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23)
323 화
성천조계공 8성에 도달한 뒤.
며칠이 지났다.
심상 세계 속 우주는 팽창한 기운 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별자리를 각인해도 별문제 없을
것 같군.’
입가에 쓴웃음이 감돌았다.
전생에도 이미 밟아 본 경지이건 만.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서 큰일 을 치를 뻔했다.
임기응변으로 해결책을 내놓아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백치가 될 뻔했다.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홀러내렸다.
‘고생을 했으니 보상도 줘야 하지 않겠어?’
나는 심상 세계에 자리를 잡은 우 주를 둘러보았다.
각 성운이 저마다의 빛을 흩뿌리면 서 우주라는 검은 바다를 물들여 나 갔다.
개중에는 반짝이는 선으로 연결된 별들도 눈에 들어왔다.
별자리.
혼에 쌓인 업을 심상 세계에 기록 해서 별자리로 승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탑을 오른답시고 별자리 를 거의 신경 쓰지 못했지만.’
각인할 수 있는 별자리를 쭉 나열
해 봤다.
– 짐승자리.
-천칭자리.
-시계자리.
-도마뱀자리.
-군주자리.
탑을 오르면서 쌓은 여러 업적들을 별자리로 승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별자리는 짐 승자리 였다.
‘하티를 쓰러트리면서 얻은 거지.’
신화시대 급 괴수를 사냥해야 추가 되는 업.
한 번 각인시켜 두면 두고두고 도 움이 되는 유용한 별자리다.
우웅!
혼돈기를 도료로 사용해서 별들을 연결시켰다.
시련 중에 마주쳤던 괴수.
하티의 형상을 떠올리면서 암흑 성 운을 이어 갔다.
별 12개를 이어서 늑대를 완성시 키는 순간.
흑색 선으로 이어진 별들은 일제히 서로에게 공명하면서 강렬한 파동을 흩뿌렸다.
[짐승자리]
신화의 격에 다다른 짐승을 사냥한 별자리다.
* 근력 10% 증가.
*[포식자] 특성 부여
[포식자]
등급 : B+
‘존재감’ 관련 스킬을 사용할 경우, 효과가 50% 증가된다.
‘기억하는 대로다.’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별자 리 능력을 확인했다.
역시.
전생에 익혔던 것과 큰 차이가 없 었다.
다른 별자리들은 정해진 만큼 능력 치를 올려 주었다.
하지만.
짐승자리의 스탯 상승 폭은 ‘비율’
에 따라 결정된다.
내 신체 능력이 올라갈수록 버프 효과도 비례해서 적용되는 것이다.
‘거기에 달려 오는 특성도 나쁘지 않고.’
[포식자]는 ‘압도’나 ‘드래곤 피어’ 같은 스킬 효과를 대폭 올려 준다.
압도를 응용한 새 무공인 ‘파천검’ 에도 영향을 주려나.
시험해 볼 게 하나 더 늘었다.
내친김에 다른 별자리들도 모두 각 인을 진행했다.
-천칭자리.
민첩 10 증가. 체력 10 증가.
[균형 잡힌 움직임] 스킬 부여.
-시계자리.
민첩 20 증가.
[가속화] 스킬 부여.
[균형 잡힌 움직임]은 B급 패시브 스킬로 지면이 평평하지 않을 때 균 형 감각을 보조해 주는 스킬이다.
[가속화]는 동일 등급이며, 사고(思 考) 속도를 늘려 주는 능력을 지녔 다.
‘둘 다 단독 사용이 아니라 보조 역할을 하는 스킬이지.’
등급은 B지만 행동이나 스킬의 보 조로 들어가는 만큼, 보정 효과가 탁월했다.
-도마뱀자리.
맷집 10 증가.
[초재생능력] 스킬 부여.
-군주자리.
성력(혼돈력) 10 증가.
[지배의 아우라] 스킬 부여.
남은 두 스킬도 꽤 유용했다.
[초재생능력]은 체력과 마력을 소 모한 것은 물론, 손가락이나 다리가 잘려 나가도 복원시켜준다.
또한 [지배의 아우라]의 경우에는 종속된 수하들의 능력치를 올려 주 는 지휘 관련 스킬이다.
‘각인시킨 별자리만 벌써 10개가 넘어갔구나.’
전생의 나는 별자리 하나를 늘리는 데 수년씩 걸렸다.
이미 걸은 길.
시련을 치르는 도중에도 별자리에 어울리는 업보를 꾸준히 챙겨 두었 다.
‘나 스스로가 두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구나.’
이 정도라면…… 갓 투마 일족의 전대 제왕을 꺾고 계승받았던 시절 과 비등한 수준이다.
전생에서는 이만한 힘을 얻는 데 얼마나 걸렸던가?
‘대충 천 년 정도였지.’
천년이라는 세월을 불과 1년이 조 금 넘는 시간으로 압축시킨 것이다.
플레이어 시스템.
진정한 성천조계공.
그리고 탑의 시련.
세 요소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낸 덕이다.
심상 세계를 메운 혼돈기.
양손이 충만감에 젖어서 부르르 떨 렸다.
전력으로 방출하면 주변 일대의 지 형을 바꿀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이 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세상을 손에 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탑을 다시 오를 때인가.’
녹스가 말한 시간까지는 이제 반년 이 조금 안 남았다.
남은 시간.
허투루 보낼 생각은 없었다.
“펭구야. 탑에 있는 동안 무슨 일 이 생기면 엘리한테 말해.”
“응. 알겠다.”
“베르데랑 타니엘의 정기 보고는?”
“문제없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요 새 양 세력에서 지구에 다시금 세력 을 뻗으려는 모양이다.”
“잘 감시해 두라고 해.”
위치만 알아 두면 부수는 건 어렵 지 않다.
지구 쪽은 펜리르에게 맡긴 채, 다 시 탑의 시련에 도전했다.
[시련의 탑 – 18층]
[퀘스트 : 바람 속으로]
바람 계곡에 사는 픽시는 장난기가
많은 요정이다.
계곡에 부는 바람을 뚫고 픽시를
잡아라.
빛이 더 강한 픽시일수록 비행에 능숙해서 잡기가 어렵다.
* 목표
픽시 잡기.
* 특이사항
픽시에게는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 는다.
저번 시련에서 어스 드래곤을 사냥 하다가 제법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일까.
18층의 시련은 꽤나 평화롭게 느
껴졌다.
“……라고 생각했는데.”
오른손으로 볼을 슬슬 긁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평화’하고 는 180도 차이가 있었다.
“그 녀석! 잡아.”
“이리로 온다. 이번에는 꼭!”
“야! 그 픽시는 내 거라고!”
바람 계곡은 흡사 도떼기시장을 떠 올리게 했다.
거친 바람이 날카롭게 솟아오른 바 위 사이를 빠르게 휘감았다.
반짝이는 작은 요정이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시련의 주체인 픽시였다.
그 뒤에는 도전자들이 붉어진 눈으 로 픽시를 쫓았다.
– 깔깔깔!
-저기 봐 봐. 우리를 못 잡아서 안 달이잖아?
작은 입으로 재잘거리는 픽시.
덩치는 작지만, 속도 하나만 놓고 보면 어지간한 도전자들보다 빨랐 다.
계곡 사이를 휘감고 있는 바람도
문제였다.
바람은 하늘섬 군도를 연상시킬 정 도로 강렬했다.
물론.
18층까지 올라온 도전자들인 만큼, 그 정도 바람은 이겨 낼 실력자들이 다.
문제는 픽시를 잡는 건데.
-꺄르르르. 그렇게 느리면 우리를 잡을 수 없다고.
-우리랑 좀 더 놀아 줘!
픽시의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빨라 서 고전하는 중이다.
‘이 정도쯤이야.’
나는 지면을 차면서 계곡 사이로 몸을 던졌다.
휘이잉!
거센 바람이 몸을 이리저리 혼든 다.
도전자들이 고생하는 이유가 와 닿 는 강력한 바람이다.
[변화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바람 속성이 몸에 깃듭니다. 민첩 이 10% 상승합니다.]
볼을 거침없이 강타하던 강풍이 금 세 잦아들었다.
정확히는.
나한테 효과가 크게 반감했다.
누군가의 의념이 섞이지 않은 순수 한 바람.
변화의 권능으로 속성을 부여하면 어지간한 자연 현상 가지고는 해를 입지 않았다.
혼돈기를 발에 집중하면서 걸음을 디뎠다.
[균형 잡힌 움직임 스킬이 발동됩
니다.]
자세를 보정해 주는 스킬.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금세 편안 해졌다.
공기를 차면서 무영보를 전개했다.
허공답보의 경지.
밟을 것이 없는 공중에서도 자유롭 게 누비는 경신법의 극의다.
파파팟!
도전자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치고 는 손을 뻗었다.
‘시험 삼아 한 마리 잡아 볼까?’
고전하는 도전자들.
이번 시련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 을 풀면서 난이도를 파악해야겠다.
오른손으로 반짝이는 픽시를 낚아 챘다.
-꺄! 이 도전자. 너무 빨라!
“••••••응?”
무언가가 손안에서 꿈틀거린다.
그냥 손을 뻗었을 뿐인데.
픽시를 잡았다.
“뭐, 뭐야! 저 도전자!”
“방금 18층에 오지 않았어?”
“어떻게 픽시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거냐!”
도전자들의 경악한 목소리가 귓가 에 감돌았다.
어안이 벙벙했다.
‘이, 이렇게 쉬운 걸 가지고 저렇 게 호들갑을 떨어 댄 거야?’
허.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왔다.
-꺄. 대단한 도전자. 나를 잡고 끝 낼 거야?
“너 잡으면 끝이라고 하던데.”
-피이. 여왕님을 잡으면 보상이 더 크다고.
“픽시 여왕?”
-응. 우리 여왕님은 가장 화려한 빛을 가지고 계시거든.
그러고 보니 강한 빛을 띤 픽시가 있다고 했지.
“좋아. 놔주지.”
-꺄! 고마워!
“대신 여왕이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려 줘야 해.”
-여왕님은 계곡 중심부에 계셔. 날 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찰걸?
오른손에 주었던 힘을 느슨하게 하 니, 픽시가 금세 빠져나가 버렸다.
저런 송사리쯤.
마음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다시 잡 을수 있다.
‘그것보다는 더 큰 보상이 중요하 지.’
혀를 내밀어서 입술을 훑고는 바람 계곡 안쪽을 향해 경신법을 전개했 다.
바람 계곡은 구조상 안에서 바깥으 로 강풍이 휘몰아쳤다.
안으로 접근하려면 정면으로 몰아
치는 바람을 뚫고 나아가야 한다.
‘고작 바람 따위.’
내력을 끌어내면서 외력(外方)에 저항했다.
[화이트홀을 사용합니다.]
역회전하는 하얀 소용돌이.
가만히 있기만 해도 몰아치는 강풍 을 역으로 돌려보냈다.
소모되는 내력이 상당했지만, 성천 조계공 8성 특전 덕에 회복 속도가 더 빨랐다.
바람을 뚫고 계곡 안에 들어가자, 수많은 픽시들이 보였다.
-여기까지 도달한 도전자가 있어?
-와. 이게 얼마 만이야.
-그런 말 하지 마. 전에 무서운 용 족도 들어왔잖아.
픽시 무리가 말하는 용족.
누구인지 알 것 같다.
‘라우는 진즉에 20층에 도전하는 중이라고 했지.’
놈은 용왕의 후예다.
평범한 도전자하고는 궤를 달리하 는 생태계 교란종이니, 그 속도를
듣고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눈동자를 좌우로 빠르게 회전했다.
‘가장 반짝이는 픽시를 찾는다.’ 탐색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반짝이는 빛무리 사이로.
환한 빛을 내뿜고 있는 픽시가 눈 에 들어왔다.
“너구나. 픽시 여왕.”
-무슨 수로 날 알아본 거야?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밝잖아.”
-호호. 그럼 나랑 놀아 줘.
픽시 여왕은 등 뒤에 달린 날개를
펴더니 현 위치를 빠르게 이탈했다.
나하고 속도 대결을 해 보자는 거 지?
바람 속성을 부여한 육신.
거기에 무영보를 전력으로 전개했 다.
이형환위.
내가 발을 뗄 때마다 잔상이 하나 둘 허공에 맺혔다.
-뭐, 뭐야?! 어떻게 도전자가 거친 바람 속에서도 편하게 움직이는 거 지?!
“내가 좀 재주가 많거든.”
오른손으로 당황하는 픽시 여왕을 낚아챘다.
[시련의 탑 – 18층]
[바람 속으로를 성공적으로 통과했 습니다.]
[픽시 여왕을 잡았습니다.]
[당신의 이름과 업적이 탑의 역사 에 기록됩니다.]
[보상으로 700,000pt가 주어집니 다.]
[보상으로 바람의 정수가 주어집니
다.]
불의 정수에 이어 바람이라.
괜찮은 보상이다.
픽시 여왕은 쀼루퉁한 표정을 지었 다.
-피. 재미없어.
입술을 내민 채, 바람을 품고 있는 구슬을 불쑥 내밀었다.
“좋은 곳에 쓰마.”
-재미없으니까 다시는 오지 마.
고개를 홱 젓는 픽시를 뒤로 하고,
19층의 시련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