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05)
305 화
검은 불꽃이 창대를 휘감았다.
흑염창식을 펼치기 위한 준비 자세 다.
‘굳이 연환창식의 위력을 시험해볼 필요는 없지.’
원본인 연환창식과 비교하기에는
등급 차이가 너무 커서 의미가 없었 다.
이글거리는 흑색 화염을 연환창식 의 강기로 휘감으면서 융합했다.
부르르!
파천검을 휘두를 때보다 배 이상의 반발력이다.
창을 잡은 손이 휴대전화 진동모드 처럼 연신 떨려왔다.
‘성질이 달라도, 결국 근본은 같 다.’
의념으로 두 힘을 융합.
창대를 휘감은 강기가 불꽃의 성질
도 동시에 지니게 되면서 거세게 타 올랐다.
나는 일각수의 뿔창을 정면으로 투 척했다.
혹염창식의 기운을 실은 강기가 주 변의 공기를 일그러트리면서 커다란 폭풍을 일으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첫 비석에 도달 하더니, 돌덩어리를 말 그대로 갈아 버렸다.
뒤이어 원초의 불의 초고열이 휘몰 아치면서 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모 두 증발시켰다.
쾅! 쾅쾅!
2번째, 3번째…… 그리고 8번째 비 석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고 연이어 박살 내며 나 아갔다.
9번째 비석과 부딪치는 순간.
잠깐이지만 대치를 하면서 창의 돌 파력을 버텨내는가 했더니…….
콰아앙!
폭발음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
남은 건 10번째 비석뿐.
[앱솔루트 실드]
강력한 결계가 비석 주위를 감쌌 다.
어쭈.
무생물 주제에 마지막이라고 스킬 까지 사용하네?
근데 말이야,
잔재주 좀 부린다고 해서 내 새로 운 스킬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면 계산 착오다.
위이이잉!
앱솔루트 실드와 충돌한 강기가 거 듭 회전을 일으켰다.
결계 일부에 구멍을 내고, 곧이어 일렁이는 흑색 화염이 앱솔루트 실 드를 갉아먹었다.
생물 • 무생물 구분 없이 태워버리 는 그랑지오스의 권능.
원초의 불은 【겁화】 의 성질을 지 니고 있다.
앱솔루트 실드와 충돌하면서 에너 지가 약해지기는커녕, 힘을 유지하 며 비석을 깨부쉈다.
콰아앙!
맨 뒤에서 버티고 있던 비석이 가 루로 화했다.
‘투창이 아니라면 조금 아슬아슬했 겠는데?’
앱솔루트 실드는 예상외였다.
강기만 방출했다가는 앱솔루트 실 드를 두른 비석을 부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시련의 탑 – 13층]
[힘의 증명을 통과했습니다.]
[비석 10개를 모두 파괴했습니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기록
했습니다.]
[당신의 이름과 업적이 탑의 역사
에 기록됩니다.]
[업적 보상으로 2,000,000pt가 주 어집니다.]
[업적 보상으로 ‘이중극점’ 특성이 주어집니다.]
[이중극점]
등급 : A+
타격한 곳을 추가로 공격에 성공했 을 때, 상대의 방어력을 50% 무시 한다.
호오.
무 대륙의 무인 중에는 선천적으로 이중극점 특성을 타고난 이들도 있 었다.
‘모두 쾌검을 익혔는데 꽤 쓸 만했 지.’
상대를 빠르게 몰아치면서 피격한 곳을 연속으로 쳐서 방어력을 깎아 냈다.
이중극점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기 예.
적이 강할수록.
이중극점 특성도 빛을 발했다.
‘다음에 라우랑 붙으면 방어막을
뚫는 게 어렵지 않겠어.’
강적과 마주쳤을 때 빛을 발하는 특성.
나는 새로 얻은 ‘이중극점’을 보험 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시련에 도전하시겠습니까?]
“당연한 이야기를.”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13층의 시련.
[힘의 증명]은 도전자의 수준을 가 늠하는 ‘징표’의 일종이다.
비석을 몇 개나 부술 수 있는가?
도전자들은 일격에 부순 비석의 개 수로 자신의 기량을 널리 알렸다.
2개를 겨우 부쉈으면 턱걸이 수준 의 무력.
4개 이상 부수면 저층의 도전자 중에서도 실력자로 인정받는다.
“보상도 보상이지만. 다른 도전자 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4개를 도전 할 가치가 있지.”
“비석 격파를 계속 시도하다가 깨 달음을 얻는 경우도 꽤 많고.”
에너지의 응축.
오러를 다루는가, 마법을 다루는가 는 상관없다.
한 번의 공격으로 비석 여럿을 쓰 러트리려면 주어진 힘을 최대한 효 율적으로 응축시켜서 발산해야 한 다.
6개를 넘기면 [컬러즈] 급 랭커 수 준이고.
8개는…… 탑에서도 얼마 없는 하 이 랭커의 자질로 평가받는다.
그럼 10개는?
“칠황급의 자질……
도전자 하나가 넋이 나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10번째 비석이 단 한 번의 공격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힘의 증명] 시련에서 비석 10개를
모두 부순 도전자는 많지 않았다.
기나긴 탑의 역사를 모두 통틀어도
15명이 될까 말까다.
그중에는 칠황도 포함되어 있다.
“정말 비석을 모두 부순 거야?”
“믿기지가 않는군. 뭐가 번쩍하더
니 모두 박살 났다.”
도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힘의 비석이 얼마나 단단하던가?
오러 블레이드를 날려 보내도 한두 개를 부수는 게 전부다.
버스트 플레어나 라이트닝 퍼니시 먼트 등 고위 마법에 맞아도 높은 저항력을 지니고 있어서 쉽게 부술 수 없었다.
일격.
창 한 번 던진 것으로 10개나 되 는 비석들을 산산조각 낸 것이다!
“시련이 끝나면 바로 단장님께 보
고해야겠어.”
“비석 10개를 부순 도전자라니. 이 런 대사건을 내 눈으로 보게 될 줄 이야.”
민철이 13층을 떠난 뒤에도.
같은 층계에 있던 도전자들은 한참 동안 파괴의 혼적을 바라보면서 넋 을 잃었다.
[시련의 탑 – 14층]
[퀘스트 : 트릭 타웨
제한 시간 내에 탑을 올라서 정상 까지 도달하라.
* 목표
24시간 내에 결승점 통과.
* 특이사항
제한 시간 동안 통과를 못 할 경 우, 시작 지점으로 돌아온다.
눈앞에 나타난 수십 층 높이의 구 조물.
대리석으로 지어진 건물은 ‘피사의 사탑’과 비슷하게 생겼다.
정면을 보니 건물로 진입하는 문이
활짝 열려있다.
밝은 톤의 벽과 달리, 안쪽은 어둠 으로 가득해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법적인 처리를 한 모양이다.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 야?’
다크 스타를 대지의 사슬로 변형, 정문 대신 위쪽으로 긴지천쇄공을 펼쳤다.
팅!
사슬이 벽을 치는 순간 강한 반발 력에 튕겨나 버렸다.
쳇.
나는 혀를 찼다.
‘꼼수를 사용해서는 못 올라간다, 그거지?’
이번에는 손에 성력을 집중시켰다.
[빛의 군세를 사용합니다.]
[에인헤야르 피네스가 당신의 부름 에 응합니다.]
「주군의 부름에 응하였나이다!」
피네스는 한쪽 무릎을 땅에 대면서 예를 표했다.
“오냐. 저 탑 위로 올라가 봐라.”
rYes. My Lordlj
날개를 활짝 펼치고는 홱 날아오르 는 피네스.
5m 정도 올라갔을 때.
탑을 중심으로 대규모 마력이 꿈틀 거렸다.
대규모 마법진이 허공에 맺혔다.
우웅!
보라색 광선 다발이 사방에서 튀어 나오더니 피네스를 노렸다.
「으으읏. 주군의 명령을 수행하는 걸 방해하지 마라!』
자색 성광기가 검에 맺혔다.
피네스는 완숙의 경지에 달한 매화 검법을 펼치며 광선 세례를 홀려냈 다.
오호.
솜씨가 제법이잖아?
‘■미물들아. 보아라, 이게 바로 주 군께서 하사하신 검법…….J
콰아아아!
돌연 하늘에서 커다란 불기둥이 피 네스의 정수리 위로 떨어졌다.
피네스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이 글거리는 화염이 전신을 삼켜버렸
다.
[에인헤야르 피네스가 큰 타격을 입고 역소환되었습니다.]
[12시간 후에 다시 소환할 수 있습 니다.]
어쩐지 잘 나간다 싶더라.
“역시 최약체는 어쩔 수 없나.”
시련을 만든 존재는 꼼수를 용인하 지 않나 보다.
조금 귀찮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 움직여주자.
탑 안으로 발을 디디자, 암혹으로 가득했던 통로에 빛이 들어왔다.
퉁! 퉁!
화톳불이 순차적으로 켜지면서 탑 내부를 환하게 밝혔다.
[트릭 타워에 진입했습니다.]
[제한 시간 안에 탑의 정상까지 도 달하십시오J
[23:59:59]
[23:59:58]
‘어째 느낌이……
14층의 시련에 도전한 건 처음인 데도, 두 번째로 방문한 것처럼 익 숙했다.
시험 삼아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
드르륵!
태엽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양옆 에서 화살이 쏘아졌다.
제길.
왜 비슷한 느낌이 나나 했더니.
기시감의 정체는 바로 함정이었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대지의 사슬을 허리에 둘렀다.
쭉 늘어뜨린 사슬을 양쪽으로 빙빙 돌리면서 긴지천쇄공의 내력을 불어 넣었다.
화살 두 개가 사슬에 닿는 순간 박살 났다.
‘어쩐지. 예감이 안 좋더라.’
이번 시련은 4충 때와 마찬가지로 함정이 가득한 통로였다.
차이가 있다고 하면 타임어택이라 는 것 정도?
마법 함정은 [우주의 흐름]으로 읽 어낼 수 있지만, 기관진식을 간파하 기는 어렵다.
[초감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가 찾아왔다.
‘최단기록을 경신해주마.’
[성천조계공이 활성화됩니다.]
[혼돈기의 영향으로 혼돈력을 제외 한 모든 능력치가 40% 상승합니 다.]
[원초의 불이 힘을 북돋습니다.]
[혼돈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140% 증가합니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가야겠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앞으로 나아 갔다.
탑 안쪽 통로를 걸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우주의 흐름]이 마력의 유동을 느끼고 곧장 반응했 다.
마법함정이다.
발밑에 나타난 흑색 마법진.
썩은 손 여러 개가 내 몸을 붙잡 으려 했다.
강력한 암흑 마법, [사자의 손길] 이다.
나는 발에 [천근추]의 내력을 실어
서 지면을 세게 찍었다.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탑 일대가 요란하게 혼들렸다.
썩어 문드러진 손이 발길질을 버티 지 못하고 뭉개졌다.
천근추의 묘리를 실은 혼돈기가 마 법진에 간섭해서 효과 자체를 무력 화한 것이다.
끼릭, 퉁!
마법을 무효화하기 무섭게, 머리 위에서 화살 함정이 발동되었다.
[초감각이 발동됩니다.]
탑의 함정은 일반적인 것과 달랐 다.
8층에서 마주쳤던 ‘좀비’와 마찬가 지로 화살에 [개념]을 실어냈다.
마력 유동이 없어서 감지하기는 힘 들고, 한 대라도 맞으면 꽤 아팠다.
‘맞아서 아플 것 같으면, 안 맞으 면 그만이잖아.’
무영보를 펼쳐서 자리를 벗어났다.
팅! 팅!
화살이 내가 서 있던 장소에 연달
아 꽂혔다.
함정은 그 뒤로도 쉼 없이 튀어나 와서 내 발목을 붙잡으려 했다.
기관진식과 마법의 절묘한 조합.
어느 때는 천장이 푹 꺼지기도 했 고.
한 모금만 마셔도 컬러즈 랭커 급 이 아니라면 죽을 만큼 지독한 독가 스가 통로를 메우기도 했다.
[요르문간드 코트의 효과로 독을 무효화합니다.]
나한테는 소용없었지만 말이다.
‘함정의 난이도가 4층보다 훨씬 높 아.’
신체 개변을 이루기 전의 나였더라 면 통로를 건너면서 스릴을 꽤나 느 꼈을 것 같다.
하지만.
선악과를 홉수하면서 필멸자의 한 계를 넘어선 나한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쭉 이어진 통로를 걷던 중.
나는 처음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뭐…… 어쩌라는 거지?”
통로가 끊겼다.
정확히는 50m 정도 구간이 아예 증발해버렸다.
푹 꺼진 구간은 무저갱이라도 되는 것처럼 밑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옆에는 알 수 없는 문양 여러 개 가 나열되어 있다.
[중력이 불안정합니다.]
[해당 구역에서는 부유 • 비행 관 련 스킬이 모두 무효화됩니다.]
[웨이트 그래비티가 상시 적용됩니 다.]
[비밀의 단어를 말할 경우, 다리가 놓여집니다.]
점프라도 하라는 건가?
아니.
그랬다가는 강해진 중력에 휘말려 서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닥으로 끌려 갈 가능성이 높았다.
비밀의 단어.
벽에 새겨진 문양의 패턴을 맞춰야 통과할 수 있는 모양이다.
‘저것만 봐 가지고 어떻게 알아?’
일단 룬(Rune)어는 아니다.
전생의 지식을 모두 뒤져봐도, 저 문양과 맞는 건 없었다.
[진실의 눈]까지 사용해봤지만.
[일정 패턴으로 의미를 감추어둔 암호문입니다. 특정한 장소에 감추 어져 있습니다.]
라는 말만 돌아왔다.
거참.
날로 먹기가 쉽지 않네.
보아하니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문 양의 뜻을 해독해야 하나 보다.
주위를 둘러보던 중.
무의식적으로 위를 올려다봤다.
‘잠깐만.’
혹시…… 이건 되지 않을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