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80)
380 화
“받아. 이제 당신 거야.”
제인은 생명수의 잎사귀를 군말 없 이 넘겨줬다.
“내가 어디에 쓸지는 안 궁금한가 봅니다?”
“성력이 깃든 물품은 우리 남매랑
안 맞으니 어찌 사용해도 상관없 소.”
레인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저 말은 진심이군.’
나는 쓴웃음을 속으로 삼켰다.
둘의 종족은 네피림.
천사와 악마의 혼혈종이다.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 그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가련한 핏줄.
특히 엘리시움의 천사들은 네피림 을 오물처럼 여겼다.
“참. 우리 여왕님도 22층에 있을
겁니다.”
“레지갈이요?”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잘 부탁드 린다고요.”
“그런 걸로 부탁까지야.”
레지갈 일행이라.
우연히라도 만나게 되면 반가울 것 같다.
“무운을 빌게.”
“민철 도전자의 앞길에 영광이 가 득하길.”
클라우드 쌍둥이는 가벼운 인사를 남기고는 찻집올 떠났다.
나는 뒤따라 일어나는 대신, 보관 함을 만지작거렸다.
‘귀한 걸 뜻밖의 곳에서 얻었어.’
생명수의 잎사귀.
입수 난이도만 놓고 보면 엘릭서에 버금가는 물건이다.
성력을 증대시켜줄 최고의 영약!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해.’
칠흑혈은 최초의 차원장이 영혼과 마력 일부를 찢어내어 응축시킨 암 혹의 정수다.
선악과나 생명의 열매 정도는 되어
야 칠흑혈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한데, 두 열매는 신화시대 이후 자 취를 감추었으니.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성환단(聖還丹).
엘리시움에서도 천사장 다음 계급, 지천사 계급이나 하사받을 수 있다 는 강력한 영약이다.
복용 효과는 성력의 증대.
이제는 구할 수 없는 생명의 열매 말고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가 뛰어 난 영약이다.
‘생명수의 잎사귀로 성환단을 만든
다.’
제작 방법은 전직 천사장인 아스모 데우스한테 들어서 알고 있다.
구해야 할 재료는 많고.
손재주가 뛰어난 연금술사도 필요 했다.
이럴 때 딱인 사람이 있지.
“그래서 나를 또 찾아왔다고?”
메슬로우는 탐탁잖은 눈빛으로 나 를 바라봤다.
“부탁 좀 드릴게요.”
“이래 봬도 바쁜 몸이라네. 내 이 름으로 들어온 의뢰만 몇 개인데!”
“엘리시움의 특제 비법. 안 궁금하 세요?”
“몇 개인데. 그래도……
“일이 많으면 다른 연금술사한테 맡기죠, 뭐.”
나는 바로 몸을 돌렸다.
‘3, 2, 1.’
마음으로 숫자를 모두 셌올 때.
“잠깐!”
메슬로우가 내 어깨를 세게 잡았 다.
참, 알기 쉬운 양반이라니까.
엘리시움의 성환단.
그 제작 방법은 지천사급 이상에게 만 전해진다.
방법을 안다고 해도, 환단의 핵심 인 생명수의 잎사귀가 없으면 만들 수 없다.
수천 년에 한 번씩 이파리를 뻗는 생명 나무이니, 그 잎사귀 하나 얻 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알겠네! 내가 하겠네. 하면 되잖 아!”
“다른 사람이 보면 억지로 시키는 것 같은데요?”
“아닐세. 이 노인네가 간절히 원하 니, 제발 그걸 내게 주게!”
눈 돌아간 게 훤히 보이는데.
버텨봐야 소용없어요, 대 연금술사 할아범.
속으로 웃음을 삼키고는 생명수의 잎사귀를 넘겨주었다.
“성환단을 만드는 방법은 여기 적 어뒀어요.”
미리 메모해둔 종이를 내밀자, 메 슬로우가 급히 낚아챘다.
“인형삼에 드레이크의 심장. 말린 세계수의 뿌리. 그 외에도…… 뭐가
이렇게 많은 건가!”
“다 하면 얼마쯤 될 거 같아요?”
“300만 pt. 재룟값만 그 정도는 들 거라네.”
“저번에 아공간 확장한답시고 다 써서 없으니 외상 좀 해주세요.”
“으그그그.”
메슬로우는 이를 벅벅 갈았다.
[시련의 탑 – 22층]
각지에 있는 훈장을 모아라.
* 목표
훈장 [0/10] * 종료 조건
훈장 5개 이상 획득.
중앙도시 아스람.
한 대륙 크기의 층계에서 유일하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안전지역 이다.
‘공중정원을 옮겨놓은 것 같네.’
빽빽이 들어선 건물들.
각 차원의 양식대로 지어진 기기묘 묘한 건축물들이 저마다의 개성올 뽐냈다.
‘원래는 공터였다고 했지?’
22충은 혹독한 환경 때문에 거점 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너무 뜨겁거나, 혹은 차거나.
아니면 물속에서 심해 괴수들과 이 웃이 되거나.
유일한 안전지대가 바로 이곳, 시 련 시작 지점이다.
-공중정원처럼 도전자가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먼 옛날.
어느 커뮤니티가 대규모 인력올 들 어서 시작 지점을 거점으로 만들었 다.
거점이라고 해도 간단한 편의시설 정도지만, 그 시도는 큰 반향을 일 으켰다고 한다.
-22층에서는 희귀 자원이 많이 나 온다.
-거점을 두고 공급하면 어떨까?
이미 22층을 통과한 도전자들도 PT를 소모, [극한지대]로 돌아와서 거점을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
도전자들이 탑에 새긴 커다란 혼 적.
중앙도시 아스람의 유래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있어. 전민철 도전자가 22층에 도전한다는 소문 이 파다하다.”
“아까 탑을 방문했다고 했지?”
“본래의 세계로 돌아갈지도 모르지 만 말이야.”
“우리 커뮤니티에서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귓가에 감도는 목소리.
뭐야.
내 행적이 이렇게나 알려졌다고?
‘개인정보가 공공재도 아니고 말이 야.’
공중정원에서 기록 수정을 이용한 걸 포착했나 보다.
다음부터는 탑을 드나들 때도 투명 스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요르문간드 코트 내장 스킬 – 투
명화를 사용합니다.]
[유령과신술을 사용합니다.]
마법으로 모습을 주위에 동화시키 고, 무공을 사용해서 존재감까지 지 워냈다.
‘이러면 안 들키겠지.’
나는 인파 사이를 지나치고 북쪽으 로 향했다.
중앙도시 아스람을 벗어나는 순간, 이글거리는 열기가 정면에 들이닥쳤
콰아앙앙!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면서 폭발하 는 화산.
북쪽은 크고 작은 화산들이 모여서 산맥을 이루고 있는 화산지대였다.
이야.
이 동네, 정말 환상적이구먼.
‘사우나 온 기분이야.’
어지간한 열기는 불의 정수를 흡수 한 덕에 거의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피부가 바짝바짝 마르는 느 낌은 영 거슬렸다.
[변화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불의 속성이 몸에 깃듭니다. 근력 이 30% 상숭합니다.]
불 속성을 부여하니, 유황 냄새가 섞인 바람이 봄의 훈풍처럼 포근하 게 느껴졌다.
‘의뢰는 마지막에 수행하자.’
천공의 성역과 악마의 미궁.
두 지명을 보아하니, 위치를 짐작 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늘.
그리고 땅.
둘 다 7대 커뮤니티가 장악한 곳
이다.
‘충돌을 피할 수는 없겠지.’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에서는 나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
내가 탑 22충에 올라온 것을 알아 채면 시련을 훼방하려고 온갖 수작 을 부릴 것이다.
그 전에, 최대한 훈장을 얻어놔야 겠다.
‘의뢰는 의뢰고. 시련 보상도 챙겨 야 하지 않겠어?’
클라우드 쌍둥이야.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형이 가져
다줄게.
나는 [마법의 나침반]올 쥐었다.
‘훈장이 있는 곳을 알려줘.’
팽그르르!
초침이 11시 방향을 가리켰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불구덩이에 발 올 디뎠다.
무영보를 전력으로 펼치니, 주위의 풍경이 휙휙 바뀌었다.
“으앗! 바닥에서 또 용암이 새어 나와!”
“내 신발은 불 때문에 이미 내구도 가 바닥이다. PT 손해를 얼마나 본
지 모르겠다고.”
“제기랄. 뭐 이딴 시련이 다 있 어?!”
화산지대를 통과하는 도전자 무리 가 종종 보였다.
시련 내용을 알고 있는지, 미리 화 염 내성 장비로 둘렀지만 고전을 면 하지 못했다.
하기야.
불 내성을 가득 높인 나조차도 【변화】 권능으로 보호하는 중이 니.
평범한 도전자에게는 벅찬 환경이 었다.
얼마쯤 전진했을까.
지금까지 봤던 화산보다 3배 정도 큰 산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침반 초침이 빙글빙글 돌았다.
“여기인가 보군.”
코트를 펄럭이면서 투명 스킬을 해 제했다.
“누구인가?”
묵직한 음성이 화산 안쪽에서 쩌렁 쩌렁하게 울렸다.
“훈장을 얻으려고 왔다.”
“흐흐. 겁 없는 도전자가 또 왔구 나.”
부글부글- 누런 용암이 갈라진 지 면 틈 사이에서 솟구쳤다.
“훈장을 얻고 싶으면 이리로 올라 오너라.”
용암으로 만든 에스컬레이터라.
꽤 인상적이다.
내력을 두른 발로 용암을 밟았다.
[암혹성의 바람]은 고열에 노출되 었어도 내력의 보호를 받아 제 광택 을 전혀 잃지 않았다.
화산 안에는 50미터 크기의 화염 거인이 용암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정열의 훈장을 지키는 자, 마그마
그다.”
“자기소개는 됐고. 바쁘니까 시련 이나 치르자고.”
갈 길이 멀다.
22층의 시련은 여러 지역을 돌아 다니면서 훈장을 모아야 한다.
7대 커뮤니티에서 나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
어떤 식으로 방해가 들어와도 이상 하지 않았다.
“크흐흠. 그렇다면 나, 마그마그의 이름으로 도전자를 시험하노라.”
화염 거인은 못마땅한 기색을 띠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촤아아아!
화산에 있는 용암이 이리저리 출렁
였다.
[시련의 탑 – 22층]
[퀘스트 : 화염 거인의 시험] 화염 거인은 줄다리기를 좋아한다.
적절한 테크닉과 힘으로 정해진 시 간 동안 화염 거인과의 줄다리기에 서 버텨내라.
[제한 시간 – 00:03:00]
“받아라.”
화염 거인은 커다란 팔을 휘둘렀 다.
용암을 꼬아서 만든 밧줄이 내 앞 에 날아들었다.
“룰은 간단하다. 3분 동안 버텨봐 라.”
“이 줄로 줄다리기를 하나?”
“그렇다. 열기를 버티는 것도 시련 의 내용 중 하나다.”
“시련 진행 과정에 대해 물어볼 게 있다.”
“무엇인가?”
바로 대꾸하는 대신 말 템포를 끊 었다.
화염 거인의 눈동자가 내 모습을 직시하는 게 느껴진다.
이쯤이면 적당하겠지.
“시합에서 너를 이기면 훈장을 못 얻는 건가?”
이번에는 화염 거인의 말문이 막혔 다.
잠시 후.
“크하하하하-!!”
화염 거인의 입에서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용암이 좌우로 철썩거리고 화산 전 체가 크게 혼들렸다.
“재미있구나. 그러면 추가 보상을 줄 것이다.”
“그럼 좀 힘올 써볼 만하겠네.”
“자만하지 마라. 그런 상황은 벌어 지지 않을 것이니.”
화염 거인은 두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면서 자세를 잡았다.
호탕하게 웃었지만, 입술에 힘이 팍 들어간 걸 보니 내 말에 자존심 꽤나 상했나보다.
“좋아. 어디 해보자.”
화염 거인과 마주한 채로 양팔을 털었다.
거인하고 줄다리기라.
체급이 안 맞으니, 이쪽도 수준올 맞춰줘야겠지?
나는 [초월 의지]로 혼돈기를 유형 화시키면서 외부에 방출했다.
50미터 높이까지 솟구친 혼돈기.
[【불굴】 권능을사용합니다.]
‘의념’이 깃든 ‘마나’를 내 육신과 싱크로해서 엮어냈다.
거세게 일렁이던 검은 마나가 이윽 고 인간의 형상으로 정착되었다.
“그, 그 모습은?”
“어때. 이러면 너랑 체급이 좀 비 슷해졌지?”
지면에 있는 줄을 잡았다.
자.
네가 좋아하는 줄다리기 한판 승부 를 시작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