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34)
334 화
0.05초, 혹은 0.1 초 차이로 날아드 는 공세.
S급 헌터 12명의 공세는 정밀한 기계처럼 딱 맞아떨어졌다.
그렇기에.
‘더 받아치기가 쉽지.’
나는 헌터들의 공격을 최대한 가까 이 끌어 들였다.
[초감각]으로 정확한 타이밍을 포 착.
사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최 대한 많은 공격을 한 번에 역으로 튕겨 냈다.
[혼돈기 287이 소모됩니다.]
[0.2초 동안 화이트홀을 유지했습 니다. 10초 후에 재사용 가능합니 다.]
중위 신격에 의한 피해 90% 경감.
거기에 화이트홀의 뛰어난 가성비 가 더해졌다.
S급 헌터 12명이 전력을 다해 날 리는 기술들을 튕겨 내는 건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쉬웠다.
“보여 줄 건 이게 전부냐?”
나는 S급 헌터 무리를 하나하나 훑어봤다.
누군가는 병장기를 힘없이 내렸다.
옆을 보니, 날 보는 눈동자가 사시 나무처럼 떨렸다.
“중국의 실력자들은 겨우 이 정도
실력인가.”
잘 쳐줘야 국내 s급 헌터인 김보 성 정도다.
1대1이라면 민정이랑 붙여 봐도 승산이 있을 것 같다.
“더 보여 줄 게 없다면……
백은의 신월도를 쥐었다.
【변화】 권능으로 몸에 전격 속성 을부여.
뇌전 성질을 공유하게 된 내력으로 하얀 도신을 휘감았다.
쿠르르릉!
천섬도.
번개와 일체화된 강기가 수십 미터 로 늘어났다.
손을 움직이자, 길게 늘어뜨린 채 찍이 요동쳤다.
S급 헌터 하나가 뭐라고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
그 목소리가 밖으로 나오기 전.
뇌전 채찍이 번쩍이더니 입을 떼었 던 헌터를 반으로 잘라 냈다.
유니크 둥급 방어구조차도 일격을 버티지 못하고 몸뚱이와 함께 잘려 나갔다.
“아. 유언 정도는 들어 줬어야 했
는데, 미안하다.”
대신 외롭지 않게 저승에 같이 갈 친구들을 늘려 주마.
몇 번 더 천섬도를 휘두르니, S급 헌터 중 절반 가까이가 반으로 잘린 채 바닥을 나뒹굴었다.
천섬도의 최대 장점은 변화무쌍하 다는 것이다.
유연함과 절삭력을 같이 지닌 강 기.
강기가 무언가와 충돌했을 때, 내 의지대로 성질을 부여할 수 있다.
지금처럼 자르거나.
혹은 탑에서 시련을 치를 때처럼 탄성 있는 채찍으로 사용하는 게 가 능했다.
“잠깐! 당신에게 제안할 게 있소!”
40대 정도로 보이는 S급 헌터 하 나가 양손을 바동거렸다.
“제안이라고?”
“그, 그렇소.”
“말해 봐.”
“우리는 이번 사태에 더 관여하지 않겠소. 그러니 놓아주시오.”
순간적으로 기가 차서 말문이 막혔 다.
관여하지 않을 테니 놓아 달라?
무릎을 꿇고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빌어도 놓아줄까 말까 고민해 볼 상 황이다.
뭘 믿고 저렇게 당당한 건지.
중국 소속 S급 헌터는 내 침묵을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주둥 이를 계속 나불거렸다.
“이대로 우리를 모두 쓰러트리면 중국 정부와 정말로 전면전을 벌여 야 할 것이오.”
“그러니까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중재라도 서 주시겠다?”
“당신에게도 손해 보는 일은 아닐 것이오.”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쯧-.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
“개소리 한번 알차게 하네.”
“중화민국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게 두렵지 않은가!”
“그게 두려웠으면 상하이까지 오지 도 않았어.”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중년 S급 헌터는 더 말을 잇지 못 했다.
정수리 위로 떨어지는 천섬도.
헛소리를 내뱉던 녀석은 반응조차 못 하고 까맣게 타 버렸다.
“더 괜찮은 제안을 할 사람이 있으 면 손들어 봐.”
혹시 하는 마음에 대답을 기다렸지 만.
침묵이 전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럼 그렇지.
“할 말이 있을 리 있나.”
무기를 들지 않고 떠나는 자는 살 려 주겠다고 했다.
이미 자비를 베푼 마당에, 번복하
는 건 스스로의 맹세에 어긋났다.
「지존이시여. 건물. 정리를 끝냈습 니다.』
뇌리에 울리는 차가운 음성.
비밀리에 침투시킨 임모탈 리퍼다.
[빛의 군세를 사용합니다.]
[에인헤야르 기사단이 소환되었습 니다.]
“피네스야. 나한테 이빨 드러낸 놈 들이니까,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다 죽여라.”
rYes. My Lord!j
기사단 대표인 피네스가 고개를 조 아리면서 명을 받들었다.
S급 헌터들의 비명 소리를 뒤로 하고 혹사회 본거지를 향해 걸어갔 다.
* * *
지이잉! 건물 정문으로 들어가자, 자동문이 좌우로 열렸다.
코에 감도는 향.
전장에서나 맡을 수 있는 농밀한
죽음의 냄새다.
건물 안으로 발을 딛는 순간.
기다란 그림자가 꿈틀거리더니 이 내 사람과 비슷한 형태를 갖추었다.
『지존을. 배알합니다.』
임모탈 리퍼 10기는 일제히 허리 를 숙였다.
“시킨 일은?”
「총책임자를 빼곤 모두 죽음으로 인도했습니다.』
임모탈 리퍼 하나가 로브를 펄럭였 다.
로브 사이에 가려져 있던 70대 노
인이 건물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기형적으로 꺾인 팔과 다리.
노인은 부르르 떨리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침을 질질 홀리기만 했다.
“이 자가 총책임자인가?”
「그렇습니다. 영혼들을 쥐어짜내 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대화를 나눌 상태는 아닌 것 같은 데.”
「저자의 영혼에 낙인을 찍어 두었 습니다. 죽고 싶어도 제 뜻대로 죽 을 수 없을 겁니다.」
“홀륭하군.”
나는 몸을 숙여 노인과 눈높이를 맞췄다.
“꺼, 꺼어억. 주, 죽여줘.”
“그건 네가 이제부터 할 말에 따라 달라지겠지.”
“王八街 (개자식)!”
“리퍼야. 아직도 기운이 남아 있으 신가 보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지존께 결례를 저지르다니!』
서걱! 낫이 노인의 몸뚱이를 베었 다.
핏방울 하나 튀지 않았다.
“끄아아아!”
노인의 반응은 달랐다.
마치 신체 일부가 잘린 것처럼 고 통 섞인 비명을 지르더니 게거품을 물었다.
“오호라. 영혼에 타격을 입히는 건 가?”
「그렇습니다.」
“누굴 괴롭힐 때 제격이겠어.”
노인이 아파하든 말든, 임모탈 리 퍼의 스킬을 느긋하게 분석했다.
“끄으으으.”
“이제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뭐든지 물어봐라. 내가 아는 건 다 말해 주겠다.”
“리퍼야. 얘 말이 좀 짧은데 심리 치료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끄어어억, 제가 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실언했습니다.”
이야.
내 물리 치료보다도 더 효과가 뛰 어난 것 같다.
임모탈 리퍼의 심리 치료.
다음에도 곤란한 때가 생기면 애용 해야겠다.
“넌 누구냐?”
“흑사회의 일곱 머리, 리차오랑입 니다.”
“일곱 머리?”
흑사회는 원래 삼합회를 포함, 중 국 내에 뻗어 있는 여러 암혹가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한 다.
그중 가장 강한 영향력을 지닌 두 목들을 일곱 머리라고 칭했다.
“본거지라고 해서 왔는데 말이야. 여길 족쳐도 여섯이나 남았단 말이 네?”
쳇.
나는 혀를 찼다.
암흑가를 주름잡는 대 조직. 일망타진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고 누가 포기할 줄 알아?
‘내 동생을 건드리려고 했으니 지
옥까지라도 쫓아가 주마.’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내려다봤 다.
“흑사회 조직도. 소유 건물. 그 외
에도 아는 건 모두 다 말해.”
“예, 예. 뭐든 다 말씀드리겠습니
다!”
노인은 흑사회에 대해 알고 있는
거라면 뭐든지 다 말했다.
혹사회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규모가 방대했다.
중국 곳곳에 뿌리를 내렸으며, 각 지역의 유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 했다.
개중에는 신분 세탁을 해서 정상적 인 기업이나 헌터 길드를 설립해서 유지되는 조직도 있었다.
“방금 말한 게 혹사회의 전부냐?”
“아, 아닙니다. 저희 흑사회는 중국 곳곳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모두 정리해 놓은 자료도 있지?”
“예, 예. 당연히 드려야죠!”
일망타진하려면 정보가 필요했다.
조직도가 있으면 훨씬 움직이기 편 했다.
“판데모니엄하고는 어떻게 연이 닿 은 거지?”
“저희 측에 악마의 음성을 듣는 대 리인이 있습니다.”
역시나.
판데모니엄에서는 베르데 외에도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따로 마련해 두었다.
‘이 경우에는 다른 라인으로 보는
게 타당하겠어.’
베르데는 세 차원장 중 하나인 아 스모데우스 일파에 속해 있다.
지구를 탐내는 악마가 아스모데우 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차원장과 연결되었을 가능성 도 존재했다.
“아참. 한 가지만 더 묻자. 순순히 답해 주면 그 고통을 끝내 주지.”
“말씀만 하십쇼!”
오른손을 뻗어서 노인의 턱을 바짝 당겼다.
꺽, 꺼억. 숨을 껄떡이는 게 금방
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 였다.
“민정이는 왜 노린 거냐?”
“대, 대리인이 말하길, 그녀는 용사 의 재목이라고 했습니다.”
날 노린 게 아니었다고?
식은땀 한 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혹사회에서는 처음부터 동생을 노 리고 이번 마검 사태를 획책했다.
동생이 용사의 자질을 타고난 건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나도 [진실의 눈]으로 확인한 덕에
안 거지.
민정이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상 태다.
‘걔가 용사인 건 어떻게 알았고, 타락을 왜 시키려고 해?’
흑사회.
아니, 판데모니엄의 악마들은 도대 체 무슨 짓을 꾸미려고 하는 걸까.
“데몬 시드 블레이드는 얼마나 챙 겨 두었지?”
“지하에 다섯 개가 더 있습니다.”
“판데모니엄에서 얻어 낸 건 그게 전부야?”
“그렇습니다.”
“모두 여기로 가져와.”
「존명.』
임모탈 리퍼 무리는 지하에 보관되 어 있는 마검 다섯 자루를 회수했 다.
검은 기류를 내뿜는 검.
하계의 필멸자는 저 기운과 접하기 만 해도 정신 오염을 겪을 것이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투자 했군.’
데몬 시드 블레이드는 판데모니엄 에서도 꽤 희소성 있는 마검이다.
표면적인 등급은 유니크지만, 갓 태어난 악마의 혼을 추출해서 고착 화를 시키고 검에 가두는 둥 공정 과정이 복잡했다.
차원을 침략할 때에도 희소성 때문 에 하나 정도나 투입하곤 했다.
침공 성공 유무를 떠나, 제작하기 가 까다로운 탓에 반드시 회수하고 는 했다.
‘그걸 여기서 다섯이나 보네?’
한국에서 발견된 마검을 포함하면 여섯 자루다.
판데모니엄이 동생에게 얼마나 관 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
목이다.
“더 없냐?”
“없습니다.”
“리퍼야. 편하게 해 줘라.”
「존명.」
시퍼런 낫이 노인의 목을 갈랐다.
혹사회 조직도.
대충 살펴봤는데, 양이 많아도 너 무 많았다.
중국 사회에 뿌리를 내린 암흑가 전반을 총망라한 자료다.
‘이걸 보고 쫓아다니기에는 한도 끝도 없겠는데?’
나는 혀를 내둘렀다.
자료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혼자서는 정보의 중요도와 조직도 핵심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잖 아?’
휴대 전화를 들어서 엘리한테 통화 를 걸었다.
뚜- 뚜-.
-몸은 좀 괜찮으세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수신기 너머 로 전해졌다.
엘리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어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가 누군데. 멀쩡해.”
_휴, 다행이다.
“부탁할 게 있어.”
-민철 헌터를 도울 수 있다면 뭐 든지 시켜 주세요.
“혹사회 조직도를 손에 넣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
-맡겨 주시면 최대한 빨리 분석할
게요.
“조금만 기다려.”
하드 몇 개를 꽉꽉 채운 자료.
인터넷으로 보내면 한세월 걸릴 것 이다.
혹사회 자료가 담긴 하드를 무한의 공간 안에 넣어 두었다.
“펭구야. 애들 붙여 줄 테니 잠시 여기 좀 맡고 있어.”
“어디 가려고?”
“인터넷으로 보낼 수 없으면 한국 에 직접 다녀와야지.”
“중국 헌터들이나 군대를 혼내 주
면 되는 거냐?”
“어. 박살 내 버려.”
“내가 가장 잘하는 거다.”
펜리르는 주먹을 꽉 쥐면서 자신감 을 드러냈다.
경신법을 전력으로 전개하니, 한국 까지 주파하는데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성간 연합 용산지부까지 단박에 도 착.
“미, 민철 헌터?!”
지부장실 창문으로 들어가니 엘리 가 화들짝 놀랐다.
“급해서. 그냥 이쪽으로 왔어.”
“상하이에 계시던 거 아니었어요?”
“어. 자료가 많아서 뛰어왔어.”
“하긴. 민철 헌터라면 충분히 가능 한 속도죠. 흑사회 자료나 어서 주 세요.”
쭉 갈라진 무한의 공간.
챙겨둔 흑사회 하드 여러 개가 바 닥에 나뒹굴었다.
“이걸 모두 분석해 줘.”
“어떻게 하시려고요?”
“모두 가루로 만들 거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흑사회의 일곱 머리와 산하 조직, 그리고 판데모니엄의 흔적을 구분하 면 되죠?”
“어. 양이 꽤 될 거야.”
“적지는 않네요. 1시간만 주세요.”
“하루를 잘못 말한 거 아니야?”
나는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1시간 만에 그 방대한 자료를 정 리하는 게 가능할 리 없다.
“호호, 제가 누군데요. 이 정도쯤은 금방 해 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엘리는 미소를 짓더니 흑사회 자료 를 빠르게 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