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388)
388 화
탑의 정점.
지그문트는 칠황(七皇)이라는 이름 이 아깝지 않은 강적이었다.
차원장 아스모데우스와 동급.
아스모데우스가 차원장 중 최약체 라고는 해도, 나름 다중차원 우주의
정점에 선 녀석이다.
놈과 비견되는 존재가 탑에 일곱이 나 있다니.
‘대단하잖아.’
나는 미소를 억눌렀다.
시련을 치르다 보면, 칠황처럼 강 해질 수 있다.
아니.
각성하면서 얻은 [플레이어 시스 템]이 더해지면, 그 이상을 노리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물론…….
‘이 위기를 벗어나야 가능한 이야
기지.’
마황의 마법은 암혹 마법의 창시자 로 불리는 아스모데우스 이상이었 다.
손짓 한 번에 공간 일부를 일그러 트리고.
목소리로 마법을 영창하면 세계의 규칙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투왕무를 모두 익히지 못한 게 아 쉽군.’
신체 능력은 한계를 넘어선 버프로 전생의 80% 가까이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 강력한 육체의 효율을 극한으로 낼 수 있는 고출력 스킬이 부족했 다.
이어서 펼칠수록 위력도 증대되는 투왕무.
암천혹양장과 붕계낙천박, 두 초식 만 가지고는 마황과의 거리를 더 좁 히기가 어려웠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짜내야 해!’
전생보다 나은 것도 있다.
[플레이어 시스템]으로 전승받은 권능들.
환생 후 얻은 여러 악마 군주와
천사장들의 상징이 있다.
‘세 수호자와 전투를 벌였던 때를 떠올리자.’
전생의 경지에 가까워진 탓일까.
마황과의 전투에서 권능보다 무공 에 의지했다.
권능을 의식적으로 전투에 활용하 자, 보이지 않던 길이 눈앞에 나타 났다.
“오버 카타스트로프.”
커다란 굉음과 함께 파멸의 빛이 쏟아졌다.
‘저건 또 무슨 마법이야?’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마황 녀석, 전생의 기억을 뒤져봐 도 없는 마법을 연달아 사용했다.
본인이 독자적으로 짠 거겠지.
이런 상황은 [초월 의지]를 사용해 도 소용없다.
‘주문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어야 예측도 가능하니까.’
거참.
마황한테는 예지에 가까운 전생의 경험도 일부만 통했다.
‘이쪽도 다 방법이 있단 말이야.’
나는 [진실의 눈]으로 쏟아지는 빛
무리를 관찰했다.
[오버 카타스트로프]
분류 : 마법
등급 : SS
칠황 지그문트가 독자적으로 만든 마법이 다.
빛 • 불 속성 마나를 혼합…….
되네?!
‘와. 이거 뭐냐, 진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질러본 건데,
마황의 마법도 분석되었다.
격전 중 정체를 모르는 스킬을 일 일이 확인하는 건 불가능했다.
지금처럼 대비할 시간이 충분할 때 나 종종 써먹어야겠다.
[사안(邪眼)을 사용합니다.]
빛과 화염이 나선 형태로 맞물리기 직전.
사안으로 불의 마나를 묶어서 마법 의 발동을 잠시 억제했다.
동시에 천섬도를 전개, 융합 직전
의 마나 구조에 파고들었다.
콰앙-!
커다란 폭발이 머리 위에서 일어났 다.
‘성공이다.’
당초 [우주의 흐름]이 읽어낸 마력 파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위력이 다.
호신마강으로 미완성된 폭발 여파 를 막아낸 뒤, 다크 스타를 정령궁 으로 변형했다.
“이것도 받아보시지?”
수라마궁.
적의 호신강기를 깨트리는데 특화 된 관통시를 발사했다.
흑색 화살은 마황의 가슴팍을 노렸 다.
“귀찮은 짓을.”
마황은 오른손을 까딱였다.
펄럭이는 망토.
손짓 하나로 대규모 마법을 전개하 다니, SS급 특성으로 무장을 하고 있는 녀석답게 엄청났다.
하지만.
[압도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지그문트의 마법 발현에 개입합니 다.]
[앱솔루트 실드 X 14, 드레인 배리 어 x 12의 발동이 취소됩니다.]
이미 [우주의 흐름]으로 읽고 있었 다고!
마력 파동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압도】 로 광범위하게 개입, 마법 이 발현되는 걸 방해했다.
콰콰콰콰!
수라마궁이 방어막 다수를 꿰뚫었 다.
일점으로 집중된 힘.
나는 연달아 시위를 당겼다.
이번에는 속사다.
연달아 쏘아진 화살.
관통시가 남긴 상혼을 두드리더니, 수십 겹으로 엮인 방패가 산산조각 났다.
[이중극점] 특성의 효과로 피해가 배로 적용된 것이다.
피융!
마지막으로 쏘아진 화살은 마황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주륵, 작은 생채기 하나가 볼에 새
겨 졌다.
마황은 놀란 기색을 띠더니 손가락 으로 상처를 훑었다.
“피 한 방울인가.”
“비싸게도 구시는구먼.”
쳇, 나는 혀를 찼다.
머리를 노린 공격.
혹색 화살이 머리 근처에 가는 순 간, 공간 왜곡이 일어나면서 공격 궤도가 틀어졌다.
하긴.
명색이 칠황인데, 이렇게나 쉽게 쓰러트리는 건 말이 안 되지.
금세 복구되는 방어막.
한 번에 유효타를 낼 수 있을 거 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태연하게 말해도, 진땀깨나 뺐겠 지.’
걱정하지 마라.
나는 할 게 많거든!
【사안】 과 【변화】 도 시기적절하 게 펼쳤다.
특히 【변화】 권능은 속성 마법을 받아낼 때의 충격을 꽤 많이 완화시 켜주었다.
‘이 감각이야.’
계승한 권능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거
탑의 절대적인 강자, 마황과 겨루 어보니 권능과 무공을 연계하는 과 정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절체절명의 순간일수록, 내 감각도 더욱 또렷해졌다.
‘나는 더 강해질 수 있다.’
강적과의 싸움.
한순간이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순간이야말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두근-.
심장에 깃든 격이 반응했다.
투신偶神).
영혼에 쌓아 올린 투쟁의 업이 승 화되면서, 몸에 활력을 더 불어넣었 다.
내 마음이 꺾이지 않는 한.
쌓아 올린 투신의 격은 언제까지고 힘을 줄 것이다!
쾅- 콰쾅-!
1초 남짓한 시간 동안 수십 합이 오갔다.
[레드 바인드]
[거스트 제일]
[베일 오브 다크니스]
발목을 묶는 마법이 동시다발적으 로 전개되면.
[천마군림보]로 뭉개버렸다.
발을 땅에 딛고 있는 동안, 마황의
2차 노림수가 발동했다.
사방을 옥죄는 전격.
뭉개버린 마력을 홉수해서 더욱 강
화된 마법이다.
몇 수를 내다본 마법 공격.
그래.
칠황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마법사는 역시 상대하기가 까다로 워.’
몸뚱이를 구심점 삼아 발현되는 무 공.
반면 마법은 공간 자체를 점했다.
무수한 수 가운데서 중심이 되는 축을 무너트려야 한다.
까짓거, 해주마!
서로의 간격을 두고, 무수한 공방 이 이어졌다.
전투 개시 후 230초가 지났다. 무수한 공방이 둘 사이를 오갔다. 허억, 헉.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헐떡였다.
‘더럽게 힘들다.’
성천조계공을 운용해 봐도 혼돈기
대신 용암이라도 흐르는지 뜨겁기만 했다.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폐부.
뼈 마디마디가 시리고.
한계 이상으로 힘을 쥐어짜 낸 근 육은 움직일 때마다 비명을 질러댔 다.
‘지속시간이 다 지나기 전에 뒈져 버릴 것 같네.’
빈말이 아니다.
불에 덴 팔뚝.
[원초의 그림자 갑주] 곳곳이 찢어 졌고, 드러난 어깨는 동상의 여파로
푸르죽죽한 색을 띠었다.
허벅지와 얼굴에는 자상 수십 개가 새겨졌고.
산발한 머리는 반쯤 뜯겨 졌다.
[무지개의 축복]을 사용했음에도,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그뿐이랴?
마황이 준 상처만 문제가 아니었 다.
[야성 해방], [원초의 불], [절대명 령], [우주의 흐름], 그리고 【변 화】 권능.
마황과 싸우기 위해 육체의 억제력 을 억지로 풀었다.
투장 시절의 의지력으로 막대한 힘 을 제어하는 건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몸에 걸리는 부담도 사라 지지는 않았다.
대치가 길어질수록,
마황 지그문트의 마법과 내부에서 무너지려는 신체라는 두 가지 적과 싸워야 했다.
‘남은 시간은 10초.’
안팎으로 무너질 것 같은 육체.
흐릿해지는 눈에 다시금 힘을 주면 서 마황을 노려보았다.
“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구나.”
“싸우다 말고 뭘?”
“자네, 아니. 하이 랭커 전민철이 칠황과 동등하다는 것을 말하는 거 라네.”
마황은 돌연 공세를 멈췄다.
“동등하기는 개뿔.”
팔자 좋은 소리 하고 있네.
누구는 숨 쉬는 것도 힘들어서 골 골대고 있는데.
욕지거리를 내뱉었지만, 그걸 듣는
마황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인정하겠네. 아까 한가하게 대화 를 나눈 건 명백한 실수였다.”
고개를 살짝 숙이는 마황.
나는 그 말에 대꾸하는 대신 폐부 에서 들끓는 열기를 가라앉히는 데 전념했다.
“마지막으로 묻겠네. 하이 랭커 전 민철, 우리 뫼비우스와 함께 할 의 향이 없는가?”
“……엿이나 드쇼.”
올라오는 열기를 누르느라 목소리 가 확 가라앉았다.
말을 하면서 중지를 들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협상은 결렬이군.”
“늑대 새끼가 어떻게 승냥이들 사 이에 끼어들겠어?”
“그리 말한다면 하는 수 없지.”
안타까운 듯 말하는 마황.
동시에.
[체류 시간 – 00:00:00]
마황이 22충에 머무를 수 있는 시
간이 모두 지나갔다.
쿠르르룽!
탑의 억제력이 작동을 시작했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손을 흔들면서 마황을 배웅했다.
“전민철. 이제부터는 그대를 내 적 으로 대우하겠다.”
뫼비우스의 적이 아닌.
마황의 적.
놈■이 말하는 바는 명백했다.
‘앞으로는 귀찮은 일이 더 많아지
겠구먼.’
나는 쓰게 웃었다.
갈라진 공간으로 올라가는 마황.
그가 사라지는 걸 확인하자, 몸뚱 이를 붙들었던 긴장이 확 풀어졌다.
“진짜로 뒈지는 줄 알았네.”
풀썩.
몸에 힘을 푼 채, 그대로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가속화를 멈춥니다. 모든 능력치 가 하락합니다.]
[절대명령의 지속시간이 끝났습니 다. 360초 동안…….]
귓가에 감도는 메시지.
그 목소리가 오늘만큼은 으스스하 게 느껴졌다.
버프가 끝났다는 음성은 뒤이어 찾 아올 고통의 신호탄이었다.
0.1 초 후.
“끄아아아아!”
온몸을 쥐어짜는 것 같은 고통에 버티지 못하고 혼절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수시로 찾아오는 고통에 자고 깨기 를 반복했다.
한계 이상의 힘을 다룬 후유중.
아니.
합당한 대가다.
[야성 해방]이나 [절대명령], 그리 고 [우주의 흐름].
모두 후유증이 크지 않은 스킬들이 다.
그럼에도.
억지로 힘을 쥐어짜 냈으니, 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게 당연했다.
마황과의 싸움에서 입은 상처들도 컸다.
겨우 치명상만 면했을 뿐.
평범한 사람이라면 족히 몇 달을 정양해야 할 상처를 여럿 달아놓았 다.
‘몸을 치유해야 해.’
의식이 들 때마다 혼돈기를 순환시 켰다.
잔뜩 쪼그라든 근육에 힘을 불어넣
고, 골격을 더 튼튼하게 붙들었다.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육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회복에 집중 하자, 조금씩 힘이 돌아왔다.
‘충분히 쉬었다.’
어느 순간.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자, 눈 꺼풀을 들어 올렸다.
“••••••여긴?”
낯선 천장이다.
회색으로 칠해진 벽.
[광폭한 정령의 숲]에서는 본 적
없는 지형이다.
‘■주군! 기침하셨나이까!』
「지존!!」
에인헤야르 기사단이 환호성을 질 렀고.
뒤이어 아지다하카가 곡소리를 냈 다.
“야.”
「주군! 명만 내려주십시오!」
r지존이시여. 뭘 하면 될까요?』
“……목소리 좀 낮춰.”
안 그래도 목청 큰 것들이 홍분해
서 꽥꽥거리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에인헤야르와 아지다하카는 풀이 죽은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기절한 뒤에 무슨 일이 있었 지?”
「거리를 두고 있던 뫼비우스 마법 사를 해치웠어요.」
“아. 그 영감을 말하는 건가.”
‘■감히 지존을 해할 기회를 노리기 에 머리카락 하나 남기지 않고 태워 버렸답니다.』
“머리 하나 정도는 남겨주지 그랬 냐.”
「지존을 해하려 하는 자는 용서할 수 없어요.』
아지다하카는 콧김을 뿜었다.
“기절하고 얼마나 지난 건지 모르 겠네.”
「13시간 27분 31초가 지났습니 다. 주군이시여.」
한나절이 라.
생각보다 짧았다.
기절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체 감시간이 훨씬 길게 느껴졌다.
“근데 여기는 어디야?”
「주군을 그 자리에 둘 수 없어서
적당한 곳을 찾았나이다.J
피네스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보고했다.
회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
[광폭한 정령의 숲] 내부에도 이런 건물이 있었던가?
잠깐.
[우주의 흐름]이 묘한 마력 패턴을 감지했다.
‘꽤 복잡해. 대마법사 정도나 설치 할 수 있는 마법이야.’
그쯤 되니 짐작되는 게 하나 있었 다.
뫼비우스의 거점!
흐흐흐-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잘했다. 피네스.”
‘■성은에 감읍하옵니다!」
피네스 녀석.
네가 밥값을 제대로 하는구나.
자.
뫼비우스가 숨겨놓은 게 뭔지, 한
번 확인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