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73)
473 화
“……그러니까. 지구에서는 현재 이런 병기가 상용화가 되고 있다는 말씀이에요.”
엘리는 지구의 발전 가능성을 조목 조목 어필했다.
네 용 군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 다.
「확실히 대단한 병기인 건 인정하 느니 라.』
「군주의 어금니로 제작한 용아병 에 버금가는 전투 능력이라니.』
「강한 차원신에 이어 양산 가능한 병기까지 보유하고 있을 줄이야.」
“여러분께서는 다시 오지 않을 투 자 기회를 잡으신 거랍니다.”
대단하다.
엘리의 일 처리가 깔끔한 거야 어 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지금처럼 사전에 이야기를 잘 안 해 놓은 부분까지 매끄럽게 처리할
줄은 몰랐다.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온 용 군주들 이 엘리의 박력에 휘말려서 연신 고 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러면 드라코에서는 어떤 식으로 민철 님에게 투자하실 건가요?”
『용 군주들의 총의를 모아 지구를 지원해 주는 건 어떤가.』
“그런 소극적인 참여는 투자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죠.”
엘리는 홍- 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 그렇구먼.」
「하긴, 지구의 차원신이나 드래곤
골렘의 가치를 생각하면 더 과감하 게 나서도 될 만하지.』
용 군주들은 엘리의 핀잔에 수긍했 다.
와…….
저게 되네.
엘리는 지구의 가치를 용 군주들에 게 상기시키면서 보다 적극적인 투 자를 유도했다.
넷이나 되는 용 군주를 앞에 두고 도 안 떨리는지 모르겠군.
용 군주들과의 협상은 꽤 오랜 시 간 진행되었다.
드라코 차원에서 하나라도 더 뜯어 내려고 의견을 피력하는 엘리.
용 군주들은 내 대리인이나 마찬가 지인 그녀의 의견을 꽤 존중해 주었 다.
블루 일족의 군주랑 전력으로 치고 받기를 잘했네.
드라코 – 지구 간 상호 협정.
1) 양 차원은 서로가 군사력 지원 을 요청할 경우, 차원 등급에 맞는 병력을 파견한다.
파견 규모는 향후 논의를 통하여
정할 수 있다.
2) 지구의 차원신, 전민철은 드라 코 차원의 권위를 존중한다.
이는 지구 차원에 복속, 혹은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차원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3)
조항은 총 다섯 개.
가장 중요한 건 앞에 나온 두 항
목이다.
군사력 제공과 권위 존중.
내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사항이다.
하지만.
「이 정도면 될 듯하군.」
r드라코에서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처음인 것 같구나.J
「견족의 아이여. 그대의 대담함과 용기, 그리고 지혜는 흔한 것이 아 니니 자부심을 가지거라.』
『클클. 대화만 놓고 보면 저 차원 신보다도 훨씬 까다로운 존재였 어.」
네 용 군주는 엘리에 대한 찬사(?) 를 늘어놓았다.
엘리의 당당한 태도.
또한 용들의 허점인 ‘허영심’을 적 당히 자극해서 얻어 낸 결과다.
“별말씀을요. 저는 민철 님의 입장 을 대변하는 것뿐입니다.”
「흘륭한 대변인을 두었구나. 지구 의 차원신이여.」
블루 일족의 군주, 에이브람이 부 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았다.
암.
내 대변인이 좀 훌륭해야지.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입술이 근질 거렸다.
“그렇다마다요. 내 인생의 반려입 니다.”
“미, 민철 님.”
‘■허허. 우리 군주들 앞에서도 당 당했던 존재가 저 한마디에 부끄러 움을 표하다니. 재밌도다.』
「필멸자들의 삶이란 격정적이지 않던가.」
‘■그러게 말일…….」
“거, 네 분. 사적인 이야기는 거기 까지 하시죠.”
나는 용 군주들의 말을 잘랐다.
이 영감들.
영겁에 가까운 세월을 사는 존재들 답게, 이야기가 한번 새면 한도 끝 도 없이 떠들 게 뻔했다.
드라코와의 동맹.
두 상위 차원조차 쉽게 건들기 힘 든 용족들이 우리 편으로 섰다.
* * *
지구와 드라코의 동맹!
충격적인 소식은 금세 다중차원 우 주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 드래곤들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는 건가?”
“지구와의 동맹이라잖아.”
“말이 좋아야 지구 차원이지. 고작 해야 차원 레벨 2인 중소 규모라 고.”
“그 중소 규모 차원이 성검 제작으 로 유명한 엔시움을 박살 냈다.”
“엘리시움의 지원까지 받았는데도 말이야.”
각 차원의 지배자들은 드라코의 행 동을 어느 쪽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주판을 두들겼다.
혹자는 용족이 지구를 구실 삼아 다중차원 우주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고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했고.
다른 이는 지구의 차원신이 묘수를 써서 용족들을 끌어들였다고 판단했 다.
어느 쪽이든, 드라코 차원의 동맹 참여가 가지는 의미는 엄청났다.
그 소식은 판데모니엄의 심처, 데 몬 팰리스에도 전해졌다.
“노망난 비만 도마뱀들. 정신을 놔 버린 건가?”
붉은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
정수리 위로 솟구친 두 가닥의 뿔 이 인상적인 악마.
그는 가슴팍을 반쯤 드러낸 채, 푸 른 눈을 번뜩이면서 중얼거렸다.
차원장 바알.
판데모니엄에서 가장 오랜 세월 동 안 차원장으로 군림한 절대적인 존 재다.
보고를 마친 귀족 급 악마는 머리 를 푹 숙였다.
옥좌 위에 앉은 바알과 눈을 마주 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기색이다.
“야. 대가리 박고 있지만 말고 내 눈을 봐.”
“알겠습니다! 차원장이시여!”
“드라코 외에 다른 차원의 움직임 은 체크하고 있나?”
“그, 그것이…… 젤틴 차원과 도아 란 차원, 그 외에도 약 20개에 달하 는 차원이 지구에 동조하려는 움직 임을 보인다고 하옵니다.”
“젤틴이면 우리가 악마를 파견해 주기도 했던 곳이잖아?”
“그, 그렇사옵……
“머저리 같은 놈.”
바알은 손가락을 휙 그었다.
서걱!
보고하던 악마의 몸뚱이가 반으로
갈라졌다.
잘린 단면이 어찌나 매끄러운지, 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투자해야 할 방향도 제대로 못 짚 은 머저리에게는 죽음이 어울리지.”
철푸덕.
몸이 반으로 베인 악마는 말 한 마디 못 하고 소멸했다.
“옆에 있는 놈. 이름이 뭐라고 했 더라?”
“크시르입니다. 차원장이시여!”
지목을 받은 악마가 사시나무 떨듯 이 떨었다.
“이제부터 정보 담당은 너다.”
“명을 받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해. 그 비만 도마뱀들이 나선 점이나, 몇 차원들 이 기다렸다는 듯이 동조한다는 점 이나……
툭- 툭- 바알은 관자놀이를 두들 기면서 중얼거렸다.
드넓은 대전.
[귀족] 급 악마만 수십이 모인 데 몬 팰리스이지만, 그 흔한 숨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숨이 막힌다.’
‘차원장의 진노가 어서 빨리 지나 가기를.’
툭-!
어느 순간, 대전을 울리던 소리가 그쳤다.
“그러고 보니, 귀쟁이들이 지구와 사이가 좋았지?”
“맞습니다. 차원장이시여.”
“잘됐군.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 기에 최적이야.”
손가락을 퉁기는 바알.
아스모데우스의 얼굴이 대전 위에 떠올랐다.
“무슨 일인가. 바알이여.”
“여. 필멸자한테 맞은 데는 좀 나 았냐?”
“……나를 능멸하려고 부른 것이더 냐.”
분기 가득한 표정으로 으르렁거리 는 아스모데우스.
그는 민철한테 당한 영혼의 상처를 회복하느라 수년 동안 강제로 칩거 해야 했다.
“아. 내가 이번에 그 필멸자 좀 혼 내 주려고 하거든.”
“혼을 내준다니……
“그러니까 힘 좀 거들란 거지. 네 휘하의 귀쟁이들 있잖아.”
“다크 엘프?”
“그 녀석들로 바나하임을 치는 거 지.”
아스모데우스의 눈동자 위로 의아 한 빛이 떠올랐다.
“거긴 엘리시움의 동맹이지 않은 가. 전민철을 몰아붙인다면서 왜 바 나하임을 공격하려는 거지?”
“크흐흐흐. 아스모데우스여, 방에 틀어박혀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꼴 을 모르나 보군.”
“뭣이라?”
으득- 아스모데우스의 이가 갈려 나갔다.
데이모스 사후, 바알은 가장 강력 한 차원장으로 군림했다.
만전의 상태여도 바알을 감당하기 가 어려운데, 민철한테 영혼의 상처 를 입은 터라 더 자세를 낮춰야 했 다.
아스모데우스는 분기를 가라앉혔 다.
“부디 지혜를 들려주시지. 차원장 바알이여.”
“배우려는 자세가 마음에 드네. 결 과만 말하자면 엘리시움은 나서지 못할 거다.”
“이유는?”
“엔시움으로 지구를 압박하려다가 되레 당했거든.”
“성검인지 뭐인지로 유명한 곳인 가.”
아스모데우스는 코웃음을 쳤다.
마나 감응력만 있으면 누구든지 오 러 사용자로 만드는 성검.
양산까지 가능한 아티팩트이지만, 판데모니엄 입장에서는 큰 이점이
없었다.
판데모니엄의 악마들은 성체만 되 어도 자동적으로 오러 및 마법을 자 각하게 된다.
어디까지나 하위 차원에서 먹히는 물건.
바알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 를 좌우로 저었다.
“엘리시움은 그 전쟁에서 엘림 수 십 기를 잃었다.”
“다른 차원에서 도움을 준 건가?”
“그 전민철이라는 놈한테 입은 손 실이야.”
미친, 아스모데우스는 욕지거리를 중얼거렸다.
판데모니엄의 마수에 버금가는 전 투 병기.
생산 및 다루기가 편하다는 점에서 는 마수보다 한 수 위로 치는 게 엘림이다.
엘리시움의 주요 전력이 변방 차원 에서 수십 기나 투입된 것도 이례적 인 일인데, 모두 박살 났다는 게 더 놀라웠다.
“전민철. 내가 상처를 입은 것도 우연이 아니었나.”
“멍청하게 당해 놓고 헛소리하긴.”
“으그극.”
“닭 날개 녀석들한테 경고도 할 겸, 지구의 동맹 축 하나를 꺾어 놓 는 거지.”
“그러기 위한 다크 엘프라는 말이 로구나.”
“어때. 이해가 좀 가나?”
장난스럽게 웃는 바알.
입가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눈동 자에 감도는 기운은 싸늘하기만 했 다.
“네 말대로 다크 엘프를 움직이겠 다.”
“좋아. 이쪽에서도 병력을 지원해 주지. 마수 군대면 되지?”
“이왕이면 더 투자하지 그러나.”
“대 엘리시움 전선의 악마들을 빼 기는 좀 그렇고. 탑의 악마들을 불 러들이지 뭐.”
마수 군대와 탑의 악마들.
바나하임의 엘프가 아니라 엘리시 움과의 최전선에 투입해도 될 만큼 엄청난 전력이다.
아스모데우스는 그 대답에 만족했 다는 듯 흐흐, 하고 웃었다.
“드디어 빚을 갚겠구나. 전민철.”
“웃지 마. 너 때문에 차원장 이름 이 더럽혀진 거 생각하면 기분 더러 우니까.”
“그 탈색 귀쟁이들한테 말 잘해 두 고. 이번에도 성과를 못 내면 내 손 으로 지워 버릴 거다.”
바알의 웃음 너머로 날카로운 살기 가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