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66)
366 화
탑 등반을 재개하고 싶지만, 지구 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 가득했다.
‘이제는 차원신이니까 관리를 좀 해야지.’
차원신의 근간은 지배하는 차원에 서 나온다.
나는 여태까지 [신화 사냥꾼]이라 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격을 강탈, 중위 신격에 이르렀다.
하지만.
상위 신격으로 올라가려면 격 강탈 만 가지고는 안 된다.
내 지배하에 있는 차원의 발전.
그러니까…… 지구를 부흥시켜야 상위 신격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다!
‘전생에서도 안 하던 짓을 하게 될 줄이야.’
에휴.
폐부에서부터 올라오는 한숨을 거 칠게 내뱉었다.
투장 시절에는 손가락 하나로 여러 차원을 다스렸는데.
지금은 발에 땀 나게 뛰어다녀야 할 판국이다.
전생이 그리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를 발전시킬 적기는 바로 지금 이었다.
‘여러 차원에서 지구와 연을 만들 려고 욕심을 내고 있으니까.’
차원 대전 우승!
다중차원 우주의 여러 차원이 이번 결과를 주목했다.
데이라.
레굴루스.
그리고 힐리스.
이외에도 각 차원에서 여러 실력자 들이 참여한 대회다.
나는 그 쟁쟁한 경쟁자들을 압도적 인 힘으로 누르고 승리를 쟁취했다.
-민철 선수 말고도 다른 강자가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어디 있 단 말인가.
-지구의 각성자들은 통상적인 차 원보다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다.
-그 한계는 명확하고 마나를 다루 는 방법은 미숙하나, 더 발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구는 향후 다중차원 우주의 판 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다.
성간 연합의 이사, 녹스가 의도했 던 상황이기도 했다.
‘그 뿔 녀석 뜻대로 움직이는 건 마음에 안 든다만.’
쯧- 나는 혀를 찼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고.
지금은 움직여야 할 때다.
“엘리야. 협회장님이랑 일정 좀 잡 아줘.
“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 이 하나 있지 않나요?”
엘리는 팔짱을 낀 채로 주위를 힐 끗거렸다.
엉망진창이 된 사무실.
“분부대로 합죠.”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고는 사방에 널려있는 서류를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헌터 협회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
“채직병 협회장님께서 가능한 빨리 뵙기를 희망한다고 해요.”
“하긴. 그쪽도 엉덩이가 들썩거리 겠지.”
“협회로 모실 차를 준비할까요?”
“아냐. 밖에 사람들이 바글거려서 차 타고 가면 한참은 걸릴 것 같은 걸.”
사무실 아래를 흘겨보았다.
용산 지부 앞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인파.
대부분 기자들이었다.
“뭐가 궁금하다고 저렇게 몰려와 있는지.”
“지구의 차원신이 정해졌는걸요. 당연한 일이랍니다.”
“내 입장은 전에 UN 본부에서 다 발표했어.”
“기자들 입장은 또 다르겠죠.”
그렇게 말하면서도, 엘리도 불만이 쌓인 듯 입술을 내밀었다.
“미안하게 됐군.”
“됐어요. 민철 님을 보좌하는 게
제 역할인걸요.”
나는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기자들이 저렇게 진을 치고 있으면 용산 지부 장사에도 악영향을 끼칠 게 분명했다.
“내가 출발하면 협회장과의 미팅 정보를 풀어.”
“그러면 민철 님이 귀찮아지잖아 요’?”
“걱정하지 마. 저 녀석들은 내 뒤 꽁무니 쫓는 것도 힘들 거야.”
나는 창문을 열었다.
맑은 하늘.
제 역할인걸요.”
나는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기자들이 저렇게 진을 치고 있으면 용산 지부 장사에도 악영향을 끼칠 게 분명했다.
“내가 출발하면 협회장과의 미팅 정보를 풀어.”
“그러면 민철 님이 귀찮아지잖아 요?”
“걱정하지 마. 저 녀석들은 내 뒤 꽁무니 쫓는 것도 힘들 거야.”
나는 창문을 열었다.
맑은 하늘.
창문 면적은 약 50센티.
사람이 통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 한 크기였다.
하지만.
“먼저 간다.”
엘리를 향해 미소를 지어준 후, 곧
장 창문으로 뛰어들었다.
“미, 민철 님……!”
뒤에서 들리는 엘리의 걱정스러운
목소리.
날 염려했다기보다는 사무실 외벽 이 부서지는 걸 신경 썼겠지.
‘흐흐흐. 다 계획이 있다고.’
나는 히죽거리면서 달리는 걸 멈추 지 않았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창문과 정면으 로 충돌하겠지만.
바람 속성으로 변화시킨 몸은 어떤 좁은 공간이라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
난 어렵지 않게 좁은 문을 통과해 서 바깥으로 나갔다.
동시에 [요르문간드 코트]의 투명 화도 전개했다.
‘여기서 협회로 가려면 남쪽이었 지?’
버스 노선을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 고는 남쪽으로 발올 디몄다.
헌터 협회 본부까지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10성에 이른 무영보.
혼돈기를 기반으로 사용하기 때문 에 기존 무공보다 효율도 훨씬 뛰어 났다.
‘지금쯤이면 기자들한테도 내 소식 이 전해졌겠지?’
입가에 웃음이 퍼져나갔다.
기자들이 헛물을 켜고 급히 움직이 는 모습을 생각하면 유쾌했다.
곧장 [요르문간드 코트]의 투명화 기능을 해제했다.
“깜짝이야!”
“저기에 사람이 언제부터 있었지?”
“아니. 그것보다…… 저분, 민철 헌 터야!”
정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금세 나를 알아보더니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인기가 많은 것도 피곤하구먼.
나는 짐짓 평온한 모습으로 접수처 를 찾아갔다.
“오늘 협회장님과 뵙기로 했습니다 만.”
“아, 안 그래도 민철 헌터님을 기 다리고 계세요.”
협회장실로 연결된 전용 승강기.
과거 이원택 부장의 안내를 받아서 탔던 기억이 났다.
협회장실에는 전처럼 노년의 신사 가 홀로 나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채직병, 헌터 협회를 책임지는 협 회장은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다시 뵐 줄은 몰랐군.”
“저도 몰랐습니다.”
“이리 앉게.”
협회장은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다.
앞에 놓인 커피.
“제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예전에 뜨거운 커피를 내주니 불 편해하던 것 같아서 말일세. 다행히 도 정답이었군.”
와.
이 할아버지.
전에 내가 커피 내달라고 했을 때 말 못 했던 것까지 읽은 거야?
‘대단한 양반이군.’
속으로 혀를 내두르고는 협회장과 마주 앉았다.
“안 그래도 내가 연락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먼저 손을 내 밀어줘서 고맙네.”
“당연한 말씀을. 저도 드릴 말씀이 있어서 뵙자고 한걸요.”
“참. 지구의 차원신올 이렇게 편하 게 불러도 될지 모르겠구먼.”
“그게 뭐 얼마나 큰 벼슬이라고.
전에 하시던 대로 편하게 불러 주십 쇼.”
나는 손사래를 쳤다.
진심이었다.
내 전생이 어찌 되었든, 현시대를 살아갈 수 있던 건 알파 세대 헌터 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김보성이나 이원택.
그리고 눈앞의 노인, 채직병 같은 이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괴물들을 쓰러트린 덕에 오늘날의 한국도 존 재할 수 있었다.
‘이 양반들 아니었으면 전생이고 뭐고 웅애 하던 시절에 죽었을 수도
있잖아.’
전직 마왕, 애기 시절에 죽다.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군.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곧장 본 론으로 넘어갔다.
“다중차원 우주의 여러 차원이 앞 으로 지구와 접촉하려고 할 겁니 다.”
“그 이야기는 전에 UN 총회에서 들은 적이 있었지.”
“저는 그 선별 권한을 협회장님한 테 일임하려고 합니다.”
지구는 일반적인 차원과 입장이 꽤
다르다.
신정일치 사회도 아니고.
인종 • 종교 • 기타 문제 때문에 수백 개로 갈라져 있다.
UN이라는 범지구적인 단체가 존 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UN이 모든 나라 의 뜻을 대표하지는 못했다.
“제가 각 나라의 입장을 헤아릴 수 는 없잖아요?”
“그거야 맞는 말이다만…… 다중차 원 우주의 존재들이 내 말을 곱게 들으려 할지 의문이군.”
“제 이름을 언급하면 믿을 겁니 다.”
나는 싱긋 웃었다.
다중차원 우주의 존재들을 다루는 건 오히려 쉬운 일이다.
지구의 차원신이 내건 대리자!
어지간한 녀석들은 그 호칭만으로 꼬리를 말 것이다.
나는 손가락을 쭉 폈다.
우우웅-! 신격 일부가 손끝에 맺 히더니 환한 빛을 내뿜었다.
“그 기운은 마나가 아닌 것 같은 데, 무엇인가?”
“신격이라는 겁니다. 손 좀 줘보시 죠.”
협회장은 신기한 기색으로 빛을 보 더니, 내 말대로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반딧불이 크기의 신격은 내 손을 떠나 협회장의 손등에 파고들었다.
[신격 15를 소모했습니다.]
[차원신의 문장이 채직병에게 깃듭 니다.]
손둥 위로 나타난 백색 문장.
“그 문장을 보여주면 누구도 군말 을 못할 겁니다.”
“호오, 그 빛을 받아들이니 몸에서 활력이 돋는 것 같구먼.”
“뭐, 그런 자잘한 효과도 있고요.”
사도처럼 거창한 건 아니다.
그저 내 [대리인]이라는 표식을 준 것이다.
“아. 그리고 제가 없는 동안에 상 의할 일이 있으면 장용수 길드장과 논의하시면 됩니다.”
“데모닉 길드를 말하는 것이라 면…… 알겠네. 그렇게 하도록 하
지.”
장용수는 베르데의 위장 신분이다.
녀석이 세운 데모닉 길드에는 마침 내가 이사로 있기도 하니.
협회장도 큰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 같다.
“한데,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내가 맡아도 되는 건가?”
“헌터들을 대표하는 분이잖아요. 협회장님보다 적합한 사람은 없죠.”
그 뒤로도 협회장과 오랜 시간 동 안 대화를 나누었다.
헌터의 숫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
또한 기존에 각성한 헌터들의 잠재 능력이 배 이상 늘어났다는 사실도 이야기했다.
“민철 군의 존재는 인류에게 있어 서 큰 축복이라네.”
“축복이라뇨. 그렇게 말씀하시니 낯간지럽네요.”
“진심일세. 민철 군이 아니었으면 지구가 이렇게 유명세를 떨칠 일이 없지 않았겠나.”
협회장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근데 왜 몸이 근질거리는 건지 모 르겠다.
“하여간 잘 부탁드립니다.”
“바로 탑에 올라갈 생각인가?”
“마음이야 그러고 싶지만 말이죠. 당분간은 조금 바쁠 것 같네요.”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탑 등반 전.
해결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바쁜 일이 있나 보군.”
“그렇습니다.”
“혹,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편하 게 말하게. 협회에서 해 줄 수 있는 일은 모두 해주겠네.”
거참.
마음에 드는 대답이다.
안 그래도 협회에 부탁할 게 하나 있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사용 가 능한 여권 하나 만들어주시겠습니 까?”
나는 씩 웃었다.
런던 외지에 있는 커다란 저택.
영국의 유서 깊은 가문, 로젠버그 가문의 본가다.
로젠버그 가문은 오랜 세월 동안 명성과 영향력을 유지한 명문이다.
얼마 전에는 침식 현상을 일으킨 지맥에서 게이트 핵을 적출해 내는 기계, [가이아 포메를 개발하면서 더 명성이 올라가기도 했다.
“후. 피곤하군.”
로젠버그 가문의 차남, 제라드는 저택에 오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도련님. 외지에서 고생이 많으셨 습니다.”
백발에 단안경(외눈)을 쓴 집사가 제라드의 코트를 받아주었다.
“고생은요. 다 의무 아니겠습니까.”
민철이 가이아 포머의 효용성을 증 명한 후.
유럽에서도 대대적으로 로스트 랜 드 정벌에 나섰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가이아 포머로 핵을 적출하려면, 먼저 인근에 거주 중인 괴물들을 쓰 러트려야 한다.
로젠버그 가문에서는 로스트 랜드 정벌에 제라드를 포함한 여러 헌터
들을 투입했다.
하지만.
한국처럼 극적인 수복은 어려웠다.
침식 지역도 훨씬 넓었고.
민철과 같이 강한 힘을 지닌 헌터 도 부족했다.
‘내 생이 끝나기 전에 유럽이 수복 되는 걸 볼 수나 있을지……
제라드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참. 도련님을 찾아온 손님이 계십 니다.”
“제 손님이요?”
“그렇습니다. 마침 시기가 맞아떨 어져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렸 습니다만……
제라드의 머리 위로 의문부호가 떠 올랐다.
“절 찾아올 손님이라. 딱히 생각나 는 분은 없는데.”
“이름을 대면 아실 거라고 하셨습 니다.”
집사가 입술을 달싹이는 순간.
제라드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