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296)
296 화
7대 커뮤니티는 탑의 패권을 두고 줄곧 대립을 벌였다.
각 단체 간 세력의 우열은 있지만, 어느 한 곳이 다른 7대 커뮤니티를 압도할 정도로 커지지는 못했다.
뫼비우스의 4위계 마법사, 데오윈 이 고민하는 것도 그 이유였다.
‘하필이면 이 시점에서 견제가 들 어올 줄이야.’
시건방진 도전자 하나를 손봐주는 건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아트록스와 드래곤 투스의 개입.
이제는 7대 커뮤니티 간의 알력 다툼으로 변해버렸다.
데오윈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저 도전자를 걸고 넘어가는 건 그 저 빌미일 뿐이다.’
7대 커뮤니티가 서로를 견제했던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민철을 명분 삼아 뫼비우스의 저층
활동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
뫼비우스의 세력 규모는 단일로만 놓고 보면 상위에 속했다.
하지만.
7대 커뮤니티 중 둘을 적으로 돌 릴 만큼 압도적으로 강하지는 않았 다.
‘일시적으로 게헤나와 손을 잡아?’
잠시 그런 생각을 품기도 했다.
데오윈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상 념을 털어냈다.
게헤나와 공동전선을 선언하면 얻 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진다.
이번 갈등에 참여하지 않은 커뮤니 티들을 적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데오윈에게 그런 중대한 사항을 결 정할 권한도 없다.
그건 게헤나의 악마, 라오칸도 마 찬가지 였다.
라오칸이 [귀족]급 악마이긴 하나 게헤나 내부 위치는 중견 간부였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민철의 수급을 잘라내고 싶었다.
‘이걸 어찌해야 하는 건가?’
‘미치겠군. 저 건방진 놈에게 손도 못 대고!’
데오윈과 라오칸은 거의 동시에 비 슷한 생각을 품었다.
그때 였다.
데오윈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4위계의 마법사. 데오윈이 맞는 가.〕
탑의 마법 아이템이 아니다.
강력한 의념이 여러 층계를 넘어서 데오윈에게 직접 전달되었다.
의념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마법의 기운.
차원을 넘나드는 마법을 이토록 간 단하게 부리는 존재는 흔하지 않았
다.
마황(魔皇).
아득히 높은 존재가 데오윈에게 직 접 말을 건 것이다.
‘마도! 4위계 마법사 데오윈, 마법 의 극의를 보신 이에게 인사드립니 다!’
〔지금은 물러가거라.〕
데오윈은 이를 딱딱거렸다.
마법의 극에 달한 존재이자, 세계 의 이치를 깨닫고 스스로 신의 위치 에 오른 이가 이번 사태에 관심을 가졌다.
그 사실만 가지고도 놀라웠는데, 물러나라고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이 다.
뫼비우스의 위신에 어긋나는 일.
궁금증이 가득했지만 물어볼 용기 는 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이치도 깨닫지 못한 것들이 본인 의 행사를 방해하려 드는구나.〕
불쾌감이 섞인 의념.
데오윈은 비로소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드래곤 투스와 아트록스.
그 외에도 최소 커뮤니티 하나 정 도는 탑 저층에서 벌어진 사태에 관 여했다.
‘이제는 내 선에서 감당할 수 없 다.’
데오윈은 짧게 한숨을 쉬고 민철을 노려봤다.
“도전자여. 운이 좋다고 생각하시 오. 다음에는 이렇게 물러나는 일이 없을 터이니.”
“운이 좋은 건 너희일걸?”
민철이 히죽거렸다.
데오윈의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올
랐다.
거세게 타오르는 분노를 꾹 누르고 는 몸을 홱 돌렸다.
“……돌아가자.”
“예.”
뫼비우스 무리가 왔던 길로 돌아갔 다.
거의 동시에
라오칸도 상위 악마의 지시를 듣고 는 분노를 삼켰다.
‘버러지 같은 필멸자들 따위가!’
다른 7대 커뮤니티의 개입.
민철을 앞에 두고 물러나라는 명령 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너. 다음에 다시 보자.”
라오칸은 민철에게 삿대질을 하며 으르렁거렸다.
그 순간.
민철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라오칸 의 앞에 나타났다.
이형환위에 이른 경신법.
무영보를 전개해서 라오칸의 앞에 서더니 손을 뻗었다.
“누구 앞에서 삿대질을 하는 거 지?”
우드득!
민철에게 내밀었던 손가락이 반대 쪽으로 꺾어졌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라오칸이 읽어내지 못했다.
한발 늦게 찾아오는 통증.
“크윽……. 명령이고 뭐고. 네놈만 큼은 내 손으로 죽인다!”
라오칸은 암흑 마나를 양손에 응집 시켰다.
검게 물든 손.
닿는 것마다 모두 썩게 만드는 라 오칸의 특기, 부패의 손길이다.
제압당한 오른손 대신 왼팔을 뻗어 서 민철을 노렸다.
“본인의 친우에게 손을 대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였소만?”
금색 섬광이 라오칸의 손을 가볍게 쳐냈다.
가만히 있던 라우가 나선 것이다.
“네가 경솔하게 움직이면, 나도 가 만히 있지 않아. 잘 생각하는 게 좋 을 거야.”
아트록스의 부대장, 미호가 입을 가리면서 ‘호호’ 하고 웃었다.
“젠장.”
라오칸은 욕을 삼키면서 민철의 손 을 쳐냈다.
민철과 반대로 꺾인 손가락을 번갈 아 보다가 눈을 파르르 떨고는 몸을 돌렸다.
“네놈. 다음에 볼 때는 둘 중 하나 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러겠지. 그게 누가 될지는 봐야 알겠지만.”
“여유를 부리는 것도 지금뿐이다.”
게헤나의 악마들도 물러났다.
뫼비우스와 게헤나의 방문.
격렬한 전투를 예상했던 것과 달
리, 민철과의 마찰은 싱겁게 끝나버 렸다.
#: 米 米
나는 게헤나의 악마들이 물러나는 모습을 쭉 지켜봤다.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속은 복잡했다.
‘한 판 붙으려고 했는데.’
승산은 높지 않았다.
이제까지 익힌 모든 무공을 펼치고 계승한 권능들을 사용했어도 이기기
어려웠다.
초월 의지로 계산해낸 승률은 30% 미만.
그럼에도.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근데 일이 이상하게 풀려버렸단 말이야?’
아트록스와 드래곤 투스가 이번 사 태에 개입했다.
셈법이 이상해졌다.
그때.
라우가 양팔을 벌리면서 나를 환대 했다.
“그대와의 재회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소. 오래간만이구려.”
“나도. 탑 바깥의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게 지냈거든.”
“본인이 시련을 치르다가 그대 생 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오.”
“내 생각을 왜 했는데?”
“그대처럼 실력 있는 이들이 없소. 모두 쭉정이라 경쟁하는 맛이 없는 것을 어찌하오.”
명색이 용왕의 후예라는 놈이다.
용왕에게서 물려받은 힘의 일부만
각성했음에도, [귀족] 급 악마랑 비 견되는 힘을 지녔다.
이런 놈과 경쟁을 벌인다고?
그 도전자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지?”
“그대는 참 귀도 어둡구려. 공중정 원 전체가 전민철이라는 이름으로 떠들썩거린다오.”
“언제부터 그렇게 과장을 잘했던 건지.”
“진실을 말한 것뿐, 과장이 아니라 오.”
“너도 세 신성 중 하나면서.”
“본인은 용왕의 후예이니, 당연한 일 아니겠소이까.”
“그래. 너 잘 났다.”
라우는 희미하게 웃었다.
“근데 드래곤 투스가 나 하나 때문 에 나서도 되는 거야?”
“문제는 없잖소.”
“내가 거기 용들을 얼마나 알고 지 낸다고……
“그대는 본인의 친우요. 그 하나만 으로도 참여할 자격은 충분하외다.”
라우. 이 녀석!
용족은 자존심이 강한 만큼, 인정
한 이에게 많은 것을 베푼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 행동은 내 예상을 아득히 넘어선 일이었다.
너라는 놈은 정말 좋은 호…… 아 니, 친구잖아!
“마음이야 고마운데. 그렇게 하면 네가 곤란해지잖아.”
“본인은 용왕의 후예요. 친우를 위 해 힘을 쓰는 것 정도는 선배들도 이해해주셨소.”
참.
1층에서 만난 인연이 이렇게까지 깊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
이렇게 순진해서 어찌 험난한 세상 을 살아갈꼬.
‘누가 이용해 먹지 못하게 잘 챙겨 야겠어.’
순수한 친구다.
나 말고 다른 녀석이 벗겨 먹는 건 용서할 수 없다.
“호호, 세 신성 중 두 분이 이렇게 우애가 돈독한 줄은 몰랐군요.”
간드러진 교성이 대화에 끼어들었 다.
호족의 여인이다.
아까 악마 녀석은 저 여인을 아트
록스의 부대장이라고 지칭했었다.
“당신은 무슨 이유로 나를 도운 거 지?”
“그 전에 제 인사부터 드려야겠네 요. 미호라고 해요.”
미호는 인사를 했다.
딱 달라붙은 옷.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이니, 볼륨 감 있는 몸매가 절로 부각되었다.
“난 이제까지 당신네랑 엮인 적이 없어.”
“호호호, 탑의 지각변동을 불러오 신 분을 직접 만나 뵙고 싶어서 온
것이에요.”
“다른 건 모르겠고, 혀가 긴 건 알 겠군.”
난 인상을 찌푸렸다.
“제가 마음에 안 드시나요?”
울먹거리는 미호.
커다란 눈동자에는 어느새 습기가 가득했다.
후.
짧게 한숨을 쉬었다.
“제대로 대화하고 싶으면 수작질부 터 거둬라.”
“수작질이라니. 미호는 그런 거 잘 몰라요.”
“모른다고 하면 내가 알려주지.”
[【매혹】 권능을 사용합니다.]
서큐버스 여왕 세르핀의 권능.
평소에 생활할 때는 억눌러놨던 힘 이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누구 앞에서 수작질을 부리려고 해?’
미호는 대화를 시작할 때부터 상대 를 유혹하는 스킬을 사용했다.
근데 말이야.
수작을 벌이려면 상대를 보고 걸어 야지.
나는 매혹 권능을 얻은 덕에 어지 간한 정신공격에 대해 높은 저항력 을 얻었다.
미호처럼 유혹하는 스킬에는 완전 내성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자기가 쓰는 수법에 당할 수도 있 다는 걸 깨달아야지.’
나는 미호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봤
다.
“앗, 아아……
미호가 몸을 비틀거렸다.
【매혹】 권능은 미호가 부린 잔재 주의 완벽한 상위호환이다.
내 마음을 홀리려고 스스로의 정신 방벽을 무너트렸으니.
서큐버스 여왕의 권능이 미호의 마 음을 흔들어놓기 더 쉬워졌다.
“더, 더 그러면 정말로 위험해진단 말이야.”
“시작한 건 너다.”
“O O 읏I” –• 才、、•
미호는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홱 벌렸다.
후욱.
상기된 얼굴로 호흡을 연신 내뱉는 데 꽤 위험해 보이는 모습이다.
[대상이 매혹 권능에 저항합니다.]
[일부 저항에 성공했습니다. 경계 심이 낮아집니다.]
[대상의 모든 능력치가 30% 떨어 집니다.]
“어떻게 내 유혹을 뿌리치고 역으
로 이용한 거야?”
“그게 원래 말투인가 보군.”
“보통은 아까처럼 말하는 걸 좋아 하잖아.”
“난 가식 떠는 거 안 좋아한다.”
어디서 잔재주를 부리는 건지.
“으으. 분해! 다른 분야라면 몰라 도 저렇게 목석같은 남자한테 유혹 에서 지다니.”
“하려는 이야기는 그게 전부인가?”
“설마. 이제부터가 본론인데.”
저 녀석.
머릿속에 꽃밭이라도 있는 건가.
나한테 유혹을 시도했다가 역으로 당해놓고는, 이제 와서 대화를 하자 고 한다.
‘성격 같아서는 엎어버리는 건데.’
쩝-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아트록스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방 금 전에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다.
대화 정도는 나눌 수 있다.
“할 이야기가 있으면 빨리 해.”
“당신. 우리 커뮤니티에 들어오지 않을래?”
“정중하게 사양하지.”
나는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