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77)
277 화
창끝이 화염 악마의 가슴팍을 노렸 다.
맹렬하게 회전하는 강기.
연환창식의 초식이 빛살같이 날아 들었다.
“고작 인간의 무예 따위로 재앙을
이겨낼 수 없다!”
악마가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글거리는 화염이 놈의 몸뚱이로 빨려 들어왔다.
불의 땅.
이프리트의 영역을 구현해놓은 지 역이라 가능한 일시적인 파워 업이 다.
일거에 화염을 방출.
다시 흡수하면서 몸을 불리려고 하 니 빈틈으로 가득했다.
그 순간.
[그림자 칼날]
혼전 중에 다시금 그림자에 숨어든 영마 일족이 칼을 들이밀었다.
“모르고 있을 줄 알았냐?”
나는 열 손가락을 일제히 펼쳤다.
[섬전비도술을 사용합니다.]
강기를 실어낸 단도 다발이 그림자 칼날들을 튕겨냈다.
영마 일족 악마가 몸을 빼려 했지
만, 강기 일부가 팔뚝을 스치고 지 나갔다.
” O O 으 ”
짧게 비명을 토하면서 그림자 속으 로 몸을 감추는 악마.
제대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당분 간 거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피해 를 입혔다.
녀석이 벌어준 찰나의 시간.
화염 악마는 주위의 불꽃을 빨아들 여서 기운을 보충했다.
[타오르는 창]
놈의 오른팔이 기다란 창으로 변했 다.
흑색 선과 붉은 기둥이 격돌했다.
콰아앙!
충돌하는 순간, 수천 개가 넘는 불 씨가 사방으로 튀었다.
화염 악마의 오른팔을 구성하던 불 꽃이었다.
“감각은 나쁘지 않은데.”
“크으으읏. 나를 능멸하려 드느 냐!”
“아니. 진짜 칭찬이야.”
내 공격을 경계해서 몸을 일순간 불리지 않았더라면, 창끝이 녀석의 심장을 꿰뚫었을 것이다.
팔을 희생해서 이 정도로 끝난 거 다.
웃기게도, 행위를 시행한 화염 악 마는 힘의 차이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 모양이지만.
“진정한 화염의 분노를 느끼게 해 주마!”
화염 악마가 크게 소리를 내지르고 는 인근의 화기를 다시 흡수하기 시 작했다.
산산조각 났던 팔이 조금씩 재생되
었다.
[지옥의 겁화를 사용합니다.]
화륵.
손에 일렁이는 검붉은 불덩어리를 들판에 펼쳤다.
겁화는 일렁이는 불길에 뒤섞여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 나갔다.
화염 악마는 이상을 못 느꼈는지, 내가 퍼트린 겁화마저도 빨아들였 다.
“크흐흐. 이프리트 님의 가호가 있
는 한,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아. 그러셔.”
나는 콧방귀를 끼었다.
아무거나 집어먹으면 배탈 나는 걸 못 배웠나 보다.
겁화가 들러붙는 순간.
“크윽?”
한줄기 비명이 튀어나왔다.
“모든 불을 통제할 수 있다고?”
이프리트의 가호 따위.
죄악의 권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 니다.
만약 이프리트가 겁화마저도 지배 할 수 있었다면 그랑지오스보다 서 열이 낮았을 리 없다.
‘이프리트 본인도 못 해낸 일을 권 속 따위가 어떻게 하겠어?’
겁화는 화염 악마의 불을 집어삼키 면서 빠른 속도로 번져나갔다.
화염 악마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 다.
“죄악의 권능이라고?!”
후방에 있는 요마가 목소리를 쥐어 짜듯 다급하게 외쳤다.
호오.
저 불덩이보다는 감이 좋네.
화염 악마가 눈치를 빨리 챘어도 힘 보충하는 걸 봉쇄하는 걸로 끝났 을 텐데.
감각이 둔해 가지고 내가 뿌려놓은 겁화가 권능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베르데 녀석은 바로 알아채던데. 역시 난 놈이야.’
불현듯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주쳤던 게 베르데가 아니라 저렇게 둔한 화염 악마였다면 허장 성세를 펼친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당할 뻔했다.
요마가 나를 노려봤다.
“한낱 필멸자가 죄악의 권능을 어 떻게 다루는 거지!”
“궁금하면 직접 알아봐야 하지 않 겠어?”
화염 악마를 무력화시켰으니.
다음은 후방에서 귀찮게 하는 요마 차례다.
무영보를 전력으로 펼치면서 거리 를 빠르게 좁혔다.
[블레이드 스톰]
별안간 불어닥치는 폭풍.
칼날 악마가 일으킨 암흑 마나의 회오리가 앞을 막았다.
“킬킬킬. 세포 단위로 찢어주마!”
화염까지 휘감으면서 기세를 더해 가는 폭풍.
[다크 스타 – 이그누스 티스]
양손 도끼를 들고 위로 치켜세웠 다.
강기가 도끼 면을 타고 회전하면서 위력을 더해갔다.
맹룡부법의 초식.
태산마저 쪼개버리는 기세를 담아 빠르게 회전하는 회오리를 잘라냈 다.
썩둑.
흑색 강기에 파훼된 바람.
“비장의 공격을 한 번에 부쉈다 고?!”
놀랄 틈이 없을 텐데.
쇄애액-!
제왕의 검이 의념 대로 움직여서 허공을 격하고 날아갔다.
빈틈을 보인 칼날 악마의 날개를
노리는 칼.
파츠츠츠.
혼돈기로 구현한 강기가 칼날 악마 의 날개를 절반 정도 잘려버렸다.
“날 무시하고. 못 지나간다.”
묵직한 음성이 고막을 강타했다.
[둠 일족 샤키오가 사용자에게 죽 음의 대결을 사용했습니다.]
[샤키오가 당신의 곁으로 이동합니 다.]
[투사체를 쏠 경우 샤키오 쪽으로 방향이 수정됩니다.]
바람을 베는 동안, 환영에서 벗어 난 둠 일족 악마가 스킬을 사용하더 니 금세 거리를 좁혔다.
둠 일족 고유의 마투술.
상대를 강제적으로 붙드는 강력한 기술이다.
‘블랙 매서커도 그렇고. 꽤 하잖 아.’
죽음의 대결은 탱킹용 스킬 중에서 는 판데모니엄에서도 최상급으로 분 류된다.
스킬 효과대로 지근거리에 나타난
둠 일족 악마.
[강체술]
[크리티컬 더블 액스]
암흑 마나로 신체를 강화하고는 양 팔을 교차하더니 위에서 아래로 크 게 휘둘렀다.
죽음의 대결 스킬로 측면을 봉쇄하 고 정면 승부을 강요했다.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만.’
정면 대결을 원하는데 들어주는 게
예의 아니겠어?
부웅.
둠 일족 악마가 팔을 휘두를 때 오른손으로 대수인을 펼쳤다.
한 치도 밀리지 않는 힘겨루기.
신체 능력만 놓고 보면 내가 훨씬 앞섰지만, [죽음의 대결] 효과로 보 정을 받아서 둠 일족 악마가 바로 밀리지 않았다.
“지금. 붙들고 있는 동안.”
이 와중에도 협공을 준비하는 요 마.
놈의 목적은 애초에 내 발을 묶으
려는 거였다.
[중첩경인을 사용합니다.]
강체술로 몸을 강화한 둠 일족 악 마.
튼튼하기로는 오리하르콘보다도 더 단단했다.
‘안쪽을 무너트려 주마.’
그레이 월 때와 마찬가지로, 놈의 몸뚱이에 내력을 몇 겹으로 불어넣 었다.
수 겹으로 된 내력이 일시에 진동,
둠 일족 악마의 내부를 뒤흔들었다.
왈칵.
둠 일족 악마의 입가에서 피가 새 어 나왔다.
[죽음의 대결의 사용자가 큰 타격 을 입었습니다.]
[당신을 구속하던 힘이 사라졌습니 다.]
강체술도 한 번에 깨어졌다.
힘없이 쓰러지는 둠 일족 악마.
슬쩍 발로 차서 길옆으로 퉁겨냈 다.
“데스 핑거!”
그 순간, 요마 일족 악마가 암흑 마나를 일제히 해방했다.
직선거리로 날아드는 흑색 광선.
발동과 거의 동시에 대상을 적중시 키는 죽음의 주문이다.
[초감각]이 즉각적으로 발동했다.
나는 눈동자에 대량의 암흑 마나를 불어넣었다.
[사안(邪眼)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지 않고 시 야에 들어온 모든 것을 굳혀버리는 발로르의 사안.
데스 핑거가 몸에 닿기 직전.
발로르의 권능이 흑색 광선을 허공 에서 붙들었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모습.
요마의 입이 쩍 벌어졌다.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 고……
악마들의 연합 공격.
전생에서도 보기 힘든 흥미로운 연
계였다.
하지만.
합동 공격의 주체가 이렇게나 허약 해서야, 날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건 어려웠다.
“그래도 간만에 즐거운 싸움이었 다.”
“즈, 즐거웠다고?”
“몸도 적당히 풀렸으니, 이만 끝을 내자고.”
내 목적은 어디까지나 탑의 시련을 극복하고 보상을 얻는 것이다.
추격자들을 잡는 건 겸사겸사.
그러니까.
너희는 덤이야.
화륵.
백염이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요마의 얼굴 위에 기다란 그림자가 드리웠다.
* * *
맞물린 톱니바퀴를 멈추는 방법은 간단하다.
축 하나를 망가트리는 것.
‘연계는 상호작용이 있어야 힘이 나는 법이거든.’
겁화를 빨아들이고 고통에 겨운 비 명을 지르는 화염 악마.
중첩경인에 당해서 내상을 입고 쓰 러진 둠 일족 악마.
전방에서 공세를 받아낼 탱커 둘을 순식간에 무력화시켰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블랙 팽!”
요마 일족 악마는 준비시간이 길고 위력이 센 마법 대신 자잘한 공격으 로 시간을 끌었고.
칼날 악마도 낮게 비행을 하면서 견제와 육탄전으로 전환했다.
영마 일족 녀석은 쓰러진 둠 일족 의 몸에 깃들어서 [섀도우 퍼펫]을 사용, 몸뚱이를 조종했다.
무너진 진형을 다시 세우려는 시 도.
‘견제 위주로 돌리는 판단은 나쁘 지 않아.’
하지만.
정말 좋은 판단은 따로 있었다.
세 갈래로 흩어져서 도망치는 것.
그랬으면 한 놈은 살아남을 수 있
었을 텐데 말이다.
나는 승기를 한 번 잡는 순간부터 쉬지 않고 악마 무리를 몰아붙였다.
“끼이이잇!”
영마 일족 악마가 성스러운 불꽃을 전신에 뒤집은 채 바닥을 굴러다녔 다.
미카엘의 권능.
살상 능력은 전무하지만, 악마에게 는 그 어떤 불보다도 뜨겁게 작용하 는 강력한 파마의 힘이 담겨 있다.
반 정도는 영체인 영마라서 성화 (聖火)를 뒤집어쓰고는 더 고통스러 워했다.
요마 일족 악마에게는 화살 세례를 선물로 줬고.
“킬킬킬. 이걸 사냥하라고?”
무영보로 허공을 밟으면서 도망치 려는 칼날 악마에게 혼원벽력도를 펼쳤다.
콰릉!
흑색 번개가 칼날 악마의 몸뚱이를 반으로 갈랐다.
“끄르륵. 필멸자, 우리를 쓰러트려 도 끝이 아니다.”
숨이 아직 붙어있는 요마가 부들부 들 떨었다.
난 화들짝 놀란 척 입을 크게 벌 렸다.
“그래?”
“크흐흐. 널 쫓는 건 우리가 끝이 아니다. 그 뒤에는 닭 날개와 마법 사 나부랭이가 있다.
“뫼비우스와 프로비덴티움을 말하 는 건가?”
“그렇다. 우리와 같은 운명이 될 것이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도 저주의 말을 내뱉는 요마.
녀석이 말을 모두 내뱉자, 나는 비
로소 미소를 지었다.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너희가 끝 이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뭐, 뭣이?”
“지금부터 하나씩 전력을 깎아내야 나중에 편해지지 않겠냐.”
닭 날개 놈들.
그리고 뫼비우스 마법사들.
이미 평화롭게 지내기는 틀렸다.
난 살의를 드러낸 적을 태연하게 용서해줄 만큼 성격이 좋지 않았다.
‘일부러 행적을 드러냈는데, 안 쫓 아오면 이쪽이 더 곤란해.’
세 커뮤니티에서는 내 의도대로 움 직여주었다.
하나하나 모두 쓰러트려 주마.
“미, 미친 인간.”
“전생에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 어.”
발을 요마의 가슴팍에 올렸다.
이대로 힘을 주면 놈의 육신을 그 대로 무너트릴 수 있다.
“참. 너한테 얻어낼 게 하나 더 있 었다.”
검지에 암흑 마나를 집중시켰다.
카직.
흑색 결정이 손가락에 맺혔다.
마법에 능통한 요마.
이 녀석을 매개체로 하면 어떤 불 멸의 군세가 빚어질까?
“그건, 왜 거기서도 죄악의 권능이 느껴지는 거냐!”
“한번 죽어보면 알 거야.”
나는 진심을 담아서 불멸의 결정을 쏘아 보냈다.
결정이 요마의 머리를 툭 치더니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무, 무슨 짓을……
요마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천근
추를 사용, 밟고 있던 심장을 터트 려 버렸다.
[경험치 12.5%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와.
역시 탈피를 마친 상급 악마라고 수준이 매우 높았다.
콰드드득!
불멸의 권능이 크기를 키우더니 요 마의 사체를 집어삼켰다.
금 사이를 비집으면서 나온 언데드 가 붉은 안광을 빛냈다.
『충! 지존께 인사드립니다.』
호오.
새롭게 빚어낸 불멸의 군세.
여태 본 적 없는 유형의 언데드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