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59)
359 화
콰아앙! 대리석 바닥이 수백 조각 으로 갈라졌다.
“쿨럭.”
마른기침을 내뱉는 데이라.
충돌 직전, 몇 겹이나 되는 얼음을 전신에 둘러서 충격을 최소화했다.
“제법. 꽤 아팠어.”
데이라는 이를 악물고는 지면을 찼 다.
저저적!
얼음 기둥 수십 개가 갈라진 대리 석 바닥 사이로 솟구쳤다.
새하얀 얼음 기둥이 내뿜는 증기!
반경 2킬로미터를 뒤덮더니, 대지 와 공기를 가리지 않고 모두 얼려버 렸다.
[데이라의 심상 세계, ‘얼어붙은 세
계’가 현실로 구현됩니다.]
[심상 세계에서 벗어나려면 대상의 마력을 고갈시키거나 쓰러트려야 합 니다.]
“날 묶었다고 해서 이기는 건 아니 야.”
데이라는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나름 비장의 수단을 꺼낸 모양인 데.
‘이 정도면 충분해.’
긴지천쇄공으로 숭부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중요한 건 데이라의 움직임을 봉쇄
했다는 것이다.
오른손으로는 ‘신올 구속하는 사 슬’을 꽉 붙든 채, 무영보를 전력으 로 전개했다.
“누가 접근하게 둔대?”
데이라는 뾰족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얼음 칼날이 사방에 맺혔다.
아까까지는 마력 재배열 과정을 거 쳤지만.
지금은 그 과정도 무시하고 허공에 얼음 결정들을 만들었다.
[다크 스타 – 궁니르]
[구현도 – 7%]
[구현도가 부족해서 전설 등급으로 하락합니다.]
과거 아스가르드를 통치했던 아스 신족의 왕, 오딘.
궁니르는 엣 신왕(神王)이 사용했 던 신화 등급 아티팩트다.
아스 신족과 엮였던 것은 강신한 토르를 쓰러트린 일밖에 없으니, 구 현도도 높지 않았다.
‘튼튼하고 날카로운 창 정도면 충
분해.’
연환창식을 전력으로 전개, 사방에 서 쏟아지는 얼음 파편을 튕겨냈다.
가까이 갈수록 거세지는 공세.
나는 걷는 방법을 바꾸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퍼지는 붉은 파동!
천마군림보의 족적을 공중에 새기 면서 [얼어붙은 세계]에 간섭했다.
덧씌워진 ‘규칙’이 천마군림보에 의해 흔들렸다.
적당히 거리를 좁히자, 궁니르를 칼리돈의 가죽장갑으로 교체했다.
‘신을 구속하는 사슬’에 묶여있는 한, 앱솔루트 제로도 사용할 수 없 다.
오른손으로는 긴지천쇄공을 운용한 상태로 혼돈기를 끌어냈다.
쌍수호박.
각각 손으로 다른 무공을 사용하는 기예다.
혹색으로 물드는 왼손.
암천혹양장의 내력이 거세게 일렁 였다.
“그렇게는 못 둬!”
혹한을 실어낸 바람이 휘몰아치고.
얼음 결정들이 연신 내 몸뚱이를 두들겼다.
호신마강으로 전신을 둘렀음에도, 뼈가 시릴 만큼 고통스러웠다.
“그 정도로는 부족해.”
[원초의 그림자 갑주]는 충격을 마 나로 전환, 호신마강을 강화시켰다.
모든 피해를 무시하진 못해도.
버티는 건 가능했다.
암천혹양장의 기운을 한껏 끌어낸 다음 데이라가 있는 곳을 향해 전력 으로 펼쳤다.
검으면서도 모순적으로 환한 빛이
지면에 내리쬐었다.
한계 이상의 피해를 입은 데이라.
곧바로 공간이동 마법이 발현되면 서 경기장 밖으로 튕겨 났다.
-제290회 차원 대전의 우승자가 결정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구 차원 대 표 전민철입니다!
사회자의 환호가 쩌렁쩌렁 울리는 순간.
두근-.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이 감각은?!’
영혼을 감싸는 감각.
새가 알을 깨고 바깥으로 나오듯.
한계를 넘어선 내 ‘혼’이 다음 단
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차원 대전 결승전 영상은 지구에도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와. 저 얼음 병기들을 한 번에 만 들었다고?”
“민철 헌터의 손놀림 봐봐. 어떻게 쳐냈는지도 모르겠어.”
“속도가 원체 빠르니, 봐도 알 수 가 없네.”
온 인류의 관심이 차원 대전 결승 전으로 향했다.
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침올 꼴 깍 삼키며 결승전을 관전했다.
“아아! 위험해!”
“왜 회피만 하고 공격을 안 하는 거지?”
“수세에 몰리는 거 아닌가!”
데이라의 공세가 쏟아질 때는 안타 까움 섞인 탄식올 내뱉었으며.
“저 사슬을 언제 준비해놓은 거
지?”
“대박. 몰리는 게 아니라 함정올 파놓은 거였구나!”
긴지천쇄공으로 데이라를 끌어내렸 을 때는 기쁨 어린 환호를 내질렀 다.
테레사 캠벨.
12영웅 중 하나는 침대에 누워서 느긋한 표정으로 결승전 중계를 지 켜 보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철이라면 우승할 거야.”
테레사는 민철과 만났던 때를 떠올 렸다.
‘정말 압도적이었지.’
일 합으로 천사 무리를 휩쓸어버리 지 않나.
강력한 힘을 내뿜던 성정령조차도 민철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엘리시움의 계략을 단신으로 분쇄 한 실력자!
“내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거 야.”
테레사는 몽롱한 눈빛으로 민철의 모습을 바라봤다.
같은 시각.
헌터 협회 이사로 재직 중인 S급
헌터, 김보성도 중계화면을 뚫어져 라 쳐다봤다.
“이제는 후배님이라고 부르기도 민 망하게 되었구먼.”
흐뭇하게 웃는 김보성.
그는 민철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 했다.
신성 길드의 마스터, 천지연도 결 승전을 보는 내내 홍분을 가라앉히 지 못했다.
“어때요. 아빠, 제 감이 맞았죠?”
“그렇구나. 국내 출신 헌터가 결숭 전까지 진출할 줄이야.”
천지연의 옆에 앉은 중년 사내.
신성 그룹의 총수이자 대한민국의 재계를 주름잡고 있는 거인, 천용호 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딸아이가 큰일을 해냈다.’
대격변 이후.
헌터의 존재는 국제사회의 흐름마 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강한 헌터와 연이 있다는 것은 기 업, 나아가서는 국가의 위상에도 영 향을 끼친다.
천지연이 만든 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아니 다중차
원 우주를 진동시킨 강자와 선을 대 었다.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천용호는 손가락으로 연신 팔걸이 를 두들겼다.
차원 대전 이후.
지구에 벌어질 일대 변혁을 상상하 기만 해도, 전율이 끓어올랐다.
신성 그룹은 그 변화의 바람을 타 고 더욱 비상할 것이다.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여보. 민철이는 괜찮은 거겠죠?”
“암. 누가 봐도 유리해 보이잖아. 우리 아들이니, 걱정하지 맙시다.”
민철의 부모님은 양손을 포갠 채,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결승전을 바라봤다.
지구 대표로 선정될 만큼 강해도.
다중차원 우주의 숱한 강자들을 꺾 은 실력자여도.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저 아들이었 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숨을 죽인 채 웅원하고 있을 때.
암천흑양장이 지면에 내리쬐었다.
바닥을 하얗게 물들인 얼음이 모조 리 녹아내리고.
혹색 사슬에 묶여있던 데이라가 한 계를 넘어선 충격에 버티지 못하고 경기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던 승리 선언 이 터져 나왔다.
“민철 헌터가 이겼어!”
“저 차원 대전에서 우리 세계 출신 헌터가 우승을 했다고?!”
“민철이 형! 날 가져요! 엉엉!”
우우웅!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은 ‘신앙’의 형태로 민철에게 쏟아졌다.
인종과 국경마저 초월한 전대미문 의 사태!
그 강렬한 염(念)은 차원의 벽을 넘어 차원 대전 결승전 무대로 향했 다.
[지구 차원의 인류 대부분이 전민 철의 이름을 염원했습니다.]
[각성자 전민철은 해당 차원의 신 이 될 수 있는 혼의 격을 충분히 쌓았습니다.]
[현재 지구 차원의 신격은 공석입 니다.]
[각성자 전민철이 지구 차원의 신 으로 추대됩니다!]
중계화면 너머.
민철의 전신이 강렬한 빛으로 휘감 겼다.
차킥, 키리릭!
영혼을 감싼 ‘벽’이 허물어지는 소 리다.
중위 신격에 이르렀지만.
제대로 된 신도 하나, 이름 하나 가지지 못한 반쪽 신.
이 순간.
나는 진정한 의미의 ‘신’으로 거듭 났다.
‘경계가 확장되어간다.’
필멸자의 한계를 넘어서서 상위 차 원의 불멸자가 되는 것.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에서는 이와 같은 과정을 승천이라고 불렀다.
세포와 근육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
서 움직였다.
급격하게 상승한 혼의 격에 맞춰서 육체 또한 빠르게 성장했다.
충만한 힘이 전신에 차오른다.
정식으로 신명(神名)을 얻은 덕분 이었다.
‘ 묘하군.’
쓴웃음이 입가에 감돌았다.
투장에 이어 투신이라니.
아무래도 싸움과는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이럴 수가! 저 성스러운 빛은 대 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방금 확인된 바에 의하면 지구 차원에서 새로운 신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지구 차원 신의 이름은 투신, 차 원 대전에서 우승한 전민철 선수가 투쟁의 신으로 거듭나는 기념비적인 순간입니다!
사회자가 나보다 더 흥분한 것 같 다.
드라마틱한 승천 과정.
지구뿐 아니라 다중차원 우주의 많 은 이들이 이 순간을 보고 있을 것 이다.
정식으로 신명을 선포하니, 여태
느껴지지 않았던 이들의 열망이 손 에 잡힐 듯 선명하게 느껴졌다.
변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구 차원을 대표하는 신격이 탄 생했습니다.]
[마나의 밀도가 2배로 상승합니 다.]
[각성자의 발현 확률이 5배로 늘어 나며, 기존 각성자들의 잠재능력 한 계치가 올라갑니다.]
[이미 한계를 넘어선 각성자는 추 가 한계 돌파가 가능합니다!]
어럽쇼?!
이 현상은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 었다.
마나 밀도는 해당 차원의 급을 구 분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공기 중의 마나 분포가 높을수록 뛰어난 실력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 기준에서 2배나 상승하면, 지구 도 하위 차원이 아니라 독립된 차원 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다.
각성자가 출현할 확률이 상승한다
는 것.
그리고 기존 각성자들의 한계도 늘 어났다는 사항도 중요했다.
‘헌터들이 더 강해질 수 있게 되었 어.’
S급 헌터라고 해도, 차원의 억제력 을 풀어낸 하급 악마 하나를 당해내 기 어려웠다.
하지만.
잠재능력이 풀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구는 각성자의 성장 속도가 타 차원보다 훨씬 빨랐다.
잠재능력의 확장과 출현 빈도 중 가.
시간만 충분하다면 나 없이도 지구 차원이 자립할 만큼 힘을 키워낼 수 있다.
마치.
비어있는 지구의 ‘신’ 자리를 누군 가가 올라서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잠깐. 지구의 신이 되었으니, 탑에 도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신명을 선포한 덕에 지구의 시스템 을 계승할 수 있었다.
타 차원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던 집합무의식 또한 내 의지를 따랐다.
나는 상태창을 지구 제어 시스템에 동기화시켰다.
무수한 수치, 그리고 지표가 아른 거린다.
필요 없는 부분은 빠르게 제하고 탑과 관련된 분야를 찾아보았다.
[시련의 탑]
잠깐.
왜 이렇게 표기가 되는 건데?!
나는 경악 어린 눈빛으로 상태창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