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33)
333 화
나는 팔짱을 낀 채로 상하이를 내 려다봤다.
지상에서 500m.
내력을 사용하면 고도를 유지하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었다.
“엄청나게 크네.”
세계 최대의 도시라더니, 그 말은 허명이 아니었다.
상하이는 지평선 너머까지 쭉 뻗어 있는 마천루의 숲이었다.
높은 빌딩 숲 사이로.
군인이나 헌터 무리가 우왕좌왕하 면서 전열을 갖추는 중이다.
‘꽤 당황했겠지.’
중국 해군을 전멸시킨 뒤.
협회에서 제공한 군함에 타는 대 신, 두 발로 직접 바다를 횡단했다.
무영보를 사용하면 비행기보다 빠 르게 뛰어갈 수 있다.
배로 1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를 5 분 만에 주파했으니.
중국군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기분일 거다.
저 어수선한 분위기가 그 증거였 다.
-출격한 동해 함대가 전멸했다고?
-전투 개시 후 10분도 안 지났잖 아. 그게 말이 돼?!
-한반도에 강림한 마왕을 쓰러트 렸다는 건 허명이 아니었나.
군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진형 하나 제대로 못 잡고 오락가 락하네.”
아지다하카가 호호, 하고 웃었다.
「지존이시여. 저러고 있으니 마치 벌레 같지 않습니까?」
“넌 원래 필멸자들을 벌레 취급하 잖아.”
「아닙니다. 버러지죠.』
그게 그거 아니냐? 라고 되물으려 다가 참았다.
“주인님. 저거 쓸어버리면 되는 거 냐’?”
펜리르는 몸이 근질근질한 듯, 적
극적으로 말했다.
아까 전투에서 구경만 했으니 몸이 달아오를 만했다.
“조금만 기다려.”
“왜?”
“바로 싸우면 민간인들도 피해를 입는다.”
무기를 든 자는 죽여도 된다.
남을 찌를 생각을 했다는 건, 찔릴 각오도 했다는 거니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인들은 죄가 없다.
‘그 사람들한테 연대책임을 지라고 하기는 좀 그렇잖아.’
나는 선인이 아니다.
애초에 착한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일을 안 저질렀겠지.
그렇다고 해서.
싸울 의지조차 없는 이들에게 무차 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싶지는 않다.
전생의 나였으면 거슬리는 걸 모조 리 쓸어버렸을 텐데.
너무 착해진 거 아닌가 스스로에게 걱정되는구먼.
‘흑사회의 위치부터 파악하자.’
나는 주머니에 챙겨온 태블릿을 꺼 냈다.
베르데가 미리 준비해준 흑사회 관 련 자료다.
지도와 실제 도시를 비교하면서 보 다 보니, 어렵지 않게 흑사회 본거 지를 찾을 수 있었다.
‘간도 크군.’
상하이 중심부에 위치한 커다란 빌 딩.
중국군은 흑사회의 본거지를 감싸 는 형태로 넓게 퍼져 있었다.
급하게 본거지로 난입하려고 하면 포위해서 공격할 계획인가보다.
‘임모탈 리퍼.’
「예. 지존이시여.』
‘건물로 침입해서 자료를 챙겨라.’
「적과 조우 시. 어떻게 할까요?』
‘당연한 것을. 모두 죽여라.’
「존명.」
내 그림자가 등 뒤로 쭉 늘어났다.
음영(陰影)진 곳에 숨어있던 임모 탈 리퍼 무리가 행동을 개시한 것이 다.
은신과 암살에 특화된 언데드.
여태까지는 적진에 침투할 일이 거 의 없었기에, 정면승부를 펼쳤다.
‘임모탈 리퍼의 특기를 처음으로 써먹어 보네.’
중국군과 혹사회의 혼란을 유도한 것.
모두 임모탈 리퍼를 침투시키기 위 함이었다.
얼마쯤 기다렸을까.
혼란에서 벗어난 중국군은 본격적 으로 방어 진형을 갖추었다.
두두두!
전투 헬기 수십 대가 일제히 하늘 위로 떠올랐다.
곧이어 대형 비행선이 지면에서 떠 오르더니 헬기 병단 뒤에 섰다.
「임무. 확인.」
「타깃. 설정.」
「적. 말살.」
연합제 전투 골렘 수백 기가 다시 한번 전장에 투입되었다.
비행 관련 스킬을 가진 헌터들도 수백이나 나타났다.
“비행선은 또 어디서 구했대.”
[진실의 눈]을 사용해보니 성간 연
합제가 아니었다.
비행선은 중국 기술로 건조한 물건 이었다.
-보아라. 난창(南昌)이야말로 중화 민족의 위대함이 집약된 함선이다!
중년 사내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 게 울렸다.
음, 나는 낮게 신음을 흘렸다.
벌써 비행선까지 개발했을 줄이야.
지구의 과학기술은 다중차원 우주 를 통틀어도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 했다.
대신이라고 해야 할지.
마력 이해나 연산, 그리고 감응도 가 떨어져서 마도 공학 발전에는 뒤 처졌다.
‘반중력 기술은 마도 공학이 필수 니까.’
마도 공학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 보다도 조금 더 발전했다는 이야기 도 간간이 들렸다.
저 비행선을 보니, 허언은 아닌 모 양이다.
-한국인이여. 지금이라도 두 손을 들고 항복하면 최소한의 자비를 베 풀겠다.
“와. 정말 관대한 제안이군.”
나는 영혼 없는 목소리로 대꾸했 다.
비아냥거리는 것을 느낀 건지, 포 대 수십 개가 방향을 돌려서 나를 겨누었다.
-두 번은 없다.
“다행이네. 난 그 기회도 안 줄 거 였거든.”
-건방진…….
“아지다하카야. 저것들 모두 쓸어 버려.”
「그 명을 기쁘게 받들겠어요.』
입을 크게 벌리는 아지다하카.
주변에 있는 공기가 목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 대기가 크 게 요동쳤다.
전투 헬기 수십 대는 그 여파에 휘말려서 평행을 유지하려 애를 썼 다.
-한국인이여. 그 정도로는 인민해 방군의 위대한 전사들을 쓰러트릴 수 없다.
“공격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숨을 들이마시는 것도 공격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아지다하카는 죽음의 기운을 빨아 들인 공기와 뒤섞은 뒤에 밖으로 배 출했다.
콰콰콰콰!
[죽음의 숨결]。] 하늘을 검게 물들 였다.
전투 골렘 수백은 벗어날 틈도 없 이 브레스의 범위에 휘말렸다.
몸뚱이가 시커먼 기류에 닿는 순 간, 힘없이 바스러졌다.
쇳덩어리로 된 몸체가 가루로 화하 는데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항거할 수 없는 절대적인 죽음.
아지다하카의 ‘숨결’이 지닌 진정 한 힘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비행선에 탄 중국 장교가 얼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직 놀라기는 이를 텐데?
죽음의 숨결은 공기를 매질 삼아 더 넓게 퍼져나갔다.
먹잇감을 찾아서 다리를 펼치는 문 어처럼, 농축된 죽음의 기운은 생기 를 내포한 헌터들을 향해 꿈틀댔다.
“이, 이! 저리 가!”
“저기서 멀어져야 해!”
비행 병단 소속 헌터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쳤다.
의미가 없는 발버둥이었다.
흑색 기류는 전투 헬기와 비행 병 단까지도 휘감더니, 모두 가루로 만 들었다.
「지존이시여. 저 배도 없애버릴까 요’?』
“어. 달라고 해서 줄 것 같지도 않 으니까.”
신기한 장난감.
중국에서 만든 비행선의 가치는 그 정도였다.
아지다하카는 재차 숨을 들이마시 더니 브레스를 내뱉었다.
방향을 전환하고 부랴부랴 도망치 는 비행선.
아지다하카의 브레스를 떨쳐낼 정 도로 속도가 나진 않았다.
결국.
중국이 자랑하던 비행선은 흔적 하 나 못 남기고 공중에서 지워졌다.
“모두 들어라.”
내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음성에 내력을 실어서 상하이 전체 로 퍼트렸다.
“이건 나와 흑사회의 싸움이다. 무 기를 잡지 않은 자에게는 용무가 없
[압도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강렬한 휘광이 등 뒤에서 솟구쳤 다.
중위 신격에 【압도】 가 더해지니, 무기를 쥔 이들은 몸을 부르르 떨면 서 고개를 푹 숙였다.
“명심해라. 무기를 쥔 자에게는 죽 음이 임할 것이다.”
콰콰콰콰!
성력을 추가로 압도에 불어넣으니, 새하얀 휘광이 날개처럼 양쪽으로 뻗어나갔다.
본의 아니게 닭 날개 코스프레를 해버렸다.
하지만.
닭 날개 코스프레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효과가 뛰어났다.
“으아아아!”
“저건 괴물이야! 어떻게 저자와 싸 우라는 거야!”
“사, 살려줘. 난 무기를 놨다고!”
군인과 헌터를 구분할 것도 없었 다.
이번 전투에 동원된 이들은 새파랗 게 질린 채, 쥐고 있던 병기를 던지 고는 제자리를 이탈했다.
하지만.
마력 수치가 높은 일부 헌터들은 이를 악물고 제자리에서 버텼다.
쿵! 발밑에 있는 공기를 세게 눌렀 다.
천마군림보를 광범위로 전개, 붉은 파동이 시내 일대를 휘감았다.
압도와 천마군림보.
두 기운이 합쳐지는 순간, 간신히 버티고 있던 헌터들도 전의를 상실 했다.
상하이 곳곳에 배치해두었던 군대 가 와해되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쓸데없는 피를 보진 않 겠어.’
아지다하카의 무력시위.
거기에 중위 신격을 엮어낸 ‘압도’ 로 전의를 깎았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동안 트라 우마를 겪을 만한 충격을 받았을 것 이다.
“시시하군.”
쩝.
나는 입맛을 다셨다.
대비할 시간을 하루씩이나 주었다.
전 세계를 주름잡는 2강 중 하나. 중국군의 대처 능력은 내가 생각했
던 것보다 훨씬 떨어졌다.
“내 투지를 꺾으려면 부족하다!”
“덤벼라. 악적아!”
오.
중국에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이
들이 남아있었다.
‘이렇게 끝나버리면 재미가 없잖 아?’
나는 목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고개 를 돌렸다.
리평과 오경화는 중국의 S급 헌터 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위명을 떨치는 길드, ‘청룡’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알려진 실력자들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이번 마검 스캔들
을 무마시키기 위해 둘 외에도 s급 헌터를 10명이나 고용했다.
총인구가 약 15억에 달하는 커다 란 국가.
S급 헌터는 그렇게 많은 인구 중 에서도 고작 40명을 조금 넘겼다.
거기서 12명이나불러냈으니.
중국 정부가 마검 스캔들을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었다.
“고작해야 소국의 헌터 주제에, 무 기를 버리라고?”
“이렇게 굴복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은 이를 악물면서 두려움을 떨쳐냈다.
주위를 둘러봤다.
A급 헌터까지는 저 수상쩍은 기운 에 제압당해서 전의를 상실했다.
기운에 저항한 것은 자신들을 포함 한 S급 헌터 12인뿐이다.
“우린 자랑스러운 대륙의 헌터다.”
“싸워보지도 않고 굴할 만큼 겁쟁 이가 아니야!”
오경화와 리평이 번갈아 가며 외쳤 다.
다른 S급 헌터들도 【압도】 의 중
압감을 떨쳐내면서 하나둘 공격태세 를 갖추었다.
“이렇게 나와야지.”
전민철은 양손을 좌우로 혼들면서 공격 의사가 없음을 표시했다.
여유가 넘치는 모습.
S급 헌터 하나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건방진 소국의 헌터 같으니라고.”
“이건 천재일우의 기회다. 놈이 마 음을 놓았을 때 힘을 집결해서 일거 에 끝장낸다.”
S급 헌터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
의했다.
아지다하카와 본 드래곤.
저 끔찍한 소환수들이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승산 같은 건 전혀 없었 다.
지금처럼 민철이 마음을 놓고 있을 때.
한 번에 쓰러트리지 못하면 S급 헌터들의 목숨이 위험했다.
리평과 오경화는 서로의 눈을 마주 했다.
‘그걸 하자.’
‘알았어.’
눈빛만으로 마음을 알아맞히는 파 트너.
각자 쥐고 있는 병기에 마력을 불 어 넣었다.
파츠츠츠!
붉은색과 파란색 오러 블레이드가 병기에 맺혔다.
서로의 속성력이 더해진 강기.
둘은 상반된 속성을 일거에 방출했 다.
양극합일공.
1차 대격변 때부터 파트너로 붙어 다니면서 습득한 최강의 합체 기술
이다.
동시에, 다른 S급 헌터들도 숨겨두 었던 비장의 기술을 꺼냈다.
하늘 위에서는 태양이 떨어지는 것 처럼, 이글거리는 구체가 낙하했고.
강기가 맺힌 화살이 섬광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다.
‘이 승부. 우리의 승리다!’
리평은 확신했다.
12영웅조차도 저 공세를 받아내지 는 못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이게 너희가 보여줄 수 있는 전력
이냐?”
민철이 입술을 떼었다.
화아아악!
그와 동시에, 강렬한 빛이 그의 주 위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