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16)
316 화
루나비 군집에서 벌어진 전투도 마 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키륵, 키륵.
수천에 이르렀던 벌 떼는 괴멸 직 전의 상황이었다.
하늘에서 난리를 치는 본 드래곤.
토우 군대는 계속해서 석궁을 당기 면서 루나비를 벌집으로 만들었다.
지면에 쓰러진 놈들을 살펴보면 화 살이 수십 발씩 박혀 있었다.
일방적인 학살.
“무사히 돌아왔느냐?”
레지갈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 했다.
“어. 생각보다 손맛이 있는 놈이었 어.”
“그대가 이길 줄 알고 있었다.”
“새삼스럽기는.”
“아쉽게도 모두 쓰러트리지는 못했
느니라. 벌들을 방패 삼아 일부가 도망치는 바람에……
“전멸시키는 게 목표는 아니었으니 까. 괜찮아.”
시련 내용은 루나비의 숫자를 천 마리만 줄여 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쓰러트린 숫자만 해도 수 천이니, 시련은 달성하고도 남았다.
전장을 수습하고 아스카틀 여왕개 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r오 은인이시여. 그대의 활약상을 들었습니다.」
“보상이나 섭섭지 않게 챙겨 주 쇼.”
「이를 말씀입니까. 루나비 무리에 게 큰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무시 무시한 달의 짐승까지 쓰러트려 주 셨는걸 요.J
크.
보상 올라가는 소리 봐라.
흐뭇함에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것 을 꾹 참았다.
[시련의 탑 – 17층]
[히든 퀘스트 : 달의 짐승을 통과 했습니다.]
[보상으로 태양의 서 상(上)권과
태양의 목걸이가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700,000pt가 주어집니 다.]
[보상으로 대지의 활이 주어집니 다.]
태양의 목걸이가 보상 목록에 추가 되었다.
[진실의 눈]으로 확인해 보니 달의 면류관과 비슷한 효과를 내장한 전 설 등급 아티팩트였다.
“역시 히든 퀘스트답게 보상도 엄 청나구나.”
“그러게. 이렇게 대칭으로 줄 거라 고는 생각 못 했는데.”
아까 하티를 쓰러트리고 수령한 달 의 면류관을 꺼냈다.
“그것도 보상이더냐?”
“어. 늑대 잡으니까 주더라고.”
태양의 서와 달의 서 상권.
태양 / 달의 파편을 깎아서 만든 아티팩트.
연계된 히든 퀘스트는 대칭을 이루 는 보상을 주었다.
‘두 책은 내가 챙겨야겠다.’
[검은 태양] 비술과 관련된 책자
다.
혼돈의 힘과 연관이 되어 있는 만 큼, 놓칠 수 없었다.
“책은 짝이 안 맞으면 쓸데가 없어 보이니깐 아티팩트를 네가 챙겨.”
선심이라도 쓰는 척, 태양의 목걸 이와 달의 면류관을 레지갈에게 내 밀었다.
“그게 무슨 말이더냐.”
레지갈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내 진짜 노림수가 책이라는 걸 알 아챈 건가.
귀찮게 되었군.
책을 가지고 경합을 벌이면 [검은 태양]의 비밀이 새어 나갈 수도 있 다.
“고된 일은 그대가 다 해 놓고 보 상까지 나누어 주다니!”
“으, 응?”
“이번 히든 퀘스트는 모두 그대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것이니라.”
어째서인지 대화의 흐름이 내가 생 각했던 방향과 어긋났다.
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나 혼자 했다고 하기는 좀 그렇
지.”
“아니니라. 짐은 벌레 몇 마리 잡 았다고 보상을 나눠 받을 만큼 파렴 치한이 아니니라.”
한사코 보상을 거부하는 레지갈.
이 녀석.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구나!
‘아냐. 그래도 보상 부분은 확실하 게 해야지.’
레지갈이 아예 히든 퀘스트에 참여 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그녀가 나서 준 덕에 뒤를 생각하 지 않고 하티와의 일전에 전념할 수
있었다.
“네가 있어 준 덕에 편하게 해결했 어.”
두 아티팩트를 쥐고 레지갈의 손에 얹어 주었다.
“짐은 이걸 받을 자격이……
“내가 주겠다는데. 자격 같은 게 왜 필요해?”
“그대가 더 고생하지 않았느냐.”
“됐어. 동료끼리는 그런 거 따지는 거 아니야.”
레지갈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어 버버버, 하고 입을 오물거렸다.
“동료?”
“시련에서 이만큼 만났으면 동료 지.”
첫 만남은 안 좋았지만.
지금은 꽤 믿음직스러운 녀석으로 자리매김했다.
레지갈의 실력은 대단했다.
세 신성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지녔고 발전 속도도 빨랐다.
‘전설 급 아티팩트라고 해도. 쓸모 가 없으니까.’
팔아치우면 pt를 쏠쏠하게 얻을 수
있겠지.
나한테는 번거로운 일이다.
이미 시련을 수행하면서 pt를 잔뜩 쌓아 두었다.
아티팩트의 가치에 맞게 팔려면 번 거로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럴 바에는 힘이 될 만한 도전자 에게 호의를 베풀어서 내 사람으로 만드는 편이 낫다.
레지갈은 망설이다가 보상으로 나 온 두 아티팩트를 손에 쥐었다.
“이렇게까지 마음을 써 주다니. 짐 은 그대의 호의를 잊지 않겠노라!”
감격에 가득 찬 목소리.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약발(?) 이 잘 먹힌 모양이다.
‘이러면 책은 뒤탈 없이 내 것이 되는 거죠.’
자꾸 씰룩이려는 입꼬리를 겨우 진 정시키고는 태양 • 달의 서를 무한 의 공간에 집어넣었다.
[도전자 레지갈이 신기 – 대지의 활을 획득했습니다.]
어스 드래곤 레이드에 필요한 아이
템도 무사히 손에 넣었다.
오무심 일행 쪽은 잘 진행되고 있 으려나?
♦ #: *
민철과 레지갈이 루나비 사냥을 하 고 있을 무렵.
오무심은 마법의 나침반에 의지한 채, 5번째 신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 다.
“헤엑, 헥. 얼마나 더 가야 돼요?”
노데스가 숨을 헐떡였다.
달문 차원의 주민은 체력이 좋지 않았다.
평범한 지구인과 비교하면 초인이 라고 불러도 될 만큼 뛰어났지만.
일행 하나하나를 보면 평범한 축에 도 끼지 못했다.
“곧 도착할 것 같소이다.”
나침반의 흔들림이 갈수록 심해진 다.
신기가 있는 곳에 가까워지니 방향 을 계속 수정해 주는 것이다.
「흥! 지존이 아니라 미물들과 같 이 행동해야 하다니.』
하늘을 가리고 있는 커다란 그림자 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비행 중인 아지다하카였다.
“이렇게 강한 수하를 두다니, 은공 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구려.”
오무심의 감탄사에는 과장이 섞이 지 않았다.
아지다하카의 전신에서 솟구치는 흉흉한 아우라.
바라보고 있으면 심연 속으로 빠져 드는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을 받았 다.
[용의 심장]을 얻은 뒤로 진정한
드래곤에 가까워졌다.
오무심이 압박감을 받는 것도 무리 가 아니었다.
「너는 보는 눈이 뛰어나구나. 마 음에 안 드는 걸 품고 있지만, 그 정도는 넘어가 주마.』
아지다하카의 목소리가 한결 누그 러졌다.
우웅!
오무심의 허리춤에 달려 있는 주머 니가 들썩였다.
9층의 히든 퀘스트에서 얻은 보상, 이무기의 알이다.
부화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아지다 하카의 말에 반응하면서 불쾌감을 내비쳤다.
정반대 속성의 용족.
이무기는 본능적으로 아지다하카를 거부했다.
“두려워하지 말거라.”
오무심은 아이를 달래듯 이무기의 알을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무 대륙에서 생활할 때는 귀찮다는 이유로 자식도 보지 않았는데.
탑에서 아이(?)가 칭얼거리는 걸 받아 주다니, 아이러니했다.
나침반의 안내를 따라 전진하다 보
니 몇 번이고 도전자 무리와 조우했
“분명 이쪽일 텐데.”
“제기랄. 이미 신기 셋의 주인이 정해졌다고.”
“재수 없으면 이번 시즌도 17층에 서 머물러야 해.”
17층의 시련.
어스 드래곤 레이드는 도전자 간의 경쟁이 다른 곳보다 더 심했다.
제한된 신기의 숫자.
어스 드래곤에게 피해를 입히려면
신기로 방어막을 무효화시켜야 한 다.
레이드가 끝나도 일정 수준 이상 피해를 입히지 못하면 탈락 처리가 돼서 재도전을 해야 한다.
“이런 17층.”
“몇 번이나 재도전을 하는 건지.”
“신기가 숨겨진 곳도 매번 바뀌니 까 원.”
17층이라는 단어는 탑의 도전자들 에게 비속어로 쓰일 만큼 안 좋은 의미로 알려져 있다.
“은공이 아티팩트도 빌려주셨는데 선수를 빼앗길 수 없소이다.”
오무심은 도전자들을 흘겨보면서 각오를 다졌다.
어느 순간.
나침반이 움직임을 멈췄다.
오무심 일행도 자연스럽게 걸음 속 도를 늦췄다.
“이 근처라고 하는 것 같소.”
“아무것도 없는데요?”
“바위 하나만 있다.”
미디온과 노데스가 의구심을 표했 다.
인근에 있는 건 20층 건물 높이의 큰 바위 하나뿐.
두 눈올 뜨고 주위를 둘러봐도 신 기는커녕 그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 었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은 분명 이 곳이외만.”
오무심은 난감한 목소리로 중얼거 렸다.
손에 들린 나침반이 극점을 마주친 것처럼 빙글빙글 돌았다.
「잘 찾아봐. 지존께서 하사하신 아티팩트가 틀렸을 리는 없을 거 아 니야?』
아지다하카는 큰 바위 위에 느긋하 게 앉았다.
그 순간.
구구궁! 바위 표면에 금이 새겨졌 다.
「어? 그렇게 힘을 안 주었는데 왜 금이 가는 거야!」
“당신이 무거우니까 그렇겠죠.”
노데스가 아지다하카를 핀잔했다.
「그렇게 무겁다고 하는 건 실례되 는 말이라고!』
아지다하카가 눈을 부라릴 때.
“진정해 보시구려. 아무래도 공이 정답을 찾은 것 같소.”
오무심이 중재에 나섰다.
그의 눈동자는 금이 가 있는 바위 를 향했다.
커다란 바위.
아니, 바위라고 생각했던 것이 눈 을 떴다.
푸른색으로 빛나는 금속 눈.
팔과 다리를 움직여서 몸에 쌓인 침전물들을 걷어 냈다.
아지다하카가 화들짝 놀라서 위로 날아올랐다.
“뭐, 뭐야. 바위가 아니었어?!”
“제법 힘 좀 쓰게 생겼다.”
“이 멍청아! 힘겨루기 하다가는 쥐
포가 될 거다!”
“그건 그것대로 투마의 삶으로 볼 때 나쁘지 않는 죽음이다.”
“아오, 이 멍청한 투마 같으니라 고!”
노데스와 미디온이 만담을 주고받 는 동안 바위 괴물의 형태가 뚜렷하 게 드러났다.
50m 크기의 대형 골렘.
기다란 창이 가슴팍에 박혀 있다.
“이번 신기는 얻는 방법이 번거롭 지 않아 보이는군.”
오무심이 중얼거렸다.
바위 뱀이 떠오르는 모습.
전투로 능력을 증명하는 것만큼, 사파의 무인에게 편한 방법은 없었 다.
-내 안식을 깨우는 자. 용서하지 않겠다.
“영원히 재워 주겠다.”
오무심이 손을 말아 쥐었다.
솟구친 강기가 주먹을 휘감았다.
“은공께서 주신 가르침으로 완성시 킨 파황붕뢰권의 진정한 주먹을 맛 보아라!”
콰르릉!
팔을 좌우로 흔들자, 주먹 잔상 여 럿이 공중에 맺혔다.
하나하나에 태산을 쪼갤 것처럼 강 한 힘이 내포되어 있다.
오무심이 개량한 진_파황붕뢰권이 다.
주먹 수십 개가 쏜살같이 날아들더 니 바위 골렘의 발목을 가격했다.
쾅! 콰쾅!
폭음이 터지더니, 골렘의 커다란 몸뚱이가 우측으로 크게 기울었다.
-작은 놈이 제법이다.
바위 골렘은 왼발로 중심을 잡더니
막 타격받았던 오른발을 위로 들었 다.
그대로 내려찍으려는 순간.
“으아아아!”
미디온이 땅을 박찼다.
어깨를 세우고는 막 들어 올린 바 위 골렘의 오른발에 돌진하더니 그 대로 들이받았다.
-이. 작은 녀석 따위가.
다시 한번 휘청거리는 바위 골렘.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한 탓에 힘 이 분산되었다.
‘■덩치 큰 게 자랑이면 나랑 놀아
보는 게 어떨까. 돌머리?」
기다란 그림자가 바위 골렘 위를 뒤덮었다.
아까 날아올랐던 아지다하카가 강 습하면서 바위 골렘의 어깨를 후려 쳤다.
“그대는 잠시 기다려 주시구려.”
「왜’?』
“하이에나들이 많소이다.”
오무심은 주위를 환기시켜 주었다.
신기를 찾는 도전자들이 소란을 듣 고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저 날파리들이 끼어드는 것을 견
제해 주시구려.”
「셋이서 괜찮겠어?」
“이래 봬도 은공께 배운 기예가 있 소이다. 지켜보다가 힘겨울 것 같으 면 그때 도와주시오.”
‘■알았어. 지존께서는 네 말에 따 르라고 하셨으니까.』
아지다하카는 군말 없이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흐흐. 은공께 바칠 선물을 내놓거 라.”
오무심의 눈동자가 바위 골렘의 가 슴팍에 박혀 있는 창을 향했다.
마지막 신기를 둔 전투의 막이 본 격적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