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92)
292 화
하루가 지나고, 각 진영에서 제조 한 공성 병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퀴 수십 개를 달아놓은 공성탑.
전고는 약 40m, 15층 건물과 나란 히 서도 될 정도의 크기다.
마법 포대 20문.
공성탑 표면에는 독이 묻은 가시를 촘촘히 박아두었다.
총 4대.
각 진영에서 제작한 공성탑은 나란 히 섰다.
“이걸 만드는데 50만 pt나 소모하 다니.”
달문 차원의 도전자, 크리만은 못 마땅한 듯 혀를 찼다.
일회성 병기.
‘타곤 요새 공성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치고는 과한 가격이다.
“그 포인트면 유니크 등급 장비 몇
개를 살 수 있는데.”
“적당히 쫑알거리시지? 절반은 지 구 출신 도전자한테 받아 낸 거잖 아.”
검은 복면으로 입을 가린 여인.
카르소가 코웃음 치며 달문의 노인 을 타박했다.
“크읏. 그놈 편을 드는 것이냐.”
“불만이 있으면 직접 가서 항의하 던가.”
“젠장••••••
크리만은 낮은 목소리로 분통을 터 트리다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탑의 권한으로 보장된 계약서에 서 명을 했다.
계약에서 어긋난 행위를 하면 관리 자가 개입할지도 모른다.
‘아니. 관리자의 개입이 아니어도 뒷감당을 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오 잖아.’
크리만이 몸을 잘게 떨었다.
전민철.
탑의 도전자들이 무시하는 ‘비 랭 커’ 출신 인물이다.
떠오르는 신성.
도전자 일부는 시련의 랭킹을 연달
아 갈아치우며 올라오는 민철의 기 세를 보며 그리 부르기도 했지만.
크리만은 그 말에 전혀 공감하지 않았다.
이번 시련에서 마주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시련에 참여한 모두가 힘을 합쳐 도 그자를 이기지는 못할 거다.’
무의식적으로 전민철을 마주했던 때를 떠올렸다.
전신에서 솟구친 흉포한 기세.
흑색 마력에 섞여 있는 강렬한 사 념은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도 남을 만큼 포악했다.
단언컨대.
달문 차원에서 고된 수행을 겪으면 서 신격을 깨달은 이들조차 민철만 큼이나 강력한 염(念)을 지니지는 않았다.
‘섣부르게 뒤를 물었다가는 내가 죽는다.’
공교롭게도.
그 생각은 각 진영의 대표가 동일 하게 품고 있었다.
“내가 볼 때는, 계약 조건도 나쁘 지 않은 편이고.”
카르소는 느긋한 투로 중얼거렸다.
강압적으로 이루어진 계약.
하지만.
지구 측에서 공성 병기 제작에 소 모되는 pt 절반을 지불한다는 건 나 쁜 조건이 아니었다.
여태까지는 각 진영이 눈치를 보면 서 10일이 넘도록 시간을 허비했다.
민철이 나선 덕에 요새 공략에 온 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계약 조건만 합리적이면 된 다고 생각한다.”
베루스인은 계약을 신성하게 여겼 다.
다소 강압적이었으나, 계약 내용 자체는 굉장히 합리적이었다.
카르소는 pt 지원을 받은 만큼은 일해줄 생각이었다.
“자존심도 없군. 음침한 베루스 차 원의 녀석들이 늘 그런 식……
목에 드리운 칼날.
인지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였 다.
카르소가 눈을 가늘게 떴다.
“더 지껄여보시지?”
크리만은 뒷말을 삼켰다.
작은 소란 후, 네 진영에서는 공격
을 개시했다.
米 米 米
나는 구릉지대 끝에 섰다.
아래로 보이는 전장.
각 진영에서 준비한 공성 병기를 앞세우고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럼 이쪽도 슬슬 움직여야지. 준 비는 끝났나?”
“예. 민철 헌터의 지시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습니다.”
정성희가 대꾸했다.
지구 출신 헌터들.
정확히는 테라 커뮤니티에 속한 도 전자들이 다.
“내가 멋대로 나섰는데 별말이 없 네?”
“현 상황에 답답한 마음을 품었던 건 모두 마찬가지니까요.”
이번 시련에 참여 중인 지구 출신 헌터들은 정성희를 포함해서 15명 이나 되었다.
난 그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요새 공략 일정을 결정했다.
당연히 반발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 는데, 아무 잡음도 들리지 않는 게 의외였다.
“지구 출신 도전자들은 모두 민철 헌터를 우러러보고 있으니까요.”
“얼굴에 금칠하기는.”
허 참.
짐짓 퉁명스레 대꾸했지만, 입술 끝이 씰룩거리는 것까지는 참기 어 려웠다.
산자락 아래가 소란스러워졌다.
각 진영이 힘을 합치니 거점 몇 개가 순식간에 함락되었다.
요새를 감싸고 있는 결계가 점점 흐릿해졌다.
이쯤인가.
나는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모두 전진해라!”
정성희가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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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탑 아래에 달린 바퀴 수십 개 가 일제히 회전했다.
15층 건물 크기의 커다란 구조물 이 느린 속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정성희 요원. 공성탑 내부 방어를
부탁하지.”
“호위 병력 하나 없이 혼자서 괜찮 으시겠습니까?”
정성희가 걱정스런 투로 대꾸했다.
지구 소속 도전자들은 모두 공성탑 에 투입.
공성탑의 포탑 제어 및 내부에 침 투하는 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겼 다.
“사람도 참. 걱정도 많네.”
따악!
손가락을 튕기자, 하늘에서는 강한 빛과 함께 에인헤야르 기사단이 강
림했고.
지면에는 기다란 균열이 생기더니 흑색 갑주로 무장한 죽음의 군대가 공성탑을 호위했다.
“제가 우려할 부분이 아니었군요.”
정성희가 쓰게 웃었다.
나는 불멸의 군세로 공성탑을 호위 하게 하고 타곤 요새의 정문을 향해 움직였다.
흑철로 된 문.
성벽 위에 선 다크 엘프들이 활에 시위를 매긴 채 일행을 노려보았다.
사거리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나
를 고슴도치로 만들 기세다.
‘꽤 늦네.’
나는 팔짱을 낀 채 보호막이 사라 지기를 기다렸다.
정문을 두고 10분 정도 대치했을 때.
[거점 과반이 도전자 측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타곤 요새를 보호하는 방어막이 무효화됩니다.]
보라색 결계가 완전히 사라졌다.
“모두 짓밟아라.”
rYes. Your Highness !j
에인헤야르 기사단이 날아올랐고.
『존명!』
불멸의 군세가 전진을 시작했다.
스으으읍-!
아지다하카는 괴성을 지르더니 한 껏 들이마신 숨을 거세게 내뱉었다.
죽음의 숨결이 요새 정문 인근을 뒤덮었다.
“끄으으윽.”
“커, 컥.”
다크 엘프 수비대 수백이 반항 한 번 못하고 모든 생기를 갈취당하면 서 쓰러졌다.
콰우우우우-!
아지다하카가 괴성을 토해내더니 이를 갈았다.
「으으으! 분해!』
“뭐가?”
『저 벽을 한 번에 못 부쉈어요.』
“탑의 시스템으로 보호받는 거야. 나도 못 부숴.”
『아, 그런가요?」
“헛소리 말고 수비군이나 무력화시
켜.”
『지존의 명을 따르겠어요.』
정문에서 벌어진 공성전.
타곤 요새 수비군은 문으로 몰려들 었다.
“침입자를 막아라.”
“내 화살이 적을 꿰뚫으리라.”
다크 엘프 수비대는 정령의 기운을 실어낸 화살을 발사했고.
“크허허헝!”
길들인 마수들은 가라앉혔던 흉성 을 터트리며 불멸의 군세와 맞서 싸 웠다.
-키키키키! 폭력의 축제다!
-썩은 시체들이 몰려오잖아. 피가 흐르는 게 더 좋은데!
암흑 정령들은 마수의 그림자에 깃 들거나 직접 암흑 마나를 쏘아냈다.
공성탑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도 정문을 향해 전진했다.
“먼저 저걸 박살 내야 한다.”
수비군 일부가 공성탑에 화력을 집 중했다.
『넌 못 지나간다.』
임모탈 워리어들은 몸뚱이로 마력 탄과 화살 세례를 받아 냈다.
팅! 팅!
화살 일부는 튕겨 나갔고 마력탄도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지존의 명이다. 이곳에 죽음의 세례를 내려줘라.』
임모탈 제너럴은 가혹한 지배 스킬 을 사용해서 불멸의 군세를 채찍질 했다.
‘문을 부술 수는 없지만 예봉을 꺾 는 거야 가능하다.’
무영보를 전개했다.
몇 발자국을 내디디니 금세 성곽이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나는 바닥을 차면서 수십 미터 높 이의 성벽을 한 번에 넘었다.
“치, 침……
“탈색 귀쟁이 놈들이 떠드는 건 지 긋지긋하거든.”
다크 스타를 제왕의 검으로 변형, 성벽을 지키고 있는 다크 엘프에게 검을 휘둘렀다.
강기가 칼 외부로 방출되었다.
검풍(劍風).
흑색 강기는 다크 엘프 수십의 몸 뚱이를 베어 넘겼다.
‘서울에서 만난 놈들이 내 이름을
팔아먹었던 게 생각나네.’
쯧.
나는 혀를 찼다.
“크허헝!”
고릴라를 닮은 마수가 고함을 지르 면서 머리 위로 떨어졌다.
깍지 낀 양팔을 휘두르면서 내 정 수리를 노렸다.
-키키키. 빈틈이다.
-신선하다. 피가 흐르는 생물이다.
동시에, 양옆에서는 암흑 정령 여 럿이 괴성을 질렀고.
멀리서는 다크 엘프 수비대가 활시 위를 당겼다.
나는 다크 스타를 둘로 나누었다.
막 휘둘렀던 검은 이기어검의 묘를 살려서 허공 위로 띄웠고.
다른 하나는 이그누스 티스로 구현 했다.
제왕검형의 검식이 허공에서 펼쳐 지고, 마수의 몸뚱이가 수십 조각으 로 잘렸다.
“시끄러운 놈들도 잠재워주마.”
위이이잉!
도끼날을 타고 회전한 강기 채로
땅에 꽂았다.
강기를 넓게 퍼트리는 맹룡부법의 초식이 다.
성곽 일부가 맹룡부법의 충격을 이 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해방된 강기 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암혹 정령을 찢어발겼다.
피융!
화살이 정면으로 날아든다.
굳이 받아칠 필요도 없다.
호신마강을 둘러서 화살 세례를 튕 겨 냈다.
“준비동작도 없이 방어막을 사용했 다고?!”
“무, 무슨 짓을.”
경악하는 다크 엘프.
손을 들어서 레인보우 링을 다크 엘프 수비대가 밀집한 곳이 향하게 했다.
[오버 더 레인보우를 사용합니다.]
[혼돈기 500을 소모합니다.]
우웅!
레인보우 링에 박힌 일곱 보석이 화려한 빛을 내뿜었다.
거의 동시에, 일곱 빛이 한데 뭉치 더니 정면으로 날아들었다.
콰아앙-!
광선이 다크 엘프 수비군과 부딪치 는 순간 주변 일대가 가루로 변했 다.
오호.
[초월]급 아티팩트로 변모하면서 추가된 레인보우 링의 스킬.
꽤 쓸 만했다.
‘다크 스타를 근거리 무기로 구현
했을 때 종종 써야겠어.’
나한테는 이미 수라마궁이라는 걸 출한 무공이 있다.
중거리 견제용으로 섬전비도술을 익혀놓고 비도 10자루를 늘 소지하 기도 했다.
하지만.
다크 스타를 무기 두 개로 구현해 놨는데 섬전비도술의 사거리 바깥을 견제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 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그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다.
혼돈기 소모량에 비해서는 위력이
떨어졌지만, 원할 때 즉시 사용 가 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쿠릉.
맹룡부법의 여파로 성곽 일부가 더 무너졌다.
수비군의 눈동자가 일제히 나한테 로 몰렸다.
“이래야 재밌지.”
부하들한테 맡기고 뒷짐 지고 있는 건, 역시 성격에 안 맞았다.
“저자가 원흉이다.”
“놈만 막으면 요새를 지킬 수 있 다.”
다크 엘프의 시선이 모두 내 쪽을 향했다.
공성탑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요 새 정문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는 중이었다.
‘조금만 더 난리를 쳐주면 되겠군.’
전장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것.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서 나한테 가 장 자신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