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17)
317 화
바위 골렘의 전투 스타일은 바위 뱀하고 정반대였다.
오로지 힘으로 밀어붙이는 타입.
등 뒤에서 팔을 여섯 개나 더 뽑 아내더니 지면을 마구 쳤다.
콰쾅! 쾅!
지진이라도 난 것마냥, 땅이 마구 흔들렸다.
“허허. 재미있구나!”
오무심이 호기롭게 진_파황붕뢰권 을 펼쳤다.
연신 충돌하는 돌주먹과 강기.
돌가루가 튀고.
붉은 핏방울이 허공에 비산했다.
강기로 손을 감쌌음에도, 바위 골 렘의 힘을 모두 흘려내는 건 불가능 했다.
“좋구나. 아주 좋아!”
그럼에도.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바위 골렘과 난타전을 벌였다.
오무심의 눈동자에는 광기마저 감 돌았다.
일순 주먹을 마구 휘두르던 바위 골렘이 크게 휘청거렸다.
“으라차차!”
미디온이 바위 골렘의 옆구리를 들 이받았다.
-우선순위. 변경.
바위 골렘은 눈을 조각해 놓은 부 위를 번쩍이면서 미디온을 노려봤 다.
팔 8개를 위로 추켜세우더니 둘씩 짝을 지어 깍지를 끼고 옆을 타격했 던 미디온을 향해 내려찍었다.
그때.
미디온의 육신이 뒤로 확 당겨졌 다.
“야압!”
소리를 지르는 노데스.
염동력으로 미디온을 잡아당겼다.
-제거한다. 제거한다.
바위 골렘은 발을 앞으로 내디디면 서 상체를 한층 더 숙였다.
미디온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헛
스윙을 연발하면서도 집요하게 거리 를 좁혔다.
[파황붕뢰권]
[염동력]
미디온은 허공에서도 자세를 잡으 면서 말아 쥔 주먹을 펼쳤다.
민철한테서 전수받은 무공.
또한 시련 중 진_파황붕뢰권을 완 성시킨 오무심한테 틈틈이 지도를 받았다.
그 덕에 짧은 시간 동안 높은 성
취를 이루어 내었고, 자세도 안정되 었다.
깍지 낀 바위 골렘의 양팔이 위로 휙 올라갔다.
연달아 떨어지는 주먹.
노데스의 염동력이 미디온을 보호 했다.
오무심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본인을 두고 다른 곳에 시선을 팔 았겠다?”
훤히 드러난 약점.
진_파황붕뢰권이 골렘의 몸통을 연 속적으로 가격했다.
쾅! 콰쾅! 폭음이 터져 나왔다.
빈틈을 노출한 바위 골렘의 몸뚱이 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위험. 전투 지속 가능한 자세로 재조정한다.
“그렇게 둘 것 같나!”
한 번 기울어 버린 기세.
오무심 일행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바위 골렘을 연신 몰아붙였다.
「뭐야. 내가 안 나서도 잘 싸우잖 아.』
아지다하카는 짧게 투덜거렸다.
전투를 관망하다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멋지게 끼어들어서 생색을 내려고 했다.
나설 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무심 일행은 호흡을 척척 맞추면 서 바위 골렘을 몰아붙였다.
「재미없어.」
아지다하카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붉은 망막 위로 도전자들의 형상이 하나둘 비쳤다.
도전자 수십이 하나둘 신기의 존재 를 눈치채고 전장으로 다가오기 시 작했다.
‘부탁받은 건 제대로 해 줘야 지존 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겠지?’
아지다하카는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서 입을 떼었다.
「보아라. 미물들아. 이곳은 내 영 역이니, 다가오면 죽음이 그대를 반 길 것이다!』
쩌렁쩌렁한 음성이 대지를 질타했 다.
도전자 무리의 시선이 일제히 위로 향했다.
“뭐야. 저 괴물이 신기를 지키는 가디언인가?”
“저 죽음의 기운. 불길하군.”
“어스 드래곤보단 못해도 꽤 강해
보이는 적이다.”
“공중전은 내 특기지.”
아지다하카를 보고 신기의 수호자 인 줄 착각하는 도전자들.
각자 병기를 쥐고는 전투 준비를 갖추었다.
인근에 드리운 아지다하카의 존재 감이 그만큼 대단했다.
「감히 내 경고를 무시하다니!』 아지다하카가 입을 쩍 벌렸다. 인근에 있는 공기가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 무서운 기세로 흡수 되었다.
잠시 후.
콰아아아-! 죽음의 숨결이 도전자 들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파사의 역격]
[정화 방패]
각 도전자가 펼친 방어막이 아지다 하카의 브레스와 충돌했다.
형형색색의 결계가 조금씩 빛을 잃 어 갔다.
[용의 심장]을 얻은 아지다하카.
브레스의 위력도 한층 더 상승했 다.
무생물조차 피해갈 수 없는 절대적 인 ‘죽음’.
쩌엉! 쩡!
방어막이 하나둘 깨져 나갔다.
“조금만 더 버텨!”
“내가 18층만 10번째인데, 이런 건 처음이야!”
도전자들은 이를 악물고 죽음의 숨
결에 저항했다.
브레스가 한차례 지면을 휩쓸고 지 나갔다.
도전자 수십 중 반수 이상이 지친 표정을 지었지만, 사망자는 하나도 없었다.
“지금이다. 공격!”
“신기는 우리 것이다!”
산발적으로 쏟아지는 공세.
브레스를 막아 내는 것에 힘을 많 이 써 그런지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 았다.
하지만.
아지다하카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 브레스를 정통으로 맞았는데 도 살아남았단 말인가!」
멀쩡한 도전자들의 모습에 자존심 이 상했다.
히드라의 ‘신비’를 기반으로 만들 어진 아지다하카.
용족의 고고한 자긍심과 오만함까 지 지니고 있기에, 도전자들을 보면 서 분노를 터트렸다.
[플라이]
[레비테이션]
[스카이 윙]
도전자 몇은 공중 부유 마법이나 스킬, 혹은 날개를 뽑아내면서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아지다하카는 겁 없이 도전장을 내 민 이들에게 꼬리를 휘둘렀다.
쩌엉! 도전자 일부가 두꺼운 꼬리 를 피하지 못하고 도로 땅으로 처박 혔다.
“컥!”
“엄청난 괴력이다.”
“접촉하기만 해도 생명력을 빼앗기
다니.”
“상대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도전자들은 서로를 흘겨보면서 눈 빛을 교환했다.
신기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지만.
지금만큼은 앞을 막은 강적을 쓰러 트리는 게 우선이었다.
아지다하카와 도전자 무리가 전투 를 벌이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때.
[도전자 노데스가 신기 – 대지의 창을 획득했습니다.]
바위 골렘이 쓰러지고, 마지막 신 기의 주인공까지 정해졌다.
♦ * *
오무심 일행은 의기양양하게 돌아 왔다.
노데스의 손에 들린 기다란 창.
형태는 창이지만, 끝이 반월 형태 로 휘어 있어서 언월도에 가까운 모 습이다.
“자요. 말한 대로 신기를 가져왔어
요.”
노데스는 곧장 창을 내밀었다.
“왜 나를 주는 거지?”
“저는 창 같은 무기는 다룰 줄 모 르니까요.”
“오해가 있나 본데.”
나는 창대에 손을 얹었다.
찌리릿!
갈색 아우라가 일렁이더니 내 손을 거세게 밀쳐 냈다.
“보다시피. 신기에게 인정을 받은 주인 말고는 쓸 수 없거든.”
인정이라고 해도 특별한 건 아니 다.
모든 신기에는 최초 습득자만 다룰 수 있다는 제약이 걸려 있다.
“그, 그 말은 그러니까. 직접 찔러 야 한다는 건 아니죠?”
“맞아. 염동력으로 움직이는 건 안 통할 거다.”
“그 커다란 괴물한테 창을 찔러넣 어야 한다고요?!”
“뭐야. 말 안 해도 잘 알잖아.”
노데스가 이를 딱딱거리면서 덜덜 떨었다.
겁도 많구먼.
“참. 대지의 창으로 찔러야 하는 쪽은 꼬리야. 안 깔리게 조심하고.”
“꼬리라면 그 기다란?!”
이제는 아예 핏기마저 사라진 채 새파래진 얼굴로 창과 나를 번갈아 가며 힐끗거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마.
그런데…… 상태가 이상한 건 노데 스만이 아니었다.
“오무심아.”
“예. 은공이시여.”
“쟤는 무슨 일이 있어서 저렇게 한
숨을 팍팍 쉬고 있냐?”
손가락 끝이 아지다하카를 향했다.
하아- 하고 땅이 꺼져라 숨을 내 뱉고 있는 혹색 드래곤.
아지다하카는 못마땅한 기색을 띠 며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몇 번이고 물 어봤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 지존의 명예 를 땅에 떨어트렸습니다.』
……라는 말만 반복하고는 다시 한 숨을 쉬었다.
오무심이 내 질문을 듣더니 허허,
하고 짧게 웃었다.
“별일은 없었소이다만.”
“그런데 저러고 있어?”
“도전자들을 상대하면서 고전한 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오.”
오무심의 말에 따르면, 아지다하카 는 신기를 노린 도전자 무리를 쫓아 냈다고 한다.
‘아하. 그렇게 된 거였구먼?’
모든 생물의 정점에 선 존재.
악마와 천사들조차 경시하지 못하 는 게 드래곤이다.
그 오만한 성정까지도 물려받아서
일까.
도전자들을 압도하지 못한 것을 두 고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다.
‘덩치가 산만한 녀석이 하는 짓은 왜 이렇게 귀엽냐.’
크크크-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았 다.
간단한 해프닝 후, 어스 드래곤이 있는 중앙으로 장소를 옮겼다.
어스 드래곤은 여전히 크레이터 안 쪽에서 몸을 눕힌 채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신기는 다들 잘 챙겨 놓았지?”
창/검/활/도끼/손톱.
갈색을 띤 무기 5개를 한 자리에 모으자, 미약한 진동을 내면서 공명 반웅을 일으켰다.
좋아.
바닥에 드러누운 놈을 사냥할 준비 는 끝났다.
“내가 정면에 선다. 시선을 끌 테 니, 그동안 보호막을 해제해.”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강하니 라. 차라리 짐이 그 역할을 맡는 게 낫지 않겠느냐?”
“아니. 토우 병사들로는 버티기 어
려울 거야.”
[진실의 눈]으로 어스 드래곤의 정 보를 이미 파악해 두었다.
지면 타격.
브레스.
그 외에도 여러 광역기를 보유했 다.
속도가 느린 대신 한 방 한 방의 위력이 강력했고.
공격 범위도 넓었다.
레지갈의 토우 군대는 관심을 끌기 좋으나, 광역기에 버텨 내기 어려웠 다.
‘군대를 재소환하는 것보다 소모 속도가 더 빠를 거다.’
일행 중 어스 드래곤의 어그로를 가장 효율적으로 끌 수 있는 건 나 였다.
“이봐요. 전민철 도전자님.”
“왜. 꼬맹이.”
“꼬맹이가 아니라…… 하, 그건 됐 고. 다섯만으로 저 괴물을 공략할 건가요?”
“신기는 다섯이니. 사람을 더 늘릴 필요는 없잖아.”
노데스가 답답한 듯 가슴을 쳤다.
“이번 시련은 신기 하나당 다섯 명 까지 통과 인원으로 포함시킬 수 있 단 말이에요.”
“그랬어?”
“예. 그러니까 도전자 중 지원자를 더 받으면 레이드 성공 가능성도 올 릴 수 있어요.”
“싫은데.”
나는 딱 잘라 거절했다.
탑이라는 곳은 늘 공평했다.
시련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보상도 빵빵하다!
‘숫자를 늘려서 어디에 쓰게?’
보상 질만 떨어트리는 행위다.
고민할 건덕지도 없었다.
“그 외에 다른 의견은?”
“본인의 기량으로는 저 괴물의 시 선을 붙잡아 둘 자신이 없구려.”
“으음. 이번 싸움은 양보하겠다.”
“하, 제발 부탁이니 시선 잘 끌어 줘요!”
일행은 크레이터를 빙 두르듯 자리 를 잡기 시작했다.
아지다하카와 본 드래곤이 공중을 배회하면서 틈을 노렸고.
각자 위치에 서서 다가오는 전투를
준비했다.
「일어나라.」
토우 군대 1만이 크레이터 주위를 물샐틈없이 포위했다.
레이드 준비가 갖추어지고 있을 때.
“뭐야. 어스 드래곤 사냥?”
“신기의 주인이 정해졌다고는 들었 는데. 바로 레이드를 들어가는 건 가?!”
“인원 확충도 안 하고 어스 드래곤 을 사냥하려 하다니. 미쳤군.”
크레이터 주위가 시끌벅적해졌다.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도전자 무 리가 어스 드래곤이 있는 중앙으로 하나둘 돌아온 것이다.
‘뜻하지 않은 관객도 생겼군.’
준비가 끝나자 망설임 없이 크레이 터 안으로 성큼 발을 디뎠다.
수십 쌍의 눈동자가 일제히 나를 향했다.
기대감과 의구심.
그 외에도 여러 감정을 내비친 눈 빛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나는 그 감정의 탁류를 무시했다.
능력이 뛰어난 자에게 쏟아지는 질
시와 부러움.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수십 번 넘게 받았던 것이다.
내 정신은 이 정도 압박에 움츠러 들 정도로 나약하지 않았다.
「크루루?」
어스 드래곤이 감았던 눈꺼풀을 들 어 올렸다.
거대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더 니 나를 바라봤다.
“넌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잠자 고 있냐?”
스르릉!
다크 스타를 제왕의 검으로 변형, 칼끝으로 어스 드래곤을 겨누었다.
명백한 적대 의사다.
어스 드래곤이 둔중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콰우우우!!!』
쩍 벌어진 입.
고도로 응축된 대지의 기운이 목구 멍 근처에서 아른거렸다.
어쭈.
시작부터 너무 화끈한 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