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29)
329 화
화이트홀은 모든 에너지를 반사시 킨다.
거세게 달려들던 동생은 하얀빛에 닿는 순간, 도로 튕겨 나가 버렸다.
[혼돈기 276이 소모됩니다.]
[0.3초 동안 화이트홀을 유지했습 니다. 15초 후에 재사용 가능합니 다.]
모든 외력(外方)을 배제하는 능력.
당연하지만, 완전한 무적은 아니다.
‘블랙홀보다 사용하기가 훨씬 까다 로운 능력이다.’
능력 발현은 무조건 나를 중심으로 해야 하고.
한 번 사용하면 지속시간의 50배 만큼 재사용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튕겨 낸 힘에 비례해서 혼돈
기까지 소모해야 한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단점만 가득 한 스킬 같다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는 너무 강력해서 여러 가지 제약이 붙어 있다는 게 정답이다.
호신마강보다도 한결 더 강력한 방 어 능력.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공격용으로도 전개할 수 있다.
“꺄아아앗!”
비명을 지르면서 수십 미터 뒤로 튕겨 나가는 동생을 봐라.
스스로의 힘에 역으로 당한 것이 다.
‘피격 순간만 잘 맞추면 재사용 시 간 페널티도 최소화할 수 있고.’
[초월 의지]와 [초감각] 특성.
그리고 [우주의 흐름] 스킬을 가진 나에게는 숨 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아고고고. 아파.”
“그런 식으로는 하루 걸려도 안 되 지 않겠냐?”
“오빠는 나보다 각성도 일찍 해 놓 고, 어떻게 동생 상대로 전력을 다
하냐!”
나는 턱을 만지작거렸다.
하기야.
각성 연수 차이도 있는데.
동생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하 다고 생각할 만했다.
“좋아. 수준을 맞춰 주지.”
“진심이야?”
“오냐. 나는 이제부터 손 하나 까 딱하지 않을게.”
“서비스가 과한 것 같은데.”
“대신 너랑 놀아 줄 친구들을 불러
낼 거다.”
[빛의 군세를 소환합니다.]
[불멸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하늘 위에서는 에인헤야르가.
지면에 생긴 균열 사이로 흑색 갑 주를 입은 언데드가 모습을 드러냈 다.
「주군의 부름에 응하였나이다.」
「지존이시여. 명을!』
에인헤야르 피네스.
그리고 임모탈 제너럴 1기가 한쪽 무릎을 지면에 바짝 대었다.
“두 녀석을 뚫을 수 있다면 인정해 줄게.”
나는 화이트홀의 약점도 알려 주었 다.
한 번 사용하면 발동 시간에 비례 해서 딜레이가 생긴다는 점.
동생이 그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대응할지, 사뭇 궁금했다.
“숨 좀 돌렸지?”
오른손을 들어서 동생을 향해 까딱 였다.
“그렇게 말 안 해도!”
동생은 다시 한번 지면을 박차면서 달려들었다.
하얀 오러가 미스릴 검을 휘감는 다.
민정이는 길게 늘어뜨린 오러를 허 공에 흩뿌렸다.
[그랜드 크로스]
십자〈十)형으로 맺힌 오러가 사방 에서 날아들었다.
「주군의 동생분이기는 해도, 손속 에 적당히라는 건 없습니다.」
피네스는 자색 강기를 일으켰다.
탑에서 보낸 1년.
에인헤야르 기사단도 수련과 실전 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강해졌다.
화경 끝자락.
피네스가 이룩한 경지는 절대로 얕 지 않았다.
파츠츠! 검에 깃든 강기가 허공을
휘저었다.
자색 꽃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피어나더니, 십자 오러 다발을 막아 냈다.
“화이트홀의 딜레이를 노리는 시도 는 나쁘지 않다만. 공격이 닿지 않 으면 소용없겠지?”
“알고 있에”
민정이는 소리를 빽 지르더니 재차 그랜드 크로스를 전개했다.
십자형 오러가 수십 개 나타났다.
이번에는 방출하지 않고 자신의 주 위를 돌게 하더니, 다시 돌진을 시 도했다.
「레이디. 단순한 공격의 반복은 통하지 않소이다.』
피네스는 자신만만하게 매화검법을 펼쳤다.
따다당! 따당! 십자 오러가 튕겨 나가거나 허공에서 지워졌다.
「잔재주는 어디까지나 잔재주일 뿐!」
오러 블레이드.
무 대륙 용어로는 ‘강기’라고 부른 다.
동생이 전개하는 오러와 피네스의 강기는 위력 면에서 수배나 차이가
났다.
‘같은 출력이면 오러로 강기를 절 대로 꺾을 수 없다.’
자.
어떤 수단으로 피네스를 넘어 볼 셈이냐?
“이야아압!!”
동생은 별안간 소리를 지르면서 마 력을 대거 방출했다.
하얀 오러가 방패 위에 맺혔다.
3m에 달하는 두께.
피네스의 강기가 오러를 미처 모두 잘라 내기도 전에, 몸뚱이째로 들이
받았다.
와.
감탄사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왔 다.
‘저런 식으로 돌파한다고?’
동생의 전투 능력은 [마력 방출]에 서 나온다.
마력으로 신체를 강화하거나 무게, 혹은 오러를 전면에 방출하는 방식 이다.
피네스의 검이 오러를 잘라 내도.
그 주체 자체를 베지 못하면 돌진 에 실린 힘도 사라지지 않는다.
자기 몸뚱이를 무기로 사용하는 과 감한 전술이다.
「크읏!」
피네스가 절반 정도 잘린 방패에 치여서 20m 이상 뒤로 날아갔다.
받은 피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잠깐 동안 몸에 경직이 와서 곧장 움직이지는 못했다.
「넌 못 지나간다.』
임모탈 제너럴은 휘하에 있는 전사 계급 10기를 불러냈다.
둘 사이에 나타난 임모탈 워리어.
기다란 할버드를 들고 동생의 진로 를 방해했다.
“뭐가 이렇게 많아?”
“흐흐흐. 뚫고 오는 게 쉽지 않을 거다.”
나는 팔짱을 낀 채, 동생을 기다렸 다.
이러고 있으니 전생 때 벌였던 최 후의 전투가 떠올랐다.
‘아이러니하군.’
쓴웃음이 입가에 감돌았다.
마왕 대 용사.
대련에서 그때의 구도를 다시 재현
할 줄이야.
동생은 [홀리 코멧]을 사용해서 임 모탈 워리어를 들이받았다.
쿵! 10m에 달하는 거체가 뒤로 쭉 밀려났다.
「못 지나간다.」
임모탈 워리어들은 일제히 할버드 를 휘둘렀다.
땅을 할퀴고 지나가는 도끼날.
민정이는 방어를 도외시하고 방패 를 추켜든 채 앞으로 나아갔다.
깡! 깡! 도끼날이 닿을 때마다 전 신에 깃든 오러가 순간적으로 빛을
잃었다.
나는 속으로 감탄했다.
민정이가 과감한 전투 스타일을 고 수하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충격을 완화시켜도 통증이 없진 않을 건데.’
집단 린치에 준하는 포위공격을 당 하면서도 전진을 포기하지 않는 모 습.
눈동자에 깃든 강한 의지.
정말로 전대 용사를 보는 것 같았 다.
‘ 인정해야겠군.’
자만심에 빠진 게 아니다.
내 뒤를 쫓아 더 강해지고 싶다는 호승심.
동생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 다.
‘그렇지만, 시험은 시험이니.’
차원 대전에 참가할 수 있게 돕겠 다는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
그 정도도 못 한다면, 여러 차원에 서 나온 강자들과 일합을 겨루는 것 조차 불가능할 것이다.
“이얍!”
민정이는 거듭 마력을 투자하면서
추진력을 더했다.
하얀 가루가 사방에 휘날렸다.
정제된 마력이 흩어지면서 발생한 잔광이 다.
“이번에도 버틸 수 있을까?”
동생은 다시 한 번 십자 형태의 오러를 시간차로 발사했다.
오러 다발이 변화구 마냥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들었다.
약속한 것도 있고 하니.
이 자리에서 받아 주는 게 예의겠 지?
팅! 티티팅! 그랜드 크로스가 막을 뚫어 내지 못하고 튕겨 나가거나 소 멸했다.
[2.2초 동안 화이트홀을 유지했습 니다. 110초 후에 재사용 가능합니 다.] “기껏 다가왔는데 소용없게 되었 네.”
“접근전으로 옮겨 가면…… 동생은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불멸
의 군세를 돌파했다.
둘 사이를 막는 건 더 이상 없었 다.
방패를 추켜세우고 돌진하려던 찰
나.
「레이디의 검은 따끔하군요.』
자색 강기가 민정이의 앞을 재차 가로막았다.
돌진으로 튕겨 냈던 피네스였다.
“너 되게 고전한다?”
‘■아닙니다. 기사가 된 자, 레이디
에게 검을 쉽게 휘두를 수 없습니 다.』
헛소리하고 있네.
넌 전투 끝나고 머리 박을 준비해 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말로는 내 뱉지 않은 채, 동생과 피네스를 번 갈아 봤다.
뒤에는 불멸의 군세.
앞은 에인헤야르 피네스가 날을 세 우고 있다.
‘어떻게 할 거냐. 동생아?’
그 순간.
강력한 마력이 동생의 검 주위를 휘감기 시작했다.
설마.
이 타이밍에 초월의 검을 쓴다고?
[초월의 검].
전대 용사의 필살기이자, 동생이 지닌 가장 강력한 수였다.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한 건 이걸 위해서였군.’
나는 비로소 동생의 생각을 파악했 다.
「레이디. 주군께 다가가게 둘 수 없습니다.」
피네스는 날개를 퍼덕이더니 순식 간에 민정이가 있는 곳까지 날아갔 다.
자색 강기를 휘감은 검이 직선으로 내리꽂혔다.
“천사를 닮은 기사가 막아설 건 예 상했다고!”
민정이는 검이 부딪치는 순간, 한 계까지 응축시켰던 마력을 해방했 다.
콰콰콰콰!
하얀 섬광이 솟구쳤다.
「깨달음이 부족한 검으로는 제게
닿을 수 없……?!j
자신 있게 말하던 피네스가 입을 다물었다.
넘쳐 나는 힘!
[초월의 검]의 출력은 피네스의 매 화검법을 아득하게 상회했다.
응축시킨 마력만 10배 이상이었으 니.
자색 강기가 초월의 검에 실린 에 너지를 잘라 내기는커녕 조금씩 뒤 로 밀려났다.
「모, 모두 쳐 낼 수가 없다아 아!」
[초월의 검]은 피네스를 밀쳐낼 뿐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나에게도 쏟 아졌다.
‘제법이잖아.’
피네스가 돌진하는 방향을 유도.
녀석의 뒤에 내가 서게 하고는 초 월의 검을 펼쳤다.
그 짧은 순간에 이런 상황을 이끌 어 내다니.
동생이지만 대단하다는 걸 인정해 야겠다.
나는 호신마강을 둘렀다.
검은색 강기가 하얀 마력과 부딪쳤
다.
원체 내력이 많다 보니, 매화검법 을 밀어내느라 힘 상당수가 꺾인 초 월의 검을 쉽게 받아 냈다.
하- 동생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이렇게 해도 털끝 하나 못 건드리 는 거야?”
“아니. 합격이다.”
“난 오빠를 못 건드렸잖아.”
“사전적인 의미라면, 건드린 게 맞 지.”
호신마강으로 방어를 했을 뿐.
굳이 판정을 내리면 내 몸에 닿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력은 좀 모자라지만, 합격 줄 게.”
“오빠. 지금 나 놀리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
“진심이니까 사람 말 좀 믿어.”
“야호! 드디어 오빠한테 인정받았 다!”
민정이는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나한테 달려들었다.
전투의 흔적이 몸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도, 어지간히 기쁜 모양이다.
“야. 접근 금지! 먼지 묻잖아.”
“먼지 좀 묻을 수도 있지. 다 네가 한 일이잖아!”
동생이랑 티격태격하다 보니, 응어 리진 감정이 빠르게 풀렸다.
1년 만에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이 야.
신체 능력도.
전투를 벌일 때의 마음가짐도.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경험 삼아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 지 않겠어.’
기대 이상으로 강해진 동생.
민정이를 사도로 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후. 부디 몸 상하지 않고 돌 아와야 한다.”
아버지가 한숨을 쉬셨다.
나는 약속대로 동생을 도와 부모님 을 설득했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던 두 분이 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오랜 설
득 끝에 차원 대전에 참여하는 걸 허락하셨다.
동아시아 예선전까지는 아직 기간 이 조금 남았다.
“나랑 대련하자.”
” 오빠랑?”
“나 말고 다른 놈한테 맞고 다니는 건 못 보니까.”
민정이의 전투 방식은 투박하다.
마력 출력만 놓고 보면 S급 헌터 를 상회했다.
하지만.
전에 전수해준 [역근경]의 내력 성
질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역근경의 특징이다.’
동생한테 없는 유연함.
그걸 깨우치기만 해도 지금보다 훨 씬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대련이라 는 게, 저번처럼 두들겨 패는 걸 말 하는 건 아니지?”
“원래 몸으로 배우는 게 가장 빠르 더라고.”
“시, 싫어!”
“거절은 거절한다.”
동생과 즐거운 대련을 벌이다 보 니, 금세 예선전 당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