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86)
386 화
절반으로 갈라진 하늘.
보라색 망토를 두른 사내가 천천히 내려왔다.
꿀꺽- 나는 침을 삼켰다.
‘이 위압감…… 뭐지?’
솜털 하나하나가 삐쭉삐쭉 섰다.
[초감각]이 경고음을 요란하게 울 렸다.
사내의 외형은 중세시대의 귀족을 떠올리는 모습이었다.
보라색과 검은색이 섞인 장발.
태양을 안 쐰 것처럼 하얀 피부 사이로 노란 눈동자가 번들거렸다.
다른 마법사들과 달리 앞을 드러낸 망토를 착용했고.
훤히 드러낸 앞쪽은 주름이 잡힌 횐 더블릿(Doublet)을 입었다.
지구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외형 이다.
“마황의 존안을 직접 배알하다니, 이 어찌 영광된 일인지……
하인켈은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은 모습이다.
보라색 망토를 두른 사내는 무심한 눈빛을 띤 채, 대충 고개를 끄덕였 다.
“네가 전민철인가 보군.”
“어. 그러는 당신은 정말로 마황인 가?”
“그렇다. 원한다면 지그문트라고 불러도 된다네.”
대뜸 이름을 말하는 마황.
저 녀석, 정말로 마황이 맞기는 한 건가?
나는 [진실의 눈]으로 마황의 전신 을 스캔했다.
[지그문트 더 퍼플]
종족 : 마그누스인
적성 : 마법
근력 : 1,275 / 민첩 : 1,834 / 체 력 : 2,143 / 맷집 : 1,359 / 마력 : ????
* 특성
심연에 맞닿은 자[SS]
마나의 종주 [SS]
초고속다중연산 [SS]
♦스킬
로드 오브 버밀리온 [SS]
미티어 폴[SS]
공간 절단[SS]
허허.
[진실의 눈]으로 확인해본 존재 중, 가장 화려한 스펙을 지녔다.
특성 수십 개가 모두 s랭크 이상 이었고.
습득한 스킬은 수백을 넘어 수천 개에 달했다.
‘마력 수치는 확인도 안 되고.’
내 신체 능력은 72 악마 군주의 끝자락에 도달해있다.
상대는 그 경지로도 가늠할 수 없 는 강자라는 말.
이 녀석, 진짜 ‘마황’인 것 같다.
상태창을 훑어보던 중, 묘한 항목 이 눈에 들어왔다.
오호.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겠는데?
“우리가 흐}•하, 호호 웃으면서 통성 명할 사이는 아니잖아.”
“탑에 오른 지 3년 만에 하이 랭 커 심사를 통과한 강자. 존중해야 할 이유는 넘쳐나지 않겠나.”
마황 지그문트는 빙그레 미소를 지 었다.
그 태도만 보면 내가 아니라 하인 켈을 적대하는 것처럼 보였다.
” 강자라.”
“비록 서로의 길에서 엇갈림이 발 생하였으나, 다시 잡을 기회는 있다 네.”
“뭐, 같은 편이라도 되라고?”
“그렇다. 자네가 뫼비우스에 들어 온다면 어긋났던 우리의 인연도 방 향을 다시 잡겠지.”
칠황이 직접 22층에 모습을 드러 낸 것도 놀라운데, 뫼비우스로 오라 는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뫼비우스라는 곳.
재능 있는 마법사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난 마법은 젬병인데 말이지.”
“자네의 능력은 마법을 넘어 이적 의 영역에 맞닿았다.”
지그문트는 아래를 힐끗거렸다.
콜로세움.
[투신]이라는 신명올 얻으면서 생 성된 강력한 결계다.
하긴, 혼에 쌓인 격을 결계로 구현 하는 건 마법 이상의 이적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 걸이라고.
마황의 해석은 일견 타당했다.
“뭐든지 극에 달하면 만난다는 말 도 있지 아니한가.”
“그야 뭐……
“아, 아니 될 말씀입니다. 마황이시 여!”
대화에 끼어드는 하인켈.
좁은 어깨를 부들부들 떠는 것이, 마황이 내뱉은 말에 꽤나 충격 받은 모양이다.
“마도의 마자도 모르는 후안무치한 자를 어찌 마도의 일원으로 받을 수 있나이까!”
“자네는 내 말에 이견을 제시하는
건가?”
“그게 아니오라!”
“더 이상은 내 자비를 시험하지 말 거라.”
하인켈은 입을 다물었다.
이야. 부들거리는 게 휴대전화 진 동모드 같네.
“고민할 시간은 충분한 것 같다만. 이젠 내 제안에 대한 답을 듣고 싶 구나.”
“어. 마음만 받을게.”
마황은 눈을 두세 번 깜빡였다.
잠시 후.
하하하하-! 무릎을 치며 박장대소 를 했다.
“참으로 유쾌하다. 설마 내 제안을 거절할 줄은 몰랐도다.”
“그게 웃긴 일인가?”
“자네도 알고 있을 터이다. 만약 내가 베푼 자비를 거부하면 은원을 해결하는 일이 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
“자네가 고른 선택지는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그건 어디까지나 네 생각이고.”
나는 팔짱올 낀 채, 배짱을 부렸
다.
‘흐미. 박력이 넘치네.’
둥은 이미 식은땀으로 젖어버린 지 오래다.
마황의 압박감!
그 기세를 정면으로 받아내니, 아 무렇지 않은 척 버텨내는 것만으로 도 상당한 심력을 소모했다.
‘탑의 칠황이라고 하더니. 정말 괴 물이군.’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놈을 마주하는 순간.
숭산은 0퍼센트라는 것을 직감했
다.
클라우드 쌍둥이는 도망칠 가능성 이라도 가늠할 수 있었지만.
저 마황이라는 작자를 보고 있자면 바늘 하나 빠져나갈 틈조차도 보이 지 않았다.
‘그래도 버티는 것쯤은.’
내가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근거는 다른 곳에 있었다.
[지그문트는 모종의 비술로 탑의 규칙을 일그러트렸습니다.]
[본래의 층계보다 낮은 곳에 개입
해도 능력치 페널티를 받지 않습니 다.]
[탑의 억제력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강제 추방됩니다.]
[남은 시간 – 00:04:21]
이야.
말 좀 섞었다고 벌써 40초나 지나 갔잖아!
마황이 현현할 수 있는 시간은 불 과 5분 남짓.
저놈■이 자비나 제안 운운하며 헛소 리를 지껄일 때도 꾹 참은 건 나름
이유가 있어서였다.
“협상 결렬인가.”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봐?”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어보려고
아무 말이나 꺼냈다.
“강자의 자존심. 이해 못 할 것도
아니다.”
마황의 입가에 감도는 흐릿한 미 소.
반면 눈동자는 엄동설한을 방불케 하는 한기로 뒤덮였다.
“하지만 그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
다가 눈을 감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지는 모르는구나.”
“그건 두고 봐야 아는 일이지.”
“자네가 그 기묘한 눈으로 본 정보 를 믿는 것이라면 생각을 재고하는 게 좋을 것이다.”
어럽쇼?
마황 놈. 이미 내가 [진실의 눈]으 로 훑어본 것을 간파한 모양이다.
“들켰군.”
나는 씩, 웃었다.
숨겨둔 노림수도 들통 났겠다.
더 이상 어설프게 대화를 끌고 갈 이유가 사라졌다.
“알면서도 대화를 나눈 이유가 뭐 지?”
“자네가 하이 랭커라고는 하나, 1 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어쭈.
사람을 대놓고 무시하네?
“그럼 한 번 붙어보시던가.”
“내 제안을 거절한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
글쎄.
후회를 하게 되는 건 누구일지, 4 분 뒤에 알 수 있겠지!
나는 성천조계공의 구결을 역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우주의 흐름]은 두 가지 활용법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상시로 마나의 파장을 읽어내는 효과요.
두 번째 기능은 내공 회전 속도를 인위적으로 가속시켜서 신체 능력을 증대시키는 방법이다.
‘2배의 중대 효과.’
마교의 역혈대법과 비슷하지만, 성 천조계공 쪽이 훨씬 안정적이고 후 유중도 적었다.
물론.
급증하는 내력을 온전히 제어하지 못하면 위험하긴 매한가지다.
우드득! 우득! 혼돈기의 흐름이 더 욱 거세진다.
온몸의 혈맥이 비명을 질렀지만,
고통을 꾹 참아냈다.
‘전력으로 달려들어도 장담할 수 없는 상대다.’
마황.
[진실의 눈]으로도 그 기량을 모두 파악할 수 없었다.
어림짐작으로 볼 때 10위권 이내 의 악마 군주와 비슷한 수준.
차원장 바로 아래 단계의 강적이 다.
내 수준으로는 4분은커녕, 놈의 말 대로 1분도 버틸 수 없다.
‘4분. 그동안 모든 것을 쥐어짜 낸
다!’
[우주의 흐름을 가속했습니다. 모 든 능력치가 100% 상승합니다.]
[혼돈기 소모량이 70% 늘어납니 다.]
잔여 혼돈기는 반 정도.
뫼비우스 마법 병단을 쓰러트리느 라 체력과 혼돈기를 꽤 소모했다.
“숨겨둔 수가 있었구나.”
“내가 아는 동네에서는 실력의 7할 만 드러내라는 말이 있거든.”
무 대륙의 격언이다.
“준비는 끝난 것 같으니, 이쪽도 시작하겠다.”
따악! 마황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 순간.
커다란 마법진이 하늘 일대를 뒤덮 었다.
“천뢰 (天雷)
수십, 아니 수백에 이르는 번개 다 발이 지면으로 떨어졌다.
뇌전 하나하나에 실린 힘은 5위계 마법사인 하인켈의 궁극 마법, 라이 트닝 퍼니시먼트와 맞먹었다.
‘그만한 마법을 손짓 한 번으로 사 용했다는 거지.’
나는 이를 악물었다.
【변화】 권능으로 뇌(雷) 속성을 부여, 천섬도로 날아드는 번개를 홀 려보냈다.
쾅! 쾅!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뇌격올 받아치다 보니, 벌써부터 뼤 마디가 시려왔다.
「주군이시여!」
「지존!』
에인헤야르 기사단과 아지다하카, 그리고 본 드래곤 무리가 줄지어 날
아들었다.
“뒤로 물러나.”
「주군을 두고 어찌 물러날 수 있 겠습니까!」
「지존께서 고통받고 계시는 걸 두 고 볼 수 없어요!』
아놔.
너희들이 나서봐야 저 마황한테는 10초 컷이라고!
소환수 중 가장 강력한 아지다하카 조차, 저 뇌전의 비 앞에서는 5초나 버틸 수 있을까 모르겠다.
“충성스러운 수하들을 두었구나.
너희에게도 어울리는 짝을 지어주겠 다.”
마황은 손바닥을 마주쳤다.
[크리에이트 골렘]
골렘 수백 기가 지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즉석으로 빚어낸 마법 인형인데도, 하나하나가 임모탈 워리어와 맞먹는 전투력을 지녔다.
“친절하기도 해라.”
나는 입술을 비죽였다.
연속적으로 몰아치는 번개 다발.
수 초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공 세를 받아냈다.
공세가 잦아들 때 즈음, 다시 한번 대규모의 마력 파동이 감지되었다.
“로드 오브 버밀리온.”
주흥빛으로 물든 하늘.
잠시 후, 반경 수백 미터를 뒤덮을 정도로 커다란 홍염이 정수리로 쏟 아졌다.
“궁극 마법올 잘도 써대네.”
[초감각]이나 [초월 의지]를 활용할 필요도 없었다.
받아치지 못하면 죽는다.
단 하나의 절대명제만이 뇌리에 감 돌았다.
[다크 스타 – 칼리돈의 가죽장갑]
이번에는 변화의 권능으로 불 속성 을 부여했다.
천뇌 다음으로 연달아 쏟아지는 궁 극 마법.
미세한 틈이지만, [우주의 흐름]을 가속화한 덕에 무리 없이 다음 수로 이어갔다.
암천흑양장.
극양(極陽)의 기운을 실어낸 기운 이 로드 오브 버밀리온과 부딪쳤다.
황혼과 어둠의 충돌.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 을 연상시켰다.
“으그그!”
머리털이 익어버릴 것 같다.
로드 오브 버밀리온.
궁극에 이른 마법이라는 말이 어울 리는 위력이다.
현 위치에서 버티는 게 고작.
아니, 최선이었다.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
마황이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길.
여유 부리기는.
주홍색 화염 기둥은 조금씩 암천흑 양장올 밀어내면서 아래로 하강했 다.
양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한계 이상으로 충격을 받으니, 버 텨내기가 힘들었다.
5초, 10초, 그리고 30초.
천뢰(天雷)는 힘을 홀리면서 쳐냈 지만 저 불기둥은 빗겨내는 것도 불 가능했다.
하지만.
“1분 지났는데?”
주홍빛 화염에 집어삼키기 직전, 나는 자랑스럽게 외쳤다.
홈짓 놀란 마황.
“그렇구나. 그래 봐야 10초를 더 번 것에 불과하다.”
이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네 뜻대로 될까?”
근데 말이에요.
난 이 순간을 엄청나게 기다렸거 든.
허공섭물을 사용, 암천흑양장을 펼 치고 있는 와중에 품속을 뒤져서 무 언가를 꺼냈다.
갈색으로 된 종이다.
“이제부터 반격 개시다.”
짜악! 종이가 반으로 찢겨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