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45)
445 화
라우가 일행에 합류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세 층계를 연이어 통과, 어 느덧 40층을 앞두었다.
“어떻게 한 달 만에 세 시련을 통 과할 수 있소? 정말 대단하오.”
“내가 대단한 건 아니까 그만 말 해.”
라우의 극찬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 며 각 층계의 보상을 확인했다.
[이프리트의 화염창 X 2]
전(前) 정령왕 출신 악마 군주, 이 프리트.
녀석의 화염 정수가 깃든 기다란 창 두 자루가 내 주위를 맴돌았다.
37충 시련 보상으로 얻은 아티팩 트다.
‘이 녀석을 고르기까지 제법 고생 을 했지.’
시련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보상 을 고르기가 까다로웠다.
그도 그럴 게…….
‘보상이 초월 등급 무기 중에 하나 를 고르는 거였거든.’
초월 등급 아티팩트는 절대로 흔하 지 않다.
다중차원 우주 전역을 뒤져 봐도 채 100개가 안 되는 희귀한 무구.
탑의 도전자들 중에서도 초월 등급 아티팩드를 다루는 건 1%도 안 되
었다.
그런데 나는 어떤 병기로든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병기, 다크 스타를 주 병기로 다루었다.
타인이라면 눈이 돌아갈 만한 보상 이나.
나한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벗이여. 염동력으로 투창을 펼치 던데, 여분으로 두는 게 어떻겠소?”
“아. 흑염창식 말하는 거냐.”
“그렇소. 내가 볼 때 그 병기로 만 들 수 있는 건 두 자루뿐인 것 같 소만.”
오.
괜찮은걸.
흑염창식은 현생에서 만든 무공 중 하나다.
【원초의 불】 에 연환창식을 융합 시켜서 만든 기예.
긴 창대를 축 삼아 원초의 불을 회전, 연환창식의 묘리를 담는 게 핵심이다.
‘투창이 흑염창식에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던질 수 있는 창을 여분으로 두면, 허공섭물로 조종해서 약식 흑염창식
을 언제든 펼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인데?”
“내 벗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 이오.”
라우 녀석.
단련시키려고 데려온 건데 졸지에 시련 도우미가 되어 버렸다.
‘본인이 문제 삼지 않으니까 된 거 지, 뭐.’
펜리르한테도 같은 창을 선택하라 고 주문했다.
38층의 보상은 아티팩트 대신 [바 람신의 가히라는 특성을 받았다.
바람신의 가호
등급 : S
분류 : 가호
대상에게 향하는 원거리 공격의 위 력을 감소시킨다.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공격에는 바 람신의 가호가 발동되지 않는다.
오.
다중차원 우주의 자연 자체를 총망 라하는 격.
초대 정령왕이자, 자연의 신으로 군림하는 바람신이 내려 주는 가호 다.
‘이야. 투장 시절에는 얻고 싶어도 못 얻은 건데.’
전생의 나는 ‘악마’라는 종이라서 얻을 수 없었던 특성이다.
근접전이 주특기인 나한테 딱 알맞 은 특성이다.
“마음에 든다.”
펜리르도 [바람신의 가히를 받아 들이고는 히죽 웃었다.
근데 말이야.
얘 웃는 게 왜 이렇게 얄밉지?
“벗의 미소와 닮았구려.”
“주인님이랑 붙어 다니다 보니 닮 는 것 같다.”
야.
어디서 약을 팔고 있어?
39층은 500만 PT와 엘릭서 5병을 획득했다.
아스모데우스의 궁극 저주, [종언 의 카운트다운]도 씻어 준 강력한 포션.
목숨을 여벌로 들고 다니는 느낌이 구먼.
“드디어 40충이군.”
나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참. 대장로님의 전언인데, 45충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고 하오.”
“거기는 왜?”
“뫼비우스와 프로비덴티움, 그리고 게헤나가 전면전을 준비하는 중이라 고 하오.”
“아. 그렇군.”
나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관심이 가지 않소?”
“난 아직 40충이잖아. 45층까지는 한참 남았어.”
“그대를 두고 벌어진 대립이지 않 소.”
“7대 커뮤니티의 전쟁이 하루 이틀 만에 끝나진 아니잖아?”
“그거야……
말끝을 흐리는 라우.
나는 히죽 웃으면서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어차피 우리 실력으로는 껴도 재 미를 보기 힘들어.”
“무슨 뜻이오?”
“그 판에 끼어들려면 황급 실력자 는 되어야 하지 않겠냐.”
잠시간의 침묵.
연신 두 눈을 껌뻑이던 라우는 돌 연 허-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내 벗은 역시 포부가 남들과 다르 구려!”
“포부는 무슨.”
“벗은 이미 칠황의 자리를 목표로 두고 있지 않소이까.”
“목표라기보다는 그 녀석들이랑 싸 워야 하니까.”
탑을 오르다 보면 어차피 부딪쳐야 할 적이다.
마황과는 이미 한 번 손속도 겨뤄
봤고.
‘조금만 더 하면 해볼 만하겠어.’
누적 레벨로 스탯을 올리는 [플레 이어 시스템]도 있고.
탑을 오를 때마다 보상도 두둑이 챙겨 갔다.
만용이나 오판이 아닌.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에 말할 수 있는 거다.
“그게 그 말 아니오! 나도 그 마음 을 본받아서 더 노력해야겠소.”
꿈보다 해몽이라고.
손을 말아 쥐면서 의욕을 불태우는
라우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뿔 달린 놈. 너는 일단 나부터 이 겨야 한다.”
“펭구 공. 이제 얼마 안 남았소.”
뜨거운 불꽃이 라우와 펜리르 사이 에 일렁였다.
둘은 시련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종 종 대련을 펼쳤다.
시련에 개입하는 건 불가능해도.
아예 영체가 되어서 육신이 없는 건 아니니까, 탑 시스템에서도 그 부분까지는 간섭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펜리르가 라우를 압도
하고 있다만……
패배할 때마다 자신의 틀을 조금씩 깨부수고 있는 듯하니.
머지않은 시기에 군주의 힘을 완전 히 각성하면서 2차 탈피를 겪지 않 을까 짐작해 본다.
“그럼 가 볼까.”
“후후후. 새 층계에 가려고 하니 기대되는구려.”
“내가 주인님의 힘이 되어 주겠 다.”
일행은 40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차례대로 올라갔다.
[시련의 탑 – 40층]
[퀘스트 : 셀레스티아의 끝을 향
해]
신비의 하늘, 셀레스티아.
안개 너머에 존재하는 미지의 섬들 을 탐험하라.
항해를 하다 보면 온갖 재난이 들
이닥쳐서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 목표
이정표가 있는 섬에서 항해 종료 선언.
* 특이사항
더 먼 곳에 있는 섬에서 항해를 종료할 경우, 추가 보상이 주어진다.
40증의 무대는 45증과 비슷하게 생긴 하늘섬이었다.
섬 옆을 둥둥 떠다니는 구름.
강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간질인다.
“새로운 도전자 양반들이군.”
“펭귄?”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일행을 맞이한 건 중절모를 쓴 펭 귄이 었다.
“펭귄이라니! 펭도르라는 자랑스러 운 이름으로 불러 주라고!”
“그게 그거 같다만.”
“하여튼, 도전자들은 하나같이 배 려심이 부족하다니까.”
아니.
그러니까요.
펭귄이나 펭도르나 무슨 차이인데 요.
“벗이 당황하는 건 별로 못 본 것
같은데.”
“아니다. 누님이랑 같이 있으면 의 외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누님?”
“엘리 누님이라고. 지구에 계시는 데 주인님이랑……
“펭구야.”
나는 은근하게 웃으면서 뒤를 흘겨 보았다.
“내가 잘못했다. 사과할게. 미안합 니다.”
“현명한 판단이야.”
단어 하나하나에 살의를 꾹꾹 담아
서 말했다.
“도전자 양반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일행은 셋이 전부야?”
“어. 인원수에 제한 같은 게 있다 면……
“노노. 그런 건 아니야. 근데 셋이 서는 좀 힘들 거라서.”
“그러면 상관없어. 셋이면 충분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일행의 전투력은 중상위 커뮤니티 를 압도했다.
어중간한 도전자 정도는 한 다스가 몰려와도 10분 안에 정리가 가능했
다.
“당사자들이 원한다면야. 그럼 이 리로 따라와.”
펭도르가 앞장서서 걸었다.
이야.
뒤뚱거리는 모습이 은근히 귀엽네.
“도전자. 방금 실례되는 생각 하지 않았나?”
“에이. 설마. 펭도르 님의 뒷모습이 위엄 넘친다고 생각했지.”
“어허험. 동물 볼 줄 아는 도전자 네.”
펭도르의 머리털이 좌우를 오가며
반복적으로 움직였다.
참.
알기 쉬운 성격이군.
얼마쯤 걸었을까.
바닷가에서 볼 법한 항구가 눈앞에 나타났다.
“40층의 시련을 치르려면 몇 가지 규칙이 있어.”
“뭐지?”
“첫 번째. 셀레스티아를 돌아다니 려면 반드시 배를 타야 해.”
라우가 머리 위에 의문 부호를 띄 웠다.
“비행은 불가능하다는 거요?”
“어. 조인족이든 천사든, 등에 날개 가 달려 있어도 안 돼.”
“만약 배가 부서지면 아래로 추락 하겠구려.”
“그러면 이곳으로 돌아와. 죽을 걱 정은 안 해도 돼.”
음.
목숨은 살려 줄게, 같은 건가.
섬 바깥을 홀겨보니 바닥이 어디인 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늘이라니.
떨어지면 번지 점프 하는 기분을
제대로 맛보겠네.
“자. 항해할 배를 소개해 드리지.”
펭도르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 형태의 비행선들을 가리켰다.
소형 범선부터 선체 길이만 100미 터에 달하는 대형 선박까지.
종류도 다양할뿐더러, 상태도 제각 각이었다.
“포가 달려 있네?”
“시련을 치르다 보면 다 쓸 데가 있지.”
항해 중에 전투도 벌이나 보다.
하기야.
제대로 맛보겠네.
“자. 항해할 배를 소개해 드리지.”
펭도르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 형태의 비행선들을 가리켰다.
소형 범선부터 선체 길이만 100미 터에 달하는 대형 선박까지.
종류도 다양할뿐더러, 상태도 제각 각이었다.
“포가 달려 있네?”
“시련을 치르다 보면 다 쓸 데가 있지.”
항해 중에 전투도 벌이나 보다.
하기야.
수용 가능 인원 – 1 ~ 5
장비 – 마력 포대 1문
대여 PT – 150,000
조건-無
[윈드불름 급 비행선]
선체 길이 – 12미터
무게 – 15톤
배 목록만 수십 개.
아래로 갈수록 높은 스펙을 자랑하 는 비행선이 하나둘 나타났다.
선체 길이만 200미터에 달하는 대 형 범선.
잠수함처럼 날렵하게 앞으로 쭉 뻗 은 비행선 등.
보기만 해도 눈이 어지러울 정도 다.
‘저런 거. 지구에서도 쓰면 좋을 텐데 말이야.’
마나엔진으로 구동되기에, 수륙양 육이며 속도도 훨씬 빠르다.
지구의 차원 레벨이 오른 덕에 부
분적으로 웜홀을 이용, 공간 도약도 가능하니 활용도가 무궁무진했다.
성간 연합에서 몇 대 정도는 수입 하든 해야지.
“대여 PT는 시련이 끝났을 때 파 손 정도에 따라 돌려받을 수 있으니 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안 부서지면 원금 그대로 돌려받 겠군.”
“이론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매물 이 있나?”
“솔직하게 말하면 못 고르겠는데. 추천 좀 해 줘 봐.”
“프흐흐. 세 명이라고 하면 범선
쪽은 무리고. 이런 건 어떤가?”
펭도르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빨간 배를 가리켰다.
“샤이닝 스타. 승선 인원도 최대 5 인까지이고. 속도도 꽤 빨라.”
“근데 선체가 조금 약해 보인다 만.”
“크흐홈. 당신 말대로 내구성이 약 한 게 홈이지만…… 대여에 들어가 는 PT에 비해 가성비가 좋아.”
“난 가성비 안 따져. 비싼 놈으로 불러 봐. 예를 들면 저런 것도 있잖 아.”
정박되어 있는 커다란 범선을 가리
켰다.
앞부분에는 [블루 버드]라는 글자 가 떡하니 새겨져 있는데, 크기만 200미터에 달하는 대형 범선이다.
“에이. 저건 최소 인원이 30명은 있어야 빌릴 수 있어.”
“그러면 다른 걸 추천해 주든지.”
펭도르의 머리털이 앞뒤로 흔들렸 다.
“흥. 큰코다쳐도 모른다.”
녀석은 짧은 팔로 멀찍이 있는 비 행선을 가리켰다.
[블랙 레이븐]
선체 길이 – 30미터
무게 – 60톤
속도 – 시속 2,600킬로미터
수용 가능 인원 – 3 ~ 10
장비 – 마력 포대 15문
대여 PT – 3,000,000
조건 – 3인 이상 • 도전자 중 하
이 랭커 포함.
전체적으로 길쭉한 배.
선체 대부분을 혹색으로 칠해 두었
는데 광이라도 냈는지 표면이 번들 거렸다.
“바로 이 녀석이다. 대여료만 300 만 PT에 일행 중 하이 랭커가 있어 야……
“잘됐네. 내가 하이 랭커거든.”
“엥’?”
“계약서 쓰자고. 저 배, 마음에 드 니까.”
잘 뽑힌 스포츠카 같잖아.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성능도 훌륭했다.
나는 오른손으로 블랙 레이븐의 표
면을 쓸어내렸다.
40층의 시련을 통과할 때까지 잘 지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