렸다.
【변화】 권능.
산달폰의 힘으로, 신체를 원하는 속성으로 바꿀 수 있다.
‘그 권능을 활용할 만큼 힘겨운 적 을 만난 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어.’
나는 곧장 변화의 권능으로 몸에 속성을 부여했다.
[변화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불의 속성이 몸에 깃듭니다. 근력 이 30% 상승합니다.]
[이곳은 불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근력, 민첩이 20% 추가 상승합니 다.]
몸이 붉게 물들었다.
” 어?”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던 열기가 사그라졌다.
조금 전까지 후끈거렸던 바람은 가 을바람처럼 시원했다.
호신마강을 두들기던 화염도 더 이 상 피해를 주지 않았다.
미친. 이게 돼?
[무영보를 사용합니다.]
나는 지면을 박찼다.
빠르게 나아가는 육신.
길 양쪽에 있는 화염이 가끔 길가 에 침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 속성을 부여한 몸은 거 리낌 없이 길을 휘감은 화염을 통과 했다.
‘크크. 이걸 이렇게 날로 먹네?’
9층에서는 시련을 통과하려고 1개 월 넘게 머물러야 했다.
고통의 순례길.
보아하니 일정 구간을 넘어가면 계 속 장소가 바뀌는 것 같은데.
변화의 속성을 사용하면 어지간한 험지쯤은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
다.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니 연신 불 을 뿜고 있는 화산과 가까워졌다.
콰아앙-!
땅이 흔들렸다.
지진의 진원지는 화산의 폭발이었 다.
활화산은 내부에서 솟구치는 폭발 에너지를 봉우리 위로 올려보냈다.
‘역시. 쉽게 보내주지는 않는다는 거군.’
나는 입술을 핥았다.
화산 위로 솟구친 불기둥.
기둥은 이윽고 수백 갈래로 갈라지 면서 땅에 비를 쏟아냈다.
마그마, 불, 그리고 덜 녹은 바위 파편이 섞인 재앙의 비.
물리력을 지녀서 변화의 권능만 믿 고 지나치기는 어려워 보였다.
‘맞기 전에 쳐내면 그만.’
[다크 스타 – 정령궁]
시위를 매기고 연신 화살을 당겼 다.
파편 모두를 쏠 필요는 없다.
진로를 방해할 것 같은 불덩이만 치워내면 된다.
투웅! 퉁!
시뻘겋게 물든 하늘 위에 길이 생 겼다.
나는 무영보를 운용하면서 전진, 그러면서도 하늘을 향해 시선을 떼 지 않고 시위를 당겼다.
‘이것도 나름 재밌는데?’
불덩이의 궤도를 예측.
진로에 방해가 될 만한 것만 쳐내 면서 몸을 움직이는 건 엄청난 집중 력을 소모했다.
나 아니면 시도조차 하기 힘든 곡 예다.
쉬지 않고 움직이다 보니 금세 화 산의 꼭대기에 도달했다.
정상에 발을 디디자, 용암을 위로 밀어내던 화산이 금세 잠잠해졌다.
나는 화산 안쪽을 내려다봤다.
부글거리는 용암.
주황색 액체 사이로 기포가 보글보 글 올라왔다.
“어’?”
막 올라온 기포가 펑, 하고 터지는 순간.
용암 안쪽에 자리를 잡은 무언가가 눈에 아른거렸다.
‘안쪽에 뭐가 있나?’
여태까지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시련 안에는 숨겨진 요소가 꽤 있 다.
3층의 시련에서는 웜홀 안의 보물 창고에서 [원초의 그림자 갑옷]을 얻었었고.
8층에서는 개기일식의 서를 획득했 다.
만약.
저 용암 안에 히든 퀘스트가 숨겨
져 있다면?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
혼돈기를 두 눈에 집중해서 용암 안쪽을 유심히 살폈다.
연신 출렁이는 용암 사이로.
화염으로 이루어진 성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꽤 깊어 보이는군.’
나는 뒤통수를 긁었다.
우연찮게 발견한 숨겨진 공간.
미지의 장소로 향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다.
‘그놈들이 내 뒤를 쫓고 있을지도 모른단 말이지?’
용암 속으로 곧장 다이빙하지 않은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10층에 도전하기 직전.
나를 보며 적개심을 드러냈던 이들 이 떠올랐다.
프로비덴티움 / 게헤나 / 뫼비우 스
그들이 내 뒤를 쫓아 10층에 올라 왔을지도 모른다.
아니.
내 ‘감’은 셋 중 하나 정도는 반드
시 이번 시련에 훼방을 놓으려고 시 도했을 거라고 속삭였다.
‘여기를 지나쳐버리면 곤란하니까.’
용암 속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산 위에서 추격자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눈’이 필요했다.
‘이렇게 뜨거운 곳에서도 버틸 수 있는 건……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허공에 생긴 커다란 균열.
그 사이로, 검은 비닐로 뒤덮인 드 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르셨나요. 지존이시여.』
“몸은 좀 괜찮나?”
『이 정도의 화염으로는 드래곤의 신체를 해할 수 없어요.』
자존심 센 것만큼은 진짜 용족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검은 비늘 위로 감도는 사기(死氣) 가 열기를 막아주었다.
“이 아래로 내려갈 거거든. 그동안 망 좀 봐라.”
『여기서 무엇을 살펴보면 되는지 요?』
“악마나 천사. 아니면 마법사 나부
랭이들이 올 수도 있다.”
『발견하게 되면 제 선에서 쓰러트 릴까요?』
“아니. 날 부르기만 하면 돼.”
『지존께서 내리신 명을 받들겠습 니다.』
뒤를 아지다하카에게 맡기고는 화 산 안쪽으로 내려갔다.
米 米 米
비탈길을 따라 끓고 있는 용암호수
근처까지 왔다.
용암에 발을 살짝 넣어봤다.
후끈하다.
흡사 열탕에 온 기분이 들었다.
‘이 정도면 괜찮겠군.’
망설이지 않고 전신을 용암 안으로 집어넣었다.
[불 속성 마나의 밀도가 몸을 구성 하는 속성력 이상으로 높습니다.]
[형체를 유지하는데 성력이 추가로 소모됩니다.]
그 정도쯤이야.
발에 혼돈기를 집중, 용암을 걷어 차면서 화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 다.
용암을 연신 차다 보니 2층의 시 련이 떠올랐다.
‘난이도만 놓고 보면 비교하기가 민망하다만.’
용암의 밀도는 바닷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
한 번 발을 뗄 때마다 엄청난 무 게감이 육신을 짓눌렀다.
‘그냥 가기에는 좀 부담스러운데.’
성스러운 화염을 전신에 둘러서 능 력치를 증대시켰다.
버프의 효과로 모든 능력치가 3천 을 넘겼다.
근력과 민첩은 4천 대에 진입.
수월하게 용암 안으로 파고들었다.
200M 정도 내려왔을 때.
기포 사이로 언뜻 보였던 화염의 성이 눈앞에 나타났다.
‘어럽쇼?’
화염의 성을 감싸고 있는 기류.
용암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소용돌 이가 진입을 가로막았다.
그렇게 꽁꽁 감싸고 있으면.
성안에 뭔가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거잖아.
‘막는다면 베어주마.’
용암 속이지만 무공을 펼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도끼를 들고 맹룡부법을 휘두르자, 주위의 용암이 크게 일렁였다.
도끼날을 중심으로 회전을 하면서 중첩, 강기의 기세가 더욱 강해졌다.
맹룡부법을 몇 번 전개하자 화염의 성을 휘감던 와류도 강기의 회전력 에 휘말려서 조금씩 옅어졌다.
나는 일거에 맹룡부법의 강기를 해 방했다.
일대가 크게 출렁였고, 화염성의 보호막도 그 파동에 맞춰서 함께 소 멸해버렸다.
‘지금이다.’
용암을 차면서 화염성 안으로 들어 갔다.
화염성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안으로 나 있는 길을 걷다 보니, 금세 중심부에 도달했다.
성의 안쪽.
화염을 품고 있는 구슬이 바닥에서
Im 정도 떠오른 채 천천히 회전하 고 있다.
구슬에서 나온 기운은 벽과 기둥, 그리고 바닥을 이루었다.
‘이게 성을 이루고 있는 기운인 가?’
[진실의 눈]을 사용해서 구슬의 내 력을 확인했다.
[불의 정수]
등급 : 전설 [L] / 분류 : 잡화
전대 불의 정령왕인 이프리트가 타 락하기 전, 자신의 순수한 정수를
응축시킨 구슬이다.
흡수하면 불 속성에 대한 이해도와 저항력이 대폭 상승한다.
정수를 매개체로 강력한 불의 정령 을 불러낼 수도 있다.
*흡수 / 매개체 중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
뭐야.
지명만 가져온 줄 알았는데.
진짜로 이프리트랑 관련된 거였어?
‘저 구슬이 원본은 아니겠지만.’
탑은 외부 세계의 현상이나 역사를 시련으로 재현해냈다.
9층에서 신화시대를 구현했듯.
눈앞에 있는 불의 정수도 진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전설 등급으로 분류되는 걸 보면 효과 자체는 확실해 보였다.
사용 방법은 두 가지.
흡수, 혹은 정령 소환의 매개체다.
고민할 것도 없다.
‘흡수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정령 따위를 불러서 어디에 쓴다는 말인가.
에인헤야르 기사단이 까다로운 정 령보다 몇 배나 나았다.
『지존이시여.』
머릿속에 직접 들리는 음성.
밖에서 망을 보라고 시켰던 아지다 하카였다.
나는 전음을 사용했다.
-누가 나타났나?
『그렇습니다. 적의 규모는 다섯, 산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중 이옵니다.』
재주도 좋네.
이프리트의 영역에서 제 속도를 낼 수 있는 실력자라니.
‘이럴 줄 알았다.’
세 커뮤니티 중 하나 정도는 내 뒤를 밟을 거라고 예상했다.
막연한 감이 현실로 나타나자, 입 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나는 불의 정수를 무한의 공간에 집어넣었다.
아무래도 이걸 흡수하는 건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지금 가겠다.
발아래에 혼돈기를 한껏 응축시켰 다가 일거에 방출했다.
콰아앙!
몸을 짓누르는 압력과 함께 화산 위로 빠르게 솟구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