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08)
408 화
에르단은 정보를 전해준 뒤, 곧장 바나하임으로 귀국했다.
오래 머무르면 엘리시움에 꼬투리 를 제공할지 모른다는 이유였다.
“무운을 비네. 파트너.”
에르단은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떠났다.
“무운, 이라.”
아카식 스트림에서 에르단을 배웅 해주고는 짧게 중얼거렸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격언이다.
‘그 말대로지.’
엘리시움도, 엔시움도.
그 누구도 내 진정한 힘을 알지 못한다.
차원 대전 때와 비교했올 때 일취 월장한 힘!
탑에서 머무른 수개월 만에 경지를 몇 단계나 뛰어넘었다.
‘전쟁에서 잘못된 정보만큼 위협적 인 건 없다.’
엔시움 측이 차원 대전 때의 내 전투력을 기준 삼아 전쟁을 준비하 고 있다면…….
누가 승리할지는 뻔했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지구가 다중차원 우주에서 독립된 차원으로 인정받는 첫 관문.
압도적인 전력으로 엔시움올 짓눌 러버려서 지구의 힘을 여러 차원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나는 즉시 마르탄을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어. 급히 해줄 일이 있어.”
에르단한테 들은 정보를 간략하게 공유했다.
사색이 된 마르탄.
“저, 전쟁이라굽쇼?!”
“한판 붙어보자고 하는데 백기를 들 수는 없잖아.”
“그거야 그렇습니다만.”
“녹스한테 직통으로 연락 가능하
지?”
“예.”
“엔시움의 물자 이동. 특히 엘리시 움 쪽을 조사해달라고 해.”
엔시움 자체는 두려워할 이유가 없 다.
기껏해야 검 중독자들.
성검이 없으면 무능한 놈들이다.
‘엔시움에서는 나를 상대할 만한 고수가 없거든.’
성검으로 끌어낼 수 있는 최대 전 력은 오버로드급 기사.
무 대륙으로 치면 현경의 끝자락
정도다.
피네스 선에서 정리 가능!
이번 전쟁.
변수가 하나 있다면…… 엘리시움 의 개입 여부다.
‘제 버릇 개 주겠나.’
휘하 차원올 움직여서 세력 확장을 꾀하는 건 엘리시움의 고전적인 전 략 중 하나다.
엘림을 파견하거나.
축복으로 전력을 일시적으로 강화 하거나.
혹은 천사를 파견하거나.
‘셋 중 둘 이상일 수도 있고.’
어느 쪽이 되었든,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한다.
전쟁에서 승리해도 지구가 잿더미 로 변해버리면 아무 의미 없다.
“시간이 별로 없어. 빨리 움직이 자.”
“알겠습니다요.”
비장한 표정을 짓는 마르탄.
나는 마르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 겨주었다.
성간 연합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마르탄이 놀랄 만한 소식을 전해 주더군.
용인 녹스, 성간 연합의 이사가 직 접 연락을 했다.
“지구가 무너지면 그쪽도 곤란해지 지 않겠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잘도 하는 구나.
“아니. 말이 그렇다고.”
-그렇게 독촉하지 않아도 이미 내
쪽에서 손을 쓰고 있다네.
“자신 있게 말하는 걸 보면 뭐 하 나 건져냈나 보다?”
나는 은근하게 기대감을 담아 물었 다.
-그렇다네. 엘리시움이 최근에 전 쟁 물자 일부를 비밀리에 이동시키 더구나.
“그 물자라는 게……
-엘림을 해체해서 차원 간 전송을 한 모양이다.
쯧.
나는 혀를 찼다.
“닭 날개 놈들이 하는 게 늘 그 모 양이지.”
-마치 직접 경험해본 것처럼 이야 기 하는구나.
녹스 녀석.
의외의 포인트에서 날카롭게 치고 들어온다.
내가 데이모스의 환생이라는 걸 알 리는 없을 테고.
농담치고는 예리한걸?
“아. 전에 엘리시움이 게이트 안에 서 장난질올 한 적 있거든.”
나는 라스베이거스에 갔을 때 공략
했던 게이트, [모아파 게이트] 사건 을 짧게 이야기했다.
“이쪽도 한 번 당해봤으니까 알고 있지.”
-엘리시움에서 그렇게나 과감한 수단을 사용했을 줄이야.
“그건 그렇고. 얼마나 움직이는지 파악은 됐나?”
-마력의 파동으로 보아하건대, 엘 림 50기 이상은 움직일 것 같다더 구나.
꽤 많이도 투자했구먼.
엘림은 엘리시움 내 핵심 전력이 다.
기본 병종조차 귀족 급 악마의 전 투력에 버금가는 병기.
완전무장 형(形)은 셋이서 하위 악 마 군주와 일전을 벌일 수 있을 정 도로 강력한 전력이다.
“접전 중에 하나라도 놓치면 곤란 하겠어.”
-엘림을 얕보지 않는 게 좋을 걸 세.
“상대해봐서 대충은 알아. 엔시움 에 대한 정보는 없나?”
-상비군으로 소드 마스터 3천 정 도를 두고 있다네.
“마스터급 3천이라.”
소드 마스터의 무력은 S급 헌터보 다 조금 윗줄이다.
전 세계를 모두 뒤져봐도 채 400 명도 안 되는 S급 헌터.
차원 간의 전력은 단순 수치로 비 교했을 때 10배가 넘는 셈이다.
‘드러난 게 그 정도면 숨겨진 전력
도 있을 거다.’
엘리시움제 병기, 엘림도 이번 전
쟁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변수다.
“닭 날개 놈들이 직접 개입할 가능
성은 없나?”
-그럴 거다. 데이모스 사후 엘리시 움이 강세라고는 해도…… 그만큼 막 나갈 정도는 아니라서 말이야.
뭐, 예상대로의 답변이다.
“들어오는 정보 있으면 알려줘.”
-마르탄 녀석을 통해 전달하라고 하지.
” 오냐.”
녹스와의 교신을 끝냈다.
정보 수집은 저쪽에 맡겨두었으니.
이쪽도 움직여보실까.
곧장 성간 연합 용산지부로 향했 다.
“엘리야. 빠른 시일 내에 각국 정 상들올 소집해줘.”
“갑자기요?”
“차원 간 전쟁이 일어날 거다.”
마르탄에게 공유한 내용을 엘리에 게도 간단하게 설명했다.
“알겠어요. 민철 님의 이름으로 전 세계 지도자들을 호출할게요.”
“참. 민정이는 어떻게 지내?”
“호주에서 게이트 토벌을 맡고 있 을 건데요.”
아.
그때는 드래곤 골렘의 성능을 테스
트하는데 정신이 빠져서 동생이 있 는 줄도 몰랐다.
“아. 그래?”
“호호, 정말로 모르셨나 보네요.”
“알았으면 안 내버려 뒀지.”
펜리르와 아지다하카를 굴릴 때 포 함시켰어야 했는데!
쩝.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되게 음흉한 생각하신 것 같은데 요?”
“음흉하긴. 동생이 훌륭하게 자라 길 바라는 오라비의 마음이지.”
“예예. 그렇다 쳐요.”
“진짜라니까.”
얘는 내 말을 믿는 척도 안 하네.
“민정이를 호출할까요?”
“아냐. 거기서 더 구르…… 아니, 수고 좀 하라고 하고.”
민정이.
전대 용사의 환생, 혹은 자질을 타 고난 내 동생.
이제는 그 철천지원수(?)의 잠재력 을 완전하게 해방해야 할 때다.
‘지구에 위기가 찾아왔으니, 시기 도 적절해.’
차원 간의 전쟁.
용사의 데뷔 무대로 이만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협회장한테도 연락 좀 넣어줘.”
“어떤 말씀을 전해드리면 될까요?”
“신검을 쓰겠다고.”
신검 칼라트.
데이모스, 그러니까 내 전생을 끝 장낸 빌어먹을 검이며.
용사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젠 주인을 찾아줄 때도 됐지.’
신검은 용사가 잡았을 때만 찬란하
게 빛났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내용이니, 틀릴 리 없다.
전생의 기억에서도 클럽 형광봉처 럼 요란하게 빛났었고.
한데.
“민철 님.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 웅?”
“신검 칼라트의 소유자가 민철 님
에게 양도하기 싫다는데요?”
모든 일이 내 생각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신검 칼라트의 주인은 용사다.
하지만.
원소유주는 따로 있다.
나는 그 원래의 주인을 만나러 프 랑스로 향했다.
-신검은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 다더군요.
허허, 하고 웃는 협회장.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것에
꽤 곤혹스러운 듯했다.
어쩔 수 없지.
내놓기 싫다면 직접 가서 평화롭게 대화를 해봐야 하지 않겠어?
‘라시드라고 했던가.’
풀 네임은 라시드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12영웅 중 하나다.
그 긴 이름을 어떻게 기억하냐 면…….
‘단골로 나오는 문제였으니까.’
중학교 사회시간 때 몇 번이고 나 온 함정 문제라서 이를 갈면서 외웠 던 과거가 떠올랐다.
제길.
좋은 기억은 아니군.
「지존이시여. 말씀하신 탑이 저건 가요?』
아지다하카가 아래를 가리켰다.
뾰족하게 솟은 철탑.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발아래로 보였다.
“잘 찾아왔네.”
에펠탑 주위로 몰려든 군중.
75미터에 달하는 드래곤, 아지다하 카가 신기한 듯 하늘을 가리키는 사 람들도 여럿 있었다.
“와! 드래곤이야!”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네.”
“지구의 신, 전민철이 저 위에 타 고 있는 거잖아?”
“우리 오빠가 그러던데. 손 한 번 휘두르니까 로스트 랜드가 박살 났 대!”
경외심.
나를 올려다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신앙심’으로 고취되었다.
‘방문 방법을 미리 이야기해두길 잘했어.’
아니면 프랑스에 있는 헌터들과 공
군 병력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일어 났을지도?
나는 가볍게 아지다하카의 등을 토 닥여준 뒤, 아래로 뛰어내렸다.
에펠탑 내부에 위치한 레스토랑.
신검 칼라트의 주인, 라시드와 만 나기로 한 장소다.
“Bonjoui•(안녕하세요).”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웨이터.
차원신이 되니, 프랑스어도 자동으 로 번역되었다.
통역기 안 써도 들려서 편하네.
“선약이 있는데요.”
“라시드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 다. 안내해드리죠.”
레스토랑은 에펠탑 내부에 위치한 것 치고는 꽤 넓었다.
한데, 돌아다니는 건 턱시도를 입 은 직원들 뿐.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여길 통째로 전세 내기라도 했 나.”
“라시드 님이 오늘은 귀빈이 오신 다고 해서 매장 전체를 대여하셨습 니다.”
“허.”
이야. 통 큰 양반일세.
레스토랑 안쪽으로 가니, 구릿빛 피부의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년에 들어선 사내.
12영웅 중 하나이자 옛 아랍의 왕 자, 라시드다.
“뵙게 되어 영광이오. 지구의 차원 신.”
“이야기는 많이 들었네요.”
“본인의 이야기를?”
“교과서에서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라 시드.
내가 말이에요. 학창 시절에 당신 풀 네임을 외우느라 얼마나 고생했 는지 모르지?
“이리로 앉으시구려.”
“사양하지 않고.”
나는 라시드와 마주하고 있는 좌석 에 앉았다.
“거두절미하고. 밥 먹기 전에 이야 기부터 끝냅시다.”
“차원신께선 꽤 성미가 급하시구 려. 원한다면 그리하시죠.”
“신검 칼라트. 못 내놓을 이유가 있습니까?”
“그것은 용사의 상징이기 때문이 요.”
짐짓 여유롭게 코털을 만지작거리 는 라시드.
하지만.
숨길 수 없는 적의가 목소리에 스 며들어있다.
‘이 녀석. 날 싫어하잖아?’
미움을 받는 거야 익숙했다.
근데.
생면부지의 사람한테 이런 취급을 받을 줄이야.
‘어쩔 수 없군.’
상대가 나를 이유 없이 미워한다 면.
미워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 주는 수밖에!
“이유는 그것뿐입니까?”
“그렇지는 않소. 신검을 온전히 다 룰 수 있는 존재는 단 한 명, 인류 의 용사뿐이라 그런 것이오.”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한 번 실물이나 보여주시죠.”
꺼내만 봐라.
그 즉시 잽싸게 먹고 날라주마.
무한의 공간에 넣어두면 12영웅이
아니라 검의 주인인 인류의 용사가 살아 돌아와도 꺼낼 수 없다.
“흠.”
미간을 찌푸리는 라시드.
이내 못 이기는 척, 준비해온 신검 올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윽
가슴이 시큰거린다.
생각해보니, 전생의 기억을 각성했 던 것도 특별전시회 때 신검을 본 직후였다.
‘이 정도면 PTSD 아니야?’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신검을 훑어
보았다.
진품인지는 확인해봐야지.
태연한 표정으로 [진실의 눈]으로 검 내력을 살펴보던 중.
“야!”
치밀어 오른 화에 소리를 빽 질렀 다.
“무슨 일이오?”
“너. 이거 어디서 났어!”
나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신검올 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