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33)
433 화
방 한쪽을 가득 채운 영약.
갖가지 약재와 생물체의 신체 부위 등, 형언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 다.
다중차원 우주 각지를 샅샅이 뒤져 서 모은 재료들이다.
‘역시 총수 영감한테 맡기기를 잘 했어.’
성력을 늘려주는 영약은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다.
입수 난이도가 높을뿐더러 수요 자 체도 엘리시움에 한정되어 있다.
요구한 양이 꽤 많았는데, 그걸 불 과 몇 개월 만에 다 구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차원장 시절에 부렸던 수하들보다 도 유능한 거 같은데.’
판데모니엄이 무능한 건가.
아니면 성간 연합이 유능한 건가.
……단순히 뇌에 근육만 찬 투마들 을 요직에 앉혀서 그런 걸지도.
“다 된 건가요?”
“완벽해.”
“그럴 만하죠. 이걸 구하느라 나라 몇 개는 살 수 있는 돈이 들어갔으 니까요.”
나라의 1년 예산도 아니고 매입까 지 가능한 금액이라.
성간 연합 총수의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영감의 기대에 부웅해야겠네.”
“이 많은 걸 다 어떻게 하실 생각
인가요?”
“흡수할 거야.”
“그럼 빨리 좀 치워 주세요. 창고 에 냄새 밴단 말이에요.”
엘리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손을 휘휘 저었다.
음.
그러고 보니 냄새가 지독하긴 하 군.
여러 생물체들의 장기나 영약이 모 여 있으니, 형언할 수 없는 그윽한 향기(?)가 창고를 휘감았다.
“걱정하지 마. 바로 처리할게.”
“어디로 옮겨 드릴까요?”
“아냐. 그냥 여기서 다 홉수하지 뭐.”
저 많은 약재를 나르는 것도 큰일 이잖아.
이왕 창고에 왔으니. 모두 취해야 겠다.
“……그럼 저 나가 있을게요.”
“어. 너 안색이 안 좋다.”
“조금만 더 있으면 토할 것 같아 요.”
엘리의 코가 연신 씰룩였다.
맞다. 얘 견족이었지?
견족은 냄새에 굉장히 예민했다.
꽉 막힌 공간에서 이만한 악취를 맡고 있는 게 꽤나 고역일 거다.
“근데 넌 아무렇지도 않냐.”
“난 이보다 더한 것도 많이 봤다.”
어깨를 펴는 펜리르.
신조차도 씹어 먹은 놈이니, 이런 악취 정도로는 눈 하나 깜짝 안 했 다.
“누님. 주인님은 내가 챙길 테니 너무 걱정 마라.”
“펭구야. 부탁 좀 할게.”
엘리는 종종걸음으로 창고를 빠져
나갔다.
냄새가 오죽 싫었으면.
“근데 주인님. 저걸 어떻게 홉수할 생각인가?”
펜리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산더미처럼 쌓인 영약.
일일이 섭취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 았다.
개중 몇 개는 가공하지 않고 먹기 에는…… 상태가 영 아니었다.
“설마. 저걸 다 일일이 씹어 먹겠 냐.”
“그러면 환단을 만들 거냐?”
“아니. 그럴 재주도 없고 만드는 방법도 몰라.”
전에 만들었던 ‘성령환’ 같은 공식 은 없다.
성력과 관련된 영약은 배합을 신경 안 쓰고 모두 끌어모았다.
“처음에는 메슬로우 영감님이랑 타 니엘한테 연구를 맡기려고 했거든.”
“그러면 두 사람이랑 같이 와야지, 왜 나만 데리고 온 거냐.”
“음…… 혼자서도 될 것 같아서.”
나는 씩 웃으면서 무한의 공간을 열었다.
허공에서 뚝 떨어지는 과일.
“주인님. 그 열매 왠지 범상치 않 아 보인다.”
“당연하지. 생명나무의 과실이야.”
“지, 진짜냐?!”
“탑이 만든 복제품이지만.”
“난 또. 진짜인 줄 알고 놀랐잖아. 주인님.”
펜리르는 짧게 투덜거렸다.
생명나무의 열매는 신화시대에도 명성이 드높았던 영약이다.
오죽하면 천사의 기원이라고까지 알려졌올까.
‘이 열매 덕분에 시간을 대폭 줄이 는 게 가능해졌다.’
나는 진중한 표정으로 영약 더미 (?)를 흘겨보았다.
영약이라는 건 배합이 있다.
성환단도 그냥 약재들을 뭉쳐 놓은 게 아니고 각 재료의 비율과 약효가 극대화되게끔 연단해 놓은 결과물이 다.
‘대충 쑤셔 박으면 서로의 기운이 부딪쳐서 약효를 깎아 먹거든.’
약효가 줄어드는 게 문제가 아니 라, 때로는 독을 생성하기도 한다.
이런 말이 있지 않던가.
개똥도 약으로 쓰인다고.
사용 방법에 따라서는 약도 독이 될 수 있고, 독도 약이 될 수 있다.
원래는 시간을 두고 연구하면서 홉 수해야 할 영약이지만…….
탑의 보상이 그 시간을 대폭 줄여 줄 것이다.
“펭구야. 내가 이것들 홉수할 때까 지 지켜 줘야 한다.”
“맡겨 줘라. 주인님.”
“이번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면 정말 위험하니까. 아무도 못 들어오
게 해.”
나는 신신당부했다.
생명나무의 열매.
거기에 산더미처럼 영약을 쌓아 두 었다.
이 정도 양을 흡수하는 건 전생의 나도 해 보지 않은 미친 짓이다.
영약의 기운을 통제하는 데 실패하 면…….
‘몸뚱이가 산산조각, 은 아니어도 꽤 타격을 입겠지?’
여태껏 쌓아 올린 성취 중 상당수 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내친김에 에인헤야르 기사단과 아 지다하카도 창고에 불러냈다.
“누구도 내 몸에 손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지켜라.”
「존명.」
rYes. My Lordlj
휴.
이중 삼중으로 몸을 보호하고는 영 약 더미 앞에 섰다.
파츠츠츠! [초월 의지]가 발현되면 서 혼돈기가 넓게 펼쳐졌다.
검은 막이 산더미처럼 쌓인 영약 더미를 감쌌다.
‘한 번에 쥐어 짜낸다.’
혼돈기로 영약 더미를 끓여 내듯, 외관을 태워 내면서 정수만 추출해 냈다.
꾸드득, 꾸득.
각종 영약들이 혼돈기에 짓이겨지 면서 품고 있던 성력을 토해 냈다.
그 와중에도 에너지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는 않았다.
[초월 의지]로 완벽하게 내부를 제 어, 영약의 기운이 소진되지 않게 조종했다.
막 안에서 찰랑이는 검은 액체.
풀장 하나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양이다.
‘저렇게 많은 걸 먹을 수는 없지.’
배 터져 죽을 일 있나.
우선 생명나무의 과실을 크게 베어 물었다.
아그작, 약간 물컹한 식감과 함께 달콤한 과즙이 입 안에 감돌았다.
“달달하고만.”
몇 번 먹지도 않았는데, 생명나무 의 과실은 금세 자취를 감추었다.
후욱, 막대한 성력이 몸 안에 감돌 았다.
‘지금은 아니야.’
나는 신체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 기운을 억제했다.
생명나무의 과실은 그 자체로도 엄 청난 성력을 품고 있다.
복제품이기는 하나, 다중차원 우주 의 그 어떤 성력 관련 영약보다도 높은 격을 지녔다.
그렇기에.
과실에서 얻은 성력으로 나머지 영 약의 에너지를 제어해 내면 최소한 의 부작용으로 취할 수 있다.
물론.
무조건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짧게 심호홉을 하고 검은 막 안으 로 들어갔다.
풍덩, 영약 풀장(?)에 입수하는 순 간 쓴 향이 코를 뒤혼들었다.
아까하고는 차원이 다른 악취.
입을 벌리지도 않았는데, 안쪽에서 부터 쓴맛이 올라왔다.
동시에 성력의 파도가 전신을 휘감 았다.
‘우욱. 토하고 싶군.’
한약으로 욕탕을 가득 채우고 몸을 눕히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전신을 뒤덮는 쓴 감각에 머리가 아찔해졌다.
‘영약에서 짜낸 기운을 홉수한다.’
나는 생명나무 과실 안에 잠들어 있던 극상의 성력으로 영약을 꾀어 냈다.
피부와 접촉한 영약의 정수가 과실 의 성력에 반응해서 몸속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것처럼 침착 하게.’
과실의 성력 일부를 분리, 빨아들 인 영약의 기운에 섞기 시작했다.
커피콩을 짜내서 만든 에스프레소 몇 방울이 물을 검게 물들이듯.
수많은 영약에서 추출한 정수가 생 명나무 과실의 성력으로 물들어 갔 다.
‘ 지금!’
그 순간올 놓치지 않고 상단전으로 올려 보냈다.
빛의 성운은 영약의 정수를 게걸스 럽게 먹기 시작했다.
대칭을 이루는 암혹 성운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성천조계공으로 그 기 운을 다스렸다.
성천조계공을 운용하랴.
생명나무 과실의 성력을 쪼개랴.
영약의 정수를 과실의 성력과 융합 하랴.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난 해낼 수 있다.’
혼치 않은 기회.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서 이만한 정
수를 흡수한 적이 있던가.
성천조계공의 깨달음.
그리고 영혼의 격.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기 위한 준 비는 갖춰졌다.
그에 걸맞은 외 • 내공올 갖추게 되면…… 전생의 경지를 되찾는 것 도 금방이다.
‘이 정도면 예상했던 것 이상이야.’
생명나무 과실의 성력은 다른 영약 의 정수들끼리 충돌하는 것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 주었다.
당초 흡수율을 50% 정도로 잡았
는데.
이 기세면 정수의 에너지를 80% 나 축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영약의 정 수를 빛의 성운으로 흘려보냈다.
어느 순간.
공간을 물들였던 영약의 기운이 하 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감았던 눈올 떴다.
[초월 의지]로 유형화시킨 혼돈기 만 보일 뿐.
영약의 정수는 한 방울도 남지 않 았다.
‘다 흡수한 건가?’
그때.
쿵- 하고 머리가 울렸다.
[생명나무 과실과 칠혹혈이 공존합 니다.]
[천사의 기원과 악마의 기원이 우 주에 존재하므로 강한 반발을 일으 킵니다.]
한껏 팽창한 빛의 성운.
마주한 암혹 성운도 밀리지 않겠다 는 듯, 에너지를 방줄했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맹렬한 힘의 충돌.
도끼로 두개골을 찍으면 이런 고통 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누구 마음대로 너희들끼리 싸우 래!’
나는 성천조계공을 최대치로 운용 했다.
쾅! 콰앙! 머릿속에서 연신 폭발음 이 터져 나왔다.
생명나무 과실이라고 해도 복제품.
녹스한테서 받은 ‘칠흑혈’에 비해 서는 다소 격이 떨어졌다.
한데, 다중차원 우주 전역을 뒤져 서 모은 영약 더미 덕에 칠흑혈에 비견되는 힘을 얻었다.
온전하게 흡수하려고 생명나무 과 실의 성력을 융합시킨 게 화근이었 다.
생각도 못 했던 부작용.
‘내 힘도 제대로 못 다루고 눌릴 것 같아?!’
이를 악물고는 마음속으로 성천조 계공의 구결을 끊임없이 읆으며 두 성운을 제어했다.
선악과라고 하면…… 과거 9층의 시련 보상으로 얻은 영약이다.
원본은 엘리시움에서 만든 금단의 열매이지만.
복제품이라고 해도, 원본의 신비를 상당수 담은 신화 등급 영약이었다.
뼈와 근육, 세포가 [생명나무 과 실]과 [칠흑혈]。] 충돌하면서 솟구 치는 에너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 다.
그릇의 확장.
생명나무 과실과 칠혹혈, 그리고 선악과를 한 몸에 담아낸 덕에 만들 어진 이적이었다.
쿵! 쿵! 두 성운이 충돌하는 주기 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칠흑혈을 흡수한 후로 늘 비대칭을 유지했던 소우주도 오래간만에 평온 을 되찾았다.
“후.”
나는 탄식을 내뱉었다.
[생명나무 과실]과 영약의 정수를 흡수한 데 이어, 반발하는 두 성운 을 간신히 통제했다.
거기에 뜻하지 않은 그릇의 확장까 지.
몸에서는 힘이 넘쳐났지만, 고갈된 정신력까지 채워지지는 않았다.
[성천조계공 10성에 도달했습니 다.]
그때.
시스템 음성이 믿기지 않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