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79)
479 화
다크 엘프 부대의 침투 사실은 금 세 내게 전달되었다.
3개 대대 중 생존자는 0명.
차원문을 연 엘프 생포.
-혹시 몰라 근처에 감시망을 펼쳐 두긴 했습니다.
베르데의 목소리가 통신구 너머로 흘러나왔다.
“잘했어.”
-주군이시여. 과거 다크 엘프를 침 투시킨 것도 이 엘프의 짓이라고 합 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지.”
나는 무의식적으로 펜리르의 머리 를 쓰다듬었다.
“주인님. 무슨 일이냐.”
“널 깨운 녀석들이 누구인지 알았 거든.”
“그때가 잘 안 떠오른다.”
“떠올려서 좋은 기억은 아닐 거 다.”
“으으으. 왠지 오한이 든다.”
아무렴.
몇 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두들겨 팼으니.
오한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
“그 엘프 녀석. 내가 돌아갈 때까 지 숨 잘 붙여 놓고 있어.”
-바나하임으로 안 보내도 되겠습 니까?
“아. 교섭 재료로 쓰라고?”
-그렇습니다. 주군이시여. 이번 침
략이 알려지면 바나하임 황가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맞는 말이긴 한데. 이미 얻어 낼 건 다 얻었거든.”
바나하임의 전폭적인 협조.
더불어서 판데모니엄에게도 타격을 입힐 절호의 기회다.
그 카드는 나중에 써먹자고.
“근데 말이야. 그 귀쟁이, 1황자의 수하라고 했잖아?”
-예. 제가 정신마법으로 확인한 사 항이니 거짓은 아닐 겁니다.
“요마의 정신마법은 믿을 만하지.”
-후후, 주군께서 제 진가를 알아봐 주시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아오.
저 중2병 악마 녀석.
요새 조용하다 했더니 틈만 나면 저 러는구나.
“야. 형이 집중하는데 그런 말 하 지 마.”
-죄송합니다. 주군이시여.
“여기서 문제는 1황자가 엘리시움 과 끈을 대고 있다는 사실이거든.”
나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친 엘리시움 파인 1황자.
어째서 그런 녀석이 수하를 써서 다크 엘프를 불러들였을까?
“베르데야. 확인 하나 하자.”
-예. 주군이시여.
“다크 엘프가 섬기는 건 아스모데
우스지?”
-맞습니다.
여기까지는 전생의 내 기억과 동일
하다.
그러고 보니.
외신검을 지구에 홀려보낸 것도 아
스모데우스이지 않았던가.
그래.
엘리시움을 통해서.
순간 머릿속으로 조각 하나가 맞춰 졌다.
“아스모데우스, 이 미친 새끼.”
-주군이시여?
“이제야 설명이 되네.”
어리둥절해하는 베르데.
너한테 설명해 줄 시간까지는 없으 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나는 생각을 빠르게 정리했다.
아스모데우스는 원래 천사장 중 하
나였다.
자신의 수하들을 이끌고 판데모니 엄으로 전향했지만.
엘리시움과의 끈이 아직도 남아 있 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모든 게 설명이 돼.’
최소 지천사 급.
아니.
지금까지 벌어진 일의 규모를 보면 천사장 중 하나가 아스모데우스와 내통하고 있다.
“일이 재미있게 되었어.”
-주군이시여.
” 응?”
-지금 표정, 엄청나게 무서운 거 아십니까.
베르데의 대꾸에 거울을 봤다.
빛 하나 없이 가라앉은 눈동자 위 로, 살기가 아른거렸다.
“잘생기기만 했네.”
“그 엘프 녀석. 다시 한번 말하지 만 숨 잘 붙여 놔. 절대로 죽으면 안 된다.”
-이미 정신을 제압해 두었습니다. 본인의 의지로는 자살 같은 건 생각
도 못 할 겁니다.
“좋아.”
아스모데우스와 결탁한 천사장.
둘은 왜 힘을 합쳤으며.
외신검을 어디서 났는지.
그리고 왜 전생의 나를 죽였는지.
아직 가려진 게 너무나도 많다.
‘외교적인 무기로 사용하는 건 나 중이어도 된다.’
바나하임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그거야 이번 전쟁에서 내 힘을 보
여 주면 되는 일이고.
1황자와 연결되어 있는 의문의 존 재를 캐내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 는 일이다.
그때까지는.
1황자가 이상한 냄새를 못 맡게 잘 은폐해야겠지.
황제 정도는 귀띔으로 이야기를 해 둬야겠지만 말이야.
“참. 민정이는 어땠어?”
-주군의 동생분께서는…… 그게, 으음.
“왜 말을 더듬고 그러냐.”
-엄청나셨습니다. 최전선에서 싸우 시는데, 눈이 부시더군요.
“당연하지. 걔가 누구 동생인데?”
-외람되지만 저라고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오호.
동생의 성장세가 그렇게나 가파를 줄은 생각 못 했다.
베르데는 이미 성체를 넘어서서 [귀족] 급 악마 수준으로 성장했다.
한데, 각성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동생이 베르데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올 줄이야.
-아무래도 주군께서 지구의 차원 신으로 군림하신 덕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왜?”
-지구에 있는 모든 헌터의 잠재 능력이 2배로 오르지 않았습니까.
“잠재 능력은 말 그대로 잠재잖아. 능력을 바로 올려 주는 것도 아닌 걸.”
-그래도 헌터들의 평균 전투력이 급상승하는 중입니다.
오호.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대외적인 무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 내 개인적인 능력이 전부라고 생 각했다.
베르데의 말을 들으니 내가 생각을 좁게 하고 있었나 보다.
지구의 각성자.
헌터들을 제대로 키워 보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는데?
“잘됐군.”
-무엇이 말씀이십니까.
“헌터의 기량이 상승했다면, 이쪽 에서도 좀 더 과격하게 나서도 될 것 같아.”
나는 히죽 웃었다.
갑자기 떠오른 기발한 생각.
생각대로 풀리면 주도권을 내 쪽으 로 확 당길 수 있을 것 같다.
“주인님. 또 무슨 흉악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거냐?”
“민철 님이 그런 표정 짓고 계시면 늘 무슨 일이 터지던데요.”
-동감입니다.
펜리르, 엘리, 그리고 베르데 순으 로 나를 핀잔했다.
얘들아.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그러
냐?
바나하임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아 침.
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곧장 대전으 로 향했다.
“지구의 차원신께서 폐하를 알현하 고자 하옵니다.”
“들라 하라.”
육중한 문이 열렸다.
내부에는 대신 몇 명과 1황자, 그 리고 에르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 다.
나는 1황자를 흘겨보았다.
흐뭇하게 웃는 녀석.
다크 엘프를 침투시켜 놓고는 음흉 하게 웃고 있네.
아.
문득 어제 저녁에 1황자와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펜리르의 신상을 물어봤었지?’
그때는 단순한 탐색전이라고 생각 했는데.
베르데의 보고를 듣고 나니 그 이 야기가 다르게 해석되었다.
영악한 녀석.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지구의 전 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한 거였 군.
‘펜리르의 신상을 물어본 것도 그 이유였어.’
다크 엘프들이 효과적으로 분탕을 치려면 이쪽의 전력을 최대한 묶어 놔야 한다.
지구에서 다크 엘프가 준동하면, 나도 본진의 혼란을 가라앉히기 위 해 돌아가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바나하임은 엘리시움 의 지원을 바라야겠지.
제법 머리를 썼는데?
‘투입된 규모가 적은 건 아니었으 니까.’
다크 엘프 3개 대대.
약 1천이면 지구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탈색 귀쟁이들은 정면 싸움보다 후 방 교란 및 혼란을 부추기는 데 특 화되어 있거든.
하지만.
내가 차원신 권한 일부를 넘겨줬을
거라는 생각까진 못한 듯했다.
‘한 방 먹여 주마.’
지금은 때가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네놈의 행적을 드 러내 주마.
나는 짧게 1황자를 노려보고는 옥 좌 위로 시선을 옮겼다.
이제부터는 협상의 시간이다.
내부 협상이야 간밤에 황제와 둘이 밀담을 나눈 걸로 충분했지만.
협상 내용을 공표하려면 여러 사람 앞에서 다시 한번 언급해야 했다.
“지구의 차원신이여. 음식과 잠자
리는 몸에 잘 맞으셨는지요?”
말을 높이는 아드리에.
공식적인 자리라는 사실을 감안한 듯했다.
“폐하의 배려 덕에 편히 쉬었습니 다.”
“다행이구려.”
“참, 갑작스럽지만 폐하께 제안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제안이요?”
아드리에는 짐짓 놀란 척, 입을 살 짝 벌렸다.
말과 다르게 눈동자가 차갑게 식어
있지만 말이야.
하여간 정치인들은 연기가 기본인 모양이다.
원래대로라면 사전에 논의했던 대 로 동맹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제가 폐하께 선물을 하나 드리고 싶어서요.”
“차원신의 선물이라니. 어떤 것인 지, 기대가 되는군요.”
“폐하의 근심거리 하나를 치우는데 우리 차원의 힘을 보태 드리겠습니 다.”
-근심거리라고?
-설마. 타락한 자들을 말하는 건 가.
-지구가 우리를 도울 정도의 힘이 있던가?
-엔시움을 압살한 곳이다. 어지간 한 차원들보다 강해.
대전에 모인 귀쟁이들이 삼삼오오 중얼거렸다.
아드리에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래.
사전에 이야기한 거랑 조금 다르 지.
원래대로라면, 이 시점에서 두 차
원의 동맹을 언급했어야 했다.
“짐의 근심거리라?”
“머리를 하얗게 탈색한 귀쟁이들 있지 않습니까.”
“타락한 자를 말하는 것이오?”
“예. 귀국과는 불구대천의 원수라 고 알고 있는데요.”
“차원신의 말씀대로요. 다크 엘프 는 원래 한 핏줄이었으나, 힘의 유 혹에 타락해 버린 이들이지.”
“다크 엘프와 타협할 여지는 없는 거죠?”
“그렇소.”
아드리에는 여태 본 적 없는 확고 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다크 엘프에 대한 적대감은 본능에 가까웠다.
자연을 사랑하는 엘프.
반면 다크 엘프는 여러 차원의 자 연을 망가트리고 정령에게 암혹 마 나를 주입하여 수하로 만들었다.
이른바 물과 기름 같은 사이다.
“탈색 귀쟁…… 아니, 다크 엘프가 더 이상 날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호오.”
아드리에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 다.
밤에 나눈 이야기와 전혀 다른 방 향으로 대화가 진행되니.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이다.
미안해요. 황제.
근데 너희 아드님이 사고 친 게 있거든.
나중에 설명해 줄 테니, 지금은 참 고 들으라고.
-지구의 차원신이 다크 엘프와의 분쟁에서 힘을 보태 주려는 건가?
-판데모니엄이 배후에 있다고 하
지 않았소. 저 차원신도 그걸 알 터 인데.
-무슨 말을 할지 들어나 봅시다.
대신들은 꽤 당황한 듯, 목소리 크 기를 조금씩 올렸다.
1황자와 2황자도 마찬가지였다.
말만 하지 않았을 뿐, 얼굴에는 당 혹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짐은 차원신의 의견을 듣고 싶구 려.”
“우리 차원에 이런 속담이 있어요. 발본색원이라고.”
“발본색원?”
“뿌리를 뽑아서 문제를 제거한다. 라는 말입니다.”
“……그 말뜻은, 설마.”
아드리에의 입이 쩍 벌어졌다.
하여간 눈치 하나는 엄청 빨라요.
“다크 엘프의 차원을 공격하는 것 입니다.”
간밤에 생각해 낸 전략.
주도권을 이쪽으로 가져올 획기적 인 방법이란, 바로 판을 뒤엎는 것 이었다.