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27)
327 화
이름 : 전민철
누적 레벨 : 112
근력 : 1,393 _ 2,513[청색]
민첩 : 1,239 _ 2,040[청색]
맷집 : 1,035 _ 1,4611남색]
체력 : 1,035 _ 1,4751남색]
혼돈력 : 1,760 _ 2,25이청색]
* 특성
플레이어 / 초감각 / 초월 의지 / 괴력난신 / 전투속행 / 이중극점 / 마나의 축복
* 스킬
성천조계공 / 원초의 불 /파천검 / 천섬도 / 칠성마검…….
흐흐.
웃음이 절로 나오는 능력치다.
불과 1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이 룩했다.
‘경험치 고정 덕을 많이 봤다.’
1년 동안 올린 누적 레벨은 총 100.
보너스 스탯으로 치환하면 1,500에 달하는 수치다.
볼 것도 없이 근력과 민첩에 3:2 비율로 투자했다.
나머지 능력치 상승 폭도 무시하지
못했다.
19층의 시련에서 영약들을 흡수하 면서 300 이상 상승.
혼돈의 파편이나 스탯 투자를 받지 못한 체력과 맷집마저 1천 중반대에 이르렀다.
‘남색 다음은 청색인가.’
스탯에 부여되는 색 개념.
천 단위로 바뀌는 모양이다.
알파벳 등급 위로는 ‘색’의 경지.
내가 투장 시절이었다면 어떤 색으 로 표기되었을까.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다.
‘탑 보상으로 특성도 꽤 늘었고 말 이야.’
특성은 습관 같은 거다.
오랜 세월 동안 반복적으로 행동하 거나 마력을 운용하다가 얻어지는 기예.
무공처럼 전생의 지식이 있다고 해 서 단번에 얻어지는 게 아니다.
탑에서는 그 귀한 ‘특성’을 보상으 로 주었다.
‘전생에 못 얻은 것들도 있으니까.’
괴력난신.
그리고 이중극점.
둘은 투장 시절에도 얻지 못한 희 귀 특성이다.
탑 출신 도전자들이 다중차원 우주 에서 명성을 떨치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과연. 탑은 정말 대단해.’
권능이나 특성을 배제.
순수한 신체 능력만 놓고 봐도 이 미 [귀족] 급 악마에 도달했다.
근육 한 올 한 올에 내제된 강대 한 힘.
여기에 권능과 특성을 모두 적용하 게 되면 하위 악마 군주와 싸워도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진면목을 드러낸 성천조계공도 있 고.’
군주급 악마를 상대하려면 우선 ‘격’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72 악마 군주라면 못해도 중위 신 격을 지녔다.
그렇기에, 힘이 강하더라도 ‘격’이 부족해서 군주의 자리에 도전하지 못하는 악마도 간혹 있었다.
나는 다르다.
성천조계공으로 새겨놓은 별자리.
신화 사냥꾼으로 신격을 무효화하
고 마력 운용에 간섭해서 전투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미쳤군.”
격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전생을 각성하고 만으로 2년이 조 금 안 됐다.
그 기간 동안 순수 능력치만 [귀 족] 급 악마에 도달했고.
모든 역량을 동원하면 하위 군주조 차 쓰러트릴 수 있는 영역에 맞닿았 다.
‘환생을 해서 득올 본 것도 많아.’
투장 시절에 쓰러트린 악마 군주들
의 권능을 모두 습득했고.
성력과 암흑 마나를 품은 진정한 성천조계공을 일깨웠다.
이쯤이면 다중차원 우주 전체를 통 틀어도 부족할 게 없을 만큼 단련했 다.
[다음 시련에 도전하시겠습니까?]
시스템 음성이 되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지구로 돌아가지.”
검게 물든 풍경이 일렁이더니, 탑 바깥으로 변했다.
녹스가 말한 차원 대전.
1년이라는 기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각 차원을 대표하는 실력자들과 주 먹을 겨룰 때가 다가왔다.
근 1년 만에 마르탄과 미팅을 가 졌다.
“무탈하셨습니까. 민철 헌터.”
“어. 근데 그 말은 내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떨떠름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홀쭉해진 마르탄.
피골이 상접했다는 표현이 딱 어울 리는 모습이다.
“요새 일이 많아서 무리 좀 했습니 다요.”
“무리를 한 번 더하면 다음에 볼 땐 장례식장에서 인사하겠다.”
“제 능력이 부족한 탓이죠.”
허허롭게 웃는 마르탄.
지구 총괄 업무가 보통이 아닌 듯
했다.
“차원 대전은 언제 시작하지?”
“지구의 시간으로 74일 뒤입니다 요.”
“생각보다 빨리 불렀네.”
“예선은 치르셔야 하니까요.”
대회 출전자는 해당 차원을 대표한 다.
각 차원의 자존심이 걸린 일!
지구가 출전 차원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차원 대전에 출전하려 는 헌터가 꽤 많다고 한다.
“살이 쪽 빠진 것도 그거 때문이었 나.”
“예. 이 차원에서는 처음 진행하는 거다 보니,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 더군요.”
“고생한다.”
오른손으로 마르탄의 어깨를 토닥 였다.
“이건 일정표입니다.”
[차원 대전 – 지구]
9.15 ~ 18
유럽지구 예선
9.19 ~ 21
북미 지구 예선
9.22 ~ 24
동아시아 지구 예선
10.9 〜 10.15
지구 대표 선발전
일정표를 빠르게 홅어보던 중, 시 선이 동아시아 예선에서 멈췄다.
“오늘이 며칠이지?”
“9월 14일입니다요.”
“동아시아 예선까지는 1주일 정도 남은 건가.”
“크크. 자유 용병이시니 선발전만 참여하시면 됩니다.”
번거로운 일을 덜어서 좋군.
지구 수준의 헌터라면 트럭 단위로 몰려와도 손짓 한 번에 털어낼 자신 이 있다.
“나 말고도 확정된 녀석이 또 있 어?”
“12영웅 중 하나입니다.”
“왜. 나머지는 안 참여하나.”
“게이트의 침식을 막는 억제력이니 까요. 그래서 한 명만 뽑아서 선발 전에 내보낸다고 합니다.”
한 놈이라.
12영웅 중 하나는 이미 구면이다.
‘테레사가 나오면 재밌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달력을 보던 중, 오늘이 9월 14일이라는 것을 인 식 했다.
“아. 그러고 보니 내일부터구나.”
“그래서 이 모양 아닙니까.”
퀭한 눈동자.
단정하게 다듬지 못한 수염.
보고 있자니 짠해서 말이 안 나왔 다.
우우웅! 옆에 놓인 수정구가 환한 빛을 내뿜었다.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동아시 아 쪽 참가 명단이 확정된 모양입니 다.”
“어. 일 봐.”
마르탄은 양해를 구하더니 빠르게 자료를 살펴봤다.
그러던 중.
“어억?!”
별안간 이상한 소리를 토해냈다.
설마.
과로해서 병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싶을 만큼 괴상한 음성이었다.
“마르탄아. 몸은 괜찮냐?!”
“쿨럭. 그, 그런 건 아닙니다. 너무 놀라서 그랬습니다.”
“그렇게나 놀랄 일이 있었어?”
“민철 헌터도 들으시면 놀랄 겁니 다.”
진지한 표정을 짓는 마르탄.
저렇게나 무게를 잡으니, 어떤 말 을 해도 놀란 티를 내기 싫어졌다.
“말해봐.”
“동생분이 동아시아 예선에 참가한 다던데요.”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머리가 멈춘 게 아닐까.
순간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멍했다.
몇 번이고 눈꺼풀을 움직이면서 마 르탄의 말을 되뇌었다.
잠시 후.
“엥?!”
처음 듣는 이야기다.
마르탄은 내 기색을 보더니 크흡, 하고 웃었다.
“보십쇼.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걔가 왜 차원 대전에 나와?!”
당황한 마음에 마르탄의 옷깃을 잡 고 마구 흔들었다.
“저, 저인들 알겠습니까요! 저한테 따, 따져봐야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요오오!!”
마르탄의 목소리가 에코처럼 울렸 다.
그래.
얘한테 물어봐야 알 리가 없구나.
겨우 진정하고는 마르탄의 옷깃에 서 손을 떼었다.
“쿠, 쿨럭. 술도 안 마셨는데 왜 하늘이 빙빙 돌고 있는 건지.”
“내가 좀 흥분했다. 미안하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당사자한테 묻 는 게 가장 빠르지 않겠습니까요?”
하긴.
지구에 왔으니 동생 녀석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부우웅- 이번에는 진동음이 내 휴 대전화에서 났다.
엘리 였다.
-민철 헌터! 큰일 났어요!
어.
네가 말하는 큰일, 왠지 알 것 같 아.
“엘리야. 민정이랑 약속 좀 잡아줄 래?”
-민정 헌…… 이미 알고 계셨어 요?
“마르탄한테 방금 들었다.”
-알겠어요! 신성 길드에 연락해서 바로 일정 잡아볼게요!
지구에 오자마자 무슨 봉변이람?
쯧.
황당함에 혀를 찼다.
* * *
접객용 테이블.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반대편에 있 는 여인을 바라봤다.
“오래간만이다.”
“탑에서 돌아온 거야?”
“어. 당분간 오를 일은 없을 거다.”
“사지 멀쩡해서 다행이네.”
동생은 새침하게 대꾸했다.
고운 말 좀 쓰라니까.
누구한테 저런 말버릇을 배운 건 지, 원.
“민철 헌터랑 쏙 닮았네요.”
엘리가 다가오더니 내 옆자리에 앉 았다.
“바쁠 텐데 부려 먹어서 미안해.”
“아니에요. 민철 헌터가 부탁하신 일이니, 기쁘게 해야죠.”
미팅 일정을 잡는다고 직접 차를 끌고 동생을 태워서 여기까지 왔단 다.
“언니. 미안해요. 우리 오빠가 원래
좀 그래요.”
“저래도 신경 써 줄 때는 나름 써 준답니다.”
……너희는 언제 언니라고 할 만큼 친해진 거냐.
“됐고. 이야기나 좀 하자.”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동생과 눈 높이를 맞추었다.
“차원 대전. 참가할 거냐?”
“……오빠. 되게 소식 빠르다. 탑에 서 막 나왔으면서 그걸 알고 있네.”
“어떻게 아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 잖아.”
나는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왜?”
“그렇게 중요한 일을 상의도 없이 결정해서 그렇다.”
“뭐야. 오빠랑 말 안 하고 차원 대 전에 지원했다고 그러는 거야?”
“넌 이번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 라.”
차원 대전은 각 차원에서 선별된 실력자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무대 다.
갓 각성한 지 1년밖에 안 된 동생 한테는 너무 위험했다.
‘예선에서 떨어질 실력이라면 걱정 이 안 되지.’
동생의 재능은 역대급이다.
자질로만 보면 용사 이후 최고의 헌터라고 불리는 12인의 영웅조차 도 민정이한테 안 된다.
그래서 더 걱정되었다.
“그 대회에 어떤 놈들이 나오는지 알아? 지구의 헌터하고는 비교하기 어려운 강자들과 맞붙을 거다.”
“오빠는 그걸 어떻게 알아?”
“그야……
‘전생에 봤으니까.’ 라는 말을 내뱉
을 수는 없었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 말을 꾹 삼켰다.
“……오빠는 탑에 가봤잖아. 거기 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잖아.”
“위험하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말라 는 거야?”
“어.”
“그럼 난 참여할 거야.”
“전민정!”
나는 처음으로 고성을 냈다.
용사의 환생?
본인이야 모르고 있지만, 그 잠재 능력이 어디 가겠는가.
한국 출신 7번째 S급 헌터 후보로 도 불리고 길드에서도 에이스 취급 받으니 자신감이 생길 만했다.
“그래도 위험해. 이번 일은 네가 생각하는 거랑 차원이 다르단 말이 다.”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꼭 아는 것 처럼 이야기한다?”
“당연하지. 힘을 시험해보고 싶은 거잖아.”
강한 힘을 지닌 존재라면 누구나 그런 충동에 휩싸인다.
자신의 힘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순간이 가장 위험했다.
“그러지 말고 내 말 들어라. 기회 는 다음에도 있어.”
“난 그런 이유로 참여하는 게 아니 라고!”
서로의 눈동자가 허공에서 얽혔다.
양보 하나 없이 평행선으로 뻗는 대화.
둘 다 고집을 꺾지 않았다.
무거운 침묵이 공간에 내려앉았다.
“민철 헌터. 제가 볼 때는 다른 것
같은데요?”
낭랑한 음성이 접객실의 침묵을 거 두고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했다.
엘리 였다.
“제가 나설 땐 아니지만…… 두 분 의 눈빛, 닮았거든요.”
” 닮았다고?”
“네. 호승심으로 불타오르고 있잖 아요.”
엘리의 말을 듣고는 다시 동생과 눈을 마주쳤다.
사심 섞이지 않은 맑은 눈빛.
자신의 힘에 취해있는 교만한 자에
게서는 볼 수 없는 눈이다.
“민정 헌터는 강한 상대와 겨루고
싶어 하는 거랍니다.”
“정말이냐?”
동생한테 되물었지만, 답은 돌아오
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답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
았다.
당혹감과 분노가 섞인 표정. 눈동자에는 습기가 아른거렸다. 방금 전에 쏘아붙인 걸 듣고 상당
히 억울했던 모양이다.
“미안하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
“너! 나랑 볼 생각 하지 마!”
동생은 소리를 지르면서 자리를 박 찼다.
엄청 미안해지는데.
지레짐작으로 몰아붙였으니 .
민망함에 바로 쫓아갈 수가 없었 다.
“민정 헌터를 달래는 것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미안하지만 부탁 좀 하자.”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민철 헌터 를 보조하는 건 제 역할인걸요.”
두 사람이 언제 친해진지는 모르겠 지만, 오늘은 그 덕을 좀 보게 생겼 다.
“근데 민정이 마음은 어떻게 알았 어?”
“어머나.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뭘 말해?”
“눈빛이 닮았다고요.”
“그냥 한 말 아니었냐.”
“설마요. 처음 민철 헌터를 봤을 때랑 똑같은 눈빛이었는걸요.”
“그런 것까지 기억해?”
“호호호, 민철 헌터에 대해서는 뭐
든 기억하고 있답니다.”
엘리는 그 말을 남기고는 민정이를 달래주러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