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0)
40 화
풀썩.
팔이 기다란 녀석은 비명 하나 안 지르고 쓰러졌다.
몸뚱이에 새겨진 커다란 상흔.
오호단문도의 흔적이다.
그 옆에는 삼눈이가 피거품을 문 채로 널브러져 있었다.
2대 1의 싸움.
기습적으로 뿔 난 놈을 처리한 덕 에 쉽게 이겼다.
“사, 살려줘.”
“너희한테 당한 피해자들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뭐.
딱히 정의구현을 하겠다는 건 아니 다.
나는 뿔 난 놈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열쇠를 집었다.
[피로 젖은 열쇠]
등급 : 희귀[R]
종류 : 잡화
내구도 : 91/100
열사의 사막 어딘가에 있는 ‘이름 없는 신’의 제단.
열쇠를 사용하면 유적의 시험을 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열쇠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제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전자 의 피를 먹여줘야 합니다.
‘놈들이 말했던 서브 퀘스트인가.’
이름 없는 신의 제단.
메인 퀘스트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장소다.
“이거. 어디에 쓰는 거지?”
“쿠, 쿨럭. 알려주면 살려주는 건 가.”
“고통 없이 죽여주지.”
“크, 크흐흐……. 그러면 말해줄 수 없다.”
하아.
반성이라는 게 없는 녀석이다.
“이름 없는 신의 제단.”
“그걸 어떻게……!”
“아까처럼 어수룩한 도전자를 낚아 서 열쇠의 제물로 삼았나.”
“……이, 이놈. 처음부터 다 알고!”
거참.
솔직한 놈이네.
진실의 눈으로 파악한 정보를 대충 던져보니 일일이 다 반응했다.
“너 같은 비겁자를 살려둘 수는 없 지.”
피를 머금은 열쇠.
얼마나 많은 도전자들이 열쇠의 완 성을 위해 피를 흘렸을까.
‘전사들이 죽는 건 당연하다.’
칼을 든 자.
언제나 죽음을 마주해야 한다.
전생 때 내 신조였다.
하지만 정면 승부가 아니라 이런 암습으로 헛되이 목숨을 잃는 건 예 외다.
비겁자에게는 당연히 벌을 내려야 지.
서걱-
태도를 휘둘러서 삼눈이의 목을 쳤 다.
[내구도 – 92/100]
‘한 놈당 하나씩인가.’
열쇠를 완성시키려면 앞으로 도전 자 8명을 더 죽여야 한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드넓은 사막.
뿔 난 놈 일행을 만난 것도 우연 에 가까웠다.
열쇠를 완성시켜서 이름 없는 군주 의 유적 안으로 안전하게 들어가는 건 요원했다.
‘방법이 없진 않을 거야.’
열쇠는 유적의 시험을 피하게 해 준다고 했다.
그 ‘시험’이라는 것만 치르면 열쇠 가 없어도 유적 안에 들어갈 수 있 다.
‘탑은 시련에 맞는 보상을 준다.’
유적의 시험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열쇠의 조건만 봐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엄청난 보 상이 유적 안에 숨겨져 있다는 말이 다.
[1 층의 도전자를 살해했습니다.]
[도전자가 탐색한 지역 정보를 모 두 승계합니다.]
[탐색률 : 0.2% -> 81.1%]
어럽쇼?
지도에는 뿔 난 놈 일행이 탐색했 던 1층 구조가 훤히 보였다.
2층으로 가는 계단.
이름 없는 신의 제단.
남부 오아시스.
동부 안식처.
그 외에도 몇몇 지형지물이 눈에 들어왔다.
제단은 북쪽.
2층으로 가는 계단은 서부에 위치 했다.
해를 등지고 간 덕분인지, 처음 출 발했던 곳에서 계단을 향해 꾸준히 걷고 있었다.
‘그대로 올라가는 건 재미가 없지.’
내 시선이 북쪽을 향했다.
이름 없는 신의 제단이 있는 방향 이다.
米 米 米
이틀 동안 북동쪽을 향해 걸었다. 이름 없는 신의 제단.
뿔 난 놈 일행의 목적지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피를 머금은 열쇠]의 내구도를 올
릴 만한 기회는 없었다.
“天 H H르!”
人、•
대신 괴물들이 튀어나왔다.
빅 코브라.
5미터 길이의 뱀은 초록색 액체를 뱉었다.
닿으면 1분 안에 먹이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맹독이다.
나는 운류보를 밟으면서 독액을 피 하고 도끼로 빅 코브라의 목을 썰어 버렸다.
‘덕분에 사냥은 많이 했다만.’
1층에 출몰하는 괴물들은 평균 B 에서 C급이었다.
경험치를 얻는 사냥이라고 생각하
면 마음이 한결 편했다.
단점도 있었다.
‘심법을 수련할 상황이 안 나와.’ 성천조계공을 운용할 때는 반드시
주위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곳은 넓게 펼쳐진 사막.
사막의 괴물들은 지면 아래에서 움
직이는 경우가 많다.
시야가 확보되어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결국 성천조계공 수련을 포기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세계석의 기운을
흡수해야 하는데.’
이제는 별의 기운을 흡수할 필요가 없었다.
심상 세계 가운데에 자리 잡은 커 다란 태양.
세계석의 기운을 흡수하기만 해도 소우주의 완성도가 빠르게 올라갔 다.
‘안 되는 걸 생각하지 말자.’
1층의 시련을 겪는 동안에는 성천 조계공 수련을 잊는 게 편했다.
얼마쯤 더 걸었을까.
모래 사이에 우뚝 서 있는 커다란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혼돈기를 눈에 집중시켜서 안 력을 강화했다.
‘저게 제단인가?’
하늘을 향해 쌓아 올린 제단.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신을 섬기기 위해 지었던 지구라트와 비 슷하게 생겼다.
[시련의 탑 – 1층]
[서브 퀘스트 : 이름 없는 신의 제 단]
과거 인신 공양으로 신성을 추구했 던 포악한 신의 제단.
전쟁에서 추종자들을 모두 잃고 쇠 락하였지만, 제단에는 여전히 신의 힘이 남아 있다.
제단을 지키고 있는 수호자의 시험 을 통과하고 신의 유물을 손에 넣어 라.
* 목표
제단의 시험 통과
* 제한
10일에 한 번 수행 가능
* 보상
-10,000pt
-심장석
반투명한 창이 나타났다.
1층으로 올라왔을 때 봤던 홀로그 램 창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탑의 메인 퀘스트 와 비슷했지만 종료 조건 대신 제한 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더 큰 보상을 원하면 도전하라는 건가.’
그나저나.
서브 퀘스트 보상이 10,000포인트 라니.
튜토리얼 때 받은 백만 포인트가
작은 수치는 아닌 듯했다.
제단을 오르려는 순간.
귓가에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사박, 사박.
점점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
모래 언덕 너머, 불청객의 실루엣 이 보였다.
“선객이 있었구려.”
중후한 음성.
[이름 없는 신의 제단]을 노리는 경쟁자가 등장했다.
불청객의 외형은 인간과 비슷했다.
2미터쯤 되는 키.
금발에 금안, 그리고 금색을 띠는 갑주.
전신을 금색으로 물든 사내였다.
‘ 강하다.’
꿀꺽.
나는 침을 삼켰다.
진한 마력의 향.
사내의 전신에서 솟구치는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연신 꿈틀거리는 혼돈기.
성천조계공이 사내가 내뿜는 강력
한 마력에 반응했다.
‘선객…… 녀석도 이 제단을 노리 고 온 거다.’
10일 제한이 걸린 서브 퀘스트.
사내와 나, 둘 중 한 명만 제단에 오를 수 있다.
젠장.
피부를 따끔따끔하게 자극하는 강 렬한 아우라.
현재의 수준으로는 사내를 이길 가 능성이 전혀 없다.
나는 진실의 눈으로 상대의 능력치 를 확인했다.
라우 드 골드리안
종족 : 드래코니안 / 나이 : 111
적성 : 격투, 마법
근력 : ??? / 민첩 : ??? / 맷 집…….
현재의 내 수준보다 월등히 강한
상대.
진실의 눈으로 능력치를 읽어낼 수
없었다.
‘용인이었군.’
용인, 드래코니안.
드래곤의 피를 계승한 종족이다.
용인은 명예와 힘을 중요하게 생각 한다.
정정당당한 싸움, 그리고 투쟁을 통한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래서인지, 전생의 나는 용인들과 꽤 죽이 잘 맞았다.
‘100살이면 아직 어린 녀석이잖 아.’
용인은 드래곤보다 성장이 빠른 편 이다.
100살이면 갓 성년식을 치른 것 같은데. 나이에 비해 풍기는 기운이 꽤 강했다.
나는 먼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누구지?”
“본인은 라우 드 골드리안. 자랑스 러운 골드 일족의 후예니라.”
“지구인. 전민철이다.”
사내, 라우의 금색 눈동자가 환하 게 빛났다.
선명한 금빛이 내 몸을 빠르게 훑 었다.
“그대를 위해 첨언하자면 제단에
오르지 않는 것이 좋을 걸세.”
“왜지?”
“제단의 시험은 그대 같은 지구 출 신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니 라.”
어쭈.
이제 막 성인이 된 놈이 누구한테 훈계를 하고 있어?
야.
내가 마, 너희 수장이랑 같이 술도 먹고 목욕도 같이 한 사이야!
‘……전생에서 말이지.’
괜히 입맛이 쓰렸다.
“내가 서브 퀘스트를 포기하면 얻 는 건 뭔데.”
“생존과 탑 다음 층을 올라갈 수 있는 기회다.”
“그럼 넌 내가 얻지 못한 보상을 얻겠네.”
“본인은 그대가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다만……
“보상을 가로챌 생각은 없다는 거 지’?”
“그러하다. 용족은 그렇게 파렴치 하지 않노라.”
그래.
파렴치하지 못한 종족이라는 건 누 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잘만 하면 이용할 수도 있겠어.’
용족은 알고 보면 은근 허당 끼가 있다.
슬슬 긁어주니 원하는 대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내심 반쯤 포기했던 서브 퀘스트.
라우의 반응에서 실낱같은 가능성 을 발견했다.
“내가 제단의 수호자를 쓰러트릴 수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 흐음••••••
라우의 얼굴에 갈등의 빛이 번졌 다.
용족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드래곤이든.
그 피를 계승한 드래코니안이든.
바보같이 솔직해서 그런 쪽으로 요 령을 부리는 놈은 많지 않았다.
왠지 전생의 나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믿기지 않는군. 그대의 마력 양은 다른 도전자들보다 특출나지 않네 만.”
“그럼 시험해보든지.”
“무엇을 말인가?”
“내가 제단의 수호자를 혼자서 쓰 러트릴 수 있는지 말이야.”
“그대가 위험해지는 일이니라.”
“누가 껴들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 다고. 당신이 주위를 지켜주면 되잖 아?”
라우는 고민하는 듯 미간을 찌푸렸 다.
“내가 죽을 것 같으면 그땐 당신이 나서면 되지.”
“본인이 손을 쓴다?”
“서브 퀘스트를 넘긴다는 말이다.”
“선객인 그대의 권리를 빼앗는 것 은 내키지 않았으니. 뜻대로 하게.”
나는 웃음을 참았다.
낯선 불청객의 방문은 최상의 결과 로 이어졌다.
자존심과 바보…… 아니, 솔직함 덩어리인 용족. 드래코니안.
막 성체가 된 녀석이라고 해도, 어 지간한 악마 정도는 가볍게 쓰러트 릴 수 있을 만큼 강하다.
그런 녀석이 잠깐이지만 내 보디가 드가 된 것이다.
제단의 수호자와 싸우는 동안 누군
가의 방해를 받을 걱정은 없어졌다.
“무운을 빌도록 하지.”
라우는 약속대로 뒤로 물러났다.
저런 호구 아니. 신사다운 녀석.
나는 제단 위로 올라갔다.
꼭대기.
공양을 바치는 장소다.
정육각형으로 된 커다란 돌이 꼭대
기에 얹어있다.
바위 중심에는 구멍이 나 있다.
‘피를 머금은 열쇠’의 모양과 동일 했다.
정육면체 바위가 불그스름한 빛을 내면서 투명해졌다.
바위 안에 잠들어 있던 수호자가 눈을 떴다.
“이게 수호자라고?”
이름 없는 신.
누군지는 몰라도 꽤 악취미를 가진 게 분명했다.
수호자는 개를 닮은 괴물이었다.
도베르만을 이십 배 정도 확대하고 등 뒤에 촉수 수십 개를 달아두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펠 비스트.
촉수 다발로 사냥감을 낚아채서 진 액을 쥐어짜고 고기를 씹어 먹는 지 옥의 사냥개다.
“크어어어엉!”
잠에서 깬 펠 비스트가 울부짖었 다.
놈의 눈은 정확히 나를 향했다.
퀘스트로 선포된 결투 지역이다.
라우가 당황한 듯 신음을 흘렸다.
“이, 이런. 이렇게 되면 그대가 위
험에 처해도 도움을 줄 수가….”
“걱정하지 마.”
나는 라우의 말을 중간에 잘랐다.
[다크 스타 – 칠성검]
손에 쥐어진 검.
흑색 칼날이 섬뜩한 빛을 흩뿌렸 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성큼성큼 다가오는 펠 비스트를 향 해.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