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12)
312 화
남은 신기는 둘.
마법의 나침반을 사용해서 금세 다 음 신기의 위치를 특정해 냈다.
“그런 진귀한 아티팩트를 어디서 난 건지 모르겠구려.”
오무심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탑 도니까 주던데?”
“시련 어딘가에 감춰진 히든 피스 인가 보구려.”
마법의 나침반은 그냥 시련을 진행 하다 보니 얻은 거였지만.
설명해 주기 귀찮아서 오해를 풀지 않았다.
“참. 기억하시오?”
“다짜고짜 기억하냐고 하면 어떻게 아냐.”
“9층의 시련을 끝내고 본인에게 히 든 퀘스트가 있는 장소를 알려 주지 않았소이까.”
아.
9층의 시련, [대리전쟁]을 통과한 직후에 있었던 일이다.
1층에서 5층을 맡고 있는 관리자.
란드를 협박해서 얻어낸 정보를 오 무심한테 양도했었다.
‘그 당시에는 히든 퀘스트고 뭐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쓴웃음이 입가에 감돌았다.
7대 커뮤니티 중 넷이 얽혀 있던 빅 이벤트!
보상으로 걸린 선악과를 얻는 것도 벅찼었다.
그 때문에 관리자의 목줄을 잡고 겨우 얻어 낸 정보를 사용조차 못했 다.
‘그냥 넘기기는 아까워서 오무심한 테 넘겨줬지.’
시련을 통과한 뒤에는 아예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막상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떤 보 상을 얻었는지 궁금해졌다.
“거기서 뭘 얻었는데?”
“흐흐. 바로 이것이라오.”
오무심은 옆구리에 엮어 놓은 주머 니에서 알을 꺼냈다.
크기는 타조알 정도 되었을까.
알록달록한 표면이 꽤 인상적이다.
[진실의 눈]을 사용해서 알의 정체 를 확인했다.
[이무기의 알]
등급 : 초월 / 분류 : 잡화
환수 이무기의 유체가 잠들어 있는 알이다.
각인된 주인의 마력을 흡수해서 몸 을 키우는 중이다.
한 번 각인을 하면 지울 수 없다.
*각인자 – 오무심
“미친. 이무기라고?!”
“어떻게 그걸 알아본 것이오!”
“그건 내 특성…… 아니. 그건 둘 째 치고. 거기서 이무기를 얻었어?”
“그렇소이다. 모두 대협께서 알려 주신 덕분이오.”
이무기라.
쩝.
나는 입맛을 다셨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속이 쓰리지는 않 았다.
‘아지다하카랑 같이 두면 상성이 안 맞으니까.’
이무기는 물과 생명을 관장하는 환 상종이자, 용족이다.
반면 아지다하카의 속성은 죽음.
상극의 속성을 지닌 두 용족을 쭉 붙여 두면 시간이 지났을 때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알에 있는 이무기를 키워 낸다 한 들, 아지다하카와 어깨를 겨룰 정도 로 키워 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잘됐네. 9층에서 나를 도와준 보 상이라고 생각해.”
“그럴 수는 없소이다.”
“응’?”
“원래는 히든 퀘스트를 수행하고 얻은 것을 대협에게 드리려고 했소 이다.”
“각인이라서 안 되겠군.”
“그렇소. 하나 은혜를 입었는데 모 르는 척하면 금수만도 못한 것이니, 오랫동안 고민을 했소이다.”
이 녀석.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밑밥을
까는 거야?
눈꺼풀을 연신 껌뻑이면서 오무심 의 다음 대사를 기다렸다.
“나, 혈호 오무심은 이제부터 전민 철 대협을 평생의 은공으로 모실 것 이외다!”
……예?!
갑작스러운 오무심의 선언.
나는 입을 뻥끗거리기만 할 뿐, 뭐 라 답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 다.
무 대륙은 은원관계를 중요하게 여 긴다.
나름의 법이 있지만, 은혜나 원수 를 갚는 ‘명분’만 합당하다면 그 법 도를 초월하는 일도 인정이 되었다.
예를 들면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 해 살행을 나선다던지.
오무심이 말하는 ‘은공’의 경우는 자신의 명예를 모두 걸고 부모처럼 모시겠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쓸 만한 부하 하나 얻은 셈이긴 한데.’
오무심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니 떨 떠름해졌다.
“아, 알겠으니까. 고개나 들어라.”
“은공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오무심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머 리를 들었다.
현경 급 무인의 맹세.
뜻하지 않은 곳에서 수하 하나를 거두었다.
“이야기를 모두 나누었다면 저 앞 을 한 번 보도록 하여라.”
“무슨 일인데?”
“신기라는 꿀단지를 탐하는 벌레들 이 많이 모였느니라.”
나는 정면을 바라봤다.
네 번째 신기가 있는 곳은 이미
많은 도전자들이 달라붙어서 전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밀어붙여!”
“이놈들. 숫자가 너무 많아!”
“분명 신기를 지키고 있을 거다.”
메마른 들판 곳곳에서 전투의 음성 이 울려 퍼졌다.
조금이라도 늦게 왔으면 큰일 날 뻔했는걸.
‘선수를 치려면 앞서 나가야지.’
곧장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으로 향 했다.
지면에 발을 딛는 순간, [우주의
흐름]이 마력 유동을 읽어 냈다.
뒤로 물러나자, 방금 전에 발을 디 뎠던 곳이 파헤쳐지면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이 녀석은 개미잖아.”
6층의 개미 군락을 연상시키는 거 대 개미.
차이점이 있다면 동체를 덮고 있는 갑각이 붉은색이라는 것이다.
여기도 개미집을 이 잡듯 뒤져야 하는 건가.
6층 때하고는 달리 [마법의 나침 반]의 도움을 받으면 금세 신기가 있는 곳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제왕의 검을 일각수의 뿔창으로 변 형.
창끝으로 개미의 미간을 겨누었다.
그 순간.
-은인. 이시여. 아스카틀의. 영역 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붉은 개미가 턱을 들썩이면서 대화 를 시도했다.
♦ * *
잠깐만.
은인이라굽쇼?
창을 거두고 개미의 눈동자를 바라 봤다.
‘저 말투. 셰셰가 부리는 개미들이 랑 비슷하잖아.’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7층에 뿌리를 내린 신생 개미 제 국의 병사들은 [개미를 부르는 구 슬]로 종종 불러냈다.
길을 찾거나 땅굴을 파거나.
갖가지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아 티팩트였다.
땅을 뚫고 나타난 붉은 개미는 셰 셰 휘하의 개미 병사를 보는 느낌이 었다.
[〈신생 개미 제국의 대부〉 호칭 의 효과가 발동됩니다.]
[탑 내부에서 곤충종과 마주했을 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합니다.]
[아스카틀은 개미 종족입니다. 호 칭의 효과가 상승합니다.]
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기능, ‘칭호’가
처음으로 빛을 발휘했다.
저 호칭은 개미 공주 셰셰를 구출 해 주고 받은 것이다.
18층에 오를 때까지 곤충종을 조 우한 적이 없어서 효과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막상 붉은 개미가 대꾸를 하니 떨 떠름한 기분이었다.
“그대는 개미하고도 친분이 있는 것이더냐?”
“나름대로는. 전에 7층에서 봤던 개미들 덕분이야.”
“호호, 그대한테 죽올 뻔했던 때를 말하는 것이로구나.”
유쾌하게 웃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 닌 것 같다만.
레지갈에게 대충 대꾸해 주고는 눈 앞에 있는 붉은 개미에게 집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신기는 너희한테 있는 거냐?”
-그렇습니다. 은인. 이시여.
“나한테 넘겨줄 수는 없겠지?”
-조건. 만. 맞으면. 얼마든지. 드 릴. 수. 있습니다.
어럽쇼.
생각보다 시원한 대답이다.
“그럼 그 조건이라는 거나 들어 보
자.”
-여왕. 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 하겠습니다.
개미는 몸을 돌리더니 더듬이를 몇 번 꿈틀거렸다.
뒤따라오라는 표식인 모양이다.
“은공의 능력은 끝이 보이지 않는 구려.”
“금칠하기는. 잘 따라와.”
일행은 개미의 안내를 받아 복잡한 개미굴 안으로 진입했다.
6층 때와 비슷한 구조의 복잡한 동굴.
차이가 있다면.
-은인. 께. 인사를.
-환영합니다. 은인이시여.
개미가 적대감을 띄지 않고 모두 환대해 준다는 것이다.
“대장. 이러다가 확 돌변해서 덮치 거나 하는 건 아니겠죠?”
노데스가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좌 우를 두리번거렸다.
“민철 도전자가 하는 일이다. 걱정 하지 말거라.”
“대장은 그 녀석한테만 너무 관대 해요.”
그 녀석.
엄청 투덜거리네.
확 개미 밥으로 던져 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노데스를 바라 봤다.
“첩!”
눈에 아른거리는 살의를 느낀 것일 까, 노데스가 입을 다물었다.
안내를 받아서 영역 안쪽까지 내려 가니 큰 공동이 나왔다.
개미 제국의 심장부.
안쪽에는 여왕개미와 활 형태의 ‘신기’가 있었고.
그 앞으로 호위군 개미 수십이 겹 겹으로 서서 여왕개미와 신기를 보 호하고 있었다.
「기다렸습니다. 은인이시여.」
“아까 조건만 맞으면 신기를 넘겨 줄 수 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18층의 여왕개미는 전에 마주쳤던 셰셰의 어머니와 다르게 고분고분했 다.
“이야기나 들어 보자.”
「저희는 오랜 세월 루나비 일족과 영역 다툼을 벌여 왔습니다.」
“루나비 일족?”
「달을 숭배하는 벌입니다.」
“그놈들도 너희처럼 커다랗겠지?”
‘■그렇습니다. 본래 저희 일족의 세력이 강대했으나, 최근 지맥의 에 너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밀리 기 시작했습니다.」
“어스 드래곤 때문이라면 그 신기 를 나한테 넘기는 게 해답일 것 같 은데.”
「아니요. 어스 드래곤의 힘은 신 기가 있는 한, 제국의 영역에 침범 할 수 없습니다.」
“그럼 다른 놈이 있다는 말이야?”
「예. 달의 짐승입니다.」
[시련의 탑 – 18층]
[히든 퀘스트 : 달의 짐승]
붉은 개미 아스카틀은 달을 숭배하 는 루나비와 오랫동안 영역 다툼을 벌였다.
루나비는 최근 ‘달의 짐승’을 일깨 우고 마나를 녹여 낸 꿀을 먹이면서 힘을 회복시키고 있다.
달의 짐숭이 온전한 힘을 찾으면 어스 드래곤의 뒤를 이어 지맥 에너
지를 흡수하고 층계의 패권을 장악 할지도 모른다.
루나비의 숫자를 줄여서 달의 짐승 이 힘을 되찾지 못하게 하라.
* 목표
루나비 1천 마리 사냥.
* 보상
-태양의 서 상(上)권
-250,000pt
-대지의 활[신기]
“달의 짐승을 잡아 달라는 게 아니
었어?”
「그 괴물은 강력합니다. 은인과 일행분들의 능력이 출중하다고는 해 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 다.」
“그렇다면야.”
보상만 확실하게 챙겨 주면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
퀘스트를 쭉 읽던 중.
내 눈동자가 한 글귀에 멈춰 섰다.
‘태양의 서라면 개기일식의 서랑 관련된 거 아니야?’
개기일식의 서는 탑 8층의 히든
퀘스트에서 얻은 보상이다.
태양 / 달 / 개기일식의 서를 모두 획득하면 혼돈의 에너지를 다루는 ‘검은 태양’이라는 비술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은 반드시 얻어야 해!’
여기에서 태양의 서를 반쪽이나마 얻을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
“민철 도전자여. 히든 퀘스트라니, 정말 대단하구나!”
레지갈이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나 를 바라봤다.
“응? 대단할 것까지야.”
“무슨 말이더냐. 짐은 탑을 오르면 서 히든 퀘스트를 접해 본 게 두 번째이니라.”
“난 이번이 3번째인데.”
“그대는 대단하구나. 역시 범인과 는 다르도다.”
별것 아닌 걸로 너무 뜨겁게 반응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에는, 레지갈의 눈동자에 진심이 가득했다.
“대장. 그런데 히든 퀘스트를 수행 하다가는 남은 신기 하나를 빼앗기
는 거 아니에요?”
노데스가 불쑥 대화에 끼어들었다.
예리한 지적이다.
땅굴 밖에는 아스카틀이 지키고 있 는 신기를 노리는 도전자가 한가득 있다.
5번째 신기도 비슷한 상황일 가능 성이 높았다.
음- 나는 짧게 신음을 흘렸다.
‘태양의 서를 포기할 수는 없는데.’
히든 퀘스트를 진행하면 시간을 많 이 빼앗길 것이다.
시련을 생각하면 퀘스트보다도 눈
앞에 있는 신기를 빼앗는 게 더 합 리적이었다.
그때.
“짐에게 좋은 생각이 있느니라.”
레지갈이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