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23)
423 화
아틀라스는 허리를 툭툭 두드렸다.
“이번 녀석은 얼마나 버티려나.”
커다란 눈동자가 산 위를 향했다.
망막 너머, 민철이 하늘을 지탱하 고 있는 모습이 비쳤다.
“기세는 아주 좋은데. 제발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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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버텨 줬으면 해. 그래야 나도 좀 쉬지.”
한숨을 푹 쉬는 아틀라스.
그가 하늘을 짊어지게 된 건 신화 시대에서 벌어진 사건 이후의 일이 다.
티 타노마키아.
거신(巨神) 티탄과 올림포스 신들 이 차원의 주도권을 두고 벌인 거대 한 전쟁.
올림포스의 신왕, 제우스를 위시한 세 형제는 막강했다.
거신왕 크로노스는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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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신족에게 무릎을 꿇은 소 수를 제외한 이들 모두 죽었다.
아틀라스는 티타노마키아에서 패배 한 후, 제우스의 시선을 피해 도망 치던 중 한 음성을 들었다.
-종말의 때를 대비하지 않겠는가. 그대가 섭리를 지탱해 준다면, 올림 포스 신왕의 눈에서 가려 주겠다.
가능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제우스의 상징은 독수리.
마음만 먹으면 어느 것이든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안을 지녔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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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는 그 거래를 받아들였다.
그 후로 수천 년.
탑의 도전자들을 시험하는 일을 맡 은 뒤로 얼마나 지났는지 잊어버릴 만큼 오랜 세월이 지났다.
“하계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던데.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말 이야.”
그것도 적당히 굴러야지.
도전자가 왔을 때를 빼면 저 하늘 을 지탱하고 있어야 한다.
탑의 초대를 받은 이들이 끊이지 않아서 다행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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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는 투덜대면서 허리춤에 손을 뻗었다.
투박한 열쇠.
27층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 주는 아티팩트다.
“어디. 버티다가 깔려서 죽지나 말 라고.”
열쇠를 땅바닥에 꽂는 아틀라스.
둥근 선이 지면에 새겨지더니, 그 위로 기다란 분침과 초침이 나타났 다.
커다란 시계다.
째깍- 째깍- 시간이 흐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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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열쇠가 작동하는 시간은 10분.
그 전에는 다음 층계로 넘어가는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아틀라스는 팔짱을 낀 채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잠깐 주어진 휴식 시간.
도전자가 문 너머로 가면 다시 하
늘을 들어야 한다.
‘쉴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쉬
어 둬야 해.’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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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옛 거신은 흐아암- 하고는 요란하 게 하품을 했다.
“시간이 꽤 지난 거 같은데. 얼마 안 됐나 보군.”
아틀라스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시계를 바라봤다.
끔뻑끔뻑.
두꺼운 눈꺼풀이 몇 번이나 움직였 다.
“내가…… 잘못 본 건 아니지?”
아틀라스는 두 눈을 의심했다.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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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자신의 뺨을 치기도 했다.
짜아악! 화끈한 통증이 아틀라스의 얼굴을 뒤덮었다.
꿈이 아니었다.
“미친.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 야?”
시계의 분침은 어느새 한 바퀴를 대부분 돈 상태였다.
♦ * *
양발을 허리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는 엉덩이를 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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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편 허리.
양손으로는 하늘을 지탱했다.
흔히 스쿼트라고 하는 운동 자세 다.
디테일하게 따져 보면 조금 다르지 만, 이 정도면 충분했다.
‘수련으로 써먹기 딱 좋잖아.’
나는 혼돈기를 나선 형태로 꼬면서 대주천을 했다.
활성화되는 성천조계공.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숫자를 셌다.
‘셋, 둘, 하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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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으로 꼬아 놓은 혼돈기를 위로 올려 쳤다.
콰아앙-! 두 힘이 충돌하면서 요 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천조계공의 성취도가 0.005% 상승했습니다.] 11/30
망치로 쇠를 쳐서 벼려 내듯.
한껏 꼬아 놓은 혼돈기가 하늘의 힘에 반발해서 더욱 견고해졌다.
“짜릿하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웃었다.
성천조계공 9성에 이르면서 혼돈기 양도 10배 이상 늘어났다.
내공(마나) 보유량만 놓고 보면 서 열 30위권 악마 군주하고도 비등한 수치다.
갑자기 내공이 늘어났으니,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생겼다.
‘세세한 컨트롤이 어렵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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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약이나 심법 성취를 올렸을 때마 다 겪는 일이지만, 이번 경우는 특 별했다.
늘어난 양이 원체 많다 보니, 세세 한 컨트롤이 어려웠다.
실전에서 그 내력 제어 능력을 조 금씩 갈고닦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판을 깔아 주면 이야기가 다르지.’
[천층 – Lv 4]
하늘의 무게가 더해질 때에 맞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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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혼돈기를 쳐올렸다.
20분 정도가 지나니, 내 순수 능력 치만으로는 하늘의 무게를 버텨 낼 수가 없었다.
화륵, 흑염이 전신을 뒤덮었다.
[원초의 불을 사용합니다.]
[혼돈기를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140% 상승합니다』
이 정도면 너끈하지.
하늘의 무게가 다시 한번 어깨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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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볍게 스쿼트 자세를 취하면 서 하늘을 올려 쳤다.
하늘의 무게를 받아 낼 때마다 혼 돈기가 꿈틀거렸다.
마치 얼음이 천천히 녹아내리듯.
10배 이상 늘어난 막대한 내공이 내 감각과 완벽하게 동조화되었다.
원초의 불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 가 되었을 땐.
【불굴】 과 [초월 의지]를 결합, 몸뚱이를 크게 불렸다.
몸이 커진 만큼, [괴력난신] 특성 이 활성화되면서 힘을 불어넣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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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하늘의 무게를 지탱하는데 심취해 있을 때.
돌연 어깨를 짓누르던 압박감이 눈 녹듯 사라졌다.
“갑자기 왜?”
“왜긴. 네가 시련을 완벽하게 클리 어했다는 것이다.”
옆에서 들려온 대답.
아틀라스는 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 라봤다.
“똥이라도 마려운 얼굴로 왜 그러 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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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 뭐가?”
“도전자가 60분 동안 버티는 데 성공하면 나도 꽤 쉴 수 있거든.”
아.
똥 마려운 게 아니라 감동한 표정 이었나 보다.
“너처럼 대단한 도전자는 오래간만 이다. 정말 고맙다.”
“맨입으로?”
“설마. 나, 거신 아틀라스는 그렇게 예의 없는 존재가 아니다.”
아틀라스는 땅 아래에서 귀금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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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치장된 상자를 꺼냈다.
원룸 건물 크기의 대형 상자.
그 안에는 창, 마법서, 칼, 장갑 등 온갖 아티팩트가 담겨 있었다.
하나같이 강력한 마나 파장을 내뿜 고 있는 물건들이다.
시험 삼아 [진실의 눈]으로 몇 개 를 확인해 보니, 모두 초월 등급 아 티팩트였다.
“저 물건들을 다 주는 건가?”
“욕심도 많은 필멸자 같으니라고. 하나만 된다.”
“에이. 선심 좀 쓰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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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 그건 탑의 규칙에 위 배된다.”
아틀라스 녀석.
덩치는 산만하면서 쩨쩨하기는.
짧게 투덜대고는 아티팩트들을 홅 어보았다.
어럽쇼?!
“아틀라스야. 혹시 이게 전부는 아 니지?”
“맞다. 거기에서 원하는 게 있으면 집어 가면 된다.”
“무기밖에 없잖아.”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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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는 다크 스타 하나로 충분했 다.
지금이야 신화시대의 아티팩트를 구현해도 [전설] 급 이상 성능을 뽑 아내기 어렵지만.
여러 신화의 이해도를 올리면 원본 에 해당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어쨌든 난 무기는 필요 없어.”
“곤란하군. 그럼…… 이건 어떤 가?”
아틀라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허리 줌에서 책 하나를 꺼냈다.
“그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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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의 축복이 깃든 책이다.”
옛 신의 축복이라.
곧장 [진실의 눈]을 사용해 보았 다.
[티탄의 축복세
등급 : 초월[0] / 분류 : 서적
내구도 : 1000/1000
크로노스가 티탄의 정수를 봉인해 놓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 옛 신의 힘을 일부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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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신화 스킬 획득.
[거신화]
등급 : SS
분류 : 이적
사용자를 거신의 형태로 변형시켜 준다.
착용 중인 장비도 포함되며, 거신 화 상태에서는 신체 능력이 월등히 증가한다.
그 대신 몸을 움직이는데 평소보다 많은 체력과 마력이 소모된다.
* 사용 시 모든 능력치 7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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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 시 체력 • 마력 소모량 100% 증가.
헐.
비명이 튀어나오려는 걸 꾹 참았 다.
“거 신화라고?!”
“왜. 별로인가? 그러면 더 줄 게 없는데.”
“그럴 리가 있냐. 당장 줘!”
아틀라스의 마음이 바뀌는 건 아닌 지 걱정되어서 폴짝 뛰었다.
티탄의 축복서를 그대로 낚아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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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무를 수도 없게 서적의 힘을 흡수했다.
‘말도 안 되는 스킬이잖아!’
미쳤다.
그 단어만 몇 번이고 중얼거렸다.
거신화는 일반적인 [거인화]하고 궤가 다른 스킬이다.
평범한 거인화는 말 그대로 몸을 키우는 것.
몸뚱이를 키운다고 장비가 커지는 게 아니듯, 거인화를 사용하면 사이 즈에 맞는 장비를 따로 착용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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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불굴】 권능을 응용한 화신 상태에서는 장비 효과를 받지 못한 다.
[신을 구속하는 사슬]처럼 내공을 불어넣어서 길이 조절이 가능한 특 수병기라면 모를까.
내공으로 형태만 구현해 내는 상태 라고 보면 된다.
한데, 거신화는 장비까지 ‘거대화’ 의 개념에 포함해 버렸다.
‘능력치 증가 폭도 엄청나고.’
올 스탯 70% 증가.
대신 체력과 마력 소모가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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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만, 이 정도 페널티는 큰 축에 도 끼지 못한다.
덩치가 커질수록 대기와의 마찰 부 위와 중력의 영향 등 온갖 힘의 영 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저 페널티는 거신화의 반작용이라 기보다는, 세계의 억제력이라고 보 는 게 옳았다.
‘2배 증가는 페널티를 완화시킨 수 준이지.’
일반적인 거인화는 장비도 못 쓸뿐 더러 속도가 느려지는 페널티도 감 수해야 한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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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신화를 쓴 상태로 【불굴】 까지 펼치면?
화신의 크기와 능력치가 어느 정도 로 늘어날지, 쉬이 짐작이 안 갔다.
“고맙다. 아틀라스!”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허흠. 쓸데도 없었는데 만족하니 다행이다.”
“티탄의 축복이라는 거, 또 있는 거냐?”
“아니. 크로노스한테 받은 건 이것 뿐이다.”
“운이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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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6층의 시련을 치른 이들이 한가 득일 텐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게 용했다.
“필멸자야. 뭔가 오해한 모양인데, 운이 좋은 게 아니다.”
“무슨 말이지?”
“저 하늘을 한 시간이나 받아 낸 건 20명뿐이다. 너를 포함해서.”
아하.
그러니까…… 저 상자에 든 아티팩 트나 티탄의 축복서는 26층의 시련 을 끝까지 버틴 이들에게 주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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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이었나보다.
“그래도 앞에 19명이나 있었잖아.”
“다들 괜찮은 병장기를 골라 가던 데. 거신화에는 관심이 없었어.”
꼭 기분 좋은데 초를 치는구먼.
나는 아틀라스를 한번 노려본 뒤, 다음 층계로 넘어가는 문으로 발을 디뎠다.
[시련의 탑 – 26층]
[하늘을 짊어지는 자를 통과했습니 다.]
[업적 보상으로 l,500,000pt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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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집니다.]
[하이 랭커 특전으로 750,000pt가 주어집니다.]
[다음 시련에 도전하거나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포인트도 낭낭하고만.
“다음 시련으로.”
나는 망설임 없이 27층의 문을 두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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