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63)
463 화
천마 유진성.
무 대륙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가 장 강한 무인이다.
그는 여태까지 많은 무인들을 보았 다.
마교의 정예.
정파에서 손에 꼽히는 기재.
시련의 탑을 오르는 중에 여러 차 원의 인간들을 마주치기도 했다.
다중차원 우주 여러 곳에서 모인 재능 있는 존재들.
‘그중 제일은 전민철이 분명하다.’
천마는 속마음을 꾹 내렸다.
그가 받은 충격은 그만큼 컸다.
“이건가? 아닌 것 같은데.”
보법을 밟는 전민철.
발에 내공을 크게 불어넣지 않았음 에도.
족적이 바닥에 푹푹 새겨졌다.
탑을 오르는 중에 얻은 깨달음으로 개량한 진(眞) 천마신공.
새로운 초식을 짜내는 데만 수백 년이 걸렸다.
걸음 하나하나에 실린 무학은 절세 고수라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울 만 큼 높은 수준이다.
그랬어야 했다.
한데.
민철은 빠른 속도로 진(眞) 천마신 공의 일부인 천마군림보에 적응해 나갔다.
이미 천마군림보를 대성했다고는 하나,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
‘천재라는 게 이런 느낌인가.’
크흐흐.
천마의 입가에서 웃음이 피어올랐 다.
나쁜 감각은 아니었다.
무(武)의 정점에 선 지 수천 년.
정상이라는 자리는 언제나 고독했 다.
탑을 오르면서 고독함이 덜어지나 했지만, 다중차원 우주의 여러 종족 들조차 천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에는 부족했다.
그나마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건 마황뿐.
•이제 한 녀석이 더 생겼다.’
천마의 눈동자가 열망으로 가득 찼 다.
마황처럼 마법이 아닌.
같은 무도의 길을 걷고 있는 강자 가 추가되었다.
‘그나저나 성천조계공의 구결을 해 석한 건…… 2대 천마인가?’
2대 천마.
탑 등반에 힘을 쓰던 시기에 나타
난 기인이다.
당시의 마교는 금단의 비술로 악마 를 소환한 사실을 꼭꼭 숨겨 두었 다.
민철의 전생, 그러니까 투장 데이 모스가 무 대륙에 불려 왔다는 건 천마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아는 것이라고는 2대 천마의 출생 지가 무 대륙이 아니라는 것뿐.
‘나조차도 풀어내는 데 엄청난 시 간이 걸렸건만.’
천마는 가늘게 눈을 떴다.
성천조계공.
우주 창생의 비밀이 담긴 심법이 다.
천마도 민철처럼 오랜 세월 동안 구결 해석에 매달린 끝에 심법의 비 밀을 일부 풀어냈다.
‘풀게 되었을 때야, 본좌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서 문제였다.’
성천조계공의 핵심은 균형이다.
역천(逆天)의 마공, 천마신공과는 정반대의 결이었다.
근원에 이르는 심법이라지만, 성천 조계공을 익히려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성취를 버려야 했다.
그렇기에.
마교의 비고에 슬쩍 가져다 놓고 성천조계공을 풀어낼 후인이 나타나 기를 기원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가고, 천마의 머 릿속에서 비급의 존재가 잊힐 즈음.
2대 천마의 후인이 온전한 성천조 계공을 익힌 채로 자신의 앞에 나타 난 것이다.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진(眞) 천 마군림보를 습득하는 것도 저 뛰어 난 오성 때문일 터.
‘이것도 또한 운명인가.’
천마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진(眞) 천마군림보를 습득했습니 다.]
[천마군림보의 숙련도가 계승됩니 다.]
천마가 바닥에 새겨 놓은 족적을 따라 수도 없이 걸었다.
무아지경.
어느 순간, 천마의 심득이 몸에 완 벽하게 체화가 되었다.
플레이어 시스템의 기능 중 하나, 계승.
과거 정파의 무공 중 상위 개념을 익혔을 때 봤던 거다.
그 덕에 진(眞) 천마군림보를 스킬 창에 추가하자마자 9성에 도달했다.
[비슷한 성질을 지닌 무공이 하나 더 발견되었습니다.]
[무영보를 진(眞) 천마군림보에 더 할 수 있습니다.]
어럽쇼.
이건 예상 못 했다.
‘천마군림보에 무영보가 계승이 된 다고?’
무영보는 대도(大盜) 무영신투의 성명절기다.
엄청난 기동성과 은밀함을 동시에 지닌 상승 절기라서 빠르게 이동할 때마다 즐겨 사용했다.
천마군림보하고는 정반대의 성질.
어째서 시스템은 무영보가 진(眞) 천마군림보에 전승된다고 표시한 걸
까?
‘해 보면 알겠지.’
시도해서 손해 볼 건 없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스킬 전승을 선택했다.
[진(眞) 천마군림보 : 9성 一 11 성]
[무영보의 성질이 진(眞) 천마군림 보에 통합됩니다.]
기존의 천마군림보는 경신법보다는 보법에 가까웠다.
공간 자체를 짓누르고 제압하는 전 투 기술.
천마가 개량한 진(眞) 천마군림보 의 경우에는 경신법과 보법, 양쪽 성질을 모두 지녔다.
그렇다고 해도.
무영보의 상위 스킬로 인정되어서 통합될 줄은 몰랐는데.
’11성이라니.’
진(眞) 천마군림보의 최대 성취는 12성.
무공을 익히자마자 대성 직전까지 도달했다.
“어때. 괜찮나?”
“좋은데.”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천마군림보에 실린 공간 장악 능력 이 한층 더 상승했고.
속도를 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달리면 된다.
“곤란하게 되었군.”
“무공 잘 알려 줘 놓고 뭐가 곤란 해?”
이제 와서 대가 같은 것을 달라는 건 아니겠지.
난 미묘한 눈빛으로 천마를 흘겨보
았다.
“본좌는 원래 개량한 천마신공을 전수해서 보상을 챙겨 주려 했다.”
“그래서 천마군림보를 알려 준 거 아니야?”
“아니. 그걸로 보상을 끝내면 천마 의 이름이 울지 않겠는가.”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천마의 표정 이 너무 진지했다.
천마는 눈을 감고 고민하더니 품속 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본좌의 선물이다.”
무의식적으로 날아든 물건을 잡았
다.
복숭아를 닮은 과일.
은은한 향 사이로, 강한 신력이 느 껴 졌다.
[천도복숭아 – 레플리카]
등급 : 초월 / 분류 : 영약
내구도 : 500/500
도원향에서만 자라는 천도복숭아의 복제품이다.
영원히 늙지 않으며, 선(仙)급에 해당하는 신격을 부여한다.
” 천도복숭아라고?”
“바로 알아보는군. 그건 본좌에게 별 쓸모가 없어서 말이야.”
“그렇다고 해도 너무 귀한 것을 주 네.”
귀한 건 귀한 거고.
준다는 건 사양 안 하지.
나는 천도복숭아를 곧장 아공간에 밀어 넣었다.
“전민철. 하루라도 빨리 45층으로 올라와라.”
“내 도움이 그만큼이나 절실하지는
않을 거고. 왜지?”
“본좌와 겨룰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와서 제대로 된 비무를 벌여 보자.”
과연.
천마다운 이유였다.
호승심으로 이글거리는 눈동자.
나를 대등한 적수라고 인정한 듯했 다.
천마의 인정이라.
무 대륙에 소환되었을 때부터 들었 던 전설적인 무인이 열정을 불태우 고 있다.
“초 쳐서 미안한데, 당분간 탑에
오기는 어려울 것 같아.”
“무슨 일이더냐?”
“이제부터 탑 바깥을 흔들 생각이 거든.”
“바깥이라고 하면…… 설마 프로비 덴티움과 게헤나를 말하는 것이냐?”
“정답이야.”
나는 씩 웃었다.
게헤나와 프로비덴티움은 각 세력 에서 지원을 받았다.
“두 세력의 본진이 흔들리면 그 녀 석들이 탑에 집중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이야기로군.”
“내가 강해지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은 다 치워 버릴 생각이다.”
“무운을 빌지.”
나는 대답하는 대신 씩 웃었다.
천마도 날 마주 보면서 미소를 지 었다.
왠지 모르게, 우리 둘의 웃음이 닮 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제1차 차원섬 군도 전쟁은 소강상 태에 접어들었다.
반민철 연합의 중심.
뫼비우스 커뮤니티가 한 발자국 물 러나면서 전선이 형성되었다.
‘그래도 분위기를 엎을 정도는 아 니야.’
나는 45층 전역을 모니터로 띄워 놓았다.
으丁가 10만 단위씩 빠져나갔지만, 쌓아 놓은 게 천만 단위다 보니 크 게 체감되지 않았다.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의 추가 지원 봉쇄.
-뫼비우스의 3인자 데이드란 격파.
연달아서 반민철 연합을 몰아붙였 지만, 서로 간의 전력 차를 좁히는 정도에 그쳤다.
‘조금만 있으면 상황을 수습하고 금세 공세로 나을 거다.’
초대장으로 개입하는 것도 횟수가 정해져 있다.
남은 티켓은 타이탄 커뮤니티 하나 뿐.
그마저도 공간과 시간 제약이 걸려 있기에, 신중하게 긁어야 한다.
‘판을 바꾸려면 탑 외부에서 충격 을 줘야 해.’
판데모니 엄.
엘리시움.
7대 커뮤니티 중 둘의 배후인 본 세력을 뒤흔들어야 한다.
난 곧장 라우를 호출했다.
“벗이여. 무슨 일로 보자고 하였 소?”
“드라코에 가서 네 이름 좀 팔아먹 으려고.”
나는 아공간에서 금색 원반을 꺼냈 다.
드래곤 조각이 새겨진 명패.
표면에는 라우의 풀네임이 새겨져 있다.
“네가 준 우정의 증표. 이번에 써 먹으려고.”
“후후후. 나야 괜찮소. 한데, 드라 코에서 무슨 일을 벌일 생각이오?”
“상위 차원들을 흔들 거다.”
다중차원 우주에 제3의 세력을 구 축하는 것.
과거 녹스와 의논했던 내용이다.
“판데모니엄이랑 엘리시움. 요새 난리도 아니잖아?”
“맞는 말이외다. 탑 내부 사정까지 참견하는 불한당이잖소.”
“그러니까 용족과 지구 외에도 몇 차원 간에 연합을 만들 거야.”
“중심은 벗이 맡으려고 하시는 거 요’?”
“그래야지.”
나는 주먹을 말아 쥐었다.
전생을 각성한 지 4년이 조금 넘 은 시점.
난 전성기의 45% 정도까지 힘을 되찾았다.
여러 권능과 완전한 성천조계공이
지닌 힘을 더하면…… 한 60% 정 도는 되지 않을까.
단기간에 잠력을 이끌어 내면 차원 장이나 일곱 천사장 중 하나하고도 비등하게 겨룰 수 있다.
‘조금 시기가 앞당겨졌지만 해볼 만해.’
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벗의 뜻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오.”
“다녀오는 동안 죽지나 말고.”
“후후. 군주의 유산을 전부 물려받 은 몸이외다. 그 누구도 날 해하지 못할 것이오.”
라우는 한껏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가 땅으로 내려온 것처럼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야. 눈부시니까 불 꺼.”
“벗에게는 장난도 못 치겠구려.”
“그렇게 가까운 데서 빛 쏘는 거 남한테 엄청 민폐거든?”
라우하고는 짧은 해후를 나누었다.
앞으로 탑에 돌아오기까지는 시간 이 꽤 걸릴 터.
라우한테 무슨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5층의 중심부.
바깥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로 걸어 가던 중,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 어왔다.
여제 레지갈.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야 가는 것이더냐.”
“내가 지구로 돌아갈 걸 어떻게 알 았어?”
“그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노 라.”
벽에서 등을 떼는 레지갈.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색 머리카락 이 좌우로 홀날렸다.
“45층의 상황을 타파하려면 외압 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런 결론이 나 오더구나.”
“……예리하군.”
“9층에서 합을 맞춰 본 덕이니라.”
레지갈 녀석.
제법인데.
“가는 길에 인사라도 하려고 온 거 냐?”
“인사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어서 말이야.”
선물이라니.
레지갈이 뭘 준비했을지 짐작도 안
간다.
“그래서 뭔데?”
“바로 짐이 선물이니라.”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