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55)
355 화
레굴루스의 손이 사선을 그었다. 손끝에 맺힌 황금색 오러 블레이드
가 방출되었다.
반경 수십 미터를 뒤덮는 날 선
기운.
수왕권의 초식 중 하나, 수왕조(獸
王/K) 다.
‘선제공격이라. 나쁘지 않지.’
마른 웃음을 지으며 날아드는 오러 블레이드를 바라봤다.
수왕권은 말만 ‘주먹’이지, 실제로 는 짐승의 싸움법에 가깝다.
초식 하나하나가 손톱과 발톱, 이 빨같이 짐승의 특성을 살린 동작으 로 구성되어 있다.
전생에도 접해본 기예.
레굴루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뻔했다.
수왕조의 연계 공격으로 펼치기에
적합한 초식은 둘.
뒤로 물러나면 수왕포를.
앞으로 나아가면 회전격을 사용할 거다.
‘고양이 놈의 미래시는 무슨 미래 를 읽었을까?’
내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다크 스타를 하르페로 변형.
강(强) 일변도인 혼원벽력도로 정 면을 갈라냈다.
혼돈기로 빚어낸 강기.
순수한 위력은 수왕조의 오러 블레 이드보다 훨씬 강했다.
칠혹으로 물든 반월이 황금색 빛줄 기를 잘라냈다.
“그 미래. 읽어냈다.”
레굴루스는 히죽 웃으면서 낮게 도 약했다.
발끝에 오러 블레이드를 운용, 수 바퀴나 회전하면서 허공에 금색 원 을 빚어냈다.
수왕권의 초식, 회전격이다.
“어. 나도 알아.”
혼돈기를 손에 불어넣으면서 확 잡 아당겼다.
블랙홀.
흑색 인력은 회전 중인 레굴루스의 육신에 간섭했다.
황금색 오러의 고리가 온전히 형상 을 갖추기 전, 중심이 무너졌다.
“뭣이?”
형상을 갖추지 못한 오러 블레이드 가 사방으로 솟구쳤다.
하르페에 깃든 강기로 가볍게 쳐내 고는 레굴루스와의 거리를 좁혔다.
손에 깃든 웅혼한 내력.
중첩경인의 내력이 실린 장으로 레 굴루스의 몸통을 가격했다.
그 순간.
끌려오던 레굴루스가 금세 자리를 잡았다.
놈은 반격하는 대신 양팔로 가드를 올리면서 중첩경인을 받아냈다.
내부에 파고들어서 방어력을 무시 하는 발경.
레굴루스처럼 몸이 튼튼한 녀석한 테 제격인 무공이다.
타격과 동시에 묘한 소음이 났다.
스펀지를 친 것 같은 감각.
수 미터 뒤로 밀려난 레굴루스가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파르르 떨리는 팔뚝.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는 나지 않았 다.
“투의 인가.”
“넌 수왕권을 알고 있는가.”
” 조금은?”
투의 (圈衣).
내력을 겹겹이 뼈와 근육에 둘러싸 는 수왕권의 방어 초식이다.
그걸 사용하면 내부에서부터 흔드 는 중첩경인의 묘리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미래시를 두 번 썼군.’
돌진하면서 수왕조를 사용한 직후.
그리고 블랙홀에 이끌렸을 때.
내 공세를 미래시로 ‘보고’ 최선의 수를 선택했다.
레굴루스는 중첩경인을 완전히 떨 쳐내지 못한 듯, 떨리는 팔뚝을 진 정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생각보다 더 대단하군. 한순간이 지만 날 상대로 우위를 점하다니 말 이야.”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우연히 내 틈을 노린 것으로 자신 만만해하지 마라.”
레굴루스는 양팔, 아니 앞발로 지
면을 디뎠다.
자세를 낮추더니 네 발로 지면을 박차며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한 줄기 빛살이 푸른 벌판을 질주 했다.
파팟-! 팟! 레굴루스는 발길질을 하면서 돌진 궤도를 자유자재로 틀 었다.
[수왕보]
막 지나간 곳에 남는 잔상.
잔상에 섞인 금빛 오러는 별 모양
으로 응축되더니 시간을 두고 날아 들었다.
‘신을 구속하는 사슬’을 들고 좌우 로 돌렸다.
긴지천쇄공의 수비 초식으로 전방 위를 감싸니, 오러가 파고들 틈이 나오지 않았다.
발자국에 오러를 새기는 기예.
위력은 강하지 않다.
대신 경신법을 오래 유지할수록 플 라잉 오러의 개수도 늘어났다.
‘기회를 엿보시겠다?’
미래시로 빈틈이 나올 때까지 노려
볼 심산인 듯했다.
이대로 방어를 굳히는 것도 가능하 지만.
그래서는 재미가 없잖아.
[초감각]과 [초월 의지], 그리고 [우주의 흐름]올 동시에 가동했다.
팽팽해진 감각.
나는 일부러 사슬을 길게 뻗으면서 빈틈을 드러냈다.
‘자. 판 깔아줄 테니 한 번 들어와 라.’
미래시가 엿볼 수 있는 건 기껏해 야 1에서 2초식 정도.
행동을 미리 볼 수 있다? 그다음까지도 계산해서 수를 짜면
된다.
전생의 경험.
마력 파동에 민감해진 감각.
두 가지를 합치면 레굴루스의 움직
임을 예측할 수 있다.
과연.
레굴루스는 빈틈을 감지하는 순간,
바로 파고들었다.
금빛 섬광이 쏟아진다.
무영보를 전개하면서 거리를 벌리 자, 잔상의 오러가 조여들면서 등을
노렸다.
쳇- 혀를 차고는 허리에 둘렀던 사슬을 쭉 늘여서 섬광을 내려쳤다.
[수왕돌진]
레굴루스가 돌진한 타이밍은 등을 노리던 수왕보의 오러를 찢는 것과 거의 비숫한 시기였다.
쿵! 망치로 맞은 것처럼 둔탁한 충 격이 배를 흔들었다.
“크흐흐흐. 어떠냐, 전민철!”
“네가 본 건 딱 여기까지구나.”
차르릉!
길게 뻗은 사슬이 원으로 돌면서 놈을 휘감았다.
자리를 박차면서 위치를 바꾸려고 하는 레굴루스.
나는 호신마강을 활성화시키면서 레굴루스의 오러를 붙들었다.
“이렇게 가까이 왔으면 못 벗어나 겠지?”
“크읏. 웃기지 마라!”
우드득, 우득!
재차 범핑되는 근육.
아름드리나무의 밑동만큼이나 두꺼
워졌다.
그게 뭐 어때서?
블랙홀을 추가로 전개해서 레굴루 스의 운신을 제한했다.
고양이 놈은 오러를 방출하면서 몸 올 비틀었다.
다시 한번 미래시를 발동한 건지, 몸을 틀면서 긴지천쇄공을 흘려보냈 다.
거리가 가까운 탓일까.
미래시로 궤도를 읽어냈음에도, 완 벽하게 빠져나가지는 못했다.
차릉! 사슬이 레굴루스의 꼬리를
휘감았다.
“흥. 이따위 쇠 정도는 힘으로 끊 어낼 수 있도다.”
“그러세요?”
“흐아압!”
카드득, 카득! 한껏 팽창한 근육이 사슬을 밀어내려 했다.
근데 말이야.
이 녀석은 고대의 티탄, 프로메테 우스도 못 풀었던 사슬이거든?
[신올 구속하는 사슬 – 구현도 100%]
미미르의 샘물 덕에 원전과 동일한 기능이 구현되었다.
신격과 혼을 봉인하는 능력.
‘격’을 묶어버리는 건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능이다.
오러나 오러 블레이드의 형태를 유 지하는 것도 결국 ‘의념’이다.
사용자의 깨달음과 격이 담긴 마 나.
‘격’。] 있기에 오러도 다룰 수 있 는 것이다.
‘정확히는 신격만 배제하는 거니
완전 봉인까지는 아니지.’
레굴루스도 하위 신격을 지닌 존 재.
신격이 봉쇄되면 오러의 위력도 덩 달아 약해졌다.
“흐읍, 이까짓 기물쯤은!”
“그 잘난 미래시로도 여기까지는 못 봤나 봐?”
“건방진 소리를 내뱉는……
자식.
아직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네.
손에 힘올 주면서 ‘신올 구속하는 사슬’을 힘껏 당겼다.
“끄으읏!”
레굴루스가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 아왔다.
이야. 탑에서 모사사우루스를 낚았 을 때의 손맛과 비슷했다.
“이 물고기가 아주 낚는 맛이 있 어.”
미래시도 완벽하지는 않다.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상당한 정신 력이 소모되고, 다시 미래선을 읽어 내기까지 재사용 시간이 있다.
사슬올 피해내느라 미래시를 사용 했으니.
연달아서 전개하는 건 불가능했다. 꼬리가 붙들린 채 볼썽사납게 날아
오는 고양이 놈.
[신을 구속하는 사슬 一 제왕의 검]
기다란 검신이 춤을 추었다.
제왕검형.
적을 압제하고 무릎 꿇리는 패도적 인 검.
레굴루스도 뒤늦게 오러를 끌어올 렸지만, 기다란 검상이 팔뚝에 여럿
새겨졌다.
수세에 몰린 레굴루스는 땅을 굴렀 다.
[수왕권 – 대진각 • 수왕투기]
지면을 뒤흔드는 금빛 오러.
그와 동시에, 고양이 놈의 전신에 서 강렬한 기파가 방출되었다.
수왕투기.
해가 되는 기운을 몰아내는 방출 유형 초식이다.
마나 소모가 엄청나지만 온갖 디버 프를 해제하고 상대의 공격마저 튕 겨내는 강력한 기예다.
그걸 단순히 자세를 가다듬는 데 사용하다니.
꽤 불길한 ‘미래’를 엿본 모양이다.
“왜. 뭐가 잘 안되니?”
“교만하구나.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인 것을 스스로의 능력이라 생각하 다니.”
“방금 전에 두들겨 맞은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잖아?”
“네 실력이 대단한 것은 인정하나,
수왕권과 미래시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다.”
레굴루스는 투지를 불태웠다.
그렇게 나와야지.
독기 빠진 놈을 일방적으로 패면 재미없잖아.
고개를 돌리면서 몸을 풀어주고는, 재차 전투에 돌입했다.
혹색과 금색 강기가 연신 충돌했 다.
옅어지는 금색 오러 블레이드.
반면 흑색 강기의 기세는 더욱 강 해졌다.
혼돈기의 특성 덕분이다.
“들어와. 덩치도 큰 게 계속 빠지 네?”
나는 이죽거렸다.
[수인화]를 마친 레굴루스.
근력과 민첩만 놓고 보면 나보다 1.5배 정도 앞섰다.
서로 [전설]급 이상 아티팩트를 주 렁주렁 달고 있으니, 능력치 증가 폭만 놓고 보면 비슷했다.
그런데도.
정면 대결에서는 레굴루스가 번번 이 손해를 봤다.
오러 블레이드, 다시 말해 강기끼 리 충돌했을 때 위력에서 밀렸다.
고양이 놈의 ‘미래시’도 오러 블레 이드가 강기에 잘려 나가는 걸 보여 줬올 거다.
” 어흥!”
레굴루스는 괴성을 지르면서 수왕 보를 밟았다.
정면에서 붙지 않고 미래시를 적극 적으로 활용, 계속해서 변수 창출을
하려고 움직였다.
수읽기 싸움은 갈수록 격해졌다.
3수 앞을 보고 4번째에 역공을 준 비하면.
레굴루스도 미래시로 그 이상의 미 래를 엿보았다.
쾅! 쾅! 이어지는 난타전.
누구 하나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지 않고 공세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빼마디가 시리다.
미처 해소하지 못한 오러 블레이드 일부가 몸에 스며들 때마다 근육이 끊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이 정도야. 버틸 만해.’
수인화를 마친 레굴루스의 신체 능 력은 힐리스보다도 한 수 위였다.
대성의 경지에 이른 수왕권도 꽤 위력적이었다.
수 싸움에서 고양이 놈을 꾀려면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해야 하니.
살을 내어주고 뼈를 치는 전술이 라, 몸에 쌓이는 충격이 만만치 않 았다.
‘그거야 저놈도 마찬가지지만.’
레굴루스의 외형은 나보다 훨씬 심 각했다.
팔과 다리에 새겨진 상처.
마력 소모가 심한지, 호홉도 꽤 거 칠어졌다.
눈가를 뒤덮은 피로감.
잦은 미래시 사용의 후유증이다.
고양이 놈은 점점 미래선을 길게 읽어냈다.
3수, 그리고 4수에 이르기까지.
더 먼 미래를 보면서 어떻게든 맞 춰 가려 했다.
하지만.
” 어째서냐.”
“뭐가.”
“왜, 내 공격이 하나도 닿지를 않 는 것이더냐!”
레굴루스의 얼굴이 굴욕감으로 물 들었다.
“오. 눈치챘어?”
나는 과장되게 입을 벌렸다.
레굴루스가 미래시로 어디까지 내 다보든.
그 이상으로 수를 예측해서 유리한 상황으로 끌고 갔다.
유효타가 몇 번 나왔지만.
모두 내가 버틸 수 있는 선에서
그쳤다.
“분명히 모든 걸 읽어내고 있다. 내가 더 강한데, 전력으로 싸우는데 왜 앞지르지 못하는 건가!”
흐흐.
굴욕스러울 거다.
수세에 몰린 이유를 짐작조차 못 하겠지.
‘미래시를 써봐야 애송이.’
무 대륙에서의 경험.
그리고 차원장에 이르기까지 수많 은 혈투를 벌였다.
고수끼리의 전투는 수 싸움이다.
나는 그 ‘수’를 읽어내는데 누구보 다 뛰어났다.
미래를 읽는다고?
그 이상으로 수를 깔아두면 된다.
오히려 마나의 파동을 일그러트리 는 [야성의 화신] 특성이 더욱 상대 하기가 까다로웠다.
‘초식이라는 것도 결국 한계가 정 해진 틀이거든.’
수왕무를 구성하는 초식.
각자 다른 동작이지만, 연속적으로 펼쳤을 때 근육과 마나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초식들도 존재한다.
레굴루스도 습관적으로 초식의 연 계를 펼쳤다.
그 결을 읽어내기만 하면.
굳이 [미래시] 같은 게 없어도, 전 투의 흐름을 내 쪽으로 당길 수 있 다.
“으아아아!”
고양이 놈이 괴성을 질렀다.
아무래도 상황을 타파할 비장의 수 를 사용할 모양이다.
“잘됐네. 이쪽도 슬슬 지겨워졌거 든.”
나는 손바닥을 마주쳤다.
마지막이니 성대하게 끝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