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04)
404 화
펜리르는 두 눈을 껌뻑였다.
“나랑 얘를 동시에 상대하려고?”
“어. 폴리모프 푸는 거 잊지 말고.”
“주인님. 감당할 수 있겠냐.”
어쭈.
힘 좀 되찾았다고 자신만만한 거 봐라.
‘펜리르 녀석. 기강 좀 잡아야겠 네.’
수련 겸 누가 위인지 순서를 확실 히 해야겠다.
「지존이시여. 제 의견도 같아요.」
둘 다 힘을 얻었다고 해서 보이는 게 없나 보다.
나는 오른손을 까딱였다.
“한 수 양보해줄 테니까 전력으로 덤벼. 두 번은 말 안 한다.”
[폴리모프 해제]
펜리르의 전신이 하얗게 물들더니, 빠른 속도로 팽창했다.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100미터.
뒷산 크기로 성장한 검은 늑대가 진한 녹광을 홀뿌렸다.
“아우우우-!!”
신화시대 괴수의 존재감이 깃든 하 울링.
「콰우우우!!』
거기에 에인션트 드래곤의 포효가 섞이면서 주변 인근을 무겁게 짓눌
렀다.
“돼지 멱따는 소리 내고 있네.”
눈살을 찌푸리며 성천조계공을 운 용했다.
몸뚱이를 짓누르던 존재감이 혼돈 기에 밀려 사라졌다.
자식들.
한 수 양보한다니까 멀찍이 떨어져 서 짖고만 있다.
둘이 내뿜는 기운을 몰아내고 곧바 로 전투준비에 들어갔다.
[성천조계공을 운용합니다.]
[변화 권능으로 화염 속성을 부여 합니다.]
원초의 불은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 버프까지 걸면 5분 안에 둘을 쓰러트릴 자신이 있었다.
‘너무 빠르게 끝내면 수련이 안 되 잖아.’
투왕무를 시험할 겸, 새 힘을 얻은 펜리르와 아지다하카가 빠르게 적응 하라고 펼치는 대련이다.
둘의 덩치가 크다면.
이쪽도 체급을 맞춰주면 그만이지.
[초월 의지]를 사용해서 혼돈기를 방출, 【불굴】 권능으로 엮어냈다.
검은 화신(化身)!
50미터까지 육신을 키우니 펜리르 가 한눈에 들어왔다.
[괴력난신의 효과가 발동됩니다.]
[우주의 흐름]을 가속시키지 않아 도 50위권 악마 군주를 아슬아슬하 게 쓰러트릴 정도의 능력.
‘성천조계공 9성을 이루었으니, 내 력이 떨어질 걱정은 없다.’
전신을 채우는 충만한 힘에 미소가 지어졌다.
“먼저 안 오면 이쪽부터 간다?”
쿵! 천마군림보와【압도】 를 동시 에 전개, 두 녀석의 행동에 제약올 걸었다.
“으으으. 또 이거야?”
펜리르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첫 대면 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쏙 박혀 있나 보다.
‘■디버프를 사용해도 본체를 노리 면 그만!j
아지다하카가 날개를 퍼덕이며 정
면으로 돌진했다.
혼돈기가 넘쳐나는지, 일부가 새면 서 등 뒤에 잔상이 맺혔다.
원칙적으로는 옳은 판단인데……. 그것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지?
“내가 근접전이 특기인 걸 아직도 몰랐나.”
차르릉- 긴지천쇄공으로 아지다하 카의 전신을 휘감았다.
정면으로 돌진해오는 녀석을 낚는 건 어린애 손목 비틀 듯 쉬운 일이 었다.
「아, 아니!』
“머리 좀 식히고 있어라.”
사슬에 힘을 주자, 정면으로 치닫 던 아지다하카의 몸뚱이가 아래로 쏟아졌다.
큰 충격음과 함께 지면에 머리를 처박은 아지다하카.
펜리르가 그 위로 도약하면서 거리 를 좁혔다.
“이거나 받아봐라. 주인님!”
하얀 기운으로 둘러싸여서 번쩍이 는 손톱.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한계까지 응축된 오러 블레이드.
아니, 그걸 뛰어넘는 ‘무언가’가 손 톱에 실려 있다.
‘흐름을 읽어낼 수가 없다.’
쳇.
펜리르가 정수를 흡수하면서 추가 된 특성, [야성의 화신]이 마력 파 동을 읽지 못하게 간섭했다.
대신 궤도가 정직해서 정면으로 받 아내기는 쉬웠다.
사슬을 [발뭉]으로 변형, 검막을 펼치면서 펜리르의 공격을 받아냈 다.
쩌어엉-!
팔이 욱신거린다.
손톱을 받아치는 순간,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충격에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야수백왕공?”
“맞다. 주인님이 알려준 거다.”
“본체에서도 이렇게 능숙하게 쓸 줄이야.”
“꾸준히 갈고닦은 성과다.”
펜리르는 야수백왕공의 초식을 연 달아 펼쳤다.
조법 • 권법 • 각법 • 장법 등.
육체로 펼치는 온갖 무공들을 집대
성해서 야성만을 극대화시킨 흉악한 무공이다.
그래서일까.
야수백왕공의 위력이 인간 형태로 펼칠 때보다 더 뛰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질 수는 없지.’
애초에 야수백왕공을 알려준 게 나 다.
마력 파동을 감지하지 못해도, 동 작 하나하나를 보면 어떤 초식을 펼 칠지 알 수 있다.
펜리르가 아무리 나보다 빠르고 강 해도.
[야성의 화신]이 마력 파장을 감추 려 해도.
야수백왕공을 사용하는 한, 내 손 바닥 안에 있다.
[신을 구속하는 사슬 一 백은의 신 월도]
제왕검형과 혼원벽력도.
검과 도의 극에 달한 무공으로 펜 리르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카가각-! 발톱 사이를 파고드는 칼날.
동시에 허리를 옆으로 틀면서 혼원 벽력도를 펼쳤다.
펜리르의 옆구리에 새겨진 자상.
깊지는 않았다.
[야수백왕공]이 혼원벽력도의 강기 를 밀어냈다.
전신을 흉기로 활용하는 무공.
혼돈기의 출력이 월등히 높아 조금 씩 밀어내며 상처를 벌리고 있지만.
“아우우!”
펜리르가 가만두지 않았다.
공중제비를 수 바퀴 돌며 백은의 신월도를 튕겨냈다.
손이 저릿저릿하다.
원초의 불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정면 힘 대결로는 펜리르를 이기기 어려웠다.
‘제법 단련을 했나 봐.’
본체로 돌아왔는데도 야수백왕공을 능숙하게 다룰 줄이야.
재미있군.
야수백왕공 특유의 패도적인 강기 를 해소하느라 수십 미터 뒤로 밀려 났을 때.
r지존이라고 해도 안 봐드립니 다!」
땅에 처박혔던 아지다하카가 몸을 추스르고는 정면으로 돌진했다.
혼돈기가 거세게 타오르면서 아지 다하카의 전신을 휘감았다.
[검은 태양]의 혼돈기 운용방식이 다.
‘어디. 한 번 시험해볼까.’
성천조계공과 검은 태양.
둘의 차이를 비교해볼 절호의 기회 다.
양손올 마주치면서 합장, 대수인을 정면으로 펼쳤다.
쩌엉-! 몇 배로 커진 손바닥 모양
강기가 아지다하카를 밀어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해요. 지존!」
아지다하카는 혼돈기를 제트기처럼 분사.
2차, 3차로 돌진에 추진력을 더해 대수인의 장력을 파훼했다.
[초감각]을 인위적으로 활성화시켰 다.
한없이 느려진 체공시간.
나는 [우주의 흐름]으로 아지다하 카의 마력 운용 방식을 천천히 읽어 냈다.
‘이런 식이란 말이지?’
빛 • 암흑 마나를 폭발시키듯이 거 칠게 융합해서 혼돈 에너지를 극대 화시키는 성천조계공.
반면 검은 태양의 운용 방식은 매 우 안정적이었다.
‘가속과 동시에 위력을 중대시킨 다, 라.’
내가 경신법을 펼칠 때 가속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단순히 가속하는 게 아닌, 분사와 동시에 혼돈기 일부를 전신으로 회 전시키면서 돌진력을 더했다.
성천조계공보다 융통성 있는 웅용 력!
그 대신이랄까.
혼돈기의 위력은 많이 떨어졌다.
일반 마나의 출력이 1이라면, 검은 태양의 혼돈기는 2.2 정도 되어 보 였다.
성천조계공의 출력은 3.
같은 혼돈기인데도, 0.8 정도 차이 가 났다.
‘위력이 떨어지는 대신 융통성이 있다는 건데……
확 와 닿는 이점은 아니었다.
나는 여러 무공으로 다양한 변수를 창출하는 데 익숙했다.
성천조계공과 검은 태양.
둘 중 어느 쪽이 우위인지는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지만.
나한테 어울리는 건 성천조계공이 다.
‘이쯤이면 탐색은 충분해.’
느려진 체공시간을 원래대로 돌렸 다.
그와 동시에 화이트홀을 전개, 아 지다하카를 튕겨냈다.
「케혹!』
이상한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반대 로 튕겨나가는 아지다하카.
동일한 혼돈기로 몸을 둘러도, 화 이트홀의 반탄력은 동일하게 적용되 는 모양이다.
“주인. 빈틈이다.”
뒷발로 지면올 차면서 도약하는 펜 리르.
강기를 일점으로 집중, 파괴력을 극대화시켰다.
날 두고 페어플레이하냐?
번갈아 가면서 정면으로 달려드는 짐승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무래도 혼쭐을 내줘야겠어.
나는 손을 둥글게 말면서 허공을 비틀었다.
괴천조(壞天/R).
막 습득한 투왕무 초식이 돌진 중 이던 펜리르를 덮쳤다.
콰득-! 무언가를 쥐어짜는 소리와 함께 세계를 구성하는 섭리가 무너 져 내렸다.
하늘과 땅이 뒤집어지고 공간 사이 로 수많은 균열이 덧씌워졌다.
“크릉?!”
펜리르는 돌진을 멈추고는 제자리 에서 강기를 발산했다.
무너진 섭리.
공간 자체를 일그러트리는 힘에서 저항하지 못하면, 그대로 갈기갈기 찢겨나갈 것이다.
괴천조의 기운이 사그라질 때 즈 음.
“三?0 0 0
억눌린 신음이 펜리르의 입에서 새 어 나왔다.
“누가 그렇게 멍청하게 달려들라고 했냐? 덩치도 산만한 게.”
“크릉.”
펜리르가 낮게 으르렁거리더니 고
개를 좌우로 돌렸다.
표정을 보니 꽤나 분한 것 같다.
아지다하카도 무너진 자세를 수습 하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독기에 찬 눈빛.
이제 정신 좀 차렸나보구먼.
“아까도 말했지?”
나는 다시 한 번 손을 까딱였다.
“둘 다 진지하게 덤벼야 할 거야.”
아니면 오늘 먼지 나도록 맞을 수 가 있어요.
크르룽! 하얀 강기를 휘감은 채로 돌진하는 펜리르.
아지다하카는 하늘을 날면서 펜리 르를 보조했다.
“검은 도마뱀. 나 맞추지 마라.”
「그거야 당신 하기 나름이죠. 저 열한 멍멍이!』
둘은 서로에게 불신감을 드러내면 서도 용케 합을 맞췄다.
주공격은 펜리르.
서브로 아지다하카가 빈틈을 노리
는 식이다.
‘좋은 선택이다.’
펜리르의 평균 스탯은 5천 대.
아지다하카는 3천 대다.
전성기 때의 정수를 홉수한 펜리르 는 서열 50위권 악마 군주하고도 정면승부를 벌일 수 있을 만큼 막강 했다.
[산군혈조]
야수백왕공의 첫 초식.
호랑이의 동작을 본떠서 만든 조법 OR 法) 이다.
저걸 막아내면 꼬리로 [혹사교활 격]을 펼치거나 [폭뢰각]으로 내 하 반신 쪽을 파고들려 할 거다.
마나의 흐름을 읽어낼 수 없다면.
뼈와 근육의 움직임으로 다음 초식 을 예측할 수 있다.
‘흑사교활격으로 이어가시겠다?’
나는 혼돈기 일부를 왼손에 집중했 다.
블랙홀.
손을 말아 쥐면서 펜리르의 허리를
확 끌어당겼다.
막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도약, 산 군혈조를 펼치던 펜리르.
블랙홀의 영향으로 허리가 홱 틀어 졌다.
“동작 크게 하면 뻔히 보인다고 했 어, 안 했어?”
제왕검형의 초식으로 산군혈조를 홀려보냈다.
옆으로 샌 하얀 강기는 맥없이 지 면을 할퀴었다.
땅거죽에 새겨진 발톱 자국.
자국 길이만 수백 미터에 달했다.
‘아무리 빨라도, 동작 사이의 빈틈 을 없애지는 못해.’
펜리르가 블랙홀의 여파로 무너진 자세를 수습할 때, 다크 스타로 일 각수의 뿔창을 구현했다.
빈 왼손으로 창을 낚아채고는 혹염 창식을 전개했다.
한 손이기에 약식으로 펼쳤지만.
창대를 휘감은 강기의 위력 하나만 큼은 진짜였다.
혹색 강기가 펜리르의 옆구리에 닿 기 직전.
[근원의 숨결 – 레이제
혹색 광선이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아지다하카의 브레스.
약식으로 펼친 혹염창식이 브레스 에 막혀 대치를 이루었다.
‘그 정도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레이저 브레스.
고룡 급 드래곤이나 쓸 수 있는 기예다.
하늘에서 기회를 노리며 브레스를 응축하고 있던 아지다하카.
그 호홉을 빼앗았다.
‘이렇게 되면……
펜리르는 겨우 자세를 잡고는 허리 를 홱 틀었다.
꼬리가 뱀처럼 기민하게 움직이며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마력 파장을 못 읽어도 어디를 노 릴지는 뻔하지.’
펜리르가 하단을 노리려고 했다면 폭뢰각을 사용했을 거다.
나는 물러나는 대신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동시에 눈동자에 암흑 마나를 집
중, 발로르의 사안을 펼쳤다.
일순간이지만 펜리르의 꼬리를 붙 들었다.
무리하게 흑사교활격을 펼치느라 활처럼 휘어 있는 허리.
훤히 노출된 옆구리에 손을 얹고는 중첩경인으로 내부를 흔들어놓았다.
“깨갱!”
반탄력에 튕겨나 버리는 펜리르.
야수백왕공으로 피해를 최소화했지 만, 꽤 아픈 듯 눈동자에 깃든 광기 가 한층 진해졌다.
좋아.
벌써부터 꼬리를 말면 시시하잖아.
이번 기회에 펜리르와 아지다하카 에게 진짜 ‘전투’가 무엇인지 알려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