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11)
411 화
미리 시베리아로 이동, 수련에 집 중하던 어느 날.
[엔시움 차원이 지구와 차원 동기 화를 시도합니다.]
[해당 차원의 신은 차원 동기화를
허용 / 거절할 수 있습니다.]
[동기화를 허용할 경우, 해당 차원 에서 주도권을 획득합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귓가에 아른거렸 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군.”
“그건 뭔 말이냐. 주인님?”
펜리르가 손을 뻗다 말고 물었다.
“성검든 잡것들.”
“아. 드디어 오는 거냐.”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해주고,
정면을 바라봤다.
탁 트인 툰드라.
얇게 눈이 벌판을 하얗게 물들였 다.
‘이곳은 이제 전장이 된다.’
수백 킬로에 달하는 무인 지대.
엔시움과의 전장으로 삼기 딱 좋은 장소다.
광활한 툰드라지대 전역을 동기화 장소로 지정했다.
[차원 동기화에 동의했습니다.]
[지구와 엔시움 사이의 억제력이 약해집니다.]
[24시간 후, 지정한 장소가 엔시•움 차원과 맞닿습니다.]
강력한 파동이 툰드라 일대를 휩쓸 었다.
아지랑이가 땅 위에 아른거린다.
지구와 엔시움의 융화가 시작된 것 이다.
“주인님. 궁금한 게 있다.”
“뭔데?”
“태평양 같은 곳을 좌표로 지정하
면 전쟁 전부터 물을 먹일 수 있지 않냐.”
“그건 맞는 말인데. 그쪽도 나름 대비를 해놨을 거라.”
심해를 좌표로 설정해두면 이쪽도 미리 포진하기가 어려웠다.
펜리르는 재차 입을 달싹였다.
“차원 동기화. 거부하는 것도 가능 하지 않냐?”
“그렇지.”
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동기화 허용 여부를 묻는 건…… 거절도 가능하다는 것!
각국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는 의도 적으로 그 말을 쏙 빼놓았다.
“지구 차원은 아직 전쟁 준비가 안 됐는데, 주인님이 급하게 받아들인 이유가 궁금하다.”
자식.
의외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신화시대 출신이라는 짬밥은 어디 가지 않는 모양이다.
아니면 어금니에 깃든 오딘의 지식 이려나.
“그럼 전장 선택 주도권이 엔시움 쪽으로 넘어가 버리니까.”
차원의 억제력도 영원하지는 않다.
억제력을 낮출 수 있는 대마법, 혹 은 대법도 꽤 있으니.
여기서 동기화를 거절해도 시간을 1년 정도나 벌 수 있으려나.
“만약 서울 같은 곳을 전장으로 삼 으면 곤란해져.”
나한테는 한 가지 규칙이 있다.
무기를 들지 않은 자에게는 손을 대지 않는다.
전투 능력이 없는 일반인들이 차원 간의 전쟁에 휘말리게 할 수는 없 다.
“끄응. 그건 확실히 곤란하다.”
“그리고 좋은 기회잖아.”
“기회라고?”
“웅. 다중차원 우주의 관심을 받고 있으니, 이 기회에 우리의 힘을 알 려줘야지.”
내 역량은 차원 대전으로 중명되었 지만, 지구라는 차원은 아직 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엔시움을 정면으로 꺾어버리면.
그 인식도 완전히 엎어버릴 수 있 다.
“역시 주인님. 음흉한 속내가 하나
쯤은 있을 것 같았다.”
“새끼. 말하는 거 하고는.”
펜리르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아 주고 박수를 쳤다.
수련 중인 에인헤야르 기사단과 아 지다하카가 일제히 나를 바라봤다.
“내일 바쁠 테니까. 오늘은 이만 쉬어둬.”
rYes. My Lord.j
‘■지존의 명에 따르겠어요.』
수련은 끝났다.
남은 건 실전뿐!
각국에도 차원 동기화가 시작되었 음을 알렸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워프 게 이트나 비행기로 A급 이상 헌터들 을 부랴부랴 파견했다.
유럽 연합.
그리고 미국에서 개발한 마도 병기 들도 차원 동기화가 되는 구간에 맞 춰 재배치되었다.
“헌터 지휘는 나한테 맡겨도 되겠 소?”
러시아 대통령.
세르게이 스미르노프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도.
지구의 위기 앞에서 팔올 걷어붙이 고 오래간만에 전장으로 나섰단다.
“대격변도 겪어보셨잖아요? 세르게 이 대통령만큼 적임자가 없올 것 같 은데요.”
“그야 그렇소만.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된 퇴물에게 중임을 맡길 줄 은 몰랐구려.”
“전 사람들 다루는 거 잘 못합니 다.”
진심이다.
투장 시절에도 지휘는 부하들에게 맡기고 최전선에서 돌진하는 걸 선 호했다.
“그리고 가장 앞에서 싸울 건데 어 떻게 지휘를 하겠습니까?”
나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엔시움과의 전쟁.
내가 세운 전략은 간단했다.
정면은 내가 맡고.
툰드라지대 주위로 헌터와 군을 배 치, 포위해서 섬멸하는 것.
처음 이 이야기를 했을 때, 협회와 각국 수뇌부의 얼굴이 흙색으로 물
들었던 게 떠오르는군.
‘뭐, 저 양반들은 나름대로 뭔가를 계획하는 거 같다만.’
단계별 방어선이 어쩌고.
화력 증원 체계와 헌터 배치 현황 등.
복잡한 계획을 나한테 이야기해주 기는 했는데…….
크게 관심이 안 가서 한 귀로 듣 고한 귀로 홀렸다.
‘어차피 내 선에서 대부분 정리될 거니까.’
지구 전력을 집중시킨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엔시움 병력을 놓칠까 봐 보험을 들어놓은 거고.
두 번째 이유는 사람들의 의식을 한곳에 모으려는 것이다.
‘전쟁을 의식할수록. 내 신앙도 강 해지니까.’
지구인들이 딱히 종교라고 생각하 고 숭배하지 않더라도.
내 이름을 옮고 심적으로 의지하는 것만으로 신격이 빠르게 상승한다.
실제로 차원 전쟁 소식을 알린 후, 신격이 가파르게 쌓였다.
‘계획대로야.’
흐흐.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동기화까지 한나절 정도 남았을 때 즈음.
베르데가 호주에서 올라왔다.
“민철 님.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 다.”
“오냐. 너도 무탈하냐?”
“무탈하긴요. 민철 님을 못 뵌 지 오래돼서 눈에서 가시가 돋을 지경 이었습니다!”
저거 좀 보소.
여전히 말에 기름기가 가득했다.
“주둥이만 산 거 보소.”
“정말이거든요? 왜 선배만 보고 저 는 안 찾으신 겁니까!”
“펜리르한테 전해줄 선물이 있었거 드 ”
“제 선물은요?!”
억울한 표정을 짓는 베르데.
느끼하게 생긴 아저씨가 저러고 있 으니. 확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솟 구쳤다.
“……다음에 챙겨주마.”
“그 말씀. 잊으시면 안 됩니다?!”
“됐고. 판데모니엄 쪽은 요새 어떠 냐?”
베르데는 억울한 표정을 거두고는 손바닥을 마주쳤다.
주위를 감싸는 마법 결계.
이런 조심성은 나쁘지 않다.
“판데모니엄 측은 요새 조용합니 다.”
“너 버림받은 거 아니냐?”
“전이었으면 아니라고 말씀드렸겠 지만, 요새 들어서는 그런 생각도 좀 들더군요.”
베르데를 지구에 파견한 존재.
아스모데우스는 옛 북한 땅에서 일 전을 벌인 후, 상처를 회복하려고 칩거에 들어갔다.
그 뒤로 아스모데우스 일파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검은 세례]로 지구에 내려보낸 악 마들 중, 살아있는 건 베르데뿐이니.
완전히 잊어버렸거나 포기한 걸지 도 모른다.
“마인 측은 어때?”
여기서 말하는 마인이란…….
아스모데우스 일파가 계발한 빙의 체가 아닌, 마검 [데몬 시드 블레이
드]에서 추출해낸 악마의 영혼들을 말하는 것이다.
베르데가 싱긋 웃었다.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 그리고 제3 세계의 암혹가를 상당 부분 장 악했습니다.”
“뭐, 본질이 악마니까. 그 정도는 해내야지.”
“바알의 흔적은 그 뒤로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바알이라.”
차원장 바알.
음흉하기로는 다중차원 우주에서
첫째가는 녀석이다.
지구에 대한 관심을 끊은 건 아닐 텐데.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을까.
‘아서라. 지금은 앞에 있는 적에게 집중해야지.’
툰드라지대가 크게 요동쳤다.
“이제 시작이네.”
“흐흐흐. 오래간만에 실력 발휘하 겠군요.”
“괜히 나대다가 죽지나 말아라.”
“절 걱정해주시는 겁니까?”
“마음대로 생각해.”
나는 고개를 좌우로 털고는 앞으로 나섰다.
일렁이는 공간 사이로.
갑주를 입은 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척! 척!
성검을 착용한 기사단이 발맞춰 걸 었다.
‘검진이군.’
푸른 막이 기사단 주위를 감쌌다.
[성검] 수천 개가 서로 공명하면서 만든 결계.
외부의 충격에서 기사단을 보호해 주는 강력한 방어막이다.
‘■감히 흙발로 지존의 땅을 넘보려 하다니! j
하늘을 선회하던 아지다하카가 돌 연 입을 쩍 벌렸다.
목구멍에서 꿈틀거리는 혼돈기.
[공허의 숨결]
콰콰콰콰-!
혹색 기류가 엔시움 기사단의 머리 위를 뒤덮었다.
대상을 원자 단위로 분해하는 강력 한 힘.
푸른 막이 한충 진해지면서 공허의 숨결을 막아냈다.
“기사단이여. 저들의 사술은 우리 를 해하지 못하리니, 두려워 말고 전진하라.”
누군가의 외침.
그 말대로, 공허 브레스가 푸른 막
을 뚫지 못하고 중간에 막혔다.
엔시움 기사들은 머리 위로 쏟아지 는 브레스에 시선 하나 안 주고 걸 음을 옮겼다.
「감히! 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아지다하카야. 엄한 데 힘 빼지 말고 기다려라.”
「하오나 지존이시여!」
“명령이야.”
「존명.』
아지다하카는 마지못해 물러났다.
누가 용종 아니랄까, 자존심은 하 늘올 찌를 것처럼 높았다.
‘그러게 욕심 부리지 말고 레이저 브레스로 막올 뚫었어야지.’
아지다하카가 숨을 들이마실 때부 터 예상한 결과다.
저러면서 배워가는 것 아니겠나.
나는 뒷짐을 진 채, 느긋하게 엔시 움 군대를 마주했다.
수천에 이르는 양산형 소드 마스 터.
엘리시움의 기동병기, 엘림도 출몰 했다.
‘일반형이 40기. 그리고 완전무장 형이 7기.’
이야.
엘리시움도 아니고 외부 차원에서 50기 가까이 볼 줄이야?
닭 날개 놈들.
이번 전쟁에 이만큼이나 투자할 줄 은 몰랐다.
저벅, 저벅.
풀 플레이트로 무장한 기사 하나가 무리 앞으로 걸어 나왔다.
헬멧 가리개를 젖히자, 백인과 비 숫하게 생긴 사내의 안면이 드러났 다.
“엔시움의 황제. 발레리우스 5세외
다.”
“차원신 전민철.”
“설마하니 신께서 최전선에 서실 줄은 몰랐구려.”
“내가 나서기를 좋아하거든. 그보 다……
미간이 자동으로 찌푸려졌다.
황제라는 작자의 몸에서 풍기는 구 역질 나는 냄새.
신성력의 흔적이다.
“닭 날개 놈한테 축복이라도 받았 나 보네?”
“아무리 신이라 해도, 고귀하신 분
을 욕보이게 하는 건 용납할 수 없 구려.”
“개소리. 어차피 싸우러 와놓고 고 귀한 분 타령하긴.”
카악, 퉤.
바닥에 침을 뱉었다.
“긴말 말고 덤벼. 주둥이로 싸우러 온 거 아니잖아?”
“멋지게 선전포고라도 하려고 했소 이다만. 틀린 말은 아니군.”
황제라는 작자는 안면을 굳혔다.
스르릉! 장검이 칼집에서 벗어나서 본 모습을 드러냈다.
엔시움제 성검 위로 거세게 타오르 는 오러 블레이드.
태산도 가를 것 같은 힘이 칼날에 응축되었다.
‘오버로드급 기사라.’
천사장의 축복과 최상급 성검.
저 정도면 [귀족]급 악마도 압도할 수 있을 거다.
엘리시움의 끄나풀치고는 제법이잖 아.
“그래도 내가 급이 있지. 어린애랑 놀 수는 없잖아.”
“짐을 두고 어리다고 한 것이오?”
“체급만 놓고 보면 그렇단 거지. 저 위에 있는 놈들은 되어야 싸워볼 만 하지 않겠나.”
나는 완전무장 형 엘림을 가리켰 다.
3기만 있어도 하위 악마 군주와 비등하게 겨룰 수 있는 인형.
대 판데모니엄용으로만 사용되는 결전 병기다.
“감히. 엔시움의 황제인 짐을 두 고……
“얘들아. 손님 맞아라.”
따악!
손가락을 튕기자, 에인헤야르 기사 단이 섬광처럼 땅으로 쏘아졌다.
동시에.
심연으로 뒤덮인 공간이 등 뒤로 열렸다.
‘■지존의 부름에 응하였나이다.』
검은 기류를 흘뿌리는 언데드.
임모탈 킹을 위시한 불멸의 군세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희 잡졸들은 부하들로 충분해.”
엔시움 황제를 짧게 흘겨본 뒤.
짧게 지면을 박차면서 하늘 위로 몸을 띄웠다.
「주 목표. 발견.」
「전투 모드로 이행니
‘■목표를 섬멸합니다.J
엘림 수십 기가 일제히 나를 노려 봤다.
너희는 모두 내 몫이다.
[다크 스타 – 궁니르]
나는 창대를 뒤로 젖히면서 팔에 힘을 주었다.
개전을 알리는 건 이 정도면 적당
하겠지?
짙은 흑염이 창대를 타고 맹렬하게 회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