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44)
344 화
거한은 그야말로 ‘마초’의 표본 같 은 외형이었다.
왕방울만 한 두 눈동자와 짙은 턱 선.
가슴팍은 천 쪼가리 하나 두르지 않은 채로 훤히 드러냈는데, 보디빌 더를 연상시키는 근육질이다.
저 단단한 근육 자체가 방어구라고 말하는 것 같다.
‘빈약한 방어구에 비해 무장은 꽤 많군.’
손에 들린 커다란 몽둥이와 등 뒤 에 걸어놓은 활.
허리춤에는 단검 몇 개와 수렵 도 구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진실의 눈]으로 거한의 정체를 살 펴보았다.
힐리스
종족 : 반신 / 나이 : 756
적성 : 사냥
근력 : 3,000 / 민첩 : 3,000 / 체 력 : 3,000 / 맷집 : 3,000 / 마력 : 1,800
■•■특성
신화 사냥꾼의 후예 [S+]
대영웅 [S+]
광전사의 혼 [S]
야성의 화신[S]
* 스킹
기간틱 크러셰S뉘
드래고닉 샤웨S+]
거인화 [S]
[귀족] 급 악마보다도 높은 스탯!
특성과 스킬도 S급으로 도배를 해 놓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면…….
‘설마 했는데. 신화 사냥꾼의 후예 라니.’
내 시선은 힐리스의 특성 중 하나 에 고정되었다.
[신화 사냥꾼의 후예].
내 별자리에 새긴 ‘신화 사냥꾼’은 헤라클레스의 활약상을 표현한 것이 다.
활과 곤봉만으로 온갖 신화적인 괴 물들을 사냥하고.
거인족과의 전쟁, 기간토마키아에 서는 어떤 전투에서든 선봉에 서서 기간테스의 기세를 꺾었다.
반신이었으나 후에 더 높은 신격을 얻고 신이 된 존재!
내 앞에 있는 녀석은 그 전설적인 영웅신, 헤라클레스의 자손이었다.
“내 부름에 답하는 건 너밖에 없는 것 같군.”
“다들 겁쟁이만 불러놓았다.”
거한, 힐리스는 못마땅한 기색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나 또한 어깨를 으쓱이며 그 말에 동의했다.
“그러게.”
“인간. 승점을 모아서 2라운드로 진출할 생각인가?”
“보다시피. 숨은 애들 사냥하기는
귀찮잖아.”
힐리스는 내 대답을 듣더니 구겼던 얼굴을 펴면서 환하게 웃었다.
“인간. 이름이 뭐냐.”
“전민철.”
“너, 마음에 든다. 그 이름을 특별 히 기억하겠다.”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사내놈 마음을 사서 어디에 쓰겠 나?
오른손을 까딱였다.
“헛소리 말고 덤벼.”
“좋다. 부디 패기만큼 실력도 갖추 었기를 빈다.”
힐리스는 지면을 차면서 높이 도약 했다.
빠르게 좁혀지는 거리.
[야성의 화신이 초감각 특성의 발 동을 억제합니다.]
[우주의 흐름 스킬 효율이 50%로 감소됩니다.]
야성의 화신은 모든 예측 • 예지 능력의 카운터 특성이다.
힐리스가 살의를 내뿜었음에도, 공 격 감지 특성과 스킬 모두 한 발 느리게 발동했다.
‘이미 알고 있지.’
그 정도는 [진실의 눈]로 미리 숙 지 했다.
굳이 ‘초감각’과 ‘우주의 흐름’에 기대지 않아도 힐리스의 공세를 읽 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수리로 쏟아지는 방망이.
하얀 오러 블레이드가 방망이 전체 를 휘감았다.
위에서 내려치는 만큼, 힘을 온전
히 실을 수 있었다.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도 흘려보내 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받아친다.’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정면에서 펼치는 공격은 유리한 포 지션을 잡으려는 의도다.
여기서 물러나면 한동안 힐리스의 공세가 이어질 터.
그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정면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게 옳다.
[정령궁 一 이그누스 티스]
화염이 이글거리는 도끼를 들고 맹 룡부법의 묘리를 실어서 위로 올려 쳤다.
쩌엉! 충돌 순간 발생한 충격파가 반경 300미터를 뒤흔들었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뾰족한 잎들 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거대한 힘의 충돌!
“어럽쇼?”
힐리스의 얼굴이 놀란 기색으로 물 들었다.
“왜. 못 버틸 줄 알았나.”
나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힐 리스의 공격을 온전히 받아냈다.
그 대신, 부족한 힘 탓인지 발목 부위까지는 바위 속으로 파고들어 갔지만.
어떻게든 버텨냈다.
위이잉!
도끼날을 타고 회전하는 강기.
재차 힘을 주니 몽둥이를 휘감고 있던 오러 블레이드가 빠르게 찢겨 나갔다.
“으읏. 그 힘은 뭐냐?!”
“스스로 알아내 봐.”
짧게 대꾸하면서 맹룡부법의 다음 초식을 이어갔다.
혼돈기로 일으킨 강기(오러 블레이 드)는 일반적인 마나로 형상화한 것 보다 3배 정도 강력했다.
순수한 힘 대결에서는 조금 밀리지 만.
강기의 위력은 힐리스를 밀어내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압도했다.
‘ 밀어붙인다.’
도끼와 방망이가 부딪칠 때마다 연 신 충격파가 일대를 들썩였다.
뒷걸음치는 힐리스.
나는 놈■이 한 것처럼 도약, 이그누 스 티스를 치켜세운 다음 정수리를 향해 휘둘렀다.
“크흐흐. 나도 받아쳐 주는 게 예 의지!”
힐리스는 웃음을 홀리면서 오른 다 리를 뒤로 쭉 뼀다.
몸을 비스듬히 돌렸다가 회전을 가 하면서 방망이의 오러 블레이드 출 력올 최대로 해방했다.
이그누스 투스에 깃든 혹색 강기가 두터운 오러 블레이드를 찢어발겼 다.
강기를 버티지 못하고 반으로 쪼개 지는 몽둥이.
맹룡부법의 강기는 힐리스의 가슴 팍에도 기다란 상흔을 남겼다.
콰앙! 힐리스는 뒤로 쭉 튕겨 났 다.
‘얕았어.’
이그누스 티스를 쥔 손.
놈의 몸뚱이를 벨 때의 감각이 깊 지 않았다.
탄탄한 근육은 [원초의 그림자 갑 주]에 버금가는 방어력올 지녔다.
저 멀리 튕겨 난 힐리스.
도끼의 힘에 저항하지 않고 도리어 힘을 더해 거리를 쭉 벌렸다.
“받아봐라.”
손을 등으로 뻗더니, 매고 있던 활 을 쥐었다.
퉁! 퉁!
화살이 동시다발적으로 쏘아졌다.
‘제법이잖아.’
나는 감탄했다.
강기의 위력에서 밀리니 몸으로 받 아내면서 뒤로 밀려났다.
그 충격에서 저항하는 대신 피해를 더 받더라도 거리를 벌리는데 집중
한 것이다.
다시 한번 다크 스타를 정령궁으로 변환.
수라마궁의 초식으로 웅수했다.
펑! 퍼펑! 서로가 쏘아낸 화살들이 연신 허공에서 충돌했다.
“궁술도 수준급이라고? 미쳤군.”
“내가 좀 다재다능해.”
“인정흐}지. 너 같은 상대는 드넓은 올림포스에서도 본 적이 없다.”
나는 시위를 당기는 중에도 멈추지 않고 움직였다.
벌어졌던 거리가 조금씩 좁혀들었
다.
힐리스는 솥뚜껑만 한 손으로 침엽 수를 낚아채더니 그대로 뽑았다.
우지끈- 15미터 정도 되는 침엽수 는 놈의 무기가 되었다.
땅을 쓸면서 다리를 노리는 몽둥 이!
그 기세가 사뭇 대단했다.
나는 무영보를 전개, 힐리스의 공 격 범위에서 벗어났다.
‘야성의 화신이라더니. 제법이잖 아.’
혀를 내밀어서 입술을 축였다.
고수끼리의 싸움은 상대의 ‘수’를 얼마나 잘 읽어내느냐다.
한데, 힐리스는 수가 좀처럼 읽히 지 않았다.
숙달된 초식이 아니라 연신 본능적 으로 움직였다.
이런 상대는 얼마 만인가.
이성을 잃은 펜리르와 전투를 벌인 뒤로 처음이다.
힐리스의 특성, [야성의 화신] 때 문에 마력 파장을 읽어내기가 더 어 려웠다.
싸우는 맛이 있겠어.
그 생각을 할 무렵, 힐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히죽.
서로의 입가에서 웃음이 번졌다.
“재밌군. 너 같은 필멸자라면 전력 을 다 해도 되겠어.”
“야. 말 길게 하지 말고 덤벼.”
혹백의 기운이 다시 한번 허공에서 얽혔다.
차원 대전은 다중차원 우주에서 가 장 흥행하는 스포츠다.
10년에 한 번.
여러 차원의 강자가 출전해서 자웅 을 겨루는 대회.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차원 선수를 웅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편을 갈라 싸우기도 한다.
또 한 가지.
빠질 수 없는 게 있다.
경기의 결과를 예측하고 돈을 거는 도박.
일명 ‘차원 토토’다.
“자! 17구역 경기가 시작됩니다. 걸 수 있는 건 지금뿐이에요!”
“이번에 유망주로 떠오른 신예, 킹 무와 로드리아가 6구역에서 격돌! 배당은……
행성 리치에는 많은 이들이 모였 다.
그중 상당수는 차원 토토에 참여하 러 온 자들이다.
성간 연합 소속 상인, 발드레는 연 신 배당률을 목 터지게 외쳤다.
‘힘들긴 해도 이만큼 성과가 나는 파트가 없지!’
10년에 한 번 오는 대목.
하나라도 더 많이 호구를 낚아채야 한다.
총 24개 구역을 비추는 모니터.
발드레는 주로 유망주 위주로 화면 을 띄우면서 호구…… 아니 고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꼭 유망주 보고 역배를 노리면서 희망 고문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차원 대전이 벌어졌을 때 몇 번이 나 토토 파트에서 일했다.
고객의 주머니를 열고 돈을 꺼내서 역배당을 노리게 유도하는 건 발드
레의 특기였다.
차원 토토가 이익을 많이 남길수 록, 발드레의 성과가 인정받는 구조 다.
유망주 위주로 계속 모니터링올 돌 리던 중.
누군가가 발드레의 앞에 걸터앉았 다.
“어이.”
“아, 예?”
발드레는 고개를 들었다.
초록색 로브를 뒤집어쓴 고객.
앳된 목소리, 그리고 로브 바깥으
로 삐져나온 귀가 인상적이었다.
에르단 시안나델.
바나하임 제국 2황자는 정체를 숨 긴 채, 리치 행성으로 왔다.
“배당하고 싶은데.”
“아. 말씀하시죠. 미리 봐두신 선수 가 있습니까?”
“전민철. 지구 대표다.”
“지구 대표라. 잠시만 기다려 주십 쇼.”
발드레는 손을 싹싹 비비면서 배당 률을 확인했다.
[전민철]
[21 구역 참가자]
[배당률 – 22.7배]
“에엥?!”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를 내뱉었 다.
“왜. 못 찾았나?”
“아뇨. 그, 그게 아니라 배당률이 너무 높아서 그렇습니다.”
22배라는 수치.
기형적으로 높은 배당이다.
발드레는 말도 안 되는 배당률의 원인올 빠르게 파악했다.
‘뭐야. 그 헤라클레스의 아들하고 같은 구역이잖아?!’
힐리스.
레굴루스와 마찬가지로 유력한 우 승 후보로 점쳐지는 선수다.
그 때문인지, 21구역에 있는 선수 들은 배당률이 다른 곳보다 유독 낮 은 편이었다.
거기에 하위 차원 출신으로 처음 차원 대전에 참여하는 지구인 출신!
배당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저어, 손님. 혹시 전민철 선수에게 거실 생각입니까?”
” 어.”
“제가 여기서 일한 지 꽤 됐는데 안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돈을 걸면 100% 잃는다!
발드레도 이번만큼은 양심을 따랐 다.
“그러지 마시고 5구역에 있는 필립 슨에게 거시는 건 어떻습니까?”
“아니. 전민철에게 100억 크레딧을 건다.”
발드레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100억 크레딧.
성간 연합 소속 도시 하나를 통째 로 살 수 있는 엄청난 액수였다.
말로만 듣던 큰손.
발드레의 눈이 사시나무처럼 떨렸 다.
“저, 저. 고객님……!”
“안 되면 말고. 두 번 말하지 않는 다.”
에르단은 단호했다.
‘내가 아는 전민철이라면, 1라운드 에서 막힐 자가 아니다.’
22배의 배당.
말도 안 된다는 건 에르단조차 잘 알았다.
저렇게 배당이 높다는 건, 이길 가 능성이 아예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번 도박을 포기할 수 없 었다.
‘전민철의 진가를 아는 사람은 아 직까진 많지 않아.’
에르단은 이미 민철의 무력을 확인 한 적이 있었다.
바리스 실린.
한국으로 파견된 바나하임 대사다.
그는 황가의 방계이며, 동시에 엘 프 중에서 손꼽히는 강자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바리스마저도 민철에게 한 수 뒤처지는 것을 확인 했으니.
이번 도박은 질 수가 없었다.
‘급진파를 모았지만, 아직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하다.’
바나하임 2황자가 저급한 도박에 참여한 이유.
그건 민철 때문이었다.
1년 전.
지구에서 민철과 만났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후원 같은 허울 좋은 이야기 말 고, 나랑 파트너가 되려면 뭘 준비 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겁니 다.
그 이후.
에르단은 민철과 동등한 위치에 서 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바나하임 내부에는 에르단과 마찬 가지로 엘리시움의 속국 신세로 지 내는 걸 싫어하는 부류가 꽤 많았 다.
그런 이들과 물밑에서 접촉하며 세 력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표면 위로 나서기에는 불안 요소가 꽤 있었다.
이를테면 자본이다.
‘그대와 나는 이미 운명 공동체다.’
에르단은 민철한테 모든 것을 걸었 다.
“액수가 아무리 커도 2라운드 진출 을 못 하면 1크레딧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발드레는 눈을 질끈 감고는 호구, 아니 고객에게서 100억 크레딧올 받았다.
“알고 있다. 실패하면 내놓으라고 안 할 테니 진행해.”
에르단은 큰 금액을 투척하면서도 걱정이나 두려운 마음을 전혀 드러 내지 않았다.
‘그대를 믿는다.’
에르단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