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47)
347 화
하늘을 끌어내리는 사슬.
그 이름대로, 혹색 강기 형태로 솟 구친 사슬을 휘둘렀다.
방패를 치켜세우는 마장기.
파츠츠츠!
오러 블레이드가 타워 실드를 휘감
았다.
“한 가닥 재주는 있단 거군!”
흑색 사슬이 푸르게 물든 방패를 가격했다.
혼돈기로 발현한 [투왕무].
수십 미터나 되는 타워 실드가 찌 그러진 종이컵처럼 1초도 버티지 못 하고 우그러졌다.
-이, 이 힘은 대체……!
동체를 방패 뒤에 둔 마장기도 같 은 운명이었다.
마이스터급 장인 여럿이 벼려낸 이 터니움 광물을 온갖 연금술로 강화
시킨 갑주도 붕계낙천박에 버텨내지 못했다.
몸통의 반이 날아간 채 지면에 처 박힌 마장기.
완벽하게 무력화되었다.
“힘 조절하기가 쉽지 않군.”
쩝.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지금의 [투왕무]는 전생 때 펼친 것과 다르다.
암혹 마나 대신 혼돈기로 펼치기 에, 위력이 더 올라간 만큼 몸에 돌 아오는 피드백도 심해졌다.
그래서 구결 일부를 고치고 안정화 를 시켜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초식을 재구성했다.
‘대신 위력도 조금 떨어지는 단점 이 있지.’
방금은 붕계낙천박을 펼칠 때 힘을 과하게 빼버렸다.
내력 배분을 완벽하게 해냈으면 일 격으로 저 쇳덩이를 박살 낼 수 있 었을 텐데!
투왕무에 익숙해지려면 꽤 오랜 시 간•을 들여야 할 것 같다.
“자. 그럼 마무리를 해볼……
-21 구역에서 첫 번째 1라운드 진 출자가 나왔습니다.
-지구 차원 대표, 전민철입니다.
으응?
마장기를 박살 내려고 다가가던 중, 환한 빛이 몸을 감쌌다.
비싼 놈이니 부수지는 말아달란 걸 까.
‘이번만큼은 그 뜻에 맞춰 주지.’
신체에 간섭하는 기운에 저항할까 하다가 뜻을 거두었다.
잠시 후.
강렬한 빛과 함께 공간이 뒤바뀌었 다.
다시 돌아온 대기실.
“돌아오셨습니까!”
마르탄이 반가운 기색을 띠었다.
쳇.
나는 혀를 찼다.
“무, 무슨 문제라도?”
“엘리라면 모를까, 눈뜨자마자 반 겨주는 게 땅딸보라서 그렇다.”
“흐흐. 저라도 있는 게 어딥니까. 그나저나 이번 1라운드는 정말 대단 했습니다요!”
“대단하긴. 좀 쉬자.”
나는 공터 바닥에 걸터앉았다.
초월의 경지에 이른 뒤로는 쉽게 지치지 않았지만.
막 1라운드를 치르고 나오니, 어깨 와 다리가 뻐근했다.
‘투왕무를 두 번이나 썼으니 당연 한 일인가.’
헤라클레스의 아들놈.
그리고 마장기.
요 근래에는 이만한 강적을 만난 적이 없었다.
시련의 탑 저층에서는 연전연승!
혹사회를 뿌리 뽑는 과정도 식은 죽을 들이마시는 것처럼 쉬웠다.
‘역시 다중차원 우주에는 강자가 많아.’
미소가 절로 나왔다.
강자와의 싸움.
투쟁이야말로 내 존재를 정립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차원 대전은 그런 내 욕망을 채워 줄 수 있는 훌륭한 무대였다.
“1라운드는 언제 끝나나?”
“최후의 5인이 결정되어야 끝나겠 죠.”
“기다려야겠군.”
지구 대표 중에서 광장으로 돌아온 건 나밖에 없었다.
가부좌를 틀고 성천조계공을 운용 하던 중.
드미트리가 한 줄기 빛과 함께 광 장으로 소환되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살짝
구겼다.
” 당신도?”
“어.”
“제길. 나만 떨어진 줄 알았는데 당신까지 1라운드에서 탈락할 줄이 야.”
아.
질문의 의도를 잘못 이해했다.
“역시 다중차원의 벽은 높은 건 지……
한숨을 쉬며 낙담하는 드미트리.
아무래도 오해를 풀어줘야 할 것 같다.
“난 붙었는데요?”
“뭐야. 그쪽 동네는 벌써 최후의 5 인이 결정된 겁니까.”
“그거야 한참 남았을 거고. 나는 승점을 채워서 1라운드를 통과했습 니다.”
드미트리는 잠시 눈을 껌벅거리더 니,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하하.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로 대단하군요!”
“멀뚱멀뚱 시간 때우는 게 싫을 뿐 이에요.”
“이런 사람한테 졌다고 하니, 오히
려 영광이구먼.”
저번에도 느꼈지만, 드미트리는 꽤 나 긍정적인 사내였다.
실력이 떨어지는 건 조금 아쉽지 만.
이번 차원 대전에 참여하면서 견문 을 늘렸으니 향후 발전을 기대할 만 했다.
“마지막에 마주친 상대는 누구인지 기억합니까?”
“음. 특이한 상대였습니다. 마치 군 대를 마주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군대?”
“예. 상대는 흙으로 빚은 병사들을 이끌었습니다.”
잠깐만.
왠지 더 듣지 않아도 어떤 상대와 맞붙었는지 알 것 같았다.
혼자서 군대를 다루는 능력은 다중 차원 우주를 모두 뒤져봐도 희귀했 다.
“혹시 상대가 금발의 여인이었습니 까?”
“맞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계화면을 펼 쳤다.
’12구역이라고 했으니, 그쪽 중계 를 찾다 보면…….
드미트리가 언급한 토우 군대.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광활한 초원 지대.
물경 2만에 이르는 토우 군대가 초원을 갈색으로
그 중심에는 금발 여인이 옥좌에 앉아 있었다.
오만한 눈빛으로 본선 진출자들을 내려다보는 여인.
낯익은 얼굴이다.
나는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레지갈을 차원 대전에서 보게 될 줄이야.’
역시.
예상이 맞았다.
마르탄이 의아한 기색을 띠었다.
“아는 분인갑쇼?”
“어. 탑에서 만난 인연인데, 여기서 볼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
“허어. 저렇게 아름다운 분과 또 친교를 맺으셨군요.”
“……포인트가 좀 이상하다?”
“크홈. 민철 헌터의 착각입니다요.”
마르탄은 빠르게 발뺌했다.
싱거운 녀석 같으니라고.
‘레지갈이 떨어질 리는 없을 것 같 네.’
시련의 탑의 세 신성.
라우나 나하고 비교해보면 한 수 뒤처지지만, 레지갈도 탑의 주목을 받는 강자였다.
특히 토우 병사를 재생성하는 능력 은 가성비가 뛰어나서 그 한계가 어 디인지 알 수 없었다.
‘저 병력을 뚫는 게 쉬운 일은 아 니니까.’
나도 레지갈과의 ‘간격’을 좁히느 라 꽤 고생했다.
빈자리를 금세 메우는 토우 병사.
몰려드는 토우 병사를 해치워도 앞 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금세 재생해 버린다.
‘더 볼 것도 없겠어.’
파괴와 재생을 반복하는 토우 군 대.
전투 결과는 굳이 보지 않아도 뻔 했다.
“마르탄아. 민정이는 광장으로 안 나왔지?”
“예예. 아직 해당 구역에서 쓰러지 지 않고 버틴다는 거겠죠.”
“걔 화면이나 찾아봐야겠다.”
“8구역입니다.”
마르탄은 물어보지 않은 부분까지 센스 있게 대답했다.
화면을 전환하자, 금세 동생의 모 습이 보였다.
-이얍!
저 박력 없는 기합은 여전하구먼.
동생은 마력을 전신에 방출, 새하 얀 빛으로 휘감긴 채 정면으로 돌진 했다.
그 기세는 마치 대구경 포탄이 포 구를 떠나 쏘아지는 박력과도 같았 다.
마주한 본선 진출자가 합장을 맺고 는 지면에 손을 대었다.
바위벽 수십 개가 솟아나면서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섬광이 번쩍이는 순간.
수십 겹으로 쌓아 올린 바위가 뻥 뻥 뚫렸다.
동생은 바위와 충돌할 때마다 마력 을 연속 분사, 재차 가속했다.
전혀 기세를 줄이지 않고 본선 진
출자를 방패로 들이받았다.
커다란 충격음과 함께 날아가 버리 는 본선 진출자.
곧 흐릿해지더니 구역 밖으로 튕겨 났다.
민정이는 그 뒤로도 필드 곳곳을 종횡무진하며 무쌍을 찍었다.
미스릴 갑주와 공명하는 강기!
최근 오러 블레이드를 일으키는 방 법을 깨달은 것이다.
‘정말로 괴물이라니까.’
검기상인(劍氣傷人)을 넘어, 강기 를 형상화하는 경지.
무 대륙의 용어로는 화경에 발을 디딘 것이다.
숱한 재능 있는 무인들조차 수십 년 동안 깨달음을 추구해야 다다를 수 있는 경지.
상위 종인 악마나 천사들조차 1년 만에 강기를 다루진 못한다.
‘천부적인 재능에 각성 시스템의 도움 덕이겠지.’
지구에서 발생한 신인류.
일명 헌터들은 다른 차원에 비해 성장하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동생은 그 헌터들 중에서도 압도적
이었다.
‘저 정도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구에서 예선을 치른 게 많은 도 움이 된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 브라질 출신 셀빗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으. 아쉽네요. 10위까지 어떻게든 버티다가 막판에 싸움에 휘말려버려 서……
“오래 버텼네.”
1라운드 10위권이면 체면치레는 했다.
일행은 동생의 활약상을 보면서 시 간을 보냈다.
21번 구역에서 첫 번째 진출자가 확정되는 순간.
무거운 침묵이 차원 토토장을 짓눌 렀다.
갓 다중차원 우주의 대열에 합류한 하위 차원.
지구 대표가 힐리스를 꺾고 21구 역에서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
다!
“야호!!”
침묵을 깨트린 건 한 엘프의 고함 소리였다.
에르단은 기쁨을 겨누지 못하고 자 리를 박차면서 소리를 질렀다.
‘믿고 있었다고!’
제2황자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서 돈을 끌어 모았다.
어렵게 모은 자금.
다 날려버리면 지난 1년 동안 형 성한 급진파가 무너질지도 모르는 큰 도박이었다.
민철이 1라운드를 통과하는 게 당 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심장이 떨려서 두방망이질 치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반면 발드레의 얼굴은 핏기가 싹 빠져서 새하얗게 물들었다.
“22.7배 맞지?”
“그, 그것이 고객님……
“말이 기네. 성간 연합은 신뢰가 최우선이지 않나?”
발드레는 눈을 질끈 감았다.
2,270억 크레딧.
한 나라의 1년 예산에 버금가는
돈이다.
100억이라는 금액에 혹해서 배팅 을 받은 게 실수였다.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사항입 니다. 윗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넘쳐나는 게 시간이라서. 천 천히 해도 돼.”
에르단은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차원 대전 1라운드에서 벌어진 이 변은 다중차원 우주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전민철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이다!”
“용사 이후 최강의 헌터라고 하면 민철 헌터밖에 없올 거야.”
“주모!!”
민철이 힐리스를 꺾고 1라운드 진 출을 확정 짓는 순간.
이때만큼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서 지구인 대부분이 한마음으로 민 철올 응원했다.
경외.
신앙과 비견되는 감정이 민철에게 로 쏟아졌다.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엄도 차원 대 전에서 벌어진 이변을 주목했다.
“저 필멸자가 위대한 의지에 훼방 올 놓은 존재입니까?”
“그렇습니다.”
일곱 천사장의 수좌에 앉은 존재.
메타트론은 민철의 모습을 머릿속 에 새겨놓으려는 듯, 중계화면을 뚫 어져라 쳐다봤다.
판데모니엄의 심층에 위치한 지옥 의 궁전.
같은 시각, 차원장 바알도 같은 화 면을 보고 있었다.
“저 같잖은 필멸자구나. 짐의 계획 을 훼방한 건방진 것이……
구구구궁!
바알의 전신에서 솟구치는 암혹 마 나.
검은 아우라가 궁전 일대를 뒤흔들 었다.
심지가 약한 악마라면 아우라에 닿 는 것만으로도 소멸해버릴 만큼 강 력한 에너지였다.
“기억하마. 네놈의 모습을.”
바알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필멸자 를 노려봤다.
반면, 민철의 활약상을 보면서 기 뻐하는 이도 있었다.
“후후후. 그대는 어딜 가도 화려한 빛을 내는구나.”
라우 드 골드리안.
용왕의 후예는 중계 화면을 보면서 만족스럽게 웃었다.
다중차원 우주가 민철의 활약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