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15)
315 화
저적!
하늘의 구름이 갈라지고.
구구궁!
산사태가 벌어지면서 대량의 흙과 돌이 아래로 떨어졌다.
지면 일부는 고열로 녹아내려서 부
글부글 끓어올랐고.
반대편은 얼어붙어서 풀포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천재지변(天災地變).
이 상황을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말이다.
“여왕개미 녀석. 이런 괴물이 있으 면 미리 경고를 해 줬어야지.”
뗘 마디마디마다 시리는 느낌이다.
탑의 시련에서 재현한 하티.
원본과 비교해도 그다지 꿀릴 것 같지 않을 만큼 강한 힘을 자랑했 다.
힘과 스피드에서는 하티가.
공격의 유연성은 내가 앞섰다.
「아우우우!!』
하티가 살기 어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
놈도 정상은 아니었다.
한겨울의 눈과 같았던 흰털은 원초 의 불에 타서 제 색을 잃은 지 오 래 였고.
눈에 난 상처는 갈수록 심해져서 피눈물을 뚝뚝 흘렸다.
하티의 행색을 보면 뼈마디가 쑤셔 서 아프다고 투덜거리는 게 엄살로
들릴 것 같다.
‘아직 팔팔해서 문제지만.’
저 살벌한 눈빛을 봐라.
금방이라도 나를 와작와작 씹어 먹 을 것 같다.
나는 잔여 내력을 체크했다.
만전일 때를 기준으로 40% 정도 가 남았다.
세계석을 받아들인 성천조계공.
7성에 도달한 후로 어지간해서는 내력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소모가 많았다.
라우 말고 이만한 적이 또 있었나
싶다.
하티가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몸에 비축해 둔 냉기를 호흡에 섞 어서 일제히 방출하려는 속셈이다.
가만히 둘 수는 없지.
전체 내력의 20%를 끌어 올렸다.
[아이스 브레스]
[원초의 불]
대비되는 두 에너지가 중앙에서 부 딪쳤다.
무수한 수증기가 일어났다.
서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힘겨루기!
「크르르르!』
하티는 숨결에 힘을 더 불어넣었 다.
두 에너지가 충돌하는 지역 인근이 차츰차츰 얼어붙었다.
‘물량으로 밀어 버리겠다는 거군.’
성천조계공 7성.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경지임에 는 분명하나, 신화의 영역에 닿은 하티에 미치지는 못했다.
물론.
예상 범위 안의 움직임이었다.
원초의 불 유지에 혼돈기 10%를 더 불어넣는 한편, 다크 스타로 제 왕의 검을 두 개 구현했다.
칼 두 자루를 이기어검으로 허공에 띄웠다.
‘이쪽은 멀티가 가능하단 말씀.’
이기어검의 묘리로 검을 움직여서 충돌 지점을 살짝 돌아가게끔 날렸 다.
검 두 자루에서 솟구친 강기.
원초의 불과 이기어검을 동시에 전
개하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내 력이 더욱 빠르게 소모되었다.
나는 레인보우 링을 만지작거렸다.
[무지개의 축복을 사용합니다.]
[사용자의 원기를 회복시킵니다.]
[축복의 효과로 갖가지 부상과 저 주를 씻어 냅니다.]
소모했던 내력을 모두 회복!
빛을 잃어 가던 심상 세계 속 별 들이 다시금 힘을 되찾았다.
거기에 레인보우 링의 두 번째 기 능을 같이 전개했다.
[레인보우 리플렉션을 사용합니다.]
[마력 투사 공격에 한하여 반사시 킵니다.]
[내구력은 사용자가 소모하는 마나 의 양에 따라 결정됩니다.]
순수한 마나 투사체일수록 반사 효 과도 더 뛰어났다.
예를 들면…….
눈앞에 쏟아지고 있는 혹한의 숨결
같은 스킬을 받아치는데 특화된 방 어 마법이다.
‘그래. 지금까지 이때만을 기다렸 다.’
하티의 브레스가 거세진 것도 모두 계획의 일부였다.
전체 내력의 10%를 레인보우 링 에 부여했다.
위이잉!
일곱 개의 보석이 일제히 빛을 토 해 냈다.
찬란한 빛살이 한데 엮이면서 정면 에 커다란 막을 빚어냈다.
무지개로 된 막.
혹한의 숨결이 방어막에 부딪치는 순간.
시간을 역행하듯 브레스가 왔던 방 향으로 되돌아갔다.
「크르르르?!』
하티가 눈을 부릅떴다.
전력으로 쏘아 낸 공격이 역으로 자신에게 돌아왔으니, 당황할 만도 했다.
놈은 스스로의 기운에 내상을 입지 않게끔 한기를 꾹 눌렀다.
쩌저적!
칠색으로 빛나는 방어막에 선명한 금이 갔다.
브레스를 잠깐 동안 튕겨 낸 것만 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그 정도면 충분해.’
나는 이미 승부수를 띄운 지 오래 였다.
양쪽에서 날아드는 이기어검.
제왕의 검에 실린 강기가 수 미터 까지 뻗었다.
서걱! 하티가 드러낸 빈틈을 놓치 지 않고 뒷다리의 아킬레스건에 기 다란 상흔을 냈다.
횐털을 찢어 내면서 새긴 상처.
그 안쪽으로 원초의 불을 불어넣었 다.
과거 펜리르를 상대했던 방법이다.
「크르르?!j
하티가 고통에 겨운 소리를 내며 눈을 파르르 떨었다.
놈이 자랑하던 필살기, 브레스는 레인보우 리플렉션의 받아치기에 당 해서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
아킬레스건을 공격당해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도 불가능했다.
몸을 추스를 시간만 있으면 반격
태세를 갖출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짧은 시간조차 주지 않을 생각이다.
무영보를 사용해서 하티와의 거리 를 50m까지 벌렸다.
“이제 끝내자.”
제왕의 검 한 자루를 불러들여서 오른손에 쥐었다.
다크 스타의 능력을 사용해서 일각 수의 뿔창으로 변형, 있는 힘껏 뒤 로 젖혔다.
창끝으로 한껏 벌어진 하티의 아가 리를 겨누었다.
파인 홈을 타고 회전하기 시작하는 강기.
그 위로 원초의 불이 동화 작용을 일으키면서 창대가 떨렸다.
‘혹염창식은 아직 완성된 무공이 아니다.’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엄청난 집중 을 요하는 고도의 기예다.
스킬로 등록이 되기는 했으나, 다 른 무공들처럼 자유롭게 펼치기 어 려웠다.
연환창식의 구결대로 강기를 운용 하면서 두 힘의 반발력을 억누르고 융합시켜야 한다.
하티의 브레스를 역류시키고 다리 를 노려서 기동력까지 봉쇄시킨 것.
모두 혹염창식을 사용할 시간을 벌 기 위함이었다.
「아우우우!!」
하티가 울부짖으면서 앞발을 마구 휘저었다.
문 슬래시.
푸른빛을 머금은 반월 형태의 칼날 이 정면으로 날아들었다.
그때.
이기어검의 묘리로 움직이는 또 하 나의 검이 제왕검형을 펼쳤다.
문 슬래시 수십 개가 엉뚱한 방향 으로 튕겨 나갔다.
“거기까지도 예상 범위 내야.”
팔에 힘을 주며 일각수의 뿔창을 앞으로 내밀었다.
콰콰콰콰!
창대에 실린 강기와 흑염이 나선형 으로 맹렬하게 회전하며 커다란 회 오리를 만들어 냈다.
역류하고 있는 한기를 컨트롤한답 시고 입을 벌린 채 헉헉거리던 하 티.
흑염창식은 그 입 사이를 지나 몸
뚱이 안으로 파고들었다.
드득- 드드득-!
살과 뼈가 갈리는 섬뜩한 소리.
콰아앙-! 50m가 넘는 하티의 몸 체가 흑염창식의 힘을 버티지 못하 고 폭발을 일으켰다.
“달을 삼키려 하더니. 뜨거운 건 네 취향에 안 맞았나 보네?”
혹염창식을 삼키면서 죽은 하티.
전설에 어울리는 최후였다.
♦ ♦
[시련의 탑 – 18층]
[히든 퀘스트 : 달을 삼키는 짐승
을 통과했습니다.]
바닥에 쓰러진 하티.
푸른 불덩이 두 개가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적대적이지는 않아서 가만히 두니,
앞에서 둥둥 떠다녔다.
파란 표지의 책.
그리고 은빛 서클릿이었다.
[달의 서 – 上권]
등급 : 전설[L] / 분류 : 서적
내구도 : 500/500
달의 힘이 깃든 책이다.
완성시킬 경우 음기를 다루는 스킬 을 강화시켜 주고, 책에 기록되어 있는 주문을 사용할 수 있다.
* 얼음 속성 스킬 위력 40% 증가 (비활성화)
*아이스 에이지 스킬 사용 가능 (비활성화)
내구도 : 1500/1500
달의 조각을 벼려 내어 만든 면류 관이다.
착용자의 정신력을 대폭 증가시켜 주고 외부의 자극에서 보호해 준다.
*정신력 Lv 90
* 정신방벽 Lv 75
* 경화수월 스킬 사용가능
흐흐흐.
내 눈은 자연스럽게 달의 서가 있 는 곳으로 향했다.
태양 • 달 • 그리고 개기일식.
세 권을 온전한 상태로 모으면 혼 돈의 힘을 다루는 비술, [검은 태 양]을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성천조계공만 있는 게 아니란 거 지.’
혼돈의 힘.
다른 말로는 근원.
전생의 기억을 모두 뒤져 봐도 근 원을 다룰 수 있는 기예 같은 건 찾을 수 없었다.
탑이라는 곳.
다시 생각해도 참 재밌는 장소다.
무엇을 더 숨겨 놓고 있는 건지.
그걸 모두 얻으면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까.
궁금증에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혼돈, 다른 말로는 근원에 더 다 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 이미 혼돈의 힘을 다루어 내고 있다.
[검은 태양]이라는 비술이 탐나기 도 했지만.
비술을 연구하다 보면 성천조계공
의 이해도를 더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달의 면류관도 나쁜 보상은 아니었 다.
정신력 증가와 정신 방벽.
내가 성천조계공이라는 희대의 사 기 심법을 익혀서 부각되지 않을 뿐.
정신을 흔드는 공격은 방어하기가 까다롭다.
나한테는 쓸모가 없지만.
‘구하기 어려운 장비이니 쓸 데는 어디든 있을 거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불멸의 결정을 맞은 대상이 사망 했습니다.]
[새로운 숙주를 발견했습니다. 숙 주는 여태 권능에 기록된 죽음과 전 혀 다른 형태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 다.]
[죽음의 이해도가 대폭 상승합니 다.]
콰드드득!
흑색 수정이 하티의 사체를 집어삼
켰다.
시커먼 기류가 수정 내부를 휘저으 며 끊임없이 꿈틀거렸다.
‘이 반응. 어쩌면……
꿀꺽-.
기대감에 침을 삼켰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수정이 빚어 내고 있는 존재는 ‘왕’이 분명했다.
불멸의 군세를 다스리는 가장 높은 계급.
[귀족]급을 넘어서 하위 군주 급에 해당하는 힘을 지닌 괴물이다.
권능의 원주인이었던 ‘불사의 파라
오’ 제린이 불멸의 군세 하나로 상 위 군주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진 정한 이유다.
한데.
수정안에서 꿈틀거리던 기류가 돌 연 움직임을 멈추었다.
[대상의 생전 능력과 흔의 업이 뛰 어납니다. 임모탈 킹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임모탈 킹을 제작하려면 적합한 혼을 찾아야 합니다.]
[사용자가 임모탈 킹 제작을 원하 지 않을 경우, 임모탈 제너럴로 탄
생합니 다.]
“안 돼!”
나도 모르게 소리를 빽 질렀다.
하티만큼이나 강력한 존재를 자주 만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었다.
이번에 임모탈 킹 제작 기회를 놓 치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보류할 수는 있는 건가?”
[제작 중인 임모탈 킹을 불멸 공간 에 보관해 두고 적합한 영혼을 찾아 내면 바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 놀라게 하기는.
휴- 안도의 한숨이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왔다.
“넌 당분간 보류한다.”
불멸 공간을 열어서 커다란 흑색 수정을 통째로 회수했다.
마수옥으로 하티의 영혼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펜리르 별식으로 줘야지.’
놈의 기원으로 따지고 보면 패륜인 데…… 탑에서 복제한 거니까 괜찮 겠지?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였다.
이번 시련에서는 얻은 게 많았다.
혼돈의 힘을 다루는 비술, ‘검은 태양’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고.
전설 등급 아티팩트와 임모탈 킹으 로 빚어낼 자질을 지닌 괴물의 사체 까지 획득했다.
참.
생각해 보니, 하티의 특성 중에 [신화적인 괴물]이 있었다.
그렇다면…….
문득 심상 세계 속 별들이 떠올랐 다.
‘지금은 시련에 집중하자.’
떠오르는 상념을 떨쳐 내고는 보상
을 모두 챙겼다.
이제 레지갈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