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
3 화
어둠으로 잠긴 하늘.
수많은 별들이 저마다 빛을 반짝이 면서 태양이 사라진 하늘을 수놓는 다.
“끙.”
나는 굽혔던 허리를 폈다.
손등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쳤 다.
대학교 뒤에 있는 야산.
공터 바닥에는 기하학적인 문양들 이 그려져 있다.
대마력 집속진.
한밤중에 야산에 올라서 그려 넣은 것은 대대로 투장에게만 전해지는 비술이다.
‘마력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모아 주는 진이지.’
나는 뿌듯한 눈빛으로 노동의 결과 물을 바라봤다.
오 미터 지름의 원 안에 빼곡하게 새겨진 룬어.
하나하나가 마법의 힘이 담긴 단어 들이다.
이걸 새기려고 몇 시간 동안 얼마 나 고생을 했는지.
‘눈알 빠지는 줄 알았네.’
나는 눈꺼풀을 매만지면서 건조해 진 눈을 풀어 줬다.
산속에서의 밤은 지독하리만큼 어 둡다.
휴대 전화의 불빛에 의지해서 공터 에 오 미터가량의 마법진을 그리는 건 엄청난 노동이었다.
마법진은 한 치의 오차만 있어도 효율이 극도로 떨어진다.
한 획 한 획, 그을 때마다 신중을 기했다.
[대마력 집속진]
종류 : 진법
등급 : S
완성도 : 100%
대대로 투마의 왕에게만 계승되는 마법진.
주변에 간섭하여 인위적으로 마나 를 모으는 기능이 있다.
총 24개의 룬(Rune) 문자를 사용 하였으며, 각 단어는 마법진의 효능 을 증폭시켜 준다.
현재는 마법진의 원동력이 없어서 작동되지 않는다.
엔진을 움직이려면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를 주입해야 한다.
마법진도 마찬가지다.
에너지원인 마나가 없으면 작동하 지 않는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뻗었다.
묵직하면서도 까칠한 촉감이 느껴 진다.
E급 마나 스톤.
다음 학기 등록금으로 받아 놓은 돈을 빼서 급하게 구매한 물건이다.
[PM 11:59]
내 눈빛이 반짝였다.
바로 마법진 끄트머리에 E급 마나 스톤을 올렸다.
우우웅-!
기분 좋은 진동음이 지면을 울린 다.
작대기로 그어 놓은 선에서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E급 마나 스톤이 대마력 집속진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대마력 집속진이 에너지원을 인식 했습니다.]
[대마력 집속진이 활성화됩니다.]
[마력 증폭률 450%]
[지속 시간은 오 분입니다.]
[05:00]
[04:59]
[04:58]
이런 것도 알려 주는 거야?
플레이어라는 권능.
생각보다 더 쓸모가 있을지도.
-굿모닝. 빠빠빠빠빰 빠빠빠빰!
AM 12:00
휴대 전화가 미리 맞춰 둔 대로 알람 소리를 요란하게 냈다.
‘지금이다!’
나는 집속진의 중심부에 앉아서 가 부좌를 틀었다.
米 米 米
솜털이 쭈뼛쭈뼛 선다.
마력 수치 1인 몸이 반응할 만큼 충만한 마나.
마력 집속진의 힘이다.
‘모든 게 기억대로다.’
대마력 집속진의 효과는 뛰어났다.
내 주위로 푸르스름한 안개가 아른 거리기 시작했다.
고밀도의 마나.
대마력 집속진의 효과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모인 것이다.
기공을 익히기에는 최적의 환경이 다.
‘내가 익힐 게 일반적인 기공이라
면 말이지.’
일반적인 기공은 자연에 있는 마나 를 체내에 축적한다.
내가 익힐 것은 달랐다.
성천조계공.
별들의 기운을 축적해서 심상 세계 에 작은 우주를 만드는 호흡법.
마교의 지존만 익힐 수 있는 천마 신공 이상으로 익히기가 난해한 고 대의 무공이다.
나는 티끌만 한 마력 감응도로 마 력 집속진에 응집된 마나를 움직였 다.
파르르-!
대기가 떨린다.
고밀도로 응축된 마나가 내 정신력 에 감응한 것이다.
오감 외의 감각.
일명 육감이라고 불리는 영적 감각 이 마법진의 도움을 받아 마구 확장 된다.
나는 고개를 위로 젖혔다.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이 망막 에 비친다.
‘별의 흐름을 담는다.’
정신을 집중해서 별들의 기운을 끌
어당긴다.
천체를 구성하는 수많은 별들.
희미한 은색 빛이 점점 강렬해진 다.
별의 기운이다.
방금 전까지 검게 물든 하늘이 새 하얗게 물들었다.
현기증이 나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번 시작된 두통은 머리를 마구 흔들면서 집중을 흐트러트렸다.
나는 혀를 깨물면서 집중을 유지했 다.
여기서 호흡법을 멈추면 십중팔구
는 미치거나 죽거든.
‘이런 것쯤은!’
나, 이래 봬도 전직 마왕님이다.
이런 것쯤은 얼마든지 참아 낼 수 있거든!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
있는 힘껏 숨을 들이마셨다.
한 번의 들숨.
별의 기운이 공기에 섞여서 몸 안 으로 스며든다.
입, 목, 폐가 모두 따끔거린다.
성운의 힘.
한 생명에게 담기기에는 너무나도 막대한 에너지다.
그 강대한 힘이 신체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46 三y W
신음 한 줄기가 저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걱정하지 마라.
여기까지는 이미 예상했다.
‘두 번째인데. 설마 몰랐을 것 같 나.’
전생 때, 멋도 모르고 성천조계공
을 익히려고 시도했다가 죽을 뻔했 었다.
튼튼한 마족의 몸뚱이로도 버티기 힘들었는데.
하물며 나약한 인간의 육신이라면? 한순간이라도 방심했다가는 별의 힘에 몸이 찢겨 나갈지도 모른다.
나는 별의 힘을 심상 세계로 인도 했다.
검게 물든 심상 세계.
마구 날뛰던 별들은 밤하늘과 닮은 심상 세계에 도달하자 움직임을 바 꾸었다.
방금 전 봤던 하늘.
눈동자에 담았던 그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별의 기운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 자리를 잡은 별의 기운은 움 직이지 않고 잠잠해졌다.
‘좋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어!’
나는 멈추지 않고 숨을 들이마셨 다.
대마력 집속진의 지속 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별의 기운을 담 아야 했다.
심상 세계에 만든 소우주는 아직
미약했다.
기운이 완전히 자리를 잡아야 성천 조계공을 익혔다고 할 수 있다.
[00:01]
[00:00]
[대마력 집속진의 지속 시간이 끝 났습니다.]
[대마력 집속진을 재가동시키려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E급 마나 스톤에 담긴 마력이 바 닥났다.
원동력을 잃은 마법진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마나 밀집도가 빠 르게 낮아졌다.
아쉬움은 없었다.
이미 원하는 것은 손에 넣었으니 까.
심상 세계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소우주.
성천조계공이 1성에 도달했다는 표 식이다.
[성천조계공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성천조계공의 경지가 1성에 도달
했습니다.]
[성천조계공의 영향을 받아서 신체 가 강화됩니다.]
[근력이 5 증가합니다.]
[민첩이 5 증가합니다.]
[맷집이 4 증가합니다.]
[체력이 4 증가합니다.]
[마력이 20 증가합니다.]
[성천조계공]
분류 : 기공
등급 : EX
제한 : 없음
심상 세계, 혹은 상단전이라고 부 르는 상위 차원의 정신에 소우주를 형성하는 마력 호흡법입니다.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이 내뿜는 강력한 파동을 받아들여 심상 세계 에 옮겨서 사용자의 의지대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경지 : 1성(0%)
호오.
내가 가진 기술들도 스킬로 등록되 는 건가.
그런데.
상태 창의 알림은 끝나지 않았다.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의 힘이 합 쳐집니다.]
[상반되는 힘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힘으로 탄생됩니다.]
[마력 -〉혼돈력]
[마나 -〉혼돈기]
잠깐만요.
시스템 씨.
지금 뭐라고 한 거야?
* * *
“상태 창.”
이름 : 전민철
레벨 : 1
종족 : 인간
직업 : 없음
능력치
근력 : 12
민첩 : 11
맷집 : 10
체력 : 11
혼돈력 : 21
혼돈기 – [210/21이
* 특성
[플레이에
당신이 쌓은 업은 세계의 규칙을 비틀 만큼 깊습니다. 몬스터를 사냥
하고 포인트를 얻어서 본인의 규칙 을 개변할 수 있습니다.
* 스킬 [2/1 이
[성천조계공 – EX급]
[진실의 눈 – S급]
“정말로 바뀌었어.”
나는 떨떠름한 목소리로 중얼거렸 다.
혼돈력, 그리고 혼돈기.
투장 데이모스의 방대한 지식 속에
서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단어다.
단순히 표기 차이만 있는 걸까.
‘상태 창의 알림을 생각해 보면 차 이가 있어.’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
날개 달린 닭둘기, 천족들은 빛의 성운이 내뿜는 성력을 체내에 축적 한다.
반면 마족은 암흑 성운의 암흑 마 나를 힘의 근간으로 한다.
둘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다.
그게 세간의 상식이다.
의문은 한 가지 더 있다.
‘암흑 성운의 힘을 흡수하는 호흡 법이 아니었나?’
내가 처음 성천조계공을 익혔을 때 는 암흑 성운의 기운을 받아들였다.
심상 세계에 창조한 소우주의 힘을 바탕으로 강대한 암흑 마나를 다루 어 투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투장 데이모스 때 이룬 경지는 10 성.
전생의 나는 성천조계공의 끝에 도 달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의 힘이 공
존하고 있어.’
심상 세계에 구축한 소우주에서 상 반된 힘이 느껴진다.
어울릴 수 없는 두 힘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을 유지한다.
빛의 성운의 성력.
그리고 암흑 성운의 암흑 마력.
두 기운을 개별로 사용할 수도 있 고.
시스템의 말대로 둘을 섞어서 혼돈 기로 운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혼돈기로 운용하면?
같은 마력에 비해 몇 배는 강력해
졌다.
상식이 무너진다.
전생의 기억을 모두 뒤져 봐도 유 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일 이다.
부르르.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설마…… 이게 성천조계공의 원래 모습이었다는 건가?’
당대에 성천조계공을 익힌 것은 나 뿐이다.
마교 최심부에 숨겨졌지만, 그 누 구도 해석을 하지 못해서 익힐 수
없었던 고대의 무공.
혹시.
전생의 내가 마족이라서 암흑 성운 의 힘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아 닐까.
‘그게 사실이라면…… 전생에 익혔 던 성천조계공은 반쪽짜리에 불과하 다는 거잖아!’
눈이 번쩍 떠졌다.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쳤다.
‘혼돈기를 키우면 전생의 나를 능 가하는 것도 꿈이 아니야.’
전율.
그리고 희열.
눈동자에 깃든 불꽃이 거세게 타올 랐다.
전생을 자각했을 때.
내심 인간의 육체에 실망했다.
하위 차원의 생물.
마나를 느끼지도 못하고 몸뚱이는 허약했다.
아카식 레코드가 하사한 특성, 플 레이어 덕분에 강해질 수 있는 가능 성을 찾았지만.
전생의 나에게 도달하는 건 어렵다 고 내심 생각했다.
‘아니. 플레이어 특성과 혼돈기를 성장시키면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몰라.’
불가능이 아니다.
나는 이미 성천조계공을 10성까지 완성시킨 몸이다.
그 깨달음은 온전히 영혼에 새겨졌 다.
이미 한 번 걸어 본 길을 다시 가 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더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갈 수 있다.
‘온전한 성천조계공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모든 차원에서 최고로 강해 진다.’
간단한 목표.
광대하고도 오만하게 느껴지는 목 표이기도 했다.
사람이 꿈을 꾸면 이왕지사 크게 꿔야지.
나는 마음을 가득 채우는 기대감에 벅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