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85)
285 화
푸른 머리카락의 천사는 눈을 감은 채 무릎을 꿇었다.
등 뒤에 있는 6쌍의 날개.
일곱 천사장 다음의 권세를 지닌 계급, 지품 천사에게만 허락된 영광 의 증표다.
오랫동안 기도를 올리던 중.
천사가 감았던 눈을 떴다.
에메랄드를 녹여 만든 것 같은 눈 동자.
주르륵.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이 볼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지르엘 님. 무엇을 느끼셨기에 슬 퍼하시는 겁니까?”
옆에서 수종을 들던 천사가 놀란 기색으로 입을 뗐다.
지르엘.
칠황 중 하나이자 프로비덴티움의
수장.
엘리시움에서는 일곱 천사장 다음 으로 강력한 존재.
조금 전, 눈물을 흘린 천사의 정체 다.
지르엘은 슬픈 기색을 꾹 누른 채, 애써 웃으며 대꾸했다.
“천사 레리엘이 주의 품으로 돌아 갔습니다.”
“레리엘이라면…… 대적자를 처단 하러 간 형제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주품 천사
하나와 역품 천사 넷이 고작 하계의 필멸자에게 당하다니요!”
주품 천사는 엘리시움의 제4위계에 해당했다.
무수한 위업을 달성한 천사에게 허 락되는 영광의 자리.
하위 신격까지 부여되어, 엘리시움 휘하에 편입된 차원에서는 신의 사 자라고까지 불리는 존재다.
시중을 드는 천사가 부정하는 것도 당연했다.
“레리엘 형제와 함께한 이들이라 면, 한낱 필멸자가 아니라 지구 차 원 전체를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
다.”
“그렇겠지요. 고작해야 최근 마나 를 깨우친 하위 차원이니.”
지르엘도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 다.
시련의 탑에서는 차원의 억제력도 작동하지 않는다.
엘리시움 4위계인 주품 천사 하나.
제5위계인 역품 천사 넷.
다섯 천사가 전력을 다한다면 지구 의 필멸자들 수준으로 당해낼 수 있 을 리 없다.
“그러하나…… 레리엘 형제와 연결
이 끊어진 건 사실입니다.”
“뫼비우스나 탄 내 풍기는 간악한 놈들에게 당한 가능성도 있지 않겠 습니까?”
“형제의 말도 일리가 있소이다. 하 나, 그 필멸자의 수준이 예상을 상 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르엘이 확인한 것은 다섯 천사가 죽었다는 것뿐.
경황까지는 알지 못했다.
민철을 쫓을 때, 뫼비우스와 게헤 나가 경쟁을 벌였던 건 사실이나, 모든 걸 유추하기에는 정보가 부족 했다.
“천사 제르엘.”
“예.”
“게헤나와 뫼비우스가 어떻게 나오 는지 동향을 살펴주세요.”
“그 필멸자는 그대로 방치하는 겁 니까?”
“당분간은 지켜봅니다.”
“천사장님께서 내려주신 명령과 형 제들의 복수를……
“더 개입하면 관리자가 나설 가능 성이 높습니다.”
반발하던 천사는 지르엘의 말에 입 을 다물었다.
관리자.
탑의 인정을 받고 권리 일부를 이 양받아 시련을 살피는 이들이다.
그들은 각자 관리하고 있는 층계에 서만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무적] 상태를 유지했다.
해당 계층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관리자를 이길 수 없다.
시련의 탑의 규칙이다.
“아! 그러고 보니, 10층 계를 맡고 있는 건 오르도였지요.”
“관리자 오르도는 원리원칙주의자 입니다. pt를 지불해서 설득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필멸자를 가만 히 두고 볼 수는……
“절대. 그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입 니다.”
지르엘은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 을 닦아냈다.
슬픔이 가신 눈동자.
그 위로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 랐다.
“기다리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찾 아올 것입니다.”
민철을 쓰러트릴 기회는 앞으로 더
욱 많아질 것이다.
탑 상층까지 오른 도전자가 하층에 관여하는 건 어렵다.
pt를 대량으로 소모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일정 이상 개입하면 관리자 가 나서서 막는다.
만약 칠황 중 하나인 지르엘이 직 접 10층에 간다고 하면 탑의 시스 템을 동원해서라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민철은 스스로 탑을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탑의 보상에 매료된 존재는 계속
해서 위를 향해 도전할 겁니다.”
“20층 이후가 되면 페널티가 줄어 드니, 그때가 놈의 무덤이 되겠군 요.”
“그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그자는 적을 이미 많이 만들었습니다.”
지르엘은 희미하게 웃었다.
게헤나.
그리고 뫼비우스.
7대 커뮤니티 중 셋을 적으로 돌 렸다.
민철을 노리는 적은 많았다.
“잠시 인내합시다. 더 달콤한 과실
을 얻기 위해서 말이죠.”
지르엘은 입술 끝을 살짝 올리면서 은은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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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천사들은 모두 땅으로 떨어트렸고.
손짓 하나로 천재지변을 부르는 마 법사들은 모두 팔을 꺾어버렸다.
압도적인 승리.
위기 한번 겪지 않고 프로비덴티움 과 뫼비우스의 추격자들을 모두 격
살했다.
‘이 정도면 전생의 10% 정도는 회 복한 셈인가.’
허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인간의 몸으로 환생하고, 전생을 깨우친 지 1년밖에 안 됐다.
플레이어 시스템과 기연들.
그리고 탑의 보상.
여러 요소가 합해지면서 투장 데이 모스 때의 경지를 빠르게 찾아가는 중이다.
뫼비우스의 마법사들은 하나하나가 대마법사의 칭호를 얻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악마들은 어떠한가.
이미 탈피를 마쳐서 상급 악마의 한계를 한 꺼풀 넘어섰다.
닭 날개 놈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하나가 경시할 수 없는 강적 들.
내 상대는 아니었다.
『주군께서 내리신 명을 수행했습 니다.』
『지존. 적을 섬멸했어요.』
에인헤야르 기사단.
그리고 아지다하카가 고개를 숙였 다.
“수고했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 을 텐데,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 수 행해주었다.”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에인헤야르.
불멸의 군세.
모두 권능으로 빚어낸 강력한 수하 들이다.
성장형 권능답게 격전을 거듭할수 록 강해졌다.
에인헤야르도 S급 헌터와 일대일로
겨룰 만큼 실력을 키웠고.
최근에 빚어낸 아지다하카는 진짜 용족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무력 을 지녔다.
믿을 수 있는 수하들.
이 자리에 없는 펜리르도 든든한 부하였다.
‘이렇게나 빨리 강해질 줄이야.’
나는 턱을 만지작거렸다.
전생에는 이 정도 경지에 이르기까 지 수백 년 이상 걸렸다.
그것도 우연히 무 대륙에 소환되어 서 무공 지식을 접한 덕분이었다.
흐흐.
웃음이 입술을 비집으면서 절로 튀 어나왔다.
『주군의 상태가 영 이상하다.』
『혹시 마법사 놈들이 정신공격을 사용한 건 아닐까?』
『축복이라도 사용해야 할 것 같 다.』
에인헤야르 기사단이 목소리를 죽 이고 속닥거렸다.
이놈들이?
조금 웃었다고 사람을 아예 보내버 리려고 하네.
“에인헤야르야. 지금 뭐라고 하는 거냐?”
『아, 아닙니다. 주군!』
“헛소리하면 모두 뒈진다.”
오른손을 목 근처에 대고 좌우로 휘휘 저었다.
에인헤야르 기사단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무력 확인 외에도 많은 걸 얻었다.
‘한 번 전투를 벌였다고 레벨을 일 곱 개나 올렸다.’
게헤나의 악마들을 쓰러트리면서 얻은 경험치를 포함하면 10레벨이
다.
S급 게이트에서 열흘 내내 사냥을 해야 얻을 수 있는 수치다.
보너스 스탯 150개.
7대 커뮤니티의 단원답게 수준이 모두 높다.
[근력 : 1,293 _ 1,393]
[민첩 : 1,229 _ 1,279]
곧바로 능력치를 배분했다.
“참. 전리품은 모두 챙겨왔나?”
『주군께서 명하신 대로 전장을 돌 며 최대한 회수했습니다.』
에인헤야르 피네스가 대표로 대답 했다.
치열했던 전투.
아이템 대부분이 훼손되었다.
마법사가 무기로 사용했던 마력 증 폭 보주.
찢어진 로브 조각.
반쯤 망가진 스태프.
[진실의 눈]으로 확인해보니, 모두 유니크 등급 이상 되는 상등품이다.
“잘 회수했다.”
당장 사용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지만.
수리하면 그만이다.
마침 실력 있는 대장장이도 알고 있겠다, 모두 챙겨가야겠다.
『주군이시여. 신비한 힘을 품고 있는 광석을 발견했나이다.』
“줘봐.”
피네스가 쥐었던 손을 펼쳤다.
그 순간, 여러 색을 품은 보석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무지개를 보는 것 같았다.
잠깐만.
무지개라고 하면…….
나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흘겨 봤다.
레인보우 링.
둘이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피네스야. 그거 좀 줘봐.”
『Yes. My Lord.j
칠색 빛을 뿜는 돌을 레인보우 링 에 가까이 대었다.
우우웅!
돌이 파르르 떨면서 반지와 공명을 일으켰다.
역시.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레인보우 링은 기능 일부가 봉인 되었다고 했다.’
2층의 시련에서 얻고 지금까지 유 용하게 사용 중인 아티팩트.
전설 등급이나, 능력 일부는 조건 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사용하지 못 했다.
더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나는 돌과 레인보우 링을 마주쳤 다.
[레인보우 링이 레인보우 스톤과 공명합니다.]
[레인보우 스톤의 힘을 흡수하고 완전한 모습으로 재탄생합니다.]
[레인보우 링 – 오버 더 레인보 우]
등급 : 초월 [0] / 종류 : 반지
내구도 : 777/777
* 모든 능력치 30% 증폭
*[레인보우 리플렉션] 스킬 사용 가능
* [오버 더 레인보우] 스킬 사용 가
능
*[무지개의 축복] 스킬 사용 가능
레인보우 리플렉션
분류 : 마법
등급 : s
제한 : 레인보우 링 내장 스킬
원거리 공격을 반사하는 방어막을
전개한다.
반사시킬 대상의 위력에 따라 사용
자의 마력을 소비한다.
30일에 한번 사용할 수 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
분류 : 마법
등급 : S
제한 : 레인보우 링 내장 스킬
사용자의 마나를 흡수해서 광선 형 태로 일거에 방출한다.
의지를 품으면 즉발 형태로 발휘되 며, 위력은 마력 소모량에 따라 달 라진다.
“와.”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왔다.
레인보우 링의 진면목을 이런 식으 로 확인하게 될 줄이야.
초월 등급!
요르문간드 망토나 원초의 그림자 갑주, 그리고 무한의 공간과 동일한 등급이다.
해금된 스킬은 두 개.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았다.
레인보우 리플렉션은 마력만 충분 하면 적에게 공격을 되돌려줄 수 있 는 강력한 방어 마법이었고.
오버 더 레인보우는 원거리 공격에 능한 적을 상대할 때 비장의 수단으 로 채용할 만했다.
‘의지만 품으면 바로 발동 가능하 니까.’
오버 더 레인보우의 원리는 뫼비우 스가 사용했던 마법, [드래곤 브레 스]와 닮았다.
무엇보다도 값진 보상이다.
『주군이시여. 전리품이 아직 남았 습니다.』
“더 있어?”
『천사 무리의 수장한테서 회수한
아이템입니다.』
피네스는 목걸이를 헌상했다.
하얀 체인으로 된 줄.
끝에는 눈동자를 닮은 큼지막한 금 색 원이 매달려있다.
에텔름을 가공해서 만든 물건이다.
[질서의 목걸이]
등급 : 전설[L] / 분류 : 목걸이
내구도 : 354/700
제한 : 천사
*성력 증폭 Lv 30
*마력 저항 Lv 30
* 모든 능력치 20% 증가
* [수호 방패] 스킬 사용 가능
호오.
제 모습을 찾기 전, 레인보우 링과 비슷한 수준의 아이템이다.
모든 능력치 증가.
성력에 기반을 둔 스킬에 추가 보 정을 해주는 효과까지 내장되어 있 다.
대신 사용 제한이 꽤 빡빡했다.
‘엄밀히 따지면 에인헤야르도 천사 는 아니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아티팩트에 종족 제한이 붙어있을 줄이야.
주워도 쓸 데가 없었다.
잠깐.
생각해보니 사용 제한을 충족시키 는 녀석이 딱 하나 있었다.
‘타니엘한테 선물해주면 딱 맞겠 다.’
이번에 5위계인 역품 천사로 승급 도 했겠다, 기념으로 챙겨주면 좋아 할 것 같다.
아티팩트의 출처를 물어보면 할 말 은 없지만.
나는 무한의 공간을 열어 질서의 목걸이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