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01)
401 화
빠르게 불어나는 도시 주민들.
지도 전체를 훑어봐도, 이젠 붉은 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다가는 포로를 모두 구출할 때 까지 개기일식의 서를 못 찾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예고도 없이 거대한 기운이 꿈틀거 렸다.
” 음?”
이질적인 마력 파장.
나는 파장이 홀러나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다.
쭉 갈라진 하늘.
균열 사이로, 커다란 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고는 약 1킬로미터.
마을 하나가 머리 위에 떠 있는 셈이다.
-들어라. 도전자여!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지면을 강타 했다.
나는 손가락으로 귀를 후볐다.
“저놈들. 남의 집에 와서 주인처럼 구네.”
-듣던 대로 오만방자하구나. 하나, 천공 도시 카툼이 왔으니, 무릎 꿇 고 빌게 될 것이다!
잠깐만.
너네, 지금 뭐라고 했니?
난 순간적으로 두 귀를 의심했다.
‘천공 도시 카툼이 왜 여기서 튀어
나와!’
두 눈 뜨고 찾을 때는 흔적도 안 보이더니.
시간이 지나니 알아서 대령했다.
허 참.
아이러니하네.
“미, 민철 니이이임!”
칼립소가 사색이 된 채로 달려왔 다.
“뭘 그렇게 놀라?”
“저겁니다! 저게 도시를 초토화시 킨 원흉입니다!”
“그렇군.”
“태연하게 계실 때가 아니지 않습 니까!”
“잘 됐잖아. 이러면 괜히 시간 끌 필요도 없어졌어.”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제 발로 찾아온 천공 도시 카툼.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그다음으로 든 감정은 희열이었다.
‘더 이상 고생 안 해도 되잖아?’
이제는 주민을 구출할 때마다 천공 도시 카툼의 정보를 물어볼 필요가 없어졌다.
「주군이시여 대응 방침을 알려주 시옵소서.』
“어쩌긴. 쓸어버려.”
rYes. Your Majesty!j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에인헤야르 기사단.
아지다하카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
-오토마톤 군대여. 적들을 유린하 고 모두 빼앗아라!
날개를 단 기계인형이 강하를 시작 했다.
그뿐이랴.
성벽 근처로 몰려든 오토마톤 군대
도 진격을 개시했다.
총력전이라.
그럼 이쪽도 전력을 풀어볼까.
” 나와라.”
불멸의 군세가 심연을 넘어 현세로 소환되었다.
「지존이시여. 명을I』
“임모탈 제너럴과 리퍼는 아지다하 카의 지휘로. 지상은 임모탈 킹에게 일임한다.”
「존명!」
-끼루루루!
본 드래곤과 낫을 든 사신 무리가 하늘 위로 올라갔다.
「모두 가루로 만들어버려라.』
지상에 있는 언데드들은 임모탈 킹 의 지휘를 받아 상승된 능력치로 오 토마톤을 밀어붙였다.
‘오래간만에 몸 좀 풀어볼까.’
나는 바닥을 가볍게 차며 허공으로 도약했다.
몇 걸음 걸었더니 금세 천공 도시 와의 거리가 500미터까지 좁혀졌다.
-겁도 없이!
[에니그마 마력 포대]
[다연장 플라즈마 마력포]
두근, 오싹한 감각이 전신을 휘감 았다.
초감각의 경고.
거의 동시에, 고밀도의 마력을 압 축한 레이저가 쏟아졌다.
전후좌우.
0.1 초의 오차도 없이 동시다발적으 로 타격하는 세밀한 공격이다.
‘오히려 좋아.’
마력 포격이 몸에 명중하는 순간.
화이트홀을 0.2초간 전개했다.
새하얀 빛이 구체 형태로 몸을 감 싸더니 광선을 역으로 되받아쳤다.
여러 방향으로 휘어진 광선은 주위 에 널려 있던 오토마톤 군대에게 쏟 아졌다.
오토마톤 수천 기가 레이저 세례에 휘말려서 폭발했다.
“오기 편하라고 길도 열어주네. 친 절하기도 해라.”
-저자를 쓰러트려라!
공중에서 터진 오토마톤보다, 배에
서 쏟아지는 숫자가 훨씬 많았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할 만하지.
「나의 주군이시여. 길은 저희가 열겠나이다.』
「지존께서는 앞만 보세요. 뒤는 저희가 처리할게요.』
합을 맞추는 에인헤야르 기사단과 아지다하카.
사이가 꽤 나빴던 걸로 기억하는 데, 요새 동료애라도 생겼나 보다.
본 드래곤과 임모탈 리퍼도 금세 내 뒤를 따라왔다.
“좋아. 맡기겠다.”
다시금 하늘을 차면서 허공답보의 경지에 이른 경신법을 운용했다.
마력 포대가 재충전 시간을 버는 동안, 오토마톤 군대가 떼를 지어 정면을 막아섰다.
[죽음의 숨결]
[산성 숨결]
[소울 스트라이크]
아지다하카와 본 드래곤의 합동 브 레스!
기계인형의 관절과 갑주가 급속도 로 부식되더니 가루로 변했다.
임모탈 리퍼 무리는 희끄무레한 영 혼 구체로 오토마톤을 격추했다.
「주군께서 가시는 길을 여는 건 우리의 몫이다!』
에인헤야르 기사단은 매화검법을 펼쳤다.
정면을 가로막던 오토마톤 무리가 자색 꽃잎에 베이면서 수십 조각으 로 잘려 나갔다.
나는 손 하나 안 움직이고 카툼에 발을 디뎠다.
‘드디어 도착했다.’
개기일식의 서를 품고 있는 곳.
카툼은 천공 도시라는 이름과 달 리, 꽤 삭막했다.
쇠로 된 바닥 위로, 무수한 파이프 가 위쪽으로 솟아있다.
관에서 홀러나오는 매캐한 연기.
마치 공장올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개기일식의 서는 어디에 숨겨져 있 을까, 싶어서 주위를 둘러볼 때.
오토마톤 세 기가 천천히 걸어 나 왔다.
“우리는 기계 사천왕.”
“도전자여. 성지를 흙발로 더럽힌 죄, 그 목숨으로 속죄하라.”
“이곳은 우리의 땅. 기계가 아닌 존재는 제힘을 발휘할 수 없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결계 안에 진 입 했습니다.]
[생명체는 모든 능력치가 40% 하 락합니다.]
강한 압박감이 심장을 짓눌렀다.
뻑뻑해진 공기.
숨을 쉬는 것도 불편했다.
저놈들.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 었네.
“근데 사천왕이라면서 한 놈은 어 디에 팔아먹었어?”
“네 놈이 쓰러트려 놓고는 모르는 척하다니, 가증스럽구나.”
민머리 오토마톤이 적의를 드러냈 다.
“이야. 기계 인형한테도 동료애라 는 게 있나 보네.”
“허세를 부려도 소용없다. 카툼 위 에서는 백 번을 싸워도 네가 이길 수 없다.”
“뭐, 틀린 말은 아니네.”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마도공학 생물체 [에고]가 신격을 얻으면서 나타난 기계장치의 신.
그 신명(神名)과 신위를 빌려온 탓 에 어지간한 방법 가지고는 결계를 깨트릴 수 없다.
하지만.
“빌린 신명 따위 가지고 생색내기 는.”
[콜로세움 스킬을 사용합니다.]
[투신의 업이 스킬 발동에 반영됩
니다.]
[대상은 오토마톤 셋입니다.]
[반경 500미터가 결계의 영역으로 들어옵니다.]
내 업을 구현한 대형 결투장이 주 위의 풍경을 침식했다.
“무슨 사술을 쓴 것이냐!”
기겁하며 소리를 지르는 민머리 오 토마톤.
하여간, 이해가 안 되면 사술이라 고 우기는 놈이 하나씩은 있다.
“뭐 해. 거기서 말로 싸우자는 건
아니잖아?”
“도전자여. 사술 따위로는 우리 사 천왕을 이길 수 없을 거다!”
아.
그러니까 사술 아니래도.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젓고는 [발뭉] 을 쥐었다.
파천검.
하늘조차 짓누르는 강대한 기운이 세 오토마톤을 산산조각 냈다.
-적. 침입. 격퇴.
-Exterminate!
끊임없이 몰려나오는 오토마톤.
사천왕이라는 놈들을 모두 쓰러트 린 뒤에도,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귀찮은 것들.”
흑색 강기로 뒤덮인 사슬.
긴지천쇄공으로 오토마톤 무리를 휩쓸었다.
-작동. 불가.
-장비를 정지합니다.
산산조각 나서 바닥을 나뒹구는 오 토마톤.
다섯 걸음 정도 걷자, 방금 전에 부순 만큼의 오토마톤이 또다시 앞 올 막아섰다.
몇 번이고 반복되는 전투.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봤다.
‘오토마톤의 흔적이 없어졌다?’
파괴한 오토마톤의 숫자만 수백 기.
한데, 바닥을 나뒹굴고 있어야 할 오토마톤의 사체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의문은 금세 해결되었다.
콰직- 오토마톤의 허리를 동강 낸 뒤에 관찰하니, 일정 시간 후 녹아 내리면서 바닥에 흡수되었다.
‘오토마톤을 생산하는 공장일 줄은 몰랐네.’
천공 도시 카툼.
오토마톤 생산기지와 요새 기능을 모두 갖춘 만능 비행선이었다.
괜히 도시라는 이름을 붙여놓은 게 아니었다.
‘생산을 멈추려면 마나 공급 라인
을 끊어버려야 해.’
마침 굵은 파이프가 눈에 들어왔 다.
비행선 내부의 마력을 순환시키는 커다란 통로.
중첩경인으로 내부를 휘저으면, 비 행선의 에너지 운용에 큰 차질이 생 길 것이다.
잠깐만.
‘굳이 부술 필요는 없잖아?’
오토마톤은 S급 괴물과 비슷한 등 급의 적이다.
그 말인즉슨……. 뱉어내는 경험치
양도 엄청나다는 것!
나는 에인헤야르 기사단에게 전음 을 보냈다.
-바깥은 정리 끝나가나?
「예. 주군이시여. 적의 공세가 멎 었습니다
외부의 적을 격퇴하는 대신, 내부 에 침투한 나를 우선순위로 놓은 듯 했다.
-아지다하카랑 같이 나 있는 쪽으 로 와라.
rYes. My Lord.j
두 소환수 무리는 카툼 안에 발을
디 몄다.
‘■으읏. 움직이기가 불편하다.』
「묵직한 기운이 호흡을 방해하는 군.」
‘■생명체를 거부하는 장소다.』
에인헤야르 기사단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여파에 불쾌감을 표했다.
반면 아지다하카는 멀쩡했다.
「난 괜찮은데. 너희 뭐 잘못 먹었 어?」
하긴.
임모탈 데스 드래곤은 용종의 권능 을 얻었으되, 삶과 죽음 사이를 거
니는 변종이다.
생명체가 아닌 존재에 포함되어서 디버프를 피해갈 수 있었다.
“너희는 여기서 오토마톤을 상대해 라.”
무한 사냥!
계속해서 생산되는 오토마톤을 격 퇴하면 경험치도 쭉 올라가지 않겠 어?
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찼다.
“참. 이것도 걸어줘야지.”
원초의 불로 두 소환수 무리의 이
마에 세례(?)를 내렸다.
[원초의 불이 임모탈 데스 드래곤 과 에인헤야르 기사단에게 스며듭니 다.]
[마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70% 상승합니다.]
‘■주군께서 친히 축복을 내려주셨 다.」
「한 마리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의욕을 불태우는 에인헤야르 기사 단.
‘■지존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없 올 거예요.』
아지다하카도 붉은 안광을 한층 진 하게 띄우며 의지를 일깨웠다.
오토마톤 사냥은 소환수들에게 맡 겨두고 요르문간드 코트의 투명 스 킬을 사용했다.
미로를 방불케 하는 내부 구조.
나는 [마법의 나침반]올 손에 쥐었 다.
‘개기일식의 서가 어디에 있지?’
팽그르르- 초침이 왼쪽으로 휘어 졌다.
역시.
구체적인 대상이 있을 때는 마법의 나침반을 쓰는 게 확실했다.
기척을 감춘 채 나침반의 안내를 따랐다.
잠시 후.
널찍한 쇠문이 앞을 막아섰다.
살짝 힘을 줘보니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구나.’
중첩경인으로 문을 두드리자, 퍼엉
– 하는 소리와 함께 좌우로 찢겨 졌다.
기감을 날카롭게 세웠지만, 방 안 쪽에는 어떤 마나 파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환한 빛줄기.
그 아래로, 흑백 표지로 된 책이 내 시야를 사로잡았다.
개기일식의 서다.
‘혼돈에 맞닿은 비술.’
꿀꺽, 침을 삼키고는 8충에서 얻은 반쪽을 갖다 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